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개원시장 전망|
의약분업 이후 개원 시장엔 급속한 변화가 이어졌다. 너도나도 개원 열풍이 금세 사그라들면서 불황이 엄습했으며, 개원입지와 같은 하드웨어적인 가치가 우선시되던 시대가 어느새 지나고, 고객 서비스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시대가 왔다. 메디칼타임즈는 이같은 급변기 속에서 올 한해 개원시장의 변화를 예측해봤다.<편집자주>
<상>개원 트렌드가 변한다
<중> 네트워크의 진화
<하> 끝 보이는 요양병원 열풍
2006년 의료계에서 외형적으로 가장 큰 성장을 보인 분야는 요양병원이다.
그 이전만 해도 급성기병상의 과잉에 비해 요양병상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토론회의 단골메뉴였지만, 2005년과 2006년 요양병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러한 우려도 사라졌다.
심평원이 발간한 2006년 3/4분기 건강보험통계지표에 따르면 요양병원은 2005년 9월 170개소에서 2006년 9월 314개소로 2배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총 진료비도 전년 1110억원에서 2156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같은 요양병원의 증가세가 2007년에도 계속될까? 대다수의 답은 그렇다이다.
요양병원 증가세 올해도 계속
골드 와이즈 닥터스 박기성 대표는 "요양병원 설립 문의는 작년과 다름없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실제 많이 늘었고, 또 올해도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보는데, 그럼에도 계속 증가추세"라면서 "이에 따라 수익성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로 급속히 이행하는 시대적 분위기도 그렇지만 요양병원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은 누구나 쉽게 요양병원 사업에 뛰어들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에도 요양병원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디프렌드 정지영 팀장은 "빈 건물 도면도를 가지고 와서 요양병원으로 바꿔달라는 상담자가 하루에 한명꼴은 된다"면서 "요양병원이 늘겠지만, 진입장벽이 낮아 부가가치를 높이는 매력적인 영역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충청도나 경기 북부 지역 등이 노인병원이 들어갈만한 입지라고 설명했다.
요양병원 옥석 가리기 시작
요양병원이 늘고 있지만 그만큼의 수익성을 보장하는지는 의문이다. 일산 등은 이미 10개를 훌쩍 넘어 치열한 환자유치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 광주, 전남에서는 요양병원과 노인 요양원이 돈을 주고 받으며 노인 환자를 입원시키는 등 환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러한 실상은 이미 요양병원내에서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무료입원, 요양환자 사오는 일, 장기입원 종용 등은 이미 일상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요양병원의 수익성이 크지 않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정부 역시 요양병원 진료비의 급증 현상에 광범위한 탈법이 개입돼 있음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영 팀장은 "요양병원은 진입장벽이 낮으며, 노인요양원 등의 대체제가 있다"면서 "경쟁력 있는 의사가 일부러 할 아이템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 인식으로 노인병원이 돈 된다고 하지만 실제 매력적인 상품이 아니다"면서 "도산 매물이 생각보다 많다"고 덧붙였다.
요양병원 새로운 모델 등장. 차별화
이같은 경쟁상황에서 요양병원간의 경쟁의 시대가 다다랐다. 게다가 노인수발보험 시행도 변수다.
전문가들은 요양병원 설립 붐 1~2년만에 벌써 시장은 진입기를 지나 성숙기에 이르러 요양병원간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은 이래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건설사 등이 요양병원 시장에 고급서비스로 뛰어들면서, 초기 노인요양병원 모델들은 쇠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정 팀장은 "노인병원 역시 이제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면서 '지금은 120병상 정도인데, 수익성을 고려하면 150병상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인수발보험 정책이 시행되면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요양시설이 경쟁자가 된다면 '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노인요양병원도 새로운 모델로의 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에 실버타운과 연계한 노인병원들이 들어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팀장은 "노인병원 리더그룹들이 부가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시도해야 한다'면서 "특히 실버아이템을 적질히 활용해, 진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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