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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추석연휴, 길게 아니면 짧게 쉴까?

장종원
발행날짜: 2006-09-29 06:01:55

'쉬자파'-'일하자파' 나뉘어...약국도 '눈치'

샌드위치 휴가로 마음만 먹으면 열흘도 쉴 수 있는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원가는 '이번 기회에 쉬겠다'는 쪽과 '열심히 일해보자'는 쪽으로 나뉘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N내과는 28일부터 문을 닫아 추석연휴 끝날때까지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 병원건물 소유주이기도 한 N원장이 떠난 건물에는 소아과, 비뇨기과 의원이 꿋꿋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었다.

N내과의 경우도 드물지만 많은 개원의들이 추석연휴날 앞뒤로 하루 정도는 연계해서 쉴 고민을 하고 있었다.

부산의 한 개원의는 "3일에서 8일까지 6일간 쉬기로 했다"면서 "개원초기라 여름휴가를 가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연휴에 제주도라도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추석연휴만 쉬겠다는 개원의들도 많았다. 휴일이 많아 매출이 떨어지는 달인 만큼 꿋꿋이 일해서 이를 보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부산 동래구의 한 개원의는 추석당일 오전만 쉬고 나머지는 진료를 하겠다고 선언한 상황. 직원들은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는 게 병원을 방문한 영업사원의 말이다.

물론 성형외과와 같은 비급여과는 성수기여서 예약환자를 계속 진료하기 위해 체력을 단력하고 있다.

개원의들이 '휴진'에 관심이 많은 직종이 있는데 바로 약사이다. 처방전을 받아야 하는 만큼 개원의가 쉬는 날에 맞춰 쉬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한 약사는 "10월 3일 쉬고 싶은데 소아과 원장이 진료를 한다고 약국문을 열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휴가와 마찬가지로 추석보너스 지급여부도 개원의들의 고민거리. 한 소아과 원장은 "체면에 직원들에게 얼마라도 쥐어줘야 하는데, 고민이다"면서 "주위에는 받은 선물 나눠주는 걸로 떼우겠다는 동료들도 있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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