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지 신문에 게재된 피부과 관련 기사 가운데 한의사가 기고했거나 의견을 낸 거의 대부분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의대 피부과학교실(최재은, 조현민, 고나영, 안효현, 김수남, 계영철)은 21, 22일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최근 2개월간 무가지 신문에 보도된 피부과 질환 관련 기사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많이 보는 5개 무가지 신문을 대상으로 최근 2개월간 보도된 피부과 질환 관련 기사를 수집한 후 주제와 정확도 등을 분석해 보았다.
조사결과 2개월간 모두 94개의 피부과 질환 관련 기사가 보도되었고, 이중 피부과 전문의가 포함된 기사는 40개(42.6%), 한의사가 포함된 기사는 15개(16%), 전문가의 참여 없이 신문사에서 자체적으로 보도한 기사는 10개(10.6%)였다. 이밖에 미용관련업계가 포함된 기사는 9개(9.6%)를 차지했다.
연구자들은 이 중 피부과, 성형외과 등의 전문의가 포함된 기사의 경우 95%가 정확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반면 한의사가 포함된 기사의 93%와 전문가의 참여 없이 신문사에서 자체적으로 보도한 기사의 30%는 부정확하거나 과학적으로 판단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형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가지 신문에 실린 피부과 질환 관련 기사 중 상당수가 피부과 전문의의 검증을 받지 않았으며, 올바르지 않거나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지식을 전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계 교수는 “앞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피부과 질환에 관한 지식 전달에 있어서 피부과 전문의의 검증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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