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이 외과와 흉부외과 수가인상으로 발생한 수입 증가분 전액을 해당과에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지난 7월 흉부외과, 외과 전공의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수가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련병원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는 점에서 서울성모병원이 이같은 방안을 확정할 경우 타 병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성모병원 홍영선 병원장은 18일 "수가인상으로 발생한 수익 중 행정적인 비용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을 해당 과에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금주 안에 가톨릭의료원의 승인을 얻어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흉부외과와 외과 활성화를 위해 수가가 인상된 만큼 목적에 맞게 해당 교실에 지원해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의료원내 타 병원과의 형평성에 맞춰 금액이 일부 조정될 수는 있겠지만 대전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가가 100% 인상된 7월부터 10월말까지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의 진료 수입 증가분은 약 6억원. 이를 1년으로 계산하면 2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는 이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우선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는 전공의 월급을 200만원 인상하고 당직비를 2배 올려주는 방안을 잠정 확정한 상태다.
또한 차트정리 등을 전담하는 간호사는 물론, 수술보조인력도 확충해 전공의들이 수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정책도 추진중이다.
박재길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과장은 "우선 월급과 당직비를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당직일수를 줄이고 간호사 등 의료인력을 확충해 수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학회 참석비용 지원 등 다양한 복지혜택도 심도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흉부외과 교수 및 임상강사에 대한 지원방안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교수나 펠로우들이 몇일씩 당직을 서는 등 진료와 연구외에 시간을 뺏기지 않게 하겠다는 것.
홍영선 병원장은 "현재 서울성모병원을 비롯, 의료원 대다수 병원의 흉부외과 교수들이 당직근무를 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도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성모병원의 이같은 방침은 다소 수정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현재 가톨릭의료원은 전공의 총정원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 결국 8개 병원이 동일한 혜택을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인 상황이다.
홍 원장은 "수가인상분을 전공의들에게 써야 한다는 대전제는 변할 수 없지만 의료원내 8개 병원마다 수익금이 다른 것이 사실"이라며 "최소한 전공의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8개 병원 모두가 동일해야 하는 만큼 이를 조율하는 것이 난제"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보건복지가족부가 외과와 흉부외과 전공의 기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가를 대폭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병원들이 이렇다할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성모병원이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는 점에서 병원계에 상당한 반향이 예상된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이 흉부외과 전공의와 펠로우들의 월급을 300만원씩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병원계가 크게 술렁였던 것이 사실.
이같은 방안에 자극을 받고 흉부외과 지원책을 서둘러 마련하는 병원이 있었는가 하면, 부익부 빈익빈이 가속화될 뿐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대해 홍영선 병원장은 "사실 수술규모에 따라 병원별로 잉여수익 차이가 큰 만큼 혜택 차이도 클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전국 모든 병원에서 서울성모병원과 같은 혜택을 줄 수는 없는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과연 우리만 이같은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며 "흉부외과학회 등에서 가이드라인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전공의 월급 등의 부분은 최대한 학회 가이드라인에 절충해 조정할 계획"이라며 "그외 금액은 각 교실의 제안에 맞춰 흉부외과와 외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혜택을 강구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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