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의 진료영역 확대로 시작됐던 모발이식·탈모 클리닉이 급속도로 팽창함에 따라 개원가의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저물고 있다.
8년 전 모발이식을 시작했다는 G피부과의원 김모 원장에 따르면 이미 4년 전 성형외과 등 타과에서 대거 몰리기 시작하면서 가격덤핑 현상이 왔던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로 더욱 급속도로 증가한 모발이식·탈모 시장은 이제 더이상 개원의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모발이식 성형외과 외과 한의원까지 확대
모발이식수술은 비급여 진료 중 하나로 피부과 이외에도 성형외과부터 외과, 일반의 심지어 한의원에서도 도입하고 있을 정도로 크게 확산됐다.
강남역의 G성형외과는 성형외과 내 모발이식센터를 열고 모발이식 환자를 받고 있다.
의원 홈페이지에는 G모발이식센터라고 표기하고 수술 상담부터 모발이식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강남구 K모발외과는 외과 전문의가 다년간의 수술 경력을 내세우며 모발이식 수술을 하고 있는 가 하면 강동구의 H한의원은 탈모 전문 한의원을 표방하며 여성 탈모 환자 중심으로 진료를 하며 전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아예 피부과 진료나 성형외과 수술을 일체 하지 않고 모발이식 진료만 하는 곳도 늘었다.
모발이식만 하고 있는 한 피부과의원 관계자는 "기존에는 피부과 진료도 함께 봤지만 모발이식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모발이식 환자만 받고 있다"며 "몇 년전까지만 해도 모발이식 진료만 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최근들어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 확대로 가격 경쟁...8년전 비해 수술비 반토막
모발이식 시장이 확대된 만큼 시술비는 하락하고 있다.
모발이식 진료만 보고 있는 신사동 H피부과 황모 원장은 "3~4년 전 틈새시장 중 하나로 모발이식 시술이 붐처럼 전파됨에 따라 당시 가격 덤핑이 크게 있었다"며 "이후로도 계속해서 전체적인 시장 단가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모발이식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라며 "초기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상황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운세상피부과의원 관계자에 따르면 모발이식 시장 초창기였던 1998년까지만 해도 머리카락 1올당 5천원으로 M자형 탈모의 경우 2300~2400올을 이식해야 하기때문에 수술비가 최소 1000만원이 소요됐다.
이후 모발이식 시장이 크게 확산된 지난 2003~2004년에는 1올 당 3천원으로 떨어져 700~800만원까지, 최근에는 경쟁이 더욱 심화됨에따라 1올 당 200~2500원 정도로 400~500만원까지 하락해 8년 전에 비해 수술비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불과 3~4년 전만해도 개원가의 블루오션으로 주목을 받으며 크게 팽창한 모발이식이 레드오션이 지금 개원의들은 다음 차순으로 어떤 블루오션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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