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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의료 핵심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고대 이집트인들도 치료나 재활을 위해 도구를 사용했다. 중세 시대에도 수술 도구들이 사용되기는 했지만, 의료기기의 역사로 기록될 만한 개발들은 대개 18세기부터 이뤄졌다. 청진기, 혈압계, X선 촬영기계, 심전도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필자는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던 2000년도에 미국 연수중이었다. 당시 관례적으로 '19'를 제외하고 뒤의 두 자리로 연도를 표기해 온 전산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주장이 제기됐다. 이른바 'Y2K'로 표현되는 새로운 세기의 시작에 대한 기대와 우려다. 내 이름의 영문 이니셜 때문에 병원 동료 사이에 별명이 Y2K가 되기도 했다. 마침내 2000년이 되고 1월에 미국의 최고 의학잡지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의 편집자들이 지난 1000년 간 의료의 발전을 이끈 핵심적인 학문과 기술 11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중 인체의 해부생리학적 이해, 세포의 발견 등 의학의 근간을 이루는 학문과 나란히 '의료영상기기의 개발'이 선정됐다. 이는 의료기기의 중요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의료에 있어 영상기기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질병의 발병 기전과 병태생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크게 이바지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도 의료기기는 질병을 이해하고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을 개발하는 현대 의학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의료기기는 4차산업혁명의 획기적인 기술 발전에 힘입어 하루가 다르게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의료기기는 비침습적 기술, 웨어러블, 임플란트 기술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은 대규모 의료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질병 예측과 진단, 약물 개발, 임상시험 효율화 등 다양한 기술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이런 기술의 상호작용은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 개발로 이어져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자동진단, 개인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인공지능과 의료기기의 융합은 영상 진단과 로봇수술 분야에서 눈에 띄는 시너지를 발휘하며, 의료 데이터 관리 자동화로 업무의 효율성과 진단의 정확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의료진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수술 분야에서는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기술을 활용해 수술 중 환자의 의료 영상, 생체 정보, 유사 사례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원격으로 다른 전문가와 협업해 복잡한 수술 과정을 실시간으로 녹화 및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로봇수술 기술은 하나의 의료기기 수준을 넘어 각종 기술을 탑재한 플랫폼으로 발전해 의료진의 의료행위를 전반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의료용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디지털 치료제, 전자약 등 새로운 개념의 의료기기도 등장하고 있으며, 환자 개개인의 유전체 분석 등 빅데이터를 이용한 정밀의료의 발전으로 앞으로 희귀 난치성 질환뿐만 아니라 환자 맞춤형 질환 진료에 점차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발전들은 궁극적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의료로 발전하는 방향성과 궤를 같이하며 이런 추세를 가속화해 의료의 개념을 바꾸게 될 것이다.의료기기산업은 우리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중요할 뿐 아니라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중요하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2023년에 700조 원을 넘었으며, 2032년에는 12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많은 성장을 이뤘으며 2022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 규모는 15조 73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2% 성장하고, 최근 5년간 연평균 24.7% 성장했다.지금까지 글로벌 의료기기산업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혁신적인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탄력적인 규제 체계 확립과 산업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의료기기 규제 혁신 및 산업 육성, 2019년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 2020년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 및 체외진단의료기기법이 시행됐다. 2021년에는 첨단 의료기기 신속 허가제를 강화해 시장 접근성을 높였다.2022년에는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상용화 지원을 확대하고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 제도를 시행했다. 특히 2023년에는 제1차 의료기기산업 육성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의료기기산업의 글로벌화와 수출 5위 국가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그러나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은 연구개발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연구개발 이후에도 인증 및 임상을 거쳐 제품개발에 이르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 특히 의료기기 규제는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는 동시에 환자의 안전을 우선시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기에 규제당국은 원칙을 지키면서도 빠른 기술진보에 대응하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최근 디지털의료제품법의 제정과 같은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의료기기의 규제 개선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국산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통합심사‧평가 제도가 도입됐다. 그럼에도 의료 현장의 활용을 높이기 위한 개선책이 필요하다. 2007년부터 도입된 신의료기술평가제도가 의료기기 허가에 대한 이중 규제라는 비판이 있다. 혁신의료기기 및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선진입-후평가 제도를 도입했으나 병원이나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하지 않으면 4년 뒤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혁신의료기기 및 기술의 근거를 창출하기 위한 병원 내 임상시험이 활성화되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병원의 국산 의료기기 구매를 높일 수 있는 제도적 개선도 필요한다. 이런 개선 조치는 의료현장의 의료진에게 여러 가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서울대병원은 의료기기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적극 투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의료기기 사용적합성 인프라 구축사업을 계기로 2015년 서울대병원에 국내 최초로 사용적합성 평가실을 설립한 이후 의료기기 허가에 필수적인 사용적합성 평가를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2020년에는 혁신의료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첨단 의료기술과 데이터 과학의 융합을 통해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 의료기기 개발, 인공지능 연구, 의료 메타버스, 의료로봇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기의 전주기적 지원을 통해 의료현장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2024년에는 대한민국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로 지정돼 첨단 바이오 분야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융합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글로벌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공공성과 수월성을 바탕으로 필수의료 강화와 국가발전을 위한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에 최선을 다해 기여할 것이다. 의료기기산업은 고령화와 건강 수명 연장 추세 속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 수요의 증가와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증가 등 산적한 의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기대된다. 그렇기 때문에 급격하게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이 국가경제 발전은 물론이고 지속가능한 의료체계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의료기기 연구개발과 규제 혁신에 정부와 기업 그리고 의료계가 더욱 협력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의료기기 강국으로 성장하고, 특히 우리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미래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4-05-24 05:30:00오피니언

"국내 소화기내시경 임상 이미 세계 수준…이제는 연구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규모면에서 소화기 관련 국내 최대 학회다. 이에 걸맞게 학회 위상을 재정립하고자 한다."소화기내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대한소화내시경학회가 국내 대표 소화기 관련 학회로서 전담 기구를 신설하며 연구 분야 강화에 나섰다.동시에 글로벌 기업 의존도가 높은 내시경의 국산화를 위한 측면 지원도 약속했다.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박종재 신임 이사장은 연구 분야를 강화, 학회지의 위상 재정립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박종재 신임 이사장(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취임 일성으로 이같이 밝혔다.지난 1976년 8월에 공식 출범한 소화기내시경학회는 현재 1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가진 대형학회의 하나로 성장했다.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최근 소화기 내시경 연구 논문 분야에 있어 세계 5위 안에 진입하는 등 질적인 부분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박종재 이사장은 임기동안 이 같은 학회의 성장에 걸맞게 내실을 기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 과제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연구 분야 강화다.박종재 이사장은 "국내 소화기 관련 최대 학회의 하나인 소화기내시경학회 및 연구재단의 위상에 걸맞게 연구학회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비 지원 재원을 확충하겠다"며 "연구 거버넌스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연구관리TF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연구비 증액과 공정한 집행을 통해 국내 의료진 연구를 충실히 뒷받침하고 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 같은 연구비 지원을 통해 박종재 이사장이 목표로 하는 것은 학회지의 SCIE 진입이다. 규모면에서 소화기 분야를 넘어 국내 최대학회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회지의 위상도 재평가돼야 한다는 것이 박종재 이사장의 생각이다.박종재 이사장은 "학회는 명실상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소화기내시경학회임에도 불구하고 학회지의 위상은 이에 걸맞지 않게 그동안 저평가돼 왔다"며 "Clinical Endoscopy의 양적, 질적인 수준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최종적으로 SCI로 평가받기 위해 CE발전 TF를 신설했다"고 의지를 밝혔다.동시에 학회 전국 지회 활성화를 위해 학술이사 등 주요 임원진의 수도권 편중을 최소화한 것도 박종재 이사장의 의중이 담긴 조치다. 박종재 이사장은 "학회는 이미 전국 각지에 탄탄한 지회 조직을 구축하고 있으며, 각 지회에서 독자적으로 높은 수준의 학술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며 "지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지회 담당 부총무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박종재 이사장은 글로벌 기업 의존도가 높은 내시경 분야의 국산화를 위해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을 예고했다.박종재 이사장은 "후원사간에는 win-win 개념으로 공존을 추구하는 학회가 되겠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산, 학, 연, 정부와의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민 보건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 산업적인 측면에 까지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12-19 05:30:00학술
인터뷰

"의료데이터, 취미이자 놀이…이젠 1등 향해 달린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건양대병원에서 40대 중반의 의생명연구원장이 탄생했다. 대부분 병원들이 병원장급으로 발령하는 것을 고려할 때 파격 인사다. 그 주인공은 김종엽 교수(46·이비인후과). 메디칼타임즈는 최연소 의생명연구원장 이외에도 정보화교실 초대 주임교수, 헬스케어데이터사이언스센터장 등 의료정보 분야 새로운 직함을 만들고 있는 그와 인터뷰를 통해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김종엽 건양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김 원장은 의료정보 분야에서 새 길을 닦고 있다. 그는 지난해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그는 의대교수지만 특이하게 임상진료가 아닌 정보통신기술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수상했다.이에 앞서 지난 2021년에는 의료인공지능 발전과 인프라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그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함과 동시에 보건복지부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증 중장기 국가전략 및 실행계획을 마련하는데 역할을 맡아왔다. 의료정보와 관련한 복지부, 과기부, 정통부 등 국책과제는 셀 수도 없을 정도다.최근에는 과기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공모한 130억원 규모의 '2023 K-Health 국민의료 AI서비스 및 산업생태계 구축사업권을 따는데 성공했다.이는 국비 100억원에 대전시가 3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대전시 의료기관간 의료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했다.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마이 헬스웨이 사업과 유사하다. 하지만 복지부 사업에서 2,3차 의료기관 간에 비영상자료에 한해 공유했던 것과 달리 동네의원부터 3차 병원간 영상자료까지 포함해 환자의 진료기록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발 더 진화한 모델이다.해당 사업을 맡길 의료기관을 물색하기에 앞서 대전시는 충청권 지역 대학병원을 불러모았다. 3주내로 해당 사업에 대해 제안요청서 즉, RFP(request for proposal)를 제출해달라는 요구에 건양대병원만 손을 들었다. 수년 째 관련 연구용역과 보고서를 작성해온 김 원장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앞서 대전시에 데이터 유통 플랫폼을 제안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던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현재 김 원장의 눈부신 성과 이면에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호기심이 있었다. 김 원장은 초·중·고교 시절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그의 취미이자 놀이였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도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은 계속됐다. 아이폰 개발자 계정을 갖고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그에겐 유일한 취미이자 놀이였다. 2015년경 그는 음원을 구간반복 기능을 갖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때 한컴 오피스 다운로드 횟수를 앞지르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과학고 시절까지 프로그램은 신나는 놀이다. 의대교수로 활동하면서도 유일한 취미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 과기부 연구과제를 맡으면 고가의 컴퓨터를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에 2016년도 의료정보 분야 연구용역을 맡아 시작한 것이 현재에 이르렀다.김 원장은 평소 취미처럼 해왔던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료정보를 접목하면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후 의료정보 분야 다양한 연구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그가 속한 의과대학은 물론 병원 내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이후 김 원장은 2018년 건양의대 정보의학교실을 개설해 초대 주임교수를 맡았으며 2019년에는 건양대병원 헬스케어데이터사이언스센터를 개설하면서 건양대병원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정보학교실 이전에 야학을 통해 쌓은 인맥과 내공이 김 원장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저 의료정보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만으로 퇴근 후 저녁 6~9시까지 강의를 진행했다. 정보학교실도 없었던 때라 말 그대로 야학이었다. 대상은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임상교수부터 간호사까지 누구나 열려 있었다.김 원장은 "당시 아무것도 없을 때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강의를 하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렇게 그는 미래의 큰 그림을 그려 나가기 시작했다.7월부터 보직을 맡은 의생명연구원장으로서의 목표도 생겼다. 그는 국내에서도 연구수익이 임상진료 수익을 대체해야 한다는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그는 "병원이 연구로 수익을 내려면 병원 이외 시민들과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연구로 수익을 내는 것과 관련 영리병원 프레임에 갇혀서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미국 하버드대학병원을 예로 들어 진료수익은 적자이지만, 적자 폭의 2배 이상을 연구 수익으로 충당하는 현실을 전했다. 그는 "연구수익이 안정적이라면 오히려 진료할 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필수의료 분야를 유지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그는 연구중심병원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기준을 내놨다. 그는 "연구중심병원은 다양한 분야 연구를 두루 잘해야 하는데 건양대병원에 적합한지 의문이 있다"면서 "기존과 다른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즉, 연구중심병원을 우선순위에 두기 보다는 연구 체력을 다질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 향후 더 멀리 뻗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김 원장은 최연소 의생명연구원장이라는 무게를 잘 아는 만큼 조심스럽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준비해 나갈 생각이다. 그는 "건양대병원이 짧은 기간 의료데이터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제 2등을 할 생각은 없다. 1등을 향해 달리겠다"면서 "목표가 달라졌다. 더이상 후발주자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의과대학 교수 출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그리는 미래의료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2023-07-17 05:58:16병·의원

건강보험은 의료기기 산업 발전 멋진 동반자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과거 약사법에서 의료용구로 관리되던 의료기기를 국민 안전과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해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2003년 별도로 의료기기법을 제정한지도 20년이 되어가는 지금, 의료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의료기기 산업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식약처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9조원으로 전년 대비 21%, 지난 5년 동안 연 1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I, 빅데이터, 정밀의료, 웨어러블 기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보건의료기술 역시 큰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고, 최근에는 식약처에서 의료기기로 허가 받은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정부에서도 이러한 의료기술의 변화에 발맞춰 수년 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범부처 민관 협의체를 운영하고, 2019년에는 의료기기산업법과 체외진단의료기기법을 제정하는 등 관련 규제를 혁신하고 있다. 또한 최근 110대 국정과제에서도 바이오‧디지털 헬스산업에 대해 규제 혁신과 전주기 지원 활성화로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여 제품화 성공률을 제고하고 수출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였다.이에 심평원도 국민 모두가 적정한 가격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의료기술, 3D 프린팅 이용 의료기술 등 혁신적 의료기술에 대해서는 2019년부터 건강보험 등재 가이드라인을 마련, 의료기기 개발 업체 및 의료기관에 제공하여 건강보험 적용에 대한 이해와 등재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데 활용되고 있다.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디지털 치료기기에 대해서도 2021년부터 워킹그룹을 가동하여 건강보험 등재 원칙과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수가모형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기 업체가 개발 단계의 제품에 대한 등재 가능여부를 보다 빠르게 예측할 수 있도록 기존의 대면 등재 컨설팅, 교육과 더불어 모바일 채팅 상담과 마이크로 교육 영상 제공을 병행하여 공급자가 보다 안정적인 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존과 다른 형태의 의료기기(기술)가 한정된 재정으로 운영되는 건강보험 제도권 내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 가능성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와 저성장 고착화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에 처음으로 출생자 보다 사망자가 약 3만 명이 많게 나타난데 이어, 2021년에도 약 5만 명이 자연 감소하였다. 반면 의료비의 증가추이는 매우 가파르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7년 69.3조원에서 2021년 93.5조원으로 5년 간 30% 이상 증가하였고, 65세 이상 노인진료비 비중은 같은 기간 39.9%에서 43.4%로 3.5%p 늘어 곧 절반에 육박할 전망이다. OECD 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의료비 증가속도는 가장 빠른 편에 속한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간 1인당 경상의료비 증가율은 OECD 평균이 2.4%이지만 우리나라는 7.3%로 3배에 달한다.이러한 상황에서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과 관계된 의사 결정에는 충분한 근거와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 전 국민에게 사용되는 의료기기가 요양급여 품목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안전성, 유효성과 경제성이 담보되어야 하는데, 공급자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까다롭게 느껴지고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러나 의료행위와 약제, 치료재료의 건강보험 등재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의료기기 산업과 건강보험은 서로 배타적인 관계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건강보험 적용 단계에서는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건강보험 적용 품목으로 등재된 후에는 시장에서 양질의 치료효과와 비용효과성을 갖춘 제품으로 인식되어 제품의 시장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이는 국민건강 향상에 일익을 담당하는 의료기기와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물론 산업계와 의료현장, 보험원리 간의 간극을 좁히는 것은 늘 어려운 과정이다. 하지만 합리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 모두가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상호 협력한다면  앞으로도 건강보험은 의료기기 산업과 상호 발전을 위한 멋진 동반자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2022-05-27 05:30:00오피니언

창립 40주년 조합 ‘의료기기 세계 7위’ 도약 선언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이재화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제조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시장 점유율 7% 점유’라는 공동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실천하고자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모았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이사장 이재화)은 28일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신명 나는 난타 공연으로 문을 연 개막식을 시작으로 40년간 조합 발전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영상 상영, 40년간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 대한 시상식, 비전선포식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국내 의료기기산업 향후 10년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외부에 알리는 뜻 깊은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조합과 회원사들은 ‘국산 점유율 70%, 세계시장 7% 점유, 의료기기 세계 7위’를 공동의 목표로 선포하고 이를 달성하기로 했다. 이재화 조합 이사장은 “최근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여파, MDR 등 유럽 의료기기 관련 규제 강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의료기기제조사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는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볼 때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지난 역사를 살펴볼 때 우리는 모두 서로 일치단결하고 지혜를 모아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오늘 기념식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창립 40주년을 맞아 조합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조합과 회원사들께서는 앞으로도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시고, 이런 노력들이 헛되지 않도록 오늘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도 적극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9-08-28 16:23:26의료기기·AI

‘의료기기 외길 40년’ 안병산 회장 대통령 표창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안병산(사진 오른쪽) 동방의료기 대표이사가 대통령 표창을 받고 있다. 동방의료기 안병산 대표이사가 24일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의료기기의 날’ 기념행사에서 의료기기산업 진흥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안 대표는 1979년 동방의료기를 창립해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성형외과 신경외과 마취과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에 필요한 양질의 의료장비 및 용구·시약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어 보다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위해 지난 2000년 동방의료기에서 분사한 동방헬스다인을 설립했다. 동방헬스다인은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마취과 흉부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영역에 의료기기(치료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후 2006년에는 Nova Biomedical社 혈액가스·전해질분석기 등 제품을 담당하는 Nova POC社를 분사해 전문성을 극대화했다. Nova POC社는 2008년 지금의 동방피오씨(Dongbang POC)로 사명을 변경했다. 안병산 대표이사는 동방의료기를 비롯해 계열사 동방헬스다인 동방피오씨 동방에스메딕을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국내 대표 종합수입유통사로 성장시켰다.
2019-05-24 15:40:35의료기기·AI

셀바스 AI,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상 수상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인공지능 전문기업 셀바스 AI(대표 김경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2018 대한민국 ICT 대상’에서 ICT 혁신 부문 신성장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2018 대한민국 ICT 대상은 국가 산업·경제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도가 높은 ICT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 관련 전문성과 혁신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셀바스 AI는 음성지능·필기지능·영상지능 등 인공지능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공지능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새롭게 개발된 인공지능 융합 솔루션 ‘셀비 체크업’(Selvy Checkup)과 ‘셀비 메디보이스’(Selvy MediVoice)를 국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는 등 AI 분야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셀비 체크업은 건강검진 정보를 기반으로 향후 4년 내 주요 암을 비롯한 10개 질환에 대한 발병 위험도를 예측하는 국내 최초 인공지능 헬스케어 솔루션. 국내 및 중국 일본 등 글로벌 헬스케어서비스에 적용 중이다. 김경남 셀바스 AI 대표는 “이번 수상은 셀바스 AI의 기술적 전문성과 혁신성 및 글로벌 사업 확대 가능성 등 다양한 측면을 인정받은 성과”라고 평가한 뒤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우리 삶과 조화를 이루는 인공지능 서비스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8-12-20 09:23:15의료기기·AI

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정부 新남방정책 첨병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조합 박희병(사진 왼쪽) 전무와 ASPAKI 아데 타르야 히다얏 회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부의 新남방정책에 발맞춰 수출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와의 민간협력이 강화된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이사장 이재화)은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술탄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의료기기제조협회(ASPAKI)와 ‘인도네시아 의료기기 생산기반 및 KSP 프로그램 관련 교류협력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인도네시아 산업부와 의료기기수입판매협회(GAKESLAB)가 함께 참석했다. 양 단체 간 상호협력 주요 내용은 ▲비즈니스 매칭 ▲전시회 지원 ▲학술행사 공동개최 ▲의료기기 분야 운영경험·지식 공유 ▲의료기기·병원시스템 전문가 교류 ▲공동연구 등이다. 인도네시아는 ‘2015-2035년 국가 산업 개발 마스터 플랜’을 세우고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중심의 산업기술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아데 타르야 히다얏(Ade Tarya Hidayat) ASPAKI 회장은 “연구 및 제품개발 단계, 생산 공정, 품질관리, 유통에서 마케팅 및 애프터 세일즈 단계에 이르기까지 의료기기는 품질과 안전성이 중요하다”며 “양국 간 교류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의료기술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희병 조합 전무는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의료기기분야 협력이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으며 특히 KSP(Knowledge Sharing Program) 프로그램을 통한 협력이 양자 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또 MOU 체결식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의료기기수입판매협회(GAKESLAB) 수기아디(Sugihadi) 협회장은 “한국의 성공적인 의료기기 생산 및 품질관리 제도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의료기기 안전성 주요 이슈에 대한 공동연구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의료기기 기술 및 생산기반 발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과 인도네시아 의료기기제조협회는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구축돼 있는 조합 인도네시아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를 활용해 인도네시아 의료기기 생산기반과 시장선점 및 기타 교류 프로그램을 위한 노력을 함께한다는 계획이다.
2018-10-25 13:18:38의료기기·AI

세원셀론텍 ‘리젠패치’ 식약처 품목허가 획득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세원셀론텍(대표이사 장정호 회장)의 회전근개(어깨힘줄) 및 전방십자인대·아킬레스건 파열 등 연부조직 손상 시 조직재건을 효과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리젠패치’(RegenPatch)가 식약처 의료기기 제조품목허가를 받았다. 출시를 앞둔 리젠패치(품목명 콜라겐사용조직보충재)는 세원셀론텍의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바이오콜라겐을 이용해 결손 또는 손상된 인대, 건(힘줄), 근육, 생체막 등을 보충할 수 있는 연부조직 수복용 제품으로 이중막 구조 및 자연생분해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효과적인 조직재건을 유도하는 다공성 스폰지 형태 흡수층과 안정적인 조직재건 환경을 조성(형태 유지, 조직 유착 방지 및 분해성 조절)하는 필름층이 하나로 결합된 생체적합성 이중막 구조로 손상된 연부조직에 이식돼 스스로 체내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2차 처치과정 필요 없이 간편한 시술을 지원한다. 리젠패치 상용화는 세원셀론텍이 고대구로병원과 협력해 수행 중인 복지부 국책과제(과제명 근골격계 연부조직 재생을 위한 치료법 개발)를 통해 창출한 성과 중 하나로 제조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명칭 연부조직 수복용 매트릭스의 제조방법)도 보유하고 있다. 세원셀론텍 RMS본부 서동삼 상무는 리젠패치 상용화와 관련해 “인구 고령화 및 스포츠·레저인구 증가로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회전근개·전방십자인대·아킬레스건 파열 환자 등에 대한 치료를 수행함으로써 국민 삶의 질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골격계 연부조직 치료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기존 시술재료의 수술 시 단점 및 종류의 한정성을 보완하고 고가 수입제품 의존도를 탈피할 수 있도록 국산화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국가 산업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대·건 등은 혈액공급 및 세포가 부족한 조직학적 특성으로 인해 손상 시 치유속도가 매우 느리다. 이러한 인대·건을 포함한 다양한 조직재건을 촉진하는데 이상적인 생체재료로 평가 받는 고품질 바이오콜라겐은 생체 내 존재하는 콜라겐 고유 성질 및 구조를 유지함으로써 우수한 생체적합성 및 안전성, 조직재생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세원셀론텍은 미국 유럽 중국 등지에서 바이오콜라겐을 기반으로 한 인체조직 대체·보강 치료재료에 대한 글로벌 특허권을 선점하고 있다.
2017-04-26 16:16:09의료기기·AI

연구중심병원 전체 예산, 다국적제약 한곳만 못 해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보건의료산업 R&D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왜 예산확보가 어려운 지 이해가 안된다." "우리끼리 앉아서 얘기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 국회든 바이오 벤처나 캐피털 기업을 초청해 함께 논의해야 길이 있다." 복지부는 지난 31일 연구중심병원 성과발표회를 열고 지난 3년간의 성과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각 연구중심병원은 재정적으로 얼마나 자립했는지, 진료중심에서 연구중심으로 전환했는지를 눈으로 보여줬다. 발표자 상당수가 3년 전과는 달라졌다는 데 공감했다. 하지만 연구중심병원 지정 당시부터 제기돼 온 예산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했다. 복지부 주도의 연구중심병원은 어느새 미래부 등 다른 부서에도 예의주시하는 프로젝트로 자리잡았지만 여전히 연구중심병원 10곳 중 2곳은 예산 지원이 전무한 게 현실이다. 복지부 국장 출신의 서울대 배병준 박사는 외국의 경우 투자사들이 병원에 연간 1억불(12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예로 들며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예산 확대 필요성을 제안했다. 동아 ST 손미원 전무는 "연구중심병원 전체 예산이 다국적 제약사 한 곳의 연구비 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모든 제약사가 연구중심병원을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 제약사와 시너지 내보자"고 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승규 박사 또한 연구 지원비 증액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인하대병원 박소라 교수는 "연구중심병원은 보건의료산업 중에서도 첨단산업 분야다. 소위 말하는 데스밸리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예산지원에 대해 아쉬움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각 연구중심병원은 예산지원이 부족했음에도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예산확보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연구중심병원 관계자들은 부실한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한계를 토로했다. 배병준 박사는 "연구중심이 국가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려면 한정된 부처에서만이 아니라 서울시, 경기도 등 지자체는 물론 의대, 기업, 스타트업까지 두루 가용 재원을 총동원하는 구조로 가야한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박경수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중심병원은 각자도생으로 운영해왔지만 2단계 사업에선 각 연구중심병원간 콜라보를 통해 시너지를 낸 것인지 고민해야한다"고 내다봤다. 이승규 박사는 연구비 예산 증액과 함께 정부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재를 육성의 필요성도 당부했다. 연구중심병원을 개방적 구조로 운영해 병원 외부의 연구자도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정부는 장기적 연구중심병원을 이끌어 가려면 장기적 과제로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한다"면서 "그래야 양적성장 이외 질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6-06-01 05:00:56병·의원

울산대병원 김양호 교수 옥조근정 훈장 수훈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울산대병원(원장 조홍래) 직업환경의학과 김양호 교수가 지난 6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48회 산업안전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옥조근정 훈장을 받았다. 김 교수는 역학조사를 통해 망간 중독의 의미를 최초로 밝힌데 이어 독성물질의 생식독성과 조혈기독성을 세계 최초로 밝히는 등의 성공적인 역학조사 수행을 통한 신종직업병 규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또한 2000년 이후 고용노동부 정책평가위원, 정책자문위원, 노동민원행정 옴부즈만 위원 등 다양한 민간위원으로서 정책자문 역할을 수행하며 산업보건제도 발전에 기여한 공로도 함께 인정됐다. 김양호 교수는 2010년부터 산업재해보상보험 및 예방심의 위원회 위원으로서 고용노동정책평가와 산업재해예방계획 심의에 참여해 국가 산업안전보건정책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 대한직업환경의학회 회장직을 역임하며 여러 건의 정책연구를 수행하였고, 직업환경의학 교과서를 처음 출간함으로써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의 교육 훈련에도 기여했다. 지난 2015년 6월 열린 2015 ICOH 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공동위원장으로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진행하며 직업환경의학계를 대표하여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한편, 올해 시상식에서는 김양호 교수를 포함해 23명이 훈장(3명)과 포장(3명), 대통령표창(8명), 국무총리표창(9명)을 받았다.
2015-07-07 15:51:45병·의원

수술실 안전관련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의 오류

메디칼타임즈=김재연 정부에서 미용성형수술을 하는 의료기관의 '전신 마취 수술실의 무정전 전원 장치 강제화' 규제 발표에 따라 의료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번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 중 에서 가장 심각한 규제는 무정전장치 의무화 조항이라고 할 수 있다. 소규모 의원에는 월 10건, 1시간 이내의 적은 수술 발생 건수인 상황에서 무정전이 발생해 환자 안전에 위험 한 적이 거의 없고, 불필요한 설비라고 의료계는 반대한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원급 전신 마취 수술실의 무정전 전원 장치 강제화에 관한 의견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 "전력은 대표적인 국가 산업이며 의료 기관은 전력에 대해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어 정전에 대한 책임은 일차적으로 국가와 정부 그리고 국영기업인 한국전력에게 있으므로 정전에 대비한 무정전 전원 장치 설치를 정부가 개별의료기관에게 강제하는 것은 국가와 정부 본연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 또한 환자 안전을 위한 시설 강제화는 국가와 사회, 국민, 의료인의 공동 책임으로 보아야한다. 합리적 사고를 가진 정부라면 무정전 전원 장치 등의 고가 장비에 대한 시설 강제화를 추진하기에 앞서 일선 의료기관이 이와 같은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포지티브 인센티브를 먼저 제공하는 등의 사전 조치를 취해야 하고 만약 시설 강제화를 강행하려 한다면 정부와 국민, 의료기관이 공동으로 부담해야한다. 정부 지원 없이 고가 시설을 강제화하면 오히려 수술 건수가 적은 일선 의료기관의 수술 포기 사태로 경증 수술환자가 대형 병원으로 더 집중되어 의료 전달 체계 왜곡이 심화될 수 있으며 이는 정부의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의료비 절감 대책에도 정면으로 모순된 정책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분명한 것은 이번 시행규칙이 시행되면 이제부터 개인의원은 전신 마취 수술을 하지 말라는 것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번 개정안은 의원급의 현실을 무시한 무정전 장치 설치비만 해도 1000만~2000만원이 들어간다. 뿐만 아니라 설치와 동시에 관리 유지 보수비가 매 달 나갈 것이고, 2년에 한 번 방전된 배터리 재충전 비용만도 600 만원이 더 들어간다. 공기 청정 시설 설치비도 추가 부담해야만 개인 의원급에서 전신 마취가 가능하게 됐다. 이처럼 비용대비 효과도 고려하지 않고 추진하는 규제 만능주의 정책은 손톱 밑 가시일 뿐이고 대한민국 의료제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입법 취지가 수술실 환자 안전 유지 였지만 이대로 시행 된다면 미용 성형 수술과 전혀 무관한 월10건 이내 제왕절개수술을 해 온 소규모 분만의원 들은 그나마 근근이 유지하던 분만실 조차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제왕절개수술의 대부분이 척추마취로 이루어지지만 시간을 다투는 응급상황에서는 전신마취가 태아가사 상태를 줄일 수 있다. 이번 의료법 시행규칙으로 보면 분만 취약지에서 소규모 분만실을 운영하고 있는 산부인과도 수술실 시설 규정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과적으로 분만 취약지를 양산하는 정책이 될 것이다. 입법 동기가 미용성형 수술 시 환자안전 대책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전신 마취시설이 안된 의원은 수술 시간이 길어 수면 마취의 부작용이 많아 전신마취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병합 미용성형수술 조차도 수면 마취로 하게 될 것이다. 수면 마취제로 프로포폴 마취가 어려워지면 의원들은 프로포폴 대신 효과가 적은 다른 수면 유도제를 대체해서 사용할 것이고, 이는 환자의 수술실 안전환경을 더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번 개정안의 최대 수혜자는 무정전 장치 공급자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필자는 무정전 장치와 관련한 추가 비용이 6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사실관계를 더 확인해 봐야 하지만 이번 개정안이 나오게 된 과정이 모 국회의원실에서 요청이 와서 복지부가 검토,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복지부와 의료계 단체가 입법예고안에 대해 사전협의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이 무정전 장치 설치 필요성을 검토해서 반영해 달라고 한 것이다.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입법 예고 기간 동안만이라도 새로운 규제로 발생될 수술 의료 환경 변화를 시뮬레이션해봐야 한다. 문제점이 심각하다면 삭제하고, 입법 이익이 부작용 보다도 많아서 보완해서라도 시행하고자 한다면 의원급 전신마취 수술이 연간 50건 이상인 전신마취가 필요한 의원으로 무정전장치 의무 설치 대상을 재설정 해야 한다. 그러나 필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책 마련 없이 무조건 시행 한다면 개인 의원의 전신 마취 수슬이 급격하게 감소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용성형수술의 환자안전을 위한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은 그동안 정부가 줄기차게 시행하고자 했던 일차의료활성화 대책은 고사하고, 일차의료 기관에서는 간단한 전신 마취로 할 수 있는 수술 조차도 상급 병원을 가야만 수술이 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개인 의원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간단한 수술도 상급종합병원에 가야한다면 국민의 의료비 상승이 발생할 것이고 그동안 수술을 해온 소규모 의원의 고사를 촉진하게 될 것이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정부의 기본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현실적 문제가 반영되지 않을 때에는 그보다 더 큰 피해가 국민에게 발생할수 있다는 점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입법예고안은 이미 발표 됐다. 규제완화를 위한다는 정부는 의료 환경을 바꿔 눟을만큼 엄청난 규제를 양산하는 시행규칙 개정안의 오류를 바로 잡아 시정해 주길 기대한다.
2015-02-17 05:52:05오피니언

아스피린의 탄생, 그리고 도시농업

메디칼타임즈=이성우누구나 무병장수의 꿈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꿈은 불가능한 것이지만 의약품의 힘을 빌려 우리는 그 꿈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의약품을 우리 인간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동물도 배탈이 나면 본능적으로 약초를 뜯어먹는다. 고대에서부터 인류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잎에서 즙을 추출하는 방법을 발견하면서 의약품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딸이자 치료의 여신인 파나케이아가 약초를 통해 모든 병을 고쳤다고 전해진다. 아스피린이 개발된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우리에게는 천연 의약품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 농작물처럼 재배할 수 있거나 잡초처럼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약초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구하는 일부터가 쉽지 않았다. 특별한 약효가 알려진 약초들은 오늘날 거의 대부분 멸종 위기에 놓여있고, 우리 인간들이 그런 약초가 번성하도록 놓아두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고 천연 의약품이 만병통치약도 아니었다.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합성의약품 '아스피린'은 해열진통제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새로운 역할이 밝혀지면서 더욱 그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약 120년의 역사를 거치며 한 해에 1조 알 넘게 판매된다고 한다. 아스피린의 역사는 기원 전 4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와 중국에서는 버드나무 껍질의 효능이 기록되어 있고, 기원전 5세기 무렵 히포크라테스가 해열과 진통의 효과를 얻기 위해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즙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껍질이 벗겨진 버드나무는 수분이 손실되어 쉽게 고사한다. 19세기에 이르러 화학자들이 버드나무 껍질에서 활성 물질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고, 19세기 후반 헤르만 콜베가 살리실산을 대량으로 합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살리실산을 만들어내는 원료는 자연에서 버드나무 껍질로 어렵게 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산업 폐기물로 취급되던 콜타르라는 물질이었다. 콜타르는 석탄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악취가 나는 검은색의 끈적끈적한 액체로 당시 사회적 골칫거리였다. 그야말로 쓰레기더미에서 만들어 낸 기적의 물질이었던 셈이다. 아스피린의 발견으로 버드나무는 고사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처럼 합성의약품의 발전을 통해, 우리는 과거처럼 산과 들로 직접 약초를 캐러 다니며 자연을 훼손할 필요가 없어졌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말이다. 그 정신을 이어받아서인지 최근 들어 도시 곳곳에 도시 텃밭이 들어서고 있다. 노들섬은 주말농장으로 변신했고, 광화문광장과 시청 앞에서는 '상자 벼'를 만나볼 수 있다. 여러 지자체에서도 앞다투어 도시 농업을 실험하고 있다. 도시 농업은 친환경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농업이 국가 산업의 근간이었던 조선으로 돌아가 보자. 조선 말기에 한반도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국토 전체가 온통 민둥산임을 기록했다. 땔감과 식량 해결을 위해 산 정상까지 벌목과 개간이 이뤄지다 보니 민둥산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후 산업화와 함께 인구의 절반이 도시로 모여들고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건축이 발달하였고, 고층 건물은 우리의 삶을 수평에서 수직적 생활양식으로 변모시켰다. 그만큼 지상에는 많은 공간이 남게 되고 건물을 짓기 위해 주변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 줄어들어, 동시에 국토 전역에 산림녹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도시의 남은 공간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도시인들의 쉼터가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영국, 독일, 뉴질랜드에 이어 세계 4대 조림 성공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환경파괴의 온상으로 알려진 도시의 탄생이 오히려 생태계 보존을 담보하게 되었다. 숲을 밀어내고 경작지를 개간해야만 하는 농업은 그 자체로는 친환경적인 산업이 될 수 없다. 숲을 이루던 자연적 생태계를 파괴하고 경작을 위해 단일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생물다양성이 파괴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시 농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도시의 노는 땅이 줄어드는 만큼, 그 몇 배 면적의 산림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 농업이 친환경적이라는 인식은 잘못되었다. 농업 기술의 발달과 산업화 덕에 이미 지구상 전 인구가 소비하고도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고 있다. 식량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농업의 흐름은 점차 고부가가치 작물로 이행하고 있다. 농업의 미래는 도시 농업이 아닌 농업의 산업화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는 아스피린의 탄생과 도시의 승리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농경시대에 대한 향수인가. 흙냄새를 맡고 싶다면 벼농사보다는 나무를 심는 게 더 자연적인 것이다.
2014-07-30 09:44:17오피니언

한국지엠피, 내달 성균관대 산학협력센터 이전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한국지엠피(대표이사 김효진)가 내달 2일 경기도 수원 성균관대 산학협력센터에 새 둥지를 튼다. 성균관대 산학협력센터 한국지엠피는 이달 중 성균관대 산학협력단 주관 하에 입주계약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성균관대 산학협력센터는 국가 경쟁력 증대를 위해 대학의 창의적 연구 성과와 각종 지식정보의 효율적 활용은 물론 산업현장의 애로기술을 해결하고 신기술 개발을 통한 산학협력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한국지엠피는 풍부한 연구 인력과 장비 등 기본 인프라를 보유한 센터에 입주함으로써 탁월한 연구개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효진 대표이사는 "이번 이전을 통해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여성기업 표본으로 자리매김하는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대학과 국가ㆍ지자체ㆍ산업체의 유기적 관계 확장을 위한 의료기기 특성화학과 설치ㆍ운영을 추진 중에 있고, 인재 양성을 목표로 전문적인 교육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3-08-22 09:20:31의료기기·AI

손잡은 의료계-삼성화재 "상생합시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료기관과 보험사 사이의 뿌리 깊은 감정의 골을 개선하기 위해 의사협회 산하 자동차보험협의회와 삼성화재가 손을 잡았다. 왼쪽 나춘균 회장, 오른쪽 삼성화재 남재호 부사장. 의협 자보협의회와 삼성화재는 21일 의사협회에서 '건전한 자동차보험 문화를 위한 협약식'을 갖고 상생을 약속했다. 자보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관들은 보험사가 청구 오류, 과다 청구와 관련해 즉각적인 고소, 고발을 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화재는 앞으로 자보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의 청구 오류나 과다청구 사실을 인지할 경우 의협 자보협의회에 자료를 제공해 자율적으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의협 자보협의회와 삼성화재는 핫라인을 운영, 민원이나 소송 등 불필요한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협의하고 해결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할 예정이다. 즉, 보험사가 해당 의료기관의 진료에 대해 불신하고 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다. 또한 협약서에는 의료기관이 진단서 작성지침에 근거해 상병명별 고정, 종결, 재취업 등 진단기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입원환자의 외출, 외박 기록지를 성실하게 관리하는 등의 내용을 명시했다. 의료진도 자보 환자를 진료하는 데 있어 경제적 낭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의협 자보협의회 나춘균 회장은 "최근에 보험사와 의료기관의 갈등이 심각하다고 느꼈다"면서 "앞서 일부 반대가 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약식을 갖게 됐다. 앞으로 협력해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화재 보상서비스총관 남재호 부사장은 "의료기관과 보험사가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국가 산업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2011-09-21 12:00:47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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