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병리과 전문의, 전공의들이 병리진단 수가 인하에 항의하고, 수가 정상화 대책 마련을 위해 조만간 대규모 비상 워크숍을 열 예정인 가운데 대구, 경북지역의 경우 이 기간 병리진단 업무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이로 인해 일부 진료, 수술에 차질이 예상되지만 임상과에서 이같은 결정을 지지하는 분위기여서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병리학회 대구·경북지회는 최근 임시총회를 열어 학회가 오는 28일부터 3일간 수가 정상화를 위한 비상워크샵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대구경북지회는 이 기간 전체 병리과 전문의뿐만 아니라 전공의들까지 전원 워크샵에 참석하기로 결의하고 나섰다.
최근 서울대병원 소속 3개병원 전문의, 전공의들이 복지부의 병리진단 수가 인하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책 개발 워크샵을 다녀온 바 있지만 응급 진단을 위해 최소 인력을 병원에 배치했었다.
부산, 경남지역 대학병원 병리과 교수들도 지난 18일 병리학회 비상총회에 전원 참석했지만 최소 인력을 배치해 응급상황에 대처한 바 있다.
따라서 대구경북지회 소속 전체 전문의, 전공의들이 비상 워크샵에 전원 참석하기 위해 진단 업무를 잠정 중단키로 한 것은 수가 인하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지회 회장인 김용진(영남대병원) 교수는 23일 “임상과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고,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수술 일정을 워크샵 전후로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대구경북지회는 이번 결정이 단순히 수가 인하에 대한 항의 표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병리과 선생들은 수가가 뭔지, 경영이 뭔지 잘 몰랐던 게 사실이고, 오로지 공부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그런데 이번 수가 인하를 계기로 이런 것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고 환기시켰다.
김 교수는 “400병상이 넘는 종합병원조차 병리과를 개설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병리진단 수가가 낮기 때문인데 이제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수가 인하 사태를 좌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병리검사는 환자 진료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인데 한국의 의료가 왜 이런 식으로 가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교수, 봉직의, 전공의들이 전원 워크샵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임상 의사들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임상과에 3일간 병리진단을 중단하겠다고 양해를 구하자 대부분 이해해줬고, 왜 병원에서 없어서는 안될 병리진단 수가를 인하하는지 모르겠다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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