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대표 네트워크인 소리케어네트워크가 출범 1년을 맞아 전국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에게 네트워크 실적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전영명 대표 원장은 실적 발표와 함께 보청기 클리닉을 운영하는 원칙을 담은 뉴스레터를 보내 주목을 받았다. 메디칼타임즈는 전 원장을 만나 실적 공개 이유와 소리케어네트워크의 미래 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비인후과는 대표적 일차진료기관으로 앞으로 더 어려워 질 수밖에 없습니다.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소리케어네트워크 전영명 대표 원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전국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에게 뉴스레터를 보낸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이비인후과는 전문적인 과임에도 대표적인 보험위주의 일차진료기관으로 인식돼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이 전 원장의 생각. 현재 상황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하나의 대안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1년간의 실적을 공개한 것도, 의사들이 보수적이며 모험을 싫어하는 편이기 때문에 의문점을 해소해주기 위함이라는 게 전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비인후과) 20~30%는 특화된 병원으로 가야 한다. 귀 분야는 특화가 쉽고, 보험과 테두리내에서 할 수 있어 전망이 밝다"면서 "의사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서 모든 과정과 비전을 공유하기 원한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그러면서 "의사들은 작은 평수의 개인의원에서 무슨 전문병원이냐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분명한 포지셔닝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각검사를 예로 들면서, 환자가 많으면 장비도 구입하고 검사자도 고용한다'는 생각을 바꿔 '없으니 환자가 안 온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개원했다 어려워 이전하는 비용에 비하면 많은 것이 아니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의사들의 변신해야 하는 목적이 단순히 돈은 아니라고 했다. 개원의로서의 보람, 학회에서 배운 술기를 사용하는 뿌듯함 등 의사로서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비인후과 20~30%는 특화 병원으로 가야"
전 원장의 이야기대로 소리케어네트워크는 나름의 전문성을 확보해가면서 승승장구해 가고 있다.
대학병원보다 인공와우 수술을 많이 하는 소리이비인후과의 전영명 원장이 '귀 잘보는 병원'을 표방하면서 소리케어네트워크를 시작한지 이제 1년이다. (시범사업기간까지 포함하면 2년)
현재 14개 이비인후과가 참여했으며, 현재 소리케어네트워크 2기 가입을 받고 있다. 소리케어네트워크가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PTA, SA, IA 등 기본 청각검사의 빈도가 꾸준히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보청기 판매도 증가세에 있다.
올해 신규 가입한 A병원의 경우 전체 환자 대비 PTA 비율은 0.6%에서 2.2%로 SA비율은 0%에서 2%로 IA 비율은 1.1%에서 2.8%로 늘었다. 귀 진료 비율은 14.4%에서 18.6%로 늘었다. 특히 올해 보청기 상담 성공률은 35.2%, 반품율은 5.3%, 디지털 보청기 착용율은 93.5%에 달했다.
전 원장은 소리케어네트워크를 시작하면서 가진 원칙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귀를 잘보는 병원이 되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 네트워크에 가입이 끝이 아니라 최소한의 장비는 갖추고 직원교육 등을 통해 귀를 잘 볼 수 있도 지원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원칙은 환자 관리를 철저히 하자는 것. 전 원장은 "귀 환자는 대부분 평생환자"라면서 "이들을 잘 관리하는 게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이 관심을 갖는 보청기 클리닉 활성화도 이러한 원칙 이후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이같은 원칙을 유지하면서 향우 1~2년된 실질적 성장하는 시기로보고 네트워크를 40~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매년 실적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리케어네트워크가 안정화되면 이를 바탕으로 청각관련 종합서비스 회사로 발전해 간다는 것이다. 그는 난청 등 청각 문제에 노출돼 있는 청소년, 사업장, 군인, 노인 등을 위한 사회적 역할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보청기 클리닉 활성화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
전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비인후과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병원"이라면서 "그걸 놓치게 되면 장기적으로 다 놓친다"고 강조했다. 진료가 중심이 되지 않은채 특정 물건을 파는 식의 비지니스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전 원장은 마지막으로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귀, 코 등 한 분야에 정확한 포지셔닝을 하고 자기 현재 위치와 비전을 냉정하게 판단해 앞으로 살아남는 길을 진지하게 생각해 과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버릴 건 버리지 않고 잡고 있으면 제자리걸음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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