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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으로 끝난 임총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8-06-09 07:11:33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가 임시총회를 연기하고 예산 등 시급한 안건은 서면결의를 통해 처리하기로 했다. 감사보선 등 서면결의가 어려운 안건에 대해서는 차후 임총을 열어 처리하기로 했다고 한다. 집행부는 대의원회가 보완을 요구한 사안들에 대해 수정을 가하고 서면결의 요청을 냈다. 이에 따라 7일 열릴 예정이던 임시총회는 급작스럽게 연기됐으며, 양쪽의 갈등도 봉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정기총회가 파행되면서 벌어졌지만 예결산, 감사보고서 등 민감한 사안을 두고 집행부와 대의원회가 서면결의 요청과 반려를 거듭하면서 첨예하게 맞붙었다. 그렇게 심각한 갈등이 6인 회동을 통해 봄눈 녹듯 해소됐다. 이처럼 쉽게 일이 풀리는 모습을 보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참담한 심정이다. 이렇게 쉽게 풀릴 일을 왜 그리 싸웠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달포 가량을 소모전으로 일관해놓고도 반성이나 사과 한마디 없이 유야무야 넘어가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 6인 합의라는 명목으로 임시총회를 간단하게 뒤집어놓고 회무에 관계된 일이니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무사안일’이 끝이 없어 보인다. 이런 의사회에 회원들이 어떻게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인가. 적어도 절차적 민주주의는 제대로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의원총회가 사소한 갈등으로 파행을 치닫고, 다시 막대한 돈을 들여 임시총회를 여는 행태가 수년째 계속되어 왔다. 그래서 돈이 굳었다고 희희낙낙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도부가 회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금같은 상황에서 지도부의 권위는 통하지 않는다. 회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지도부는 냉정하게 버림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오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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