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김기택(정형외과) 교수가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이 뽑은 최우수 칭친스타로 뽑혀 최근 ‘고객 만족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김 교수는 24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환자들이 의사에게 욕하기는 쉬워도 칭찬을 하는 건 쉽지 않은데 어쨌던 1등을 했다니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김 교수가 환자들로부터 ‘마음씨 좋고, 진료 잘하는 의사’로 칭찬을 받는 이유는 뭘까?
김 교수는 외래진료를 할 때 환자와 오래 대화할 것을 권하지 않는다.
그는 “지방에서 6시간 차 타고 왔는데 진료하는데 3분도 안걸리면 환자 입장에서는 화가 날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3분 이상 고민해야 할 병이 많은 것도 아니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는 “미국은 30분 동안 진료를 하는데 대화하는 걸 들어보면 28분간 잡담하고 진료하는데 채 2분이 안걸린다. 또 진료를 오래하면 할수록 비용을 더 내야 한다”면서 “환자가 좀 더 상담을 원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데도 오래 진료하는 것 역시 과잉”이라고 못 박았다.
그렇다고 회진을 오래 하는 것도 아니다. 척추센터 회진을 도는데 30분이면 충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동서신의학병원 척추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척추수술의 대가로 늘리 알려져 있어 입원환자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30분 안에 회진을 끝낸다면 다른 의사들보다 특별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가 환자들로부터 칭찬 받는 배경은 뭘까?
그는 가급적 환자에게 ‘No’ “Don‘t’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 교수는 “환자가 자기 돈을 내고 의료서비스를 받으러 병원에 오는데 의사가 어떤 치료를 받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가능한 범위에서 환자가 원하는대로 해 주고, 타협해 주는 게 옳은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소개했다.
반드시 금해야 할 것만 단호하게‘No’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제자들에게도 의사가 권위적으로 환자에게 하달하는 식의 의료행위를 해선 안된다고 가르친다”면서 “의사와 환자가 서로 치료방법을 의논하고, 가급적 환자의 요구를 들어주는 게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특히 그는 회진을 오래하지 않되 레지던트와 코디네이터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상담할 것을 주문한다.
환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고, 고통을 호소하면 반드시 원인을 설명해 주라는 가르침도 잊지 않는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사항을 반드시 보고하도록 해 회진을 돌 때 환자에게 직접 설명을 해주고, 안심시킨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서신의학병원 척추센터는 PA와 코디네이터들도 별도로 회진을 돌도록 하고 있다.
김 교수는 “환자들은 코디네이터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의료진도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환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신뢰를 쌓아가다보니 의외의 환자가 찾아올 때도 있다.
김 교수는 “외래환자 중에는 수술 결과가 나쁜 환자였는데 나를 소개해서 찾아오기도 해 깜짝 놀랄 때가 있다”며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김 교수가 환자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은 솔직하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수술을 하다보면 실수를 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서 “그러면 대개 잘 해결되는데 자꾸 도망가려고 하거나 발뺌하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의사와 환자간 상하 관계가 라포르였다면 지금은 신뢰”라면서 “진실은 통한다”고 덧붙였다.
김기택 교수는 임의비급여 문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그는 “의사와 환자가 보험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비급여하기로 합의했는데 제3자인 심평원이 환자에게 돈을 돌려주라고 하는 것은 분쟁만 일으키는 것”이라면서 “그러려면 아예 못하게 금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교수의 환자 중에도 심평원에 진료비 확인 민원을 내 환급받아 간 사례도 있다.
김 교수는 “이런 문제 때문에 환자가 진료 받으러 안오면 전화를 해서 나오라고 한다”면서 “한 할머니는 아들이 민원을 내 진료비를 환불받았다며 돈을 돌려주겠다고 찾아온 사례도 있다”며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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