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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마비환자 적극 치료시 기능 향상"

안창욱
발행날짜: 2008-08-26 10:16:29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연구결과 13%만 수술

교통사고나 스포츠 손상 등 뜻하지 않는 사고로 인해 경추 손상을 입어 사지가 마비된 환자들은 상지재건술을 시행하면 조금이라도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은 우리나라에서 2004~2006년 3년간 경추 손상 후 상지재건술을 받는 실태를 조사해 대한정형외과학회와 수부외과학회에 발표했다.

조사결과 과거 3년간 경추 손상 환자 수는 1만 3466명이었고 이 중 사지마비 환자 수는 총 727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다.

이들 중 상지재건술을 시행한 건수는 총 95건으로 727명의 환자 중 약 13%만이 상지재건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지가 마비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들 중 적어도 65%가 상지재건술을 받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감안하면 727명중 절반 이상인 472명 정도가 상지재건술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도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상지재건술은 경추손상으로 인해 사지마비가 된 환자들에게 팔의 근육 일부를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수술로 먹기나 쓰기 동작을 위한 집는 힘을 증가시키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능력, 운전하는 능력 등을 향상시켜 사지마비 환자들의 독립된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술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신형익 교수는 “상지재건술은 사지마비 환자에게 유용한 수술방법임에도 환자는 물론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수술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재활치료 중인 사지마비 환자에게 상지재건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수술이 가능한 환자들에게는 이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의료진이 함께 참여하는 경직클리닉을 운영해 사지마비 뿐 아니라 뇌성마비 환자에게 상지재건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결과 효과를 보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경직클리닉에서 뇌성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상지재건술을 시행한 후 만족도와 기능의 향상에 대해 조사한 결과, 모두 수술 전 보다 상지의 기능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적인 만족도 또한 88%에서 충분히 수술할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공현식 교수는 “경추손상 후 급성기 치료, 응급처치, 인공호흡기의 발달로 인해 척추 손상 환자들의 생존율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삶의 질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사지마비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치료를 권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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