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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전문의자격 남발 우려스럽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6-11-03 10:45:44

의학회 김성덕 위원장 비판.."의료계 자중지란 자초" 경고

“유사 전문의 자격이 남발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실이다”

대한의학회 세부전문의제도 인증위원회 김성덕(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위원장은 2일 대한외과학회 특강에서 비공인 유사 세부전문의 자격제도가 무분별하게 남발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다.

김성덕 위원장은 “최근 일부 학회에서 의료법이 정한 26개 전문과목 전문의 이외에 자율적으로 ‘분과전문의’ ‘인정의’ 등의 명칭으로 추가적인 자격인정제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어 각종 자격증 남발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학회 임의로 세부전문의 자격을 무분별하게 남발할 경우 자질과 능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공인된 전문의보다 마치 상위의 자격으로 오인,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수많은 세부전공전문의가 출현해 기존 전문의와 오해, 혼동을 야기해 의사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 혼란과 피해를 줄 수 있으며, 회원간 반목을 초래해 인접 학문과의 유기적 연계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특히 김 위원장은 “‘세부전문의’ 명칭이 진료과목 표방에 불법적으로 사용되어 특정 진료행위에 대한 기득권 확보나 업무 독점, 경제적 수익증대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의학회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세부전문의제도로 △노인병학회의 노인병 인증의 △대장항문학회의 전문의 △소화기내시경학회의 전문의 △스포츠의학회의 분과전문의 △신장학회의 신장투석전문의 △통증학회의 세부전문의 등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세부전문의제도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학문의 발전을 위해 비록 필연적일지 모르지만 그에 대한 질적 관리는 중립적 입장과 신뢰성 있는 의학회와 같은 단체에 의해 인증절차와 함께 행해져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임의로 유사 전문의 자격이 남발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실”이라면서 “이런 유사자격증이 보험수가와 연계되어서는 절대 안되며, 그렇게 된다면 의료계는 큰 혼란과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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