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회비납부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협회 임원과 대의원 마저도 회비 미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회비 납부율 제고를 위하 노력은 고사하고 자신들의 의무조차 이행하지 않는 몰염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8일 의협 감사단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의협과 산하단체 임원 그리고 대의원 회비 미납자는 모두 94명이다. 2003년 31명, 2004년 32명, 2005년 25명, 2006년 29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에 49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지난 5년간 회비 미납자를 직역별로 보면 개원의협 중앙대의원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시의사회 임원과 의학회 중앙대의원이 각각 7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의협 이사와 임원 가운데서도 6명이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회원의 의무도 다하지 않고 버젓이 임원과 대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정관에 마땅한 제제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006년 의협회비 미납자들에 대해 중앙대의원, 의협 집행부, 학회, 개원의협의회 임원 등 각종 보직에 임명하는 것을 제한하자는 안을 내기도 했으나 정관에 반영되지 않았다.
유희탁 의장은 "회비 납부율이 갈수록 떨어져 의사협회의 재정 위기를 낳게 한 근원은 의사회 지도층이 꼭 지켜야 할 기본적 의무를 망각하고 행하지 않는데 있다"며 "비난받아 마땅하며, 서둘러 제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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