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향후 유망한 직업이 아니라는 발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2007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도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의대로 몰려 인식차를 드러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조사한 직업만족도 조사결과에서 의사가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등 현직 의사들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지만 대입 고득자들은 여전히 가장 선호하는 학과로 의예과를 꼽고 있어 상이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29일 입시학원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마감된 대입정시모집결과 올해도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의대로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학원들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의대가 늘어나면서 전체 의대의 정원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러시를 가속화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의대정원은 줄어든 반면 의학전문대학원에 비해 교육기간이 짧고 학비가 싼 의대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만이 의대에 지원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입시학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현직 의사들은 이같은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더욱 좋은 학과를 택할 수 있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의료계로 왜 뛰어드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국민들에게 의사는 언제나 환자에게 불합리한 진료비를 청구하고 세금을 떼어먹는 사람들”이라며 “좋은 머리로 죽어라 공부해서 왜 이러한 불명예를 뒤집어쓰려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메디칼타임즈의 한 독자는 홈페이지 댓글을 통해 “아무리 현직의사들이 의대가지말라고 만류해도 듣지를 않는다”며 “나도 그랬지만 졸업하고 사회에 나올 때가 되면 얼마나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정부가 실시한 직업만족도 조사는 현직 의사들의 이 같은 상황들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요직업 종사자 3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의사는 170개 대상직업 중 169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아이러니한 현상은 극심한 취업난과 의사가 가지는 이미지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대다수의 국민들이 국내 의료환경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된다는 의견이다.
서울의 한 대형입시학원 관계자는 “의대생은 곧 수재집단이라는 인식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치 않고 내려오는 국민들의 인식”이라며 “의사가 되고 싶어 의대가 가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높은 점수가 아까워 의대에 가는 수험생들도 무시할 수 없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극심한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진로에 대한 고민없이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상위권 수험생들이 의대에 몰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원장은 “대다수 국민들은 의사와 병원이 어떻게 손익이 발생하는지 알지 못한다”며 “단순히 언론 등에 나오는 몇몇 의사의 케이스만 접하기 때문에 의사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도 타 직종의 직장인, 개인사업자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국민들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러한 오해를 가지고 의사가 된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의 직업에 만족감을 가질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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