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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원급 타미플루 원내조제 허용 요구

이창진
발행날짜: 2009-10-28 15:26:26

정부 담화문 내용 문제 지적…"의사 판단 따라 처방해야"

의료계가 정부의 신종플루 담화문 내용에 유감을 표시하고 확산 방지 대책으로 의원급 원내조제 허용과 일선 학교의 임시휴교를 주장하고 나섰다.

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은 28일 오후 3시 한국언론재단에서 열린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거점병원은 중증환자를 관리하고 일차의료기관은 경증환자를 중점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일차의료기관에 항바이러스제를 한시적으로 원내 조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만호 회장은 “지난 한 주 동안 870여 학교에서 집단 발병됐고 전국 2400여 학교와 군대 등에서 집단 발병했다”면서 “이로 인해 확인서를 발급받으려는 아이들과 학부모로 인해 중증 발병자를 집중 치료해야하는 거점 병원들이 혼란을 빚고 있다”고 언급했다.

의협은 27일 복지부 등 4개 부처가 발표한 담화문 내용에 이의를 제기했다.

경만호 회장은 “정부는 담화문을 통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것을 권유하고, 의료기관은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환자에 대해 확진검사 없이 바로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 제를 처방하도록 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항바이러스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의사의 중재와 판단에 따라 처방하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 회장은 이어 “정부의 이같은 방침이 잘못 인식될 경우 자칫 감기 등의 증상이 있어 타미플루를 요구하는 모든 환자에게 의학적 판단을 배제한 채 약을 주어야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할 것”이라며 진료현장에서 발생할 문제점을 언급했다.

의협은 특히 지금의 위기상황을 강조하면서 의사를 중심으로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방안을 제안했다.

경만호 회장은 우선 “거점병원이 중증 환자를, 일차의료기관에서 경증환자를 중점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일차의료기관에서 항바이러스제를 한시적으로 원내 조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전문지 및 일간지와 방송 등 5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또한 집단발생 중인 학교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주문했다.

경 회장은 “약 1주 내지 2주 휴교를 통해 아이들 간의 전염을 막고 이미 신종플루에 걸린 아이들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면서 “더불어 학생 접종을 최대한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만호 회장은 더불어 △보건소 일반진료 중단하고 신종플루 대책 투입 △정부의 합동조사반에 의료인 참여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면역강화제 강력 단속 등을 제언했다.

경만호 회장은 “신종플루가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고 있어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불안해하고 있으나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잘 대응하면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서 “의협과 의료계는 신종플루의 확산과 예방, 치료에 대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 국민의 불편과 걱정을 덜어드리도록 힘쓰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나현 서울시의사회장, 윤창겸 경기도의사회장, 신원형 의협 상근부회장 등의 의협 임원진이 동석했다.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문
국민 여러분.

신종플루가 우리 아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만 해도 870여 학교에서 집단 발병되었고, 전체적으로 전국 2,400여 학교와 군대 등에서 집단 발병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확인서를 발급받으려는 아이들과 학부모로 인해 중증 발병자를 집중 치료해야하는 거점 병원들이 혼란을 빚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태는 잘만 대응하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어제 담화문을 통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을 것을 권유하고, 의료기관에서는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환자에 대해서는 확진검사 없이 바로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 제를 처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만, 항바이러스 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의사의 중재와 판단에 따라 처방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잘못 인식될 경우 자칫 감기 등의 증상이 있어 타미플루를 요구하는 모든 환자에게 의학적 판단을 배제한 채 약을 주어야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음을 주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지금은, 위기 상황이며 이 위기 상황은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국민이 모두 합심하여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의료계는 정부와 함께 10만여 의사들을 중심으로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고 대응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첫째, 거점병원이 중증 환자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일차의료기관에서 경증환자를 중점적으로 진료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일차의료기관에서 항바이러스 제를 한시적으로 원내 조제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둘째, 학교 등을 통해 집단 발병된 학교가 2,400 여 곳이 넘는 현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고 혼란을 방지하며,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약 1주 내지 2주 휴교를 통해 아이들 간의 전염을 막고 이미 신종플루에 걸린 아이들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학생 접종을 최대한 빨리 시행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확산을 진정시키고, 예방 접종을 통해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보건소의 일반 진료를 중단하고 보건소 의료 인력을 신종플루 관련 대책에 투입하여야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지금은 의료계와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합심해야 할 때입니다.

넷째, 정부가 추진하려는 합동점검반에 의사 등 의료인을 참여시켜야 합니다. 이에 대하여는 우리 대한의사협회가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신종플루가 확산됨에 따라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면역강화제 등 치료제가 각종 매체를 통해 남발되어 국민이 현혹되고 이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강력히 단속하고 제재하여야 합니다.

국민여러분!

신종플루가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고통 받고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잘 대응하면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한의사협회와 의료계는 신종플루의 확산과 예방, 치료에 대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 국민의 불편과 걱정을 덜어드리도록 힘쓰겠습니다.

증상이 보이면 동네의원 등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시어 의사 선생님들의 조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9. 10. 28
대한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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