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임 원장에 송재성 복지부 전 차관이 '부임'했다.
이로써 MB정부의 보건복지파트는 전재희 복지부 장관-정형근 공단 이사장- 송재성 심평원장 이어지는 막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사실 송 원장의 임명설이 알려지면서 그간 의료계 내부에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갔다.
의약분업과 2001년 건강보험 재정파탄 사태가 다시 화두에 올랐고, 이와 함께 송 차관이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라는 미명하에 또 다시 의료계에 피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돌아온다는 얘기도 들렸다.
그러나 그는 취임식에서 '의료복지선진화'와 이를 위한 '심평원의 개혁'을 핵심과제로 제시하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심평원의 고객인 국민과 의료계, 관련 산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과감한 정비를 단행하겠다는 것이 핵심 골자로 '각'을 세우기 보다는 함께 발을 맞추자는, 의료계에 보내는 일종의 화해의 제스쳐였다.
실제 그는 취임사에서 "심평원이 하는 일이 산업 내 신기술 개발의 욕구와 의료인의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지나치게 억제하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하면서 "불필요한 규제, 시급하지 않은 규제, 경직된 업무 처리 자세를 이번 기회에 과감히 정비하고 새 틀을 짜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의료계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 의약분업으로 시작된 불신, 심평원에 대한 반감이 워낙 뿌리깊은 까닭이다.
천 마디의 말보다는 한번의 행동이 더 큰 효과를 낸다. 그가 언급한 '불필요한 규제의 철폐와 과감한 정비'가 어떤 방향으로 실현될지, 또 그것이 돌아선 의료계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 송재성 신임원장의 '개혁'에 기대와 관심을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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