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사후피임약 '플랜 B'가 18세 이상에게 처방전 없이 판매하도록 작년 8월 FDA 승인된 이래 플랜 B의 매출이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플랜 B의 매출은 약 8천만불로 전년도에 비해 2배, 바 제약회사가 플랜 B를 인수한 2004년에 비하면 8배나 상승했다.
플랜 B는 경구피임제에 함유된 여성 호르몬을 고용량 함유한 제품. 피임하지 않은 성교 후 72시간 이내에 사용하면 임신 위험을 89% 가량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플랜 B의 OTC 전환이 순탄하지 않았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 플랜 B가 성생활 문란을 조장할 수 있다는 보수단체와 생명을 우선하는 종교단체의 반대 속에서 3년간 정치적 공방 끝에 플랜 B는 작년 8월에 겨우 OTC로 전환, 11월부터 약국에 18세 이상에게 판매가능한 OTC약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플랜 B와 관련한 논쟁은 아직 끝나지는 않았다. 미국 보수단체는 FDA가 정치적 압력 하에서 플랜 B를 OTC로 전환했으며 FDA는 연령에 따라 처방약, OTC약으로 승인할 권위가 없다면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
반면 진보단체는 강간 희생자가 응급실에서 플랜 B를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비치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해외주둔하는 여군이 필요시 사용할 수 있도록 군대에 비치해야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들 진보 단체는 아직 많은 여성들이 플랜 B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며 플랜 B가 의도하지 않은 임신을 감소시킨다고 주장한다.
한편 로마 카톨릭 교단은 카톨릭 교단이 운영하는 시설에도 플랜 B를 비치해야한다는 미국 주정부의 입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약사가 양심에 따라 플랜 B 판매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 제약회사는 이미 임신한 여성이 플랜 B를 사용하면 임신한 상황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영어로 플랜 B는 '차선책'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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