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산부인과의 현실, 진료에 대한 의욕 상실, 내 인생에 대한 회의가 밀려오던 어느 날, 노 원장은 우연히 인터넷에서 ‘급, 산부인과 의사 구합니다’라는 의료봉사 광고문구를 보고 망설임 없이 아프가니스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그는 어떤 것으로도 풀 수 없었던 삶에 대한 갈증을 말끔히 해소했다.
2006년, 당시 아프가니스탄은 중동과의 전쟁으로 의료진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응급진료는 물론 산부인과 진료를 하며 평생 처음으로 ‘정말 의사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그냥 놔버리고 싶을 때 우연히 시작한 의료봉사는 내 삶의 바꿔놨어요. 이렇게 시작된 의료봉사가 이제는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지요.”
노 원장은 그 후로도 아프리카, 중국 등 시간이 허락하는 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망설임 없이 가방을 쌌다.
여름휴가도 명절연휴도 그에게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아니라 의료봉사를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얼마 전에는 해외 의료봉사에 필요한 이동식 초음파장비를 구매했다.
열악한 의료봉사 환경에서 산부인과 진료를 하는 데 현지에서 제공되는 장비로는 턱없이 부족함을 느껴 자비를 털어 장비를 구매한 것이다.
“사실 너무 비싸서 리스로 구매했어요. 하지만 의료봉사에 필요한 장비를 구비하는 데 돈이 아깝지 않더라고요.”
그는 산부인과 진료를 받기 위해 5일간을 걸어 온 환자들, 아기를 유산한지도 모른 채 수개월을 있었던 산모, 성병에 감염돼 고통 받은 여성들, 자신이 성병에 감염됐는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임신, 출산을 해온 여성 등 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중국 등에서 만난 환자들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쓰인단다.
“의료봉사를 통해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를 느끼고 내 생활을 돌아보게 되지요. 그리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생각합니다.”
올해 추석도, 내년 설날에도 해외 어딘가에서 묵묵히 의료봉사를 하고 있을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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