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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언덕 이야기

메디칼타임즈=단국의대 1학년 유우선 당신은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글을 쓴 적이 있는가?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글'. 실상, 우리가 쓰는 모든 갈래의 글이 여기 해당한다. 일기는 당신이 어떤 일상을 살아가는지 보여주고, 감상문은 당신이 가진 미학적 취향을 담고 있으며, 논설문은 당신의 눈을 통해 보는 사회를 비춘다. 글은 자기표현을 하는 데에 무엇보다 적격인 매체이다. 그래서 2024 의료대란 한복판을 지나는 우리에게 글은, 다시 말해 자기표현은 더욱 어렵다. 현시점의 우리는 보다 넓은 세상에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 사회에서 마주하는 모든 사람은 현재 의료계에 대한 설명과 그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공유하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입을 꾹 다물고 있을 필요도 있다.이 난세(亂世)에는 너무나 많은 집단과 이해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의 표현은 자칫 불특정 다수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고, 역풍이 되어 우리 스스로에게 내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디까지 '우리'에 대한 표현을 해야 하는 것인가?이 딜레마 앞에 황망히 서 있을 당신에게, 최근 내가 '글'과 지난하게 대립한 경험을 공유한다.글은 언제나 나에게 감정 표현의 도구이자 친우였다. 힘든 일이 있으면 일기를 썼고, 아끼는 사람이 생기면 편지로 마음을 전했으며, 지루한 날이면 감상문을 씀으로써 권태를 깼다. 그렇게 손 잡고 나란히 인생길을 걸어가던 글이, 최근 들어 내게 마른 등을 보이기 시작했다.갑자기 글쓰기가 힘이 들었다. 유려한 문장이 아닌 그저 단어의 나열만 노트북 화면에 떠다녔다. 겨우 한 편을 완성해도 다시 읽어보면 세상 밖으로 내놓을 수는 없는 끄적임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오래 고전하고 있었다.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로, 글 너머의 '나'를 너무나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휴학을 시작한 2월부터 지금까지, 교내 비상대책위원회 콘텐츠, 투비닥터 2024 의료대란 책자 <코드블루>, 다양한 교내외 소식지 칼럼 등, 다양한 형태의 글을 꾸준히 써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는 내 글이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글을 쓰다가 문득 첫 문장으로 돌아가 보면 당황스러울 정도로 낯선 나를 내 글 속에서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했던가, 하고 곱씹어 보는 시간이 쓰는 시간보다 늘어갔다.많은 사람이 읽을 글에 나조차 어색하게 느끼는 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꺼려졌다. 무엇보다 싫었던 것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 모습까지 글에서 감출 수 없다는 것이다.스스로에게조차 숨기고 싶은 생각, 드러내고 싶지 않은 감정들은 글에 녹아 거울처럼 나를 비추었다. '나를 표현한다'는 점은 내가 글을 사랑했던 가장 큰 이유였지만, 이제 맹점이 되어 내 글쓰기의 혈을 틀어막았다.둘째로, 완성된 내 글이 어디에, 어떻게 닿을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앞서 말했듯 글은 나에게 감정 표현의 수단이었다. 그래서 내 글은 지극히 가벼웠으며, 또 제멋대로였다. 그러나 2024 의료대란은 내게 글의 결을 고를 때가 되었음을 알렸다.투비닥터 홈페이지에, 메디칼타임즈 칼럼 기고란에, 교내 소식지의 회고 에세이란이라는 특수하고 엄중한 자리가 주어진 것이다. 내 글은 이제 그저 내 감정을 담고 어딘가로 휘발되는 존재가 아니라, 무게를 가지고 누군가의 가슴속에, 혹은 혼란한 세상에 내려앉아야 하는 존재였다.이를 인지하는 것은 내가 한낱 학생 기자이고 아마추어 칼럼니스트라 할지라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이었다. 현상 이상의 것을 보고, 사회에 전달하는 바가 통찰력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러한 무게를 갖기에 나는 너무 무능력하고 겁이 많았다. 욕심이 커져도 대단한 글이 아니라 계속 껍데기만 찍어내는 나만 발견했다. 사회적인 글로 도약하지 못하는 내 펜에 힘이 빠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여기까지 생각이 도달했을 때, 나는 자문했다. 그러면 이제 무슨 글을 써야 하지? 내가 원하는 글은 어떻게 만들어내야 하지? 답을 찾지 못하고 같은 질문만 거듭하다가, 나는 문득 이 고해나 다름없는 칼럼을 제법 편안하게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글쓰기가 더럽게 안 풀린다는 나의 한심한 고민과, 의료대란의 당사자임에도 어떠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자책이 담긴 이 칼럼은 앞서 말한 나의 두 가지 문제들을 직면하고 있는 글이었다. 스스로의 모자란 모습도 부정하지 않고 드러내고, 사회에 어설프게나마 학생 기자의 무력감을 소리치는 글. 그제야 나는 내가 중요한 선후를 바꾸어 생각했음을 깨달았다.내 고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쓸 글'이 아니라 '글이 담을 나'를 먼저 생각해야 했다. 글에 나타나는 내가 낯설고 창피하다면 우선 그 모습을 받아들이고 단단한 나를 만들기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사회로 띄워 보낼 목소리에 자신이 없다면 더 배우고 경험하며 원색적인 주장이 아닌 통찰력 있는 의견을 만들어 낼 힘을 길러야 한다.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모든 과정과 결과 속에서의 '나'를 표현할 솔직함이 필요한 것이다. 그 용기 없이 쓰는 글은 텅 비어갈 수밖에 없다.당신과 나의 앞에 놓인 딜레마로 다시 돌아가 보자. 당신은 현 의료대란 사태에 대하여 사람들에게 강하게 피력할 만한 합리적인 논리와 통찰력 있는 의견이 있는가? 동시에, 그 표현이 타인을 무분별하게 상처입히지 않을 성숙함이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이 표현에서 드러난 스스로를 인정하는 솔직함을 가졌는가?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세상에 드러내는 데에 있어 이와 같은 질문들을 다시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그 고민에서 나오는 해답이 현 의료계에 어스름히 깔려있는 '자기표현'의 딜레마 해결에 도움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위의 경험을 통해 내가 찾은 해답은, '내가 쓰고 싶은 좋은 글'이다. 글 너머에 있는 나의 색이 괴이할지라도 선명하게 보이는 글, 세상의 어두운 틈새에 불편하게 끼어들어 가더라도 솔직한 파장을 일으키는 글을 쓰고 싶다.그를 위해 당당하게 행동하고 감정에 꾸밈없어 지리라. 세상을 진지하게 직면하고 두려움 없이 발언하리라. 좋은 글을 위해, 그런 좋은 내가 되어가려 한다.영화 <비밀의 언덕>에서, 주인공 소녀 '명은'은 부족함 없는 아이로 보이고 싶어 거짓으로 쓴 글을 교내 글쓰기 대회에 제출한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거짓된 글과 진실된 글들이 차례로 '명은'의 삶에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변화의 막바지에서 '명은'은 자신의 가장 숨기고픈 모습이 담긴 원고지를 몰래 언덕에 묻는 것으로 어떤 글을 쓸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간접적으로 선택한다.우리 손에도 앞으로 많은 원고지가 들릴 것이다. 그 원고지에는 때로는 부끄러운 나만의 진실이, 때로는 적나라한 견해가 담겨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이 되었든, 우리에게는 원고지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원고지 속 '나'를 드러낼 필요가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외려 비밀의 언덕에 원고지를 묻어버린 이야기를 글로 써야 하는 솔직함이 필요하다. 그것은 괴랄한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지. 그러나 긴 딜레마를 지나 치열하게 해답을 찾아낸 우리가 쓸 글이라면, 그 글은 결국 우리를 가장 우리답게, 읽는 이들을 가장 감각하게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24-10-14 05:00:00오피니언
현장

"정부가 죽인 의료, 의사가 살리겠다" 여의도 달군 의사들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18일 30도를 훌쩍 넘어서는 폭염 속에 개원가와 의대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 의사들이 한 마음으로 뛰어나왔다. 의대증원을 포함한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서다.이날 궐기대회에 참여한 인원은 주최 측 추산 4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정부가 의료개혁 추진을 중단하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각 시도의사회 관계자들이 집회장에서 구역을 정리하며 회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공식적으로 행사가 시작되는 2시 이전부터 각 시도의사회들은 깃발을 설치하며 회원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한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1시 전부터 현장에 나와 대열을 정비하고 얼음물과 피켓 등을 준비했다"며 "의료계 상황이 심상치 않은 만큼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차의과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단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또한 궐기대회에 참여했다.이날 궐기대회에는 개원가뿐 아니라 대학병원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이 참석해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정책 추진을 규탄하고 나섰다.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차의과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단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참석했다.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양산으로 햇빛을 가리며 자리하고 있다.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하루 휴진하고 집회에 참석했다. 울산의대 교수는 "병원을 떠나 환자들에게 미안하지만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으로 인해 대한민국 의학교육이 사망했다는 플래카드를 만들어 전시했다.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으로 인해 대한민국 의학교육이 사망했다는 플래카드를 만들어 전시했다.궐기대회에 참석한 집회자들은 양산과 선글라스, 모자, 얼음물 등에 의존하며 무더위를 견뎠다.이날 여의도 일대는 최고기온이 32도를 넘어서며 한여름 폭염에 가까웠지만, 의사들은 뜨거운 열기로 거리를 가득 채웠다. 참석자들은 협회에서 나눠준 모자를 쓰고 얼음물에 의존하며 무더위를 견뎠다.궐기대회가 진행될수록 인파는 점점 늘어 집회장을 가득 채웠다. 궐기대회가 진행될수록 인파는 점점 늘어 집회장을 가득 채웠다. 이들은 '의사들이 살리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정부를 향해 의대증원 등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협회 측이 마련한 도로가 가득 차자 궐기대회 참석자들은 공원 등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행사 시작 전까지는 참석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보였지만, 지방 개원의와 의대생 등이 속속 도착하며 협회 측이 마련한 도로가 가득 차자 참석자들은 공원 등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의사협회는 경찰을 향해 참석자들이 자리할 수 있는 도로를 넓혀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경기도에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를 방문한 60대 남성 개원의 A씨는 "많이 모였지만 예상보다 참석인원이 적은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개인사정으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의료계 관계자 약 6000여명은 유튜브를 통해 궐기대회를 시청했다. 경기도에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를 방문한 60대 남성 개원의 A씨는 "많이 모였지만 예상보다 참석인원이 적은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이날 궐기대회는 의대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카페 '의학모'에서도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이날 궐기대회는 의대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카페 '의학모'에서도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의학모 관계자는 "(의대생)자녀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왔다"며 "궐기대회 중 학부모 발언 시간에 모두 한 마음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더운 날씨에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의사협회는 궐기대회 장소 인근에 구급차를 배치해뒀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의대증원 정책 반대 의지를 강조했다.더운 날씨에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의사협회는 궐기대회 장소 인근에 구급차를 배치해뒀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의대증원 정책 반대 의지를 강조했다.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을 비롯한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 서울특별시의사회 황규석 회장, 대한의학회 박형욱 부회장,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김창수 회장 등은 가장 앞자리에 자리해 궐기대회에 참여했다.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을 비롯한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 서울특별시의사회 황규석 회장, 대한의학회 박형욱 부회장,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김창수 회장 등은 가장 앞자리에 자리해 궐기대회에 참여했다. 임현택 회장은 "의협은 폭압적인 정부가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들을 전문가로서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존재로서 대우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 함께 싸워달라"고 말했다.이날 의사협회는 '국민·의사 하나되어 국민건강 지켜내자', '독단적인 갑질정부 한국의료 무너진다'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참석자들 머리 위로 지나 보내는 퍼포먼스를 개최했다. 이날 의사협회는 '국민·의사 하나되어 국민건강 지켜내자', '독단적인 갑질정부 한국의료 무너진다'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참석자들 머리 위로 지나 보내는 퍼포먼스를 개최했다. 폐회사 후에는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을 필두로 가두행진이 진행됐다. 폐회사 후에는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을 필두로 가두행진이 진행됐다. 임현택 회장 뒤를 이어 궐기대회에 참여한 4만명 이상의 의사들이 가두행진에 참여했다. 이들은 현수막을 들고 여의도 일대를 행진했다.동료 2명과 함께 가두행진에 참여한 전공의는 "오늘 날씨가 너무 더울 것 같아 휴대용 선풍기를 가져왔다"며 "덥지만 동료들과 함께 의료계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털어놨다.동료 2명과 함께 가두행진에 참여한 전공의는 "오늘 날씨가 너무 더울 것 같아 휴대용 선풍기를 가져왔다"며 "덥지만 동료들과 함께 의료계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2024-06-19 05:30:00병·의원

창립 100주년 맞은 치과협회...송도서 기념행사 열기로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제11회 정기이사회를 열고, 2025년 4월 11~13일  인천광역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이와 함께 이날 이사회에선 제50회 협회대상학술상 수상자로 신동훈 단국치대 교수를 선정하고, 43회 신인학술상에는 전남대 치과병원 배꽃별 전임의로 확정했다. 또 지난 2006년 4월 제54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제정된 치과의사 유일의 윤리규범인 '치과의사 윤리헌장'을 치과의료 현실을 고려하고 법령과 부합되도록 일부 개정했다.대한치과의사협회가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11~13일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개정된 윤리헌장은 업무상비밀누설죄 등 법령상 문제 가능성이 있는 일부 문구를 삭제하고, 불법의료광고 금지사항을 현실에 맞게 추가했다. 또 의료인 폭행 방지 등 녹음·촬영을 예외적으로 가능케 하고, 과잉진료 및 과당경쟁을 통한 치과의료 서비스 질적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상업적 의료행위의 금지' 조항을 신설했다.이와 함께 과잉진료, 과도한 환자유인 및 불법의료광고 등의 행위를 방지하고, 회원들의 관심·신고 독려를 위해 '의료법 위반 치과 신고센터'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신고대상은 ▲불법의료광고 ▲사무장치과 ▲무면허치과 ▲과도한 위임진료 ▲과잉진료 ▲환자유인알선 ▲1인 1개소법 위반 등이다. 오는 4월 초 오픈될 예정으로, 신고 후 최종 결과에 따라 신고 회원에게 포상하는 제도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특히 이날 이사회에서는 제50회 협회대상 학술상과 제43회 신인학술상 수상자를 확정했다. ▲협회대상 학술상에는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신동훈 전 교수를 ▲신인학술상에는 전남대학교 치과병원 치과보존과 배꽃별 전임의를 각각 수상자로 최종 선정했다.이 밖에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수상 후보자 추천의 건 ▲협회 보수교육센터 온라인 강의 금액 상향의 건 ▲상대가치운영위원회 위원 변경의 건 ▲ 4월 2일 임시이사회 개최를 의결했다. 또 치협 100주년 기념행사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와 MOU 체결을 추진키로 했다.협회 사업과 치과계 주요 현안과 관련한 업무보고도 이뤄졌다. ▲'2024 성공개원 방정식-어쩌다 개원' 세미나 결과 ▲비급여 진료비용 보고제도 관련 보고▲ 불법의료광고 근절을 위한 전국 지부 형사 고발장 작성 지원 상황 보고 등이 잇따랐다.치협 박태근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하반기 감사와 정기총회 준비에 분주한 3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100주년 기념행사 등 준비에 모든 임직원이 나서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4-03-14 11:09:57병·의원

주말사이 새국면 맞이할까…전국 의대교수들 '중재자' 자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대증원 정책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단체간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서 주목된다.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의회)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현재 의료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 뿐만 아니라 의사단체와도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이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소명임에 분명 하지만 전공의 사직과 의대 학생 휴학이라는 결정은 깊은 절망감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비상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의사 모두 노력해야한다"고 강대강 대치를 멈춰줄 것을 당부했다.전국 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와 의료단체간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메디칼타임즈 최근 정부는 전공의 연쇄사직과 관련해 업무개시명령, 구속수사 등 강경 조치 입장을 밝히면서 의료계를 자극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앞서 서울대병원 정진행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은 이번 사태의 골든타임을 이번 주말로 판단, 전국 교수들의 행보를 예고했다.이에 24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료현장을 지킬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의료정책이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담았다. 전공의를 향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환자에게 돌아와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교수협의회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소명임에 분명 하지만 전공의 사직과 의대 학생 휴학이라는 결정은 깊은 절망감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비상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의사 모두 노력해야한다"고 했다.과거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 전공의와 전임의 파업에 이어 의대교수들도 사직 의사를 밝혔던 모습과는 다른 행보인 셈이다.하지만 교수협의회는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했다.정부가 의대증원을 결정하기에 앞서 필수의료와 지방의료 붕괴의 주요 원인은 저수가, 진료전달체계 미비와 의료사고 시 의사의 법적 보호 시스템 등 고려해야 하는데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게 교수협의회의 지적이다.의료단체와 정치인들이 2천명은 과도한 증원이라고 평가하고, 피교육자인 전공의들은 이에 절망해 사직하고 의대생은 휴학을 하는 비상사태에 이르렀음에도 정부는 의대증원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또한 의대교수들은 의료정책 조급하게 서둘러 시행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 추계를 결정하는 협의체를 새롭게 구성해 과학적 근거에 따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한편, 교수협의회가 중재자 역할로 나서면서 의대증원 이슈가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을 지는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발표와 전공의 사직에 대한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성명서]정부의 갑작스러운 과도한 의대정원 증원 발표와 이로 인하여 촉발된 전공의 사직과 환자들이 겪는 불편과 불안감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의대정원을 결정함에 있어서 고려해야할 사항은 매우 많다. 필수의료와 지방의료 붕괴의 주요 원인은 저수가, 진료전달체계 미비와 의료사고 시 의사의 법적 보호 시스템의 부재이다. 그동안 정부는 이 원인들을 해결하려는 어떤 노력 도 하지 않았고, 이제 와서 갑자기 2,000명 의대정원 증원을 발표하였다.그리스의 의사 수는 한국의 3배로 크게 늘었지만 특정과 쏠림 현상과 지방 근무 기피 현상은 여전하여 지방은 심각한 의사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 정부도 똑같은 전철을 밟으려 하고 있다.더욱이 많은 의료단체들과 정치인들이 정부 발표는 너무 과도한 증원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정부는 2,000명 증원에 너무 매달리고 있다. 피교육자인 전공의가 사직하고 학생이 휴 학까지 하는 비상사태에 대하여 정부가 가장 큰 책임이 있다.이번 사태로 미래를 책임질 의 대학생과 전공의가 처벌을 받거나 교육에 지장을 받으면 안 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정부가 의대정원 증원 발표 전에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어 보고 해결한 적이 있는가. 최근 수년에 걸쳐서 소아청소년과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 부는 해결책을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방관하였다.이와 같은 보건당국의 무능함에 의사들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갑작스런 의대정원 증원 발표가 더해 졌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소명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공의 사직과 의대 학생 휴학이라는 일생 일대의 결정은 깊은 절망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비상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하여 정부와 의사들 모두 노력해야 한다.의사수와 의대정원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록 부족해 보이지만, 의료의 접근성, 의료체계와 밀 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단순한 숫자만으로 의료정책을 결정해서는 안된다. 필수의료와 지방의 료 붕괴의 다른 원인들은 손대지 않고 정원만 크게 늘리는 것은 잘못된 정책 결정이다.더욱 이 가장 신중함과 과학적인 근거가 필요한 의료정책을 너무 조급하게 서둘러서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의료시스템을 와해시킬 수 있다는 점을 정부는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에 신속 히 필수의료 개선과 의사 뿐만 아니라 간호사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의료인력 추계를 결정하는 협의체를 새로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전국의 의과대학 교수들은 필수불가결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속 일선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의대교수들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의료정책이 결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하루빨리 전공의와 학생들이 절망에서 벗어나서 미래 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다시 환자에게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끝으로 전국의과대학 교수 협의회는 현 의료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정부 뿐만 아니라 의사단체 등과도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다.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이도상(하기 9개 회장 포함-서울성모, 여의도성모, 의정부성모, 부천성모, 은평성모, 성빈센트, 대전성모, 인천 성모,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실 회장 9인)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권오상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장 채기봉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이태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의장 민우기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김덕룡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회 의장 조윤정 (안암, 구로, 안산병원, 기초의학교실 부의장)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회장 류재근 부산대학교병원 교수회 회장 배용찬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의장 김홍수 (서울, 부천, 천안, 구미병원 교수협의회장)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평의회 의장 배선준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의장 배정민원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김태현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평의회 의장 박영미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원교수협의회장 명순철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협의회장 김승기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배장환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김원규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회 회장 김우식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민준원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백용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김종일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의장 노재성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수평의회 의장 오진록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황승준 (서울아산병원,울산대학교병원,강릉아산병원)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이창화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교수협의회장 김태현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전병조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이병석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비대위 위원장 김현아
2024-02-24 17:58:22병·의원

단국대병원,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 사업 선정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단국대병원이 중부권을 대표하는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단국대병원 DYNAMIC 참여 연구진 현황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해 임상의와 연구자 공동연구를 지원하는 최대규모의 R&D사업을 공모했으며, 단국대병원의 'DYNAMIC : 재생융합치료를 통한 외상질환 극복 센터(센터장 모지훈 연구부원장)'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6곳을 선정했다. DYNAMIC은 DKUH Young and Novel Academic Medical Innovation Center(DYNAMIC) 프로젝트의 약자로 역동적으로 혁신 연구를 수행하는 단국대병원을 뜻한다.'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는 의과대학 소속 진료의사(MD)와 이공계 분야 연구자(Ph.D.) 간의 공동연구를 지원함으로써 병원에서 의사과학자를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과기정통부가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누어 공모와 평가를 실시한 결과, 대전·세종·충남·충북 권역은 단국대병원, 서울 권역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인천·경기 권역은 분당서울대병원, 대구·강원·경북은 한림대 산학협력단, 부산·울산·경남 권역은 부산대병원, 광주·전남·전북·제주 권역은 전북대병원이 선정됐다. 전국적으로 유수의 연구중심병원들이 공모에 참여해 최대 20: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사업 기간은 다음 달부터 2026년까지 4년간이다. 단국대병원에는 총 95억 7500만원(국비 63억 7500만원, 도비 4억, 시비 4억, 자비 24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계획이다. 특히 단국대병원은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의과대학 소속의 연구몰입형 의사과학자 10인이 연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실험실 공간을 확보하고, 충분한 연구 시간을 보장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주 40시간 근무 중 16시간 이상의 연구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병원장 명의의 확약서를 제출하기도 했다.의과대학 소속 진료의사(MD)로는 모지훈 센터장(이비인후과)을 필두로 이민영·최지은·유신혁(이비인후과), 임남규·전홍배(성형외과), 이용진(신장내과), 허윤정(외과), 김경욱(정형외과), 정재우(신경외과), 김도현(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참여한다.이공계 분야 연구자(Ph.D.)로는 단국대 조직재생공학연구원(ITREN)의 원장인 김해원 교수를 포함해 이준희·이정환·현정은·김혜성·라젠드라·난딘에딘,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및 광의학연구원(DIMO) 소속인 안진철·배준상 교수, 단국대 컴퓨터공학과 최상일 교수가 참여한다. 모지훈 센터장(이비인후과)은 "'DYNAMIC 재생융합치료를 통한 외상질환 극복 센터'는 교통사고, 갑작스러운 사고 등으로 발생하는 외상성 손상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연구하는 센터로, 최신 혁신형 미래의료기술인 조직재생, 세포치료제, 광자극, AI기술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의과대학 소속 진료의사와 이공계 분야 연구자가 긴밀하게 기초 및 중개임상연구를 수행하며 최상위 논문을 출간하는 등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연구몰입형 의사과학자를 20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2023-04-27 11:03:22병·의원

법조계가 본 한의사 초음파 판결…"무면허 의료 부추긴다"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판결로 대법원의 사법적극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이번 판결이 무면허 의료행위를 부추길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7일 대한의학회는 '환자 보호를 위한 과학적 의료의 정립과 사법부의 역할'을 주제로 공동 토론회를 열고,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의료법 위반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장욱 교수■대법원 사법적극주의 지적…"순서 어긋난 판결"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장욱 교수는 의료인 면허 관련 판례분석을 통해 본 사법부의 역할과 한계를 지적했다.장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가 이원화된 면허체계를 고수하는 이유는, 의과와 한의과를 독자적으로 발전하도록 해 국민에 의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의사와 한의사는 각자의 영역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서로를 침범할 시 처벌받게 된다고 설명했다.하지만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의료법 위반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 등 최근 사법부는 의료인 면허범위 침범을 폭넓게 해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법의 내용을 해석·적용하는 본연의 기능을 넘어 법률을 개정하려는 사법적극주의라는 지적이다.장 교수는 "최근 대법원 판결에서 다수 의견이 취하고 있는 기본적인 입장은 현행 의료법상 의료 직역에 따른 면허 제도의 근본 취지와는 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해석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고자 하는 사법적극주의로 통합적인 의료인의 면허 제도를 창설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같은 사법부 태도는 의료인 면허에 대한 통합주의적 접근은 오늘날 의료기술의 발달로 의료가 더욱 세분화하는 상황에 맞지 않다고 지적이다. 현재 현대 의학은 각 영역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다만 그는 의료법에 구체적인 면허범위 규정이 없고, 과학기술의 발달 의료 술기가 더욱 다양해지면서 업무 범위를 구분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한 직역 간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국가의 개입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하지만 이 경우 해당 의료행위에 전문적인 지식·기술을 갖추고 있는지 고려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국민의 건강 보호 및 보건 증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장 교수는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번 판결은 사법부가 보다 나은 해법이 있다는 이유로 법률의 효력을 상실시키는 우를 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의료인 면허 규정이 잘못됐다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은 뒤 입법부의 법률 제정·개정 절차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순서라는 설명이다.그는 "국가기관이 이런 분쟁 상황을 개선할 때 헌법상의 권력 분립 원칙에 따라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한계를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이번 판결은 법률의 해석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권자의 입장을 넘어 입법부의 역할을 침범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이어 "사법부는 법적 문제를 판단하는 것에 전문성이 있는 것이지 정책적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것은 아니다" "국가 정책적 변화를 시도하는 경우 다른 국가기관에 우선적으로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이동진 교수■전망 어두운 파기환송심…무면허 의료행위는 '의심'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이동진 교수는 한의사의 초음파기기 사용을 법해석방법의 관점에서 조명했다.이 교수는 파기환송심에서 대법원 판결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한의사 결정적인 증거나 자백이 있지 않는 한 이번 사건에서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한 목적을 알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벌금형에 그친 구약식 사건으로 추가적인 수사가 이뤄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하지만 이번 사건을 무면허 의료행위로 볼 여지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여성 질환 진단 기준은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 제시한 진단 기준을 원용해 사용한다는 이유에서다.해당 한의원 역시 보통 산부인과처럼 자궁내막 두께를 측정하는 식의 진료를 했을 가능성이 크고 이는 면허 범위를 침범한다는 설명이다.또 해당 사건에서 2년 3개월 동안 68회의 초음파검사가 이뤄진 것은 영업을 위한 행위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의원들이 진단에서 현대 의학적인 설명이나 검사를 제공하고 추가적인 진료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환자를 기망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이 교수는 "이번 사건이 무면허 의료행위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선 해당 진료에서 독자적인 한의학 진단법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런 간단한 사건에서 그런 일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결국 무면허 의료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큰데 이를 잡아내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고 말했다.대법원 판결에서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만 하면 다른 면허범위의 것을 가져다 된다는 논리가 사용된 것은 어폐가 있다고 지적했다.일례로 의과 내에서도 영상의학과처럼 진단만 하는 전문과가 있어 진단 행위 중에서도 보조적인 것이 무엇인지, 다른 전문과 진단을 가져다 쓰지 않았는지 등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이 교수는 향후 의과계가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점차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의사는 과학적인 의료를 할 법적인 의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한의사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도 제3의 길을 만들어낼 수 있고 이런 행위는 무면허 의료행위가 아닌 시험적 의료로 취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진짜 문제는 장기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의료 행위가 늘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이 의료 소비자들에게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라며 "하지만 이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현행법상으로는 많지 않아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단국대학교 의과대학 박형욱 교수■오진 우려 어쩌나…"한의학적 검증 우선돼야"단국대학교 의과대학 박형욱 교수는 과학적 의료를 위한 사법적 판단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이번 판결이 한의사 오진을 부추겨 국민 건강에 위해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박 교수는 한의학적 주진단과 초음파를 보조 진단을 함께 사용하는 것과의 상관관계가 규명되지 않은 것을 문제로 꼽았다.환자의 질병과 진단 간의 관계가 규명되지 않은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타당하지 않으며 이는 오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윤리적인 행위라는 지적이다.대법원이 이번 판결의 근거로,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에 따른 오진 가능성을 입증할 통계가 부족하다고 든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의사는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하지 않았던 직역이기 때문에 관련 자료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한의학적 의료 행위 원리와 관련이 없다는 게 명백하지 않다면 허용하겠다는 접근은 의과계에선 비상식적이라는 비판이다. 일례로 의약품·의료기기 등은 엄격한 임상시험을 거쳐야하는 등, 실사용에 앞서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이 필수다.박 교수는 "68번이나 초음파를 하고도 오진으로 암 진단을 못한 것은 호스피스 병원에서 간호사가 사망진단서를 작성하는 것보다 더 큰 위협이다"라며 "합당한 훈련을 받은 간호사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훈련받지 않은 한의사가 사용하는 것보다 덜 위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그는 무면허 의료행위를 처벌하는 것은 환자에게 위해가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위험성을 판단하기 위해선 각 면허범위 내에서 학문적 근거를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이런 위험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채 이뤄졌다는 지적이다.박 교수는 "이번 판결은 우리나라 사법체계의 후진성을 드러낸 판결이다. 의과학적 사고방식이 무엇인지 모르는 대법원이 상상력에 의존해 이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판결이라고 단정한 것"이라며 "하지만 그 부작용은 오로지 국민이 감내해야 하며 대법원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스스로 정의로운 판결을 내렸다고 판단한다면 그에 대한 검증 역시 시행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법조계도 한 목소리로 비판…"역대급 판결"이어진 패널 및 종합토론에서 법조계 인사들 역시 이번 판결이 입을 모았다. 특히 임무영법률사무소 임무영 변호사는 이번 판결이 역대 대법원 판결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는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임 변호사는 의료 행위 개념을 입법 기술적으로 볼 때 이를 현행법보다 더 구체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은 해석의 영역에 맡겨야 하는 사항인데 대법원 관련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는 입법 기술상 불가능한 주장을 했다는 지적이다.특히 의료기사 지도와 관련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금지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은, 법문 해석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부끄러운 오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임 변호사는 "중요한 포인트는 대법원의 판결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이를 뒤집을 수 있는 노력을 최선을 다해야 될 것이냐가 핵심 쟁점이다"라며 "다만 형사 사건에 있어서 검사와 피고인을 제외한 제3자가 공판 과정에 관여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이어 "따라서 합법적인 개입을 위해선 공판검사를 통해야 한다. 공판검사에게 여러 쟁점을 충분히 설득시키고 관련 의학적 지식을 이해시키는 것에 의료계가 굉장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즉 공판검사가 사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후 관련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그런 식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유화진법률사무소 유화진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환자가 입은 피해에 대한 언급 없이 초음파 진단기기에 대한 장황한 설명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이번 사건은 추상적 위협이 아니라 오진으로 실제 위해가 발생을 한 사임에도 대법원 판결은 발생의 위험이 없다는 취지로 판시하고 있다는 것.특히 1심 판결문에는 해당 사건에서 한의사가 자궁 내막의 두께를 판단해 치료를 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는데, 대법원 판결은 이를 언급하지 않고 논리를 비약했다고 비판했다.유 변호사는 "한의과에는 영상의학과 같은 전문 과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은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더욱이 초음파 진단기기에서 갑자기 부인과적 진료행위로 비약되는 논리적인 모순을 범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대법원은 이 같은 판결의 이유로 시대적 요청을 말하고 있고 본인 역시 한의학이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판결을 보면 과연 대법원이 한의학 육성법의 개정 취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고 지적했다.법무법인세승 현두륜 변호사는 이번 판결이 의학적인 관점에서 비난을 받을 수는 있어도 법리적으로는 어느 정도 어떤 설득력을 가지고 있고 최근 판례의 경향에도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전원합의체 판결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하지만 이번 판결로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있어 의과와 한의과의 구분이 불분명해진 것을 문제로 지적하며 의료 일원화 필요성을 시사했다.이 때문에 향후 의사들과 한의사들 사이의 갈등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당장은 한의계가 이번 판결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정체성에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의과·한의과 간의 갈등뿐만 아니라 한의과 내부에서도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의료 소비자 역시 의학적 치료와 한의학적 치료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 혼란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한 변호사는 "결국 이제 이원론적 의료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실제 그동안 이원론적 체계에 많은 비판이 제기돼 왔고 결국 의료계가 이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사이에 시대의 변화로 갈등이 증폭됐다"며 "이런 갈등을 법적인 해석을 통해 해결하기에는 한계점에 다다랐다. 결국 우리는 기존의 의료체계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3-01-18 05:30:00병·의원

단국대병원 암센터 개원, 진단‧수술‧통합치료 시스템 제공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단국대병원 암센터가 29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단국대병원은 이날 오전 장호성 단국대학 이사장을 비롯해 박상돈 천안시장, 천안 지역구 국회의원, 김수복 단국대학교 총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단국대병원은 이날 오전 장호성 단국대학 이사장을 비롯해 내외빈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개원식에서는 암센터 홍보영상 상영 및 축하공연, 개원 경과보고, 유공자 표창, 기념사와 축사, 테이프 컷팅과 기념 조형물 제막식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지난 2019년 4월 착공에 들어가 3년 만에 완공된 암센터는 250병상의 규모에  지하 2층, 지상 8층의 최첨단 독립 건물로 지어졌다. 건축비와 장비구축비 등 총 840억 원이 투입됐다.▲위장관센터(위암센터·대장암센터·복막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유방암센터 ▲폐암센터 ▲갑상선센터 ▲종양센터·혈액암센터 ▲비뇨암센터 ▲종합검진센터 ▲소화기내시경센터 등을 갖췄다. 또 암치료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의 다학제 진료, 암종별 전문코디네이터에 의한 암환자 첫방문 원스톱 서비스, 유전체 변이 분석에 기반한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등 환자 맞춤형 진료를 운영한다.단국대병원은 충남권역응급의료센터, 충남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 등 다양한 국책사업의 운영 경험을 살려 지역암센터 지정에도 도전하고 있다.김재일 단국대병원장은 "중부지역 내 암환자들이 서울과 수도권의 대형병원으로 가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암환자에게 보다 편안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양질의 암 진료서비스 제공과 포괄적 암관리사업, 선도적인 암 연구사업 수행을 통해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역 내 암환자는 지역암센터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2-04-29 16:23:53병·의원

한미-단국대, 내성폐암 표적 혁신신약 공동연구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한미약품이 단국대학교와 손잡고 차세대 내성폐암 표적 혁신신약 공동 연구에 나선다.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앞줄 왼쪽에서 셋째)과 단국대학교 김수복 총장(앞줄 오른쪽에서 셋째)이 협약식 체결 후 양측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단국대는 지난 10일 단국대 천안캠퍼스 산학협력관에서 공동연구 협약식 및 공동연구센터 개소식을가졌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과 단국대 김수복 총장을 비롯한 양측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단국대 의생명공학부 조정희 교수가 진행중인 폐암 내성 기전 연구 및 신규 표적 발굴 기술을 기반으로 폐암 내성을 극복하면서도 부작용이 적고 효능이 우수한 혁신 항암신약을 개발하게 된다. 한미약품은 이번 프로젝트의 속도감 있는 진행을 위해 단국대 내에 최신 연구 시설을 갖춘 'DKU-HANMI 혁신 신약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조정희 교수는 하버드의대 다나파버암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 등에서 15년 이상 종양유전체학 및 대단위 기능유전체 기반 스크리닝 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현재 조 교수 연구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실지원사업'에 따른 연구 지원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과 단국대는 다양한 임상시험과 학술 및 교육활동을 위한 인적자원 교류, 연구개발 시설 활용, 산학협력기반 조성을 위한 인프라 공유 등 다각적인 면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단국대 김수복 총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신약 개발 경쟁력을 보유한 한미약품과의 협력은 의생명 분야의 학술 및 산업계 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이번 연구 협력이 훌륭한 결실을 맺어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높인 혁신적인 내성 폐암 표적 항암제 개발로 이어져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한미의 축적된 항암제 개발 노하우 및 역량을 극대화해산학간시너지를 창출하는 혁신의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1-06-11 15:30:04제약·바이오

단국대 의료법 석·박사 과정 신설 "진료현장 실전강의"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환자 진료 과정 중 빈번하게 발생하는 의료분쟁과 의료 관련법 행정처분을 의사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까. 단국대학교 법학과는 2일 "2021학년도 2학기부터 일반대학원 의료법 석·박사 과정을 신설하고 신입생 모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단대 법학과 이석배 교수. 단국대 법대의 의료법 석·박사 과정 신설은 이화여대에 이어 두 번째이다. 올해 2학기부터 죽전캠퍼스 대학원 내 의료법 전공 석사과정과 박사과정 그리고 석·박사 통합 과정으로 운영된다. 의료법은 민·형법과 의학, 의료윤리, 건강보험, 의료분쟁조정, 의료정책 등을 톻합한 분야로 현행 법학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단국대 법학과 측은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의료법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며 의료법 전공 개설 취지를 설명했다. 법학과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중소 의료기관 의사와 원무과 행정직원이다. 대학병원의 경우, 별도 법무팀과 대형로펌을 통해 의료 관련 소송과 행정처분을 대응하고 있다. 반면, 의원급과 중소병원은 의료법에 취약하다. 환자의 의료분쟁과 보건복지부의 행정처분에 직면하면 답이 없는 게 현실이다. 의료법 전공을 신설한 단국대 법학과 이석배 교수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우수한 인재들이 진료현장에 필수적인 의료법은 정착 모르고 있다"면서 "의사 면허증을 취득하기 위해 의사국시에 필요한 의료윤리 등 의료법 일부분만 공부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의 경우,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의료법을 필수과목으로 정해 의사 진료실마다 의료법 서적이 있다.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가장 잘 알아야 할 의료법을 변호사 등 외부의 자문을 받아 해결하는 한국 의료 환경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의료법 권위자인 이석배 교수는 지난 2018년 중소병원 행정직원 대상 의료법 스터디 모임에 이어 2019년 시흥시의사회와 의료형법 학술세미나 모임인 '니콜라 부르바키'(프랑스어, 젊은 수학자단체 필명) 신설을 주도하며 의료현장과 소통을 지속해왔다. 그는 "스터디 모임을 통해 중소 병의원 의사와 행정직원 모두 의료법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의료법 전공을 신설해 진료현장에서 발생하는 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단국대 법학과 이석배 교수는 올해 2학기부터 의료법 석박사 과정을 신설 운영한다. 이석배 교수가 종소 병의원 의사와 원무과 직원들과 함께한 의료법 스터디 모임 모습. 이석배 교수는 "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 등 외부 전문가를 강사로 섭외해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실전 강의와 응용방법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현실을 감안해 의료법 석·박사 과정 수업은 야간 시간을 검토하고 있다. 의료 관련법 강의는 의료책임법과 의료형법, 의료민사판례연구, 의료민사소송법, 건강보험법, 의료분쟁조정제도, 생명윤리법, 의료윤리, 의료정책 등 폭넓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석배 교수는 "진료 의사 스스로 의료 관련법을 공부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의료법 전공 신설이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 작은 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단국대 법학과는 6월 21일부터 의료법 전공 대학원생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2021-06-03 05:45:55병·의원

치협 이상훈 회장 사퇴 빈자리...김철환 직무대행 체제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치협 이상훈 전 협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함에 따라, 김철환 회장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한다. 김철환 회장 직무대행.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지난 18일 제1회 정기이사회를 열고 김철환 부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김철환 회장 직무대행은 차기 회장이 선출되는 7월초 보궐선거까지 회장직을 맡게 된다. 치협 정관에 따르면, 부회장은 회장을 보좌하며 회장 유고시는 이사회가 정하는 바에 따라 그 직무를 대행하도록 돼 있다. 김철환 회장 직무대행은 1963년생, 1988년 경북치대를 졸업한 후 2007년 대한치과의사협회 학술이사와 수련고시이사, 2016년 단국대학교 치과대학병원 병원장, 2017년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이사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치의학회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 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 이사로 재임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는 김종훈 위원장(부산86) 외 최영림 부위원장(경희85), 우시택(서울00), 조영준(연세87), 이병준(조선82), 차순황(경북02), 임채문(전남97), 문종현(전북92), 이형주(원광91), 임흥식(단국00), 이재원(강릉원주06) 위원 등 총 11명으로 이루어진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확정하고 빠른 시일내 선관위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보궐선거 준비에 착수하기로 했다. 재선거 또는 보궐선거는 그 실시 사유가 확정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 날에 실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는 7월 보궐선거의 회장 1인 선거 또는 회장단(1+3) 선거 등 선출 범위와 관련, 협회 11명 고문변호사 자문, 보건복지부 유권해석 등을 요청한 상황으로 이를 참고해 최종 논의를 거쳐 선출 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치협은 선거관리와 임시총회 준비 등 원활한 회무 운영을 위해 김용식 치무이사를 총무이사로 보직 변경하고 사무처 직원으로 이루어진 선거준비팀과 총회준비팀을 꾸리기로 했다.
2021-05-21 11:50:10병·의원

보툴리눔이 탈모 치료제로…모발 증가 효과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남성형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탈모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자임상 연구 결과가 SCI 저널인 미국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JAAD) 12월호에 게재된다고 밝혔다. JAAD는 피부과학 관련 분야에서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가 가장 높은 저널 중 하나다. 이번 연구는 남성형 탈모에서의 보툴리눔 톡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탈모 부위에 약 20 군데 시술 범위를 설정한 후 나보타를 4주 간격으로 총 6회 투여했다. 1회 투여 시 30유닛(U)를 주사했으며, 24주간 총 180유닛(U)을 주사했다. 그 결과 치료 전과 대비해 24주차에 모발 개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또한, 연구자의 육안 평가(Physician's global assessment scale)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탈모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약물 관련 심각한 이상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박병철 단국대학교 피부과 교수는 선행연구를 통해 나보타가 모낭세포에서 모낭의 휴지기 유도 및 탈모를 유발시키는 TGF-β1의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박 교수는 "보툴리눔 톡신의 진피 모낭 주사에 의해 TGF-β1이 억제됨으로써 생장기 모발의 기간이 연장되고, 휴지기 모발 탈락이 억제돼 탈모가 감소하고 모발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는 남성형 탈모에 보툴리눔 톡신이 하나의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과 그 치료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 사업본부장은 "나보타의 남성형 탈모에 대한 임상 연구 결과가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에 등재됨으로써 나보타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까다로운 미국, 유럽, 캐나다 등 선진국 규제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병철 교수 연구팀(단국대학교 기초 및 임상 모발 연구소)은 남성형 탈모환자에게 투여간격을 3개월로 늘리고 1회 모낭 주사 시 나보타의 용량을 증량해 탈모에 대한 더 효과 좋고 편리한 투여방법을 확인하는 후기 임상 2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20-11-25 10:40:10학술

정춘숙 의원, 용인 수지 출판기념회 여당과 주민 대거 참석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비례대표인 정춘숙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용인 수지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출판기념식 모습.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보건복지위)은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단국대학교 혜당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여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및 지역인사, 수지구 주민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필두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정세균 의원(전 국회의장), 추미애 의원(전 당대표), 설훈 최고위원, 홍영표 의원(전 원내대표), 우원식 의원(전 원내대표), 심재권 의원, 윤호중 의원, 안규백 의원, 전해철 의원, 유승희 의원, 박범계 의원, 최인호 의원, 김정호 의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은수미 성남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등의 영상축사 및 축전을 보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남인순 최고위원, 박광온 최고위원, 최재성 의원, 김상희 의원, 윤후덕 의원, 이원욱 의원, 전혜숙 의원, 진선미 의원, 김민기 의원, 서영교 의원, 이학영 의원, 제윤경 의원, 강훈식 의원, 고용진 의원, 권미혁 의원, 김성수 의원, 김병관 의원, 김병욱 의원, 맹성규 의원, 백혜련 의원, 유동수 의원, 이재정 의원, 박용진 의원, 김정우 의원, 김영진 의원, 금태섭 의원 등과 용인을 대표해 백군기 용인시장, 지역주민을 대표해 안홍택 목사 등 수지지역 인사들의 현장 축사가 이어졌다. 출판기념회에서는 4명의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용인시수지장애인복지관 ‘행복걸음팀’의 난타 공연과 용인·성남·수원 지역에서 활발한 예술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에프터 우쿨’팀의 우쿨렐레 공연, 용인시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벨라보체싱어즈’의 성악무대 등도 진행되어 참석한 이들에게 듣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정춘숙 의원은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키는 약자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국회에 들어온 지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힘들고, 어렵고, 가난한 자기 목소리가 없는 국민들의 대변인이 돼서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초심을 유지하며, 책의 제목처럼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경계를 넘어 길이 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판된 '경계를 넘어 길이 되다'(부제; 다정다감 춘숙 씨의 수지 도전기) 저서에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정춘숙 의원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원래 그런 건 없어', '문을 두드리는 용기' 등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을 전후한 의정활동과 최근 용인 수지에서의 다사다난했던 지역 정치활동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2019-12-09 15:49:38정책

의사들이 '조국 딸 제1저자' 논란에 들끓는 이유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11년전, 조국 법무부장관의 딸이 한영외고 시절 인턴십 프로그램을 두고 의료계가 들끓고 있다. 의사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포인트는 고등학생이 당시 SCI급 학술지인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한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특목고, 대학 입학 과정에서의 의혹은 갑론을박이 있지만 논문 제1저자라는 점은 뒤집을 수 없는 '팩트'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선 전공의 등 젊은의사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고 얘기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단국대학교 논문 중 일부 23일 익명을 요구한 한 전공의 4년차는 "당직 등 빡빡한 수련일정 속에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논문을 쓰느라 정신이 없는데 고등학생이 2주만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었다"고 토로했다. 그에 따르면 매일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마주하면서도 논문 주제를 잡기까지 수일 혹은 수개월이 걸리고 또 조사과정에서 주제를 바꿔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십상. 즉, 대부분의 전공의 등 일선 의료진들이 논문 한편을 완성하려면 시간과 노력 그리고 열정을 쏟아부어야 하고 그래도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로 쉽지않은 과정이다. 이를 고등학생이 인턴십 프로그램이라는 명목으로 참여해 제1저자가 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공통된 정서다. 또 다른 전공의는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고 싶지않지만 제1저자 논란은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논문 준비에 밤을 새우며 애를 쓰는 전공의들에겐 민감한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동료들이 앞서 다양한 논란과 의혹에 대해서는 '조금 이상하지만 지켜보자'라는 입장이었지만 논문 제1저자 소식에는 허탈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모 대학병원 펠로우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펠로우들도 교수로부터 아이디어를 논의하면서 논문 주제를 잡는데 고등학생이 SCI급 논문의 제1저자라니 할말을 잃었다"며 "헛웃음만 나올 뿐"이라고 전했다. 현직 의과대학 교수들도 정치색을 떠나 논문 출판윤리를 바로잡는다는 차원에서도 명확하게 짚어야할 사안으로 보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초대 원장인 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자신의 SNS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단국대 논문은 37명의 환아와 54명의 정상 신생아(총91명)에서 혈액을 채취해 수행한 실험한 내용으로 기관생명윤리위(IRB) 검증 항목을 조목조목 짚었다. 허 교수가 제시한 검증 사항은 총 5가지. 단국대병원에 제출한 연구계획서, 총 91명 신생아 부모의 동의서와 함께 연구계획서에 해당 학생이 연구자로 등록돼 있는지 여부, 과거 승인을 받았다고 하는 윤리위 승인 절차, 윤리위가 고등학생을 자격을 갖춘 제1저자로 승인했는지 여부 등이다. 이를 두고 모 대학병원 교수는 "개인적으로 정치에 관심없다. 다만 당직에 밤샘 연구를 하면서도 의사라는 직업적 자존심하나로 버텼는데 이번 단국대 논문 건은 의사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며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인 단국대 소아청소년과 장모 교수를 윤리위원회 회부키로 결정한 데 이어 대한의학회는 단국대학교와 대한병리학회에 이번 논란의 경위를 밝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2019-08-24 06:00:57학술

"에세이 수준…" 이재정 교육감 발언에 병리학회 화났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논문 논란이 의료계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이재정 경기 교육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조국 후보자의 딸의 논문은 에세이로 문제될 게 없다"고 발언하면서 대한병리학회가 발칵 뒤집혀졌다. 이 교육감은 자신의 글에 반박이 이어지자 뒤 이어 SNS를 통해 "에세이는 일종의 보고서, 발표문 또는 쉴과 같은 것"이라며 조 후보자 딸의 논문은 에세이로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을 달았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자신의 SNS에 게재한 글 중 일부 갈무리.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자신의 SNS에 게재한 글 중 일부 갈무리.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적인 기준에 올라있는 학술지도 있지만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학술지도 있다"며 "학술지의 등재는 학술지 권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저자가 누구냐에 따라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적었다. 이 대목에서 병리학회 장세진 이사장(서울아산병원)은 "명예훼손 수준에 달하는 발언으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와 관련해 회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성명서 등 어떤 식으로는 입장을 낼 예정으로 현재 대한의학회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병리학회지는 7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학술지 중에도 수준이 높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가 논문을 게재한 당시에는 SCIE급 학술지로 세계 학계에서도 IF가 높았다. 사실 병리학회는 21일까지만해도 "해당 논문은 학술적인 문제는 없다"며 이번 논란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던 상황. 이 교육감의 발언으로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180도 뒤바뀌었다. 장 이사장은 "당시 국내 몇 안되는 SCIE급 학술지였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병리학회지에 논문을 싣었던 것인데 에세이 수준이라는 발언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학술지를 국제화하는 과도기 상황에서 SCIE에서 빠졌지만 병리학회지의 수준은 여전히 높다"며 이 교육감의 발언을 거듭 지적했다. 또한 이날 오전 대한의학회가 긴급이사회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논문 제1저자의 역량과 소속, IRB승인 여부 등 경위파악을 권고한 것과 관련해 병리학회는 "정해진 소명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장 이사장은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인 단국대 소아청소년과 A교수에게 의학회가 지적한 부분에 대해 소명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1저자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역량이 충분했는지와 더불어 소속을 고등학생이 아닌 단국대 연구팀으로 게재한 부분에 대해서도 소명을 받는다. 장 이사장은 "소속에 대한 소명은 중요하다"며 "만약 제1저자가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을 밝혔다면 당시 논문 심사자들이 해당 저자의 역할 등을 면밀히 따졌을텐데 이는 심사위원을 속인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의학회가 경위 파악을 요청한 단국대학교는 22일 오전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조사위원회 구성에 착수키로 했다. 단국대학교 측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로 예비조사 소위원회를 구성해 진위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의학회가 지적한 IRB승인 과정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2019-08-23 06:00:58학술

조국 딸 논문 논란...대한의학회 해당대학에 "경위 밝혀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최근 전국이 떠들썩한 조국 법무부장관의 딸 논문 논란에 대해 대한의학회는 단국대학교와 대한병리학회 측에 사실규명을 권고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즉, 의학 연구 전문가들의 판단에는 문제가 있어보이니 해당 대학과 학회에서 의혹에 대해 진실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어보인다는 얘기다. 대한의학회가 제시한 논문 책임저자의 자격 기준. 대한의학회는 22일 오전 쉐라톤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긴급이사회를 갖고 조국 후보자의 딸 논문 논란에 대해 논의한 결과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더이상의 사회적 혼란이 없길 바라며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의학회는 먼저 "이번 사태로 한국의 연구윤리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도와 국격의 추락이 걱정되는 상황임에도 사회적 논란은 단편적인 부분에 집중돼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의학회는 이어 "책임있게 대처할 기관이 역할을 못해 사회적 혼란이 증폭되고 있으며 진위논란에 이르고 있어 긴급 이사회를 마련했다"며 이번 사안의 핵심인 단국대학교와 대한병리학회가 경위를 밝혀야한다고 권고했다. 의학회의 첫번째 권고는 '제1저자로 등재된 사람의 소속 표기'에 대해 단국대학교 측에 경위를 밝혀 논란이 없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의학회는 논문에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al Science)' 소속 표기가 학술지의 기록으로 허용은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기록인 해당 연구수행기관과 저자의 실제 소속기관을 동시에 명시하는 방법과는 차이가 있어 이에 대한 경위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봤다. 두번째 권고는 제1저자의 자격여부다. 대한의학회 산하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과 ICMJE (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의 저자 자격기준에 따르면 제1저자의 자격을 '논문작성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의학회는 "실제 이 연구가 진행된 시기와 제1저자가 연구에 참여한 시기를 고려하면 해당자가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 저자기준에 합당한 지 의심스럽다"며 "단국대와 병리학회는 이 문제에 대해 사실을 규명, 의학연구윤리를 확립해달라"고 권고했다. 의학회는 한발 더 나아가 해당 논문이 논란이 된 만큼 권위있는 학술지로서 이 논문에 참여한 저자들의 실제 역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연구윤리심의(IRB) 승인 기록의 진위도 확인해 후속조치를 할 것을 권고했다. 대한병리학회 학술지(2009년 당시 Korean Journal of Pathology, 현 Journal of Pathology and Translation Medicine)이 학술지가 이 논문의 투고, 심사, 게재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원칙대로 수행되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하지만 IRB 승인 기록 등의 진위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의학회는 재발 방지를 위해 고등학교 학생들의 연구참여는 권장하지만 부당한 연구 논문저자로 등재해 대학입시로 연결되는 행위는 방지할 것을 권고했다. 의학회는 "연구 선진국에서 시행하듯이 연구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에게 논문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게 아니라 '공헌자(contributor)' 혹은 '감사의 글(acknowledgement)'에 이름과 참여 내용을 명시하는 방법 등으로 권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019-08-22 15:51:52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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