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왕상한 법제이사가 최근 시도회장단협의회가 발표한 성명서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왕 이사는 시도의사회장단 협의회의 성명은 정도가 아니라면서 시도의사회장단이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상임이사협의회를 만들어 대응하겠다고 했다.
왕 이사는 17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성명서의 서두가 '전국 16개 시도회장단은 광주에서 모임을 갖고'로 되어 있는데, 개인이든 단체든 협회 현안에 대해 누구나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지만 개인 또는 임의단체 의견을 협회 공식기구, 또는 공식 입장으로 외부인이 오해할 수 있는 형식과 표현은 삼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도회장단협의회는 지난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연말정산 문제, 성분명 처방 저지, 선택분업 등 현안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강력히 대처할 것 ▲의협 집행부가 대정부, 대국회 접촉과 협상을 보다 적극적으로 하여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하고 회원들이 당면한 실질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것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 활동 관련 박경철 정책이사 이사직 사퇴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왕이사는 "16개 시도의사회 회장 모두 대한의사협회 지도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남 일처럼 말하고 있다"면서 "연말정산 등 현안에 협회가 정한 지침을 자신이 얼마나 따랐는지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도의사회장 모두 의협 집행부의 일원"이라면서 "집행부의 일원이 집행부에 대해 그것도 성명서라는 형식으로 왈가왈부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왕 이사는 시도의사회장단 협의회가 박경철 정책이사의 이사직 사직과 관련 "그의 처신이 적절한지 여부는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면서 "설혹 그의 행동이 부적절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가 성명서를 통해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일갈했다.
왕 이사는 "시도의사회 회장들은 대의원총회, 이사회, 상임이사회 등 협회 공식기구에서 제반 현안을 논의하고 중지를 모아야 할 지도자들"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의단체명을 빌려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형식도 내용도 모두 정도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도의사회장이 사견을 외부에 알리려면 임의단체 이름 뒤에 숨지 말고 자기가 누구인지 당당하게 밝히고 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래야 소신있다는 말이라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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