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 기록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이 11개월에 로봇수술 100례를 돌파하자 분당서울대병원은 7개월, 서울대병원은 무려 4개월로 기록을 단축시키는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원장 성상철)은 2일 “다빈치를 이용한 로봇수술이 국내에서 가장 빠른 3개월 반 만에 1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3일 갑상선 절제술을 시작한 서울대학교병원 로봇수술은 이날 100례를 돌파했다. 이는 타 병원에서 세운 9~10개월보다 두 배 이상 빠른 것으로 국내 최단기 기록이라는 게 서울대병원의 설명이다.
로봇수술 100례는 갑상선절제술이 34건, 전립선절제술이 41건, 방광절제가 12건 등으로 많았고, 위절제술이 4건, 요관절제술이 3건, 자궁절제술이 3건을 차지했다.
로봇수술은 수술부위를 10~15배로 확대한 3차원 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며 신경이나 혈관 손상 등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의사의 자유로운 손목 관절 움직임을 로봇 팔이 그대로 재현함에 따라 기존의 복강경 수술로는 불가능한 여러 수술이 가능하며, 컴퓨터 제어 시스템을 통해 손 떨림을 방지하는 등의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회(비뇨기과) 교수는 “이번 최단기 100례 달성은 서울대병원의 로봇수술이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추세는 더 많은 환자가 정교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기존 수술과 함께 다양한 분야로의 확대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수술은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이 지난 2005년 도입한 이래 지난 4월 1천례를 돌파했다.
그러자 영동세브란스병원이 지난 3월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도입 11개월 만에 100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고, 이에 뒤질세라 분당서울대병원은 7개월로 기록을 단축시키며 치열한 경쟁을 펴왔다.
이와 함께 연세의료원과 고대의료원은 로봇수술 다빈치 표준술기 개발을 두고도 자존심 대결을 편 바 있어 과열경쟁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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