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용천지역에 대한 우리의 의료진과 병원선 파견, 그리고 육로지원에 대해 모두 난색을 표해 의료계가 계획한 의료지원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남북대표는 27일 오후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1시간 30여분 동안 회담을 갖고 용천재해구호지원에 대한 서로간의 입장을 교환했다.
이날 회담에서 북한측의 가장 핵심적인 요청은 인력이나 긴급구호물품보다는 장기적인 재해복구를 위한 물품지원 쪽을 희망한다는 것이었다.
당초 우리 정부는 당장 시급한 구호물품을 빠른 육로나 항공로를 통해 긴급수송하고 이와 함께 응급의료진과 병원선(船)도 파견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의료계 역시 26일 기자회견에서 의료지원단 110여명을 구성해 육로를 통해서 긴급파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회담에서도 정부대표는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으나, 북측은 의료인력 지원이나 육로, 항공수송에 대해서 사실상 거부의 뜻을 전했다.
북측대표는 “자체적으로 이미 충분한 의료진이 파견돼 있고, 긴급의약품과 생활필수품은 국제사회의 지원과 자체조달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 중”이라면서 이보다는 시설 복구지원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다.
또 의료계가 발표한 응급의료진 지원 계획에 대해서도 “직접 인력이 북한에 들어오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북측은 철판지붕재, 시멘트, 불도저, 디젤유, 염화비닐 등 구체적인 자재장비 목록을 제시하며 지원을 호소했다.
물품의 육로수송에 대해서도 북측은 구호물자의 육로 및 항공수송에 대해서도 북쪽이 “당장은 어렵고 이후 검토해 보겠다”면서 인천-남포항으로 연결하는 해로수송을 희망했다.
이로서 우리 정부와 의료계가 희망했던 의료진과 병원선 파견은 당분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26일 기자회견에서도 ‘범보건의료계 용천의료지원단’측은 "육로 수송이 무산되면 불필요한 비용소모 등을 생각할 때 차라리 적십자사를 통해 물품이나 비용을 간접지원하는 게 낫다"고 밝힌 바 있어 의료진 지원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현재로서 의료진과 긴급구호품의 육상수송을 계속 추진하되, 북측의 태도변화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어려운 쪽을 돕는 입장에서 우리 입장만 강요할 수는 없지 않냐”면서 “대신 국제구호단체 소속 병원선이나 의료인력을 파견토록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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