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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받는 우리들병원, 정공법 왜 꺼냈을까

안창욱
발행날짜: 2006-11-02 10:58:23

공개토론 제안 배경 관심 집중.."의혹 해소 차원 아니다"

의학적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비급여 수술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우리들병원이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들병원 관계자는 2일 “우리가 공개 세미나를 제안했지만 일정이나 의제, 형식 등은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일단 각계에 제안서를 보낸 후 의견을 수렴해 적절한 방식을 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들병원은 1일 최근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들병원의 시술법에 대해 공개 세미나를 열자고 제안한 상태다.

또 이번 세미나에 우리들병원의 AOLD(뉴클레오톰을 이용한 관혈적 척추디스크 수술법) 시술법에 대해 의학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척추외과학회, 척추신경외과학회, 척추포럼 뿐만 아니라 관련 학회, 의료인, 시민단체, 언론인, 일반인 등으로 하자는 게 우리들병원의 입장이다.

그러나 우리들병원은 ‘공개 세미나’라는 형식을 제안했지만 가안일 뿐 세미나 형식이 아닌 토론회나 심포지엄 등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가 세미나 방식 등을 미리 정해놓고 하자고 하면 또 다른 오해가 생길 수 있어 모든 것을 열어 놓고 각계의 의견을 취합해 결정하겠다”면서 “기본적으로 참석자들이 자기 의견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형식이 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특히 우리들병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 병원의 시술법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서라면 토론회가 아니라 기자 간담회를 택했을 것”이라면서 “굳이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은 단순 의혹해소 차원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우리들병원은 “우리가 의혹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당당한 것은 철학적이든 의학적이든 떳떳하기 때문”이라면서 “각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척추를 바라보는 입장이나 시술법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오해나 문제점 등을 공개적으로 토론해보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언론을 통해 의학적 논쟁을 벌일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만나 척추 시술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장단점과 문제점을 짚어보자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우리들병원이 이런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든 것은 우리들병원에 대한 일부 부정적 인식이 특정 시술법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더라도 계속 남아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노무현 정부 비호설이나 의학적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AOLD 시술법 적용 등에 대한 의혹 외에 우리들병원에 대한 척추수술 전문가나 의료계가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각 자체를 청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병원이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은 단순 의혹해소 차원을 넘어 의료계의 부정적 인식까지 이 참에 정리하고 가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여 토론회가 성사될 경우 치열한 논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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