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경리팀 직원인 장 아무개씨가 거액의 공금을 빼돌려 해외로 도주한 사건이 지난주 발생, 의료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의료계 양대 산맥인 병협과 의협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몇년의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는 것은 대내외적으로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얼마나 안일하고 소홀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장씨는 지난주 11억 7천만 원의 거액을 빼돌려 파리행 비행기를 탄 직후 행방이 묘연하다. 의협은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에 조사를 의뢰하고, 장 씨가 어떤 경로로 얼마나 훔쳤는지 자체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고로 의협의 대내외적인 위상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장씨는 입사 후 지금까지 줄곧 경리업무만 담당해온 경리통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성적인 성격에 인사성도 밝아 부정을 저지를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주변의 한결같은 평가였다. 그런 장씨가 8만 의사회 회원, 그리고 같은 사무국 동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그의 범죄가 의협의 대내외적 위상 저하로 연결되지 않을지 걱정된다. 의협은 당장 이번 총선에서 친 의사 후보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선택분업 도입을 위한 1천만 명 서명운동도 벌여야 한다. 이 와중에 발생한 횡령사고로 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협이 흔들리지 않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원가, 시도의사회, 학회가 합심해 힘을 모아야 한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의협 조직의 재정비를 추진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범인도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리고 의협은 이번 사건의 전모를 하나도 빠짐없이 회원들에게 알려,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의협의 조직운영 체계도 탈바꿈해야 한다. 임명직 이사의 업무 담당 체제로는 무리가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전문 상근이사 체제로 합리적인 다변화와 시스템이 이루어져야 한다. 의협 회무를 이끌 인재 양성도 체계적으로 진행해야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들이 한 점 의혹도 갖지 않도록 하는 투명한 회무의 달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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