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시작된 국민연금 반대운동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는 가운데 최근 의약분업 철폐 카페가 개설돼 '제2의 국민연금 반대운동'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9일 개설된 '의약분업철폐 토론장'(cafe.daum.net/boonup)‘은 1일 현재 회원수가 100여명을 돌파했으며 40여건의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이 카페에서는 의약분업 정책을 비난하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약사들을 비방하는 듯한 표현도 상당수 눈에 띈다.
자신을 농촌에 거주한다고 밝힌 40대의 한 카페 회원은 "의약분업 때문에 약이 오른다"며 "병원과 약국 사이가 300m 떨어져 있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항생제 남용이나, 약물 남용의 개선에 대해선 "농촌 사람들은 그런 것 모른다"며 "아무 약이나 있는데로 먹는데 의약분업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국민연금, 건강보험, 의약분업 셋 다 국민 등골을 휘게 한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 카페에 가입한 일반인들은 대부분 접근성과 같은 즉자적 불편함을 의약분업 반대의 큰 이유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과의 대화를 시도해본 결과, 대부분 '선택분업'이 아닌 약국에서도 약을 지어 먹을 수 있는 분업 이전으로 돌아갈 것을 희망했다.
이 카페가 의료계 커뮤니티에 소개되면서 의료인들의 가입이 집중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조제위임제도' 등 의료계에서 통용되는 단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또 한 네티즌에 의해 "일단 우리가 의사들이 많이 들어오는것이 알려지면 카페의 특성에 도움이 안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회원들과 가족 모두의 참석이면 좋겠습니다. 의사티가 안나는 문체로 글을 부탁드립니다. 바꾸자. 불편하다 논조가 좋아 보입니다"라는 한 의사의 지침성 글이 그대로 옮겨져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한편 이 카페가 '국민 연금 반대' 운동과 같은 파괴력을 가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지난 2003년에도 '안티의약분업'이라는 인터넷 모임이 등장했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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