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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논란, 국민편에 서야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8-05-06 06:30:46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을 앞두고 온 나라가 술렁이고 있다.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가 국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끝장토론을 열고 미국 정부까지 가세해 '미국산 소는 안전하다'고 합창을 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우병은(우뇌해면증)은 소의 뇌조직이 해면처럼 구멍이 뚫리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 병이 관심을 끈 것은 1996년 3월 영국 정부가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으면 사람도 비슷한 병에 걸릴 수 있다고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 이후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은 사람이 크로이츠펠트-야콥병과 유사한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 증세로 사망하는 사고가 영국을 비롯한 스페인·독일 등에서 발생했다.

걱정스러운 점은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의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의사협회도 "미국은 광우병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의협은 "광우병이 사람에게 전파되어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코브병을 일으킨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FTA협상과정에서 너무 성급하게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키로 결정한 것은 국민건강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 그리고 식품 안전을 소중하게 여기는 정부라면 사전예방 원칙에 따라 유해한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의사협회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너무 성급하게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지만, 지금의 국민 정서와 광우병에 대한 위험도를 봤을 때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 집단으로서 적절한 대응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 '눈치 없이 일찌감치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가 이명박 정부에 밉보였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된 문제를 두고 정부의 눈치만 봐서는 안된다. 여기에 대해 정치논리를 적용하거나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 이번 광우병 논란은 어찌 보면 전문가인 의사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소신껏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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