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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시신농성 또 발생...유사사건 확산 우려

안창욱
발행날짜: 2007-04-30 07:04:50

순천향대병원 이어 이달만 두번째, "분쟁 조정장치 시급"

고양시 소재 모대학병원에서 ‘코골이 방지수술’을 받은 40대 권모 환자가 사망하자 유족들이 원인규명을 요구하며 시신이 담긴 관을 병원 로비에 옮겨다 놓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순천향대 부천병원과 같이 유족들이 병원 로비에 관을 옮겨놓고 농성을 벌이는 불미스런 사건이 또다시 벌어져 이런 형태의 분쟁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고양시 모대학병원에서 지난 17일 코골이 방지 수술을 받은 권모씨가 28일 사망하자 유족들은 시신이 담긴 관을 병원 로비에다 안치하고,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권씨는 코골이 방지수술을 받고 퇴원했지만 수술부위에서 출혈이 계속되자 최근 다시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사망 당일 새벽 수술부위 출혈에 이어 호흡곤란 증세까지 보여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환자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날 오후 숨졌다.

그러자 유가족들은 “환자의 출혈이 멈추지 않아 병원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환자를 방치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어떻게 멀쩡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죽을 수 있느냐”며 슬픔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현재 병원과 유족들은 사태 수습을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병원의 과실 여부를 떠나 의료분쟁 해결과정에서 시신농성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이달초 순천향대 부천병원 사건을 연상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분쟁으로 인한 병원과 유족간 갈등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사한 시신농성을 확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원만한 분쟁 해결을 위한 정부와 의료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신농성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논란도 재연되고 있다.

ID가 ‘audrud63’인 네티즌은 “엄연한 법적인 절차 놔두고, 시신농성을 하는 것은 망자를 욕되게 하는 길”이라며 “하루빨리 시신 가지고 농성하는 후진적 문화는 개선돼야 하고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돈으로 협상을 저울질하고, 사과도 안하는 병원한테 오죽하면 그랬겠느냐”며 반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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