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요양기관에서 현재 활동 중인 전문의 수가 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개원가에 몸 담고 있는 상황. 그러나 세부적인 분포도에서는 각 과목별로 명확한 차이점을 보였다.
25일 심평원의 전문과목별 전문의 인원현황에 따르면, 국내 요양기관에서 활동 중인 전문의 자격증 소지자는 2006년 1월 현재 5만906명으로 나타났다.
전문과목별로는 내과전문의가 8572명(16.8%)로 가장 많았으며, 산부인과가 4712명(9.3%), 외과가 4358명(9.6%), 소아과가 3999명(7.9%), 정형외과가 3910명(7.7%) 순으로 나타났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개원가에서 활동 중인 전문의가 가장 많았다. 의원급 의료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의는 올 1월 현재 2만8101명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이어 종합병원서 활동 중인 전문의가 8847명(17.4%), 종합전문요양기관이 6570명(12.9%), 병원이 5861명(11.5%), 요양병원이 753명(1.5%), 기타 보건소 및 보건지소 종사자 등이 774명(1.5%) 등으로 나타났다.
피부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등 '개원가' 집중 뚜렷
과목별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피부과 및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등에서는 '개원가'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피부과의 경우 활동 중인 전문의 1389명 가운데 81.9%인 1137명이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가정의학과(전체 3384명)의 78.2%, 이비인후과(2570명)의 78%도 개원시장에 둥지를 틀고 있는 상황.
이 밖에 ▲결핵과 77.8%(70/90명) ▲안과 74.2%(1542/2077명) ▲소아과 70.5%(2821/3999명) ▲성형외과 68%(724/1065명) ▲비뇨기과 66.2%(1144/1728명) ▲산부인과 63.2%(2977/4712명) ▲외과 55.5%(2419/4358명) 등도 의원급 종사자 비율이 높았다.
개원가 쏠림현상을 보이는 과목들에는 전통적으로 개원가 강세현상을 보여온 '개원가 터줏대감'이거나, 비급여로 개원시장서 급부상하고 있는 '신흥세력'이 혼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과, 가정의학과 등 한정적 수요-장기불황..'미표시' 대안
이들 과목의 또 다른 특징은 병원급 이상에서 수요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개원시장 외에 활로 모색이 쉽지 않다는 것.
이 때문에 일부 과목들은 개원가에 남되, 전문과목 표방을 포기하는 대안을 선택하고 있다. 외과, 가정의학과 등이 그 대표적인 예.
심평원에 따르면 올 1월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외과 전문의 2419명 가운데 41%(1009명), 가정의학과 전문의 가운데 52%(1376/2646명)가 '미표시 의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 개원보다 봉직
한편 공급인력 대부분을 병원급 이상 요양기관에서 수용하는 과목들도 있다.
타 과에 비해 전문의가 현저히 적은데다, 각 병원마다 필수인력으로 해당 전문의를 필요로 하는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이 그것.
이들 과목 전문의들은 대부분이 병원급 이상 요양기관서 봉직의로 근무하고 있다.
실제 핵의학과 전문의 78명 가운데 대부분(92.3%)가 병원급 이상 요양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상황. 또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89.4%(321/359명), 방사선종양학과의 84.2%(122/145명), 병리과 83.2%(435/523명) 등도 병원 또는 종합병원, 종합전문요양기관 등에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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