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백신 공급을 앞두고 백신 가격경쟁에 불이 붙었다.
일부 시도의사회가 독감백신 공동구매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제약사들 사이에서 백신 단가를 낮추는 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도의사회는 매년 독감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회원들의 고충을 해소시켜주고자 A제약사와 B제약사에서 각각 5800원(프리필드), 6100원에 공급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송파구의사회는 C제약사을 통해 경기도의사회 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키로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경기도의사회가 회원들의 요구로 독감백신을 더 낮은 단가에 제공하는 C제약사도 이번 사업에 동참토록 했다.
결국 경기도의사회는 당초 기대했던 것 보다 낮은 가격대로 백신을 공급받게 된 셈이다.
게다가 공동구매를 실시하면 소량구매가 가능하고 재고발생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독감백신가가 7000~8000원대였던 것을 감안할 때 1년새 공급가격이 40%가량 떨어진 것이다.
"출혈경쟁 부추기나, 심각한 우려"
그러나 백신 공급가격이 급락하는데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지역 의사회 한 관계자는 "백신 공급가격이 떨어짐에 따라 일부 개원가에서 박리다매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며 "자칫 독감예방접종 시장에 큰 파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바라보는 제약사들의 우려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독감백신 공동구매에 참여키로 한 제약사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개원가에서 무리지어 백신을 구매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지난해 최저 7000원대에서 올해 최저 4000원대까지 낮아지는 등 백신 공급가가 터무니 없이 떨어져 홍보, 마케팅은 생각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현상은 올해들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조만간 보건소 공급가는 물론 그 보다 낮은 가격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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