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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홍보 뒷걸음...천명중 1명만 이식

이창진
발행날짜: 2007-03-14 12:01:45

복지부·KONOS, 대국민 예산 절반 삭감...공중파 효과 '극과극'

장기이식 대기자 수가 2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대국민 홍보가 예산부족으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어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복지부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따르면, 올해 KONOS 전체 예산 15억원 중 홍보분야가 지난해 5억원에서 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KONOS측은 “지난해와 같은 전체 예산에서 장기기증 보상금이 확대되면서 홍보비가 삭감된 것으로 안다”며 “이로 인해 예년과 같은 수준의 홍보사업을 벌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7년 2월말 현재, 장기이식대기자는 1만7630명이나 뇌사 기증자는 20명으로 약 1천명당 1명 꼴로 이식받은 상태이며 장기기증희망자(골수기증 포함)의 경우 6120명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복지부 혈액장기팀 관계자는 “기획예산처도 장기기증의 중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정부 예산편성의 우선순위에서 밀려가고 있다”고 전하고 “총액 자체가 예년과 같은 상황에서 장기기증자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장례비 등 보상금을 간과할 수 없다”며 예산배정에 따른 담당부서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최근 공중파에서 방송중인 메디컬 드라마나 다큐프로그램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문제는 TV가 주는 큰 반향 만큼이나 극적효과를 노린 방송의 여운은 빠르게 사라진다는 것.

실제로 몇 년전 문화방송 ‘느낌표’(눈을떠요)에서 각막이식 방송으로 그해 각막이식 기증수가 폭팔적으로 증가해 국민적 관심을 고조시켰으나 방송종영 후 열기가 자취를 감출 정도로 사그러들었다는게 KONOS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KONOS 관계자는 “라디오와 TV 등 공중파를 이용한 공익방송이 전달된 해에는 뇌사자 기증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하지만 여러 단체가 무상인 공익광고를 기다리고 있어다음 방송까지 최소 5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 대국민 홍보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아직도 횡횡하는 장기매매와 원정 장기이식 그리고 국가통제식 관리시스템을 반대하는 이식학계 등 2000년 KONOS 출범 후 매년 반복되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현재, 국가 지원책은 과거로 후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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