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화 의원은 우리들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척추수술법 등에 대해 특정 학회의 의견만 듣고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말라”
대한신경외과학회(회장 강삼석․이사장 김문찬)가 우리들병원의 편법진료와 노 대통령 비호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나서 양측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신경외과학회는 20일 최근 고경화 의원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나섰다.
신경외과학회는 고경화 의원이 우리들병원이 의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관혈적 척추간판절제술(AOLD)과 관혈적 레이저 추간판제거술(OLM), 경피적 내시경 레이저 병용 추간판절제술(PELD)을 남발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신경외과학회는 “의료는 환자에 따라 치료법에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어떤 전문의가 소속된 학회인가에 따라 치료방향과 의견이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신경외과학회는 “미국신경외과학회와 미식품의약국(FDA), 대한신경외과학회가 인정하고 있는 AOLD, OLM, PELD를 어느 특정 학회(척추학회) 의견만 참고해 예단하고, 불법시술 혹은 편법시술로 표현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못 박았다.
이어 신경외과학회는 “고 의원은 더 이상 신경외과 관련 의료부문에 대해 특정학회 의견만 참고해 정치적인 판단을 내리지 말고, 주로 이 시술을 하고 있는 신경외과학회의 의견을 물으신 후 정확한 판단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경외과학회는 이날 오전 학회 상임이사회 직후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외과학회가 의학적 견해를 공식 표명함에 따라 우리들병원을 강하게 압박하던 고경화 의원의 입지는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 의원은 우리들병원이 표준시술인 미세 현미경 추간판 절제술 (Microdiscectomy)에다 ‘의미 없는’ OLM 시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PELD 수술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고 의원은 우리들병원이 표준 디스크 수술과 AOLD를 병행, 비급여 진료비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으며, 대한척추외과학회 등 관련 의학회와 심평원이 병용시술의 치료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고, 이 수술법을 인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서를 복지부에 냈지만 정부가 매번 묵인했다고 폭로했다.
이를 근거로 고 의원은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오랜 친분이 있으며, 정부의 비호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짙다는 공세를 펴 왔다.
그러자 우리들병원은 19일 고경화 의원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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