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병원협회 하권익 김징균 감사가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12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부회장단을 포함한 이사진들이 만장일치로 유태전 회장의 임기를 보장하고 유태전 회장은 특별위원회를 구성 회계규정 등을 손질하겠다고 '약속'한 직후다.
내부 고발로 지난 6월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회장의 사업비 유용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결과까지 내논 마당에 감사직을 계속 수행하기 껄끄럽다는 것이 사직서를 제출하게 된 표면적인 이유다.
현행 병협협회 정관은 감사가 임기중에 사임했을 떄는 총회에서 보선하며, 그 임기는 잔여기간으로 하고 있다. 즉 임시총회를 열어야만 감사의 사직서를 수리할지 말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병협이 감사단의 사표를 처리하기 위해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간신히 봉합된 회계 감사 논란이 다시 불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감사결과는 병협 안팎에서 큰 파장을 몰고왔다. 감사단은 수십가지의 지적사항을 내놨고 이때부터 집행부의 책임있는 '결단'을 요구한 부회장단과 유태전 회장간에 줄다리기가 3개월 가량 이어져 왔다. 이 과정에서 외부감사를 들이대자는 얘기까지 나왔고 안팎의 분위기는 살벌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처럼 모든 갈등이 한순간에 해결된 까닭은 무얼까.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관계자는 '회장이 감사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병협은 앞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병협의 회계규정, 전결규정, 조직개편 등 운영상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금고 문을 단단히 손보겠다는 것이다.
최근 수개월간 여러 억측과 소문만 무성하게 흘리며 질질 끌어온 회계감사 갈등은 이렇게 싱겁게 막을 내렸다. 감사결과는 외부에 일체 비밀에 부쳐진채 땅에 묻혔다.
병협은 수년전 수억원대 횡령사고를 당한 아픔을 갖고 있기 때문에 투명한 회무와 돈 관리는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어찌됐든 이번 감사건도 돈과 관련됐다. 그래서인지 감사단의 사직서는 개운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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