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에 파장을 불러오고 있는 KDI(한국개발연구원) 보고서에 대해 제약협회가 본격적인 실력 대응에 나섰다.
제약협회는 “지난 17일 회장과 이사장 등 임원진이 KDI 현정택 원장을 접견해 제약업계의 어려움과 더불어 윤희숙 부연구위원의 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KDI 윤희숙 위원은 ‘보험약가제도 개선을 통한 건강보험 지출효율화’ 논문을 통해 “국내 복제약 가격이 오리지널 대비 80%를 상회하는 것은 미국의 20% 다른 선진국의 40% 미만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수치”라며 약가 거품론을 제기한 바 있다.
항의 방문 성격을 띤 이번 방문은 김정수 회장과 어준선 이사장, 문경태 부회장, 갈원일 상무 등 임원진이 KDI 원장실에서 현정택 원장을 접견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협회 임원진은 FTA와 cGMP 투자 등 현재 제약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피력하고 이번 윤희숙 부연구위원의 연구논문이 업계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진은 “윤 위원이 연구논문에서 발표한 최저가 참조가격제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도”라며 “이를 적용할 경우 국내 제약산업은 물론이고 건강보험 재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약협회는 제3자 지불방식인 현 건강보험 제도하에서 의약분업 이후 고가의 오리지널 의약품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제네릭 가격이 내려갈 경우 마케팅 여력 상실로 그 골은 더욱 깊어지는 반면 오리지널 점유율 확대가 건보개정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참조가격제의 반대 입장을 주장했다.
임원진은 특히 윤희숙 위원과의 간담회에서 발표된 제네릭 약값에 대한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각국의 시장상황이 상이한 점을 들며 이를 고려한 연구가 바람직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협회는 “동남아 국가의 경우, 다국적 제약사의 약값 고가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제네릭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FTA와 cGMP 등으로 막대한 투자가 소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네릭 약가 인하는 부당하다”고 KDI 보고서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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