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한의사회가 대구·경북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행성 각결막염에 대해 무료진료를 실시하자 대구지역 의사회는 물론 안과의사들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안과 전문의들은 "안과 개원의들은 전문의과정을 거쳐 유행성 각결막염에 대한 치료 기술을 갖췄는데 한의사들은 과연 어떻게 각결막염에 대해 치료하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안과의사회 대구·경북지회 김기산 회장은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자칫하면 각막혼탁이 생기거나 휴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며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한의사들의 안과질환 진료가 환자들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어 지켜보고만 있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의사들의 주장은 다르다.
한의사들은 한의대 교육과정에 '안·이비인후·피부과'과정이 있을 뿐더러 전문의도 배출되고 있으므로 한의사들이 안과 질환을 못 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의사의 경우 정책적으로 아직까지 전문의 표방을 제한하고 있어 외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가 있어 전문성을 갖췄다는 얘기다.
대구한의사회 배주환 회장은 "최근 안과질환에 대한 무료진료에 대해 의사들 사이에서 의구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는 한방에 대해 잘 몰라서 나온 얘기인 듯 싶다"고 반박했다.
배 회장은 "대구한의대에서 안이비인후과 관련 논문이 발표되는 등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등 한방적으로도 바이러스성 눈병에 대해 효과가 높은 치료방법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최근 무료진료 사업을 시작하면서 회원들에게 이에 대한 메뉴얼을 배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의사들이 안과질환 이외에도 피부과, 이비인후과 질환 등 과거 의과 중심에 머물렀던 진료까지 영역을 확대함에 따라 앞으로 의-한 개원가 갈등으로 번질지의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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