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금연치료 보조제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가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흡연자에게도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내며 금연 효과를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1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개최된 미 심장학회 58차 연례회의에 따르면,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한 흡연자들이 챔픽스를 복용했을 때, 치료 기간 최종 4주 사이에 (9~12주차) 금연을 하고 금연 상태를 유지한 환자의 비율이 위약 그룹의 13.9%에 비해 47%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미국, 대한민국, 대만 등 총 15개국 심혈관계질환을 앓고 있는 714명의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챔픽스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최초의 임상시험으로,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챔픽스가 효과적인 금연치료 보조제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 결과는 건강한 흡연자를 대상으로 챔픽스의 높은 금연 효과를 입증한 기존 임상결과와도 일관된 것이다.
국내에서 이번 연구에 참여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임세중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전 임상 연구에 비해 참가자들의 높은 연령대, 오랜 흡연, 심혈관질환 병력으로 인한 전반적으로 높은 사망 위험에도 불구, 챔픽스가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로, 전문의들이 금연을 원하는 심혈관계 질환 환자들에게 챔픽스가 적합할지 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흡연자들이 심장마비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사건을 경험한 후에 언제나 금연을 하라는 의사의 지시를 받지만, 결국에는 많은 흡연자들이 다시 흡연을 하게 되어 두 번째 심혈관계 사건을 겪게 될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모든 흡연자, 특히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흡연자들은 의료전문인의 도움을 받아 금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흡연은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요소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만 매년 13만 명에 이르는 성인이 흡연 관련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는 35세 이상 인구의 흡연관련 사망자 중 약 3분의1을 차지하는 수치다. 금연을 하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의 일종인 관상동맥심질환을 앓고 있는 흡연자들의 사망위험이 36%나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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