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가정의학과가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노인병 클리닉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고려의대 가정의학과 조경환 교수는 5일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가정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조 교수는 의료환경이 급변하면서 가정의학과가 침체기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병원내에서 목소리가 약해 계속해서 주도권을 뺏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경환 교수는 "1989년 전 국민 의료보험 실시와 의료전달체계 확립으로 가정의학과는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며 "하지만 일차의료를 살리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약해지면서 가정의학과의 성장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한 가정의학과가 주도해온 종합건강검진 프로그램이 수익사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여러 진료과목들간에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가정의학과가 병원내에서 인력이 적어 주도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는 가정의학과가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의학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가 내놓은 해법은 바로 노인병 클리닉이다. 가정의학과가 하루 빨리 노인병 전담의로 자리를 굳혀야 또 한번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조경환 교수는 "일부 진료과목에서는 노인병이 각과 전문의들이 모여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볼때 이는 합리적이지 않다'며 "누군가는 주도적으로 노인환자들을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즉, 가정의학과가 노인환자들을 관리하는데 적격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이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교수는 "노인병원 그 증상이 애매하며 다양한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각각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총체적으로 환자를 회복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따라서 여러가지 질병을 아우를 수 있는 가정의학과가 노인병과 특성이 가장 잘 맞는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노인환자 진료에 매진해 가정의학과의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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