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환자를 유치하기에 충분한 의료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어떻게 상품화시키느냐다”
정부와 국내 의료기관들이 해외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3월 발족한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가 최근 미국 LA에서 마케팅 활동을 펴고 10일 귀국했다.
현지 설명회에 참여한 27개 의료기관들은 대체로 해외 교두보를 확보한 것에 의미를 두고 향후 해외환자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이상준 대표원장은 11일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상준 대표원장은 “복지부와 의료기관들이 처음으로 해외에서 우리나라 의료기술이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해외교포와 미국인들에게 알렸고,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본다”면서 “몇몇 현지 여행사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다시 만나 MOU 체결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료서비스를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과 의료기술 등을 겸비해야 하는데 충분히 가능하며, 하반기부터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는 지난 4일 미국 LA 월셔그랜드호텔에서 현지 언론사, 여행사, 보험사, 한인회 등을 초청해 국내 의료기관에 대한 설명회와 의료관광 상품 개발을 협의했다.
또 다음날에는 한인음악축제가 열린 LA 헐리웃 볼 행사장에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수준을 알리는 홍보 책자와 협의회 회원의료기관 안내서를 배포하는 등 마케팅활동을 펼쳤다.
이번 LA 설명회에 참여한 자생한방병원 역시 마케팅 활동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큰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우리나라 의료수준의 존재를 알렸다는 것만으로도 목표를 달성했고, 현지 신문과 광고대행사 관계자들과 많이 대화한 결과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을 세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작이 의미가 있었고 길이 완벽하게 보이진 않지만 희망적”이라면서 “지금부터 현지인들에게 맞는 구체적인 마케팅 기법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 병원에 외국인환자가 2천여명 진료를 받았지만 70% 가량이 한국 거주자”라면서 “이제 외국 현지인들이 비행기를 타고 입국할 수 있도록 상품화하는 게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우리도 외국인들이 진료 받는데 전혀 불편한 점이 없지만 현지 병원을 투어한 결과 가족들이 장기적으로 숙박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등 배울 점도 많았다”면서 “외국인을 유치하려는 의지가 있고 정확한 목표를 세우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도 앞으로 국내 의료기관들이 해외환자들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아직도 상당수 외국인들은 한국의 의료수준이 낙후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협의회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과 일본, 중국인들을 초청해 한국 의료서비스를 경험하게 해 구전홍보대사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외국 여행사 등에 대한 알선행위를 허용하고, 까다로운 비자취득 절차를 완화하는 등 제도적인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면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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