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에서 열린 의협 대국회 불법로비파문 진상규명을 위한 긴급상임위원회.
국회가 '의협 불법로비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에 나섰으나,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한채 회의를 마무리했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는 긴급상임위원회를 열고, 의협 장동익 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의협의 대국회 불법로비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장 회장은 이 자리에서 "녹취된 발언은 모두 소설"이라면서 강원도의사회정기총회시 발언내용을 번복했다.
장 회장은 "의협을 흔들고 있는 세력이 있어 이들에게 대응하다보니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진 말들이 나왔다"며 "오프더레코드로 편하게 이야기 한 것이 악의적 의도를 지닌 회원에 의해 녹취로 남겨지면서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에 정식후원금 외 불법으로 금품 등을 제공한 적은 전혀 없다"며 "모든 것은 과장된 발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보도된 발언내용을 완전히 뒤엎는 진술이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어제는 의협내부의 치부(내부분열)가 드러날까봐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면서 "지난밤 고민끝에 사실을 밝히기로 했고, 날이 밝자마자 이에 대한 해명자료를 냈다"고 설명했다.
굳은 표정으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는 장동익 회장.
의정회 로비활동 일부 인정...회비사용 내역은 "모르겠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에서는 장 회장의 '소설' 주장을 뒷받침해 줄만한 신빙성 있는 증거가 나오지 못했다.
장 회장은 특히 의정회가 정치세력화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의정회의 활동을 짐작해볼 있는 회비 사용내용 등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날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은 이번 로비파문의 주체로 지목된 의정회와 관련 "의정회의 목적이 무엇이냐. 로비조직이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같은당 백원우 의원도 "의협의 정치세력화에 힘을 보태고자 만들어진 것이 의정회로 알고 있다"면서 의정회의 활동에 의구심을 표했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일부 그런역할도 한다"고 인정하면서 "그러나 7~80%가량의 의정회비는 직원 인건비, 정관계 인사들의 경조사비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정관계 인사들의 경조사비로 회당 얼마씩 사용되는지, 나머지 2~30%의 회비가 어디에 사용되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영수증 없이 사용되는 비용도 있어 확실히 모르겠다"고 답을 피했다.
특정의원 지목 배경..."사실무근, 회원들 신뢰얻으려 한 것"
또 특정의원들의 이름까지 지목해가며, 구체적인 발언을 쏟아낸데 대해서도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그냥 의원 3명이라고 이야기해도 의심받을 판에 열린우리당 1명에, 한나라당 2명이라고 지목했고, 특정 의원의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상황을 자세히 풀어 설명했다"면서 '소설'발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녹취록에 따르면 장 회장은 복지위 위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로비상황 및 법안심의 과정 등에 대해 설명했으며, 국회의원 3명에 대해서는 매달 의협에서 200만원씩 용돈을 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장 회장은 이 모든 것도 지어낸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협 내부적으로 보면 굉장히 갈라져 있다"면서 "협회 수장으로서 회원들의 단합을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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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의원 "증언 못믿겠다" 문제제기도
장 회장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답을 피하면서도 시종일관 단호한 어조로 모든 발언내용을 부인하자, 일부 의원들 사이에 오늘의 증언은 믿을 수 있겠느냐는 발언도 나왔다.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어제와 오늘의 얘기가 너무 다르다. 이 자리를 모면하려고 임기응변으로 숨기고, 둘러댄다는 느낌이 든다"며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전 의원은 "이렇게 되면 국민들의 의혹만 증폭된다"면서 "원컨데 있는 사실을 숨기지 말고 솔직히 얘기해라. 잘못됐으면 이를 밝히고 고치겠다고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오늘 증언이 진실"이라면서 "검찰에 출두해서도 오늘 이야기한대로 증언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국회가 장 회장의 증언을 뒷받침할 신뢰성 있는 증거확보에 실패한 만큼, 진실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회와 의협에 쏟아지고 있는 비난여론도 쉽게 사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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