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장의 제약사 스톡옵션 보유 논란이 의·약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시사주간지를 통해 송재성 원장이 수억원대에 이르는 제약회사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약회사와의 직무연관성이 높은 심평원 수장으로서 부적절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
심평원은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상황정리에 나섰으나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은 '송재성 원장'이 아닌 '심평원 홍보실'이 전면에 나서면서 깔끔하지 못한 뒷맛을 남겼다.
이번 논란은 엄밀히 따지자면 심평원이 아닌 기관장 개인에 집중된 문제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논란의 당사자인 송재성 원장을 대신해 수 명의 홍보실 직원들이 자리를 주도했다.
이들은 A4용지 석장짜리 '해명자료'(해명자료는 비서실장의 이름으로 나왔지만 브리핑 역시 홍보실에서 맡았다)를 들고나와 "이미 정리된 문제로 이제와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는 취지의 설명들을 이어갔다.
그러나 당사자가 아닌, 다시말해 제3자의 입을 통해 전해진 "원장님께서…그랬다고 합니다"식의 설명들을 송재성 원장의 해명이라고 볼 수 있을까.
심지어 회견이 끝난 뒤에는 기자들이 브리핑에 나선 홍보실장을 상대로, 심평원장으로 재직하기도 전에 있었던 송재성 원장의 개인사정을 따져묻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정말 스톡옵션 보유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느냐" "중외신약으로 권리 이전가 이전된 이후 현재까지 자격상실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는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해명자료 이상의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애시당초 질문을 하는 사람도, 질문을 받은 사람도 이를 통해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규명되리라고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앞에서 언급했듯 이번 논란을 심평원이라는 기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송재성 원장 개인의 문제다. 때문에 당사자가 빠진 상황에서도 굳이 심평원이 자청해 기자회견을 요청한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
홍보실측에서는 이날 송재성 원장이 부득이하게 임원면접을 진행하느라 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날 발표된 해명자료가 "송재성 원장과 합숙을 하다시피 해 작성한 송 원장의 공식입장"이라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그 준비과정이 어쨌던 간에, 온전히 제3자의 입을 통해서만 전해진 설명들을 '진실성이 담긴' 해명다운 해명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기자회견 이후에도 논란이 불식되지 않고 있는 점도 이 때문이다.
결국 송재성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불참함으로써 스스로 모든 의혹을 깨끗히 날려버릴 수 있는 기회를 버렸다.
심평원측은 최근 중외신약으로부터 스톡옵션 행사자격 상실 확인문서를 받은데다, 조만간 중외신약이 이사회를 열어 이를 처리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논란의 여지'를 남겼던 절차상의 문제들도 모두 마무리 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위공직자로서의 도덕성 문제 또한 앞서 언급한 절차상의 문제들처럼 '잘' 마무리 될지는 의문이다.
우리사회에서 공공기관의 장에게 기대되는 도덕성이라는 책무는, 해명자료 석장으로 쉽사리 원상복귀 시킬 수 있을 만큼 가볍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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