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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제약학과, ‘6년제 시기상조’ 주장

강성욱
발행날짜: 2004-06-28 17:24:21

합의 없는 학제안 불합리, 학제 개편 인적·물적 인프라 부족

약업계 내에 대세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약대 6년제에 대해 서울대 한 약학관련 학과 학생회가 6년제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주장을 내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 약학대학 제약학과학생회는 최근 ‘약대 6년제에 대한 제약학과 학생회의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약대 6년제를 시행하기에는 아직 인적·물적 인프라가 부족하며 약계 내부에서도 합의가 미흡하다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제약학과 학생회는 우선 학제개편 논의와 관련해 지금까지 ·전약협, 교수협의회 등 관련 단체들이 각자 학제개편안을 내놓았으나 서로간의 합의는 부족했다며 이같이 합의가 부족한 학제개편안은 약대 6년제의 본래의 의미를 살릴 수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수진 등 인적 인프라 또한 현재 턱없이 부족하며 임상약학 전공 박사 또한 50여명에 불과해 실질적인 임상약학 분야의 교육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2년 연장에 따른 강의실, 실험실 등 각종 물적 인프라는 물론 실습약국 또한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제약학과 학생회는 약대 6년제가 시행될 경우 매년 100억여원의 비용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며 이에따른 추가교육비와 보상심리로 인해 의료비 전체가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제약학과 학생회는 전의련과 전한련 등 타 직능 학생들의 집단행동과 관련해서도 약대 6년제는 약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넓히고 보다 낳은 의료의 질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아울러 약대 6년제 시행이 약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전반적인 지식을 넓히고 임상약학, 의료윤리 등의 분야를 확충함으로써 보다 나은 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가능케하는 긍정적인 제도이지만 사회적 합의, 제반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에서의 졸속시행은 민중건강과 의료공공성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전약협 한 관계자는 “이같은 의견이 나온 후 약학계 내부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후 서울대 제약학과 학생회측에서 학생 의견을 수렴치 않은 학생회 단독의 의견이였다는 해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약협 내에서도 약대 6년제의 시행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 하지만 과정상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그들 나름의 의견이므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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