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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뇌 연결 비밀 풀었다…알츠하이머 연구 전환점 되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모든 질병은 장에서 비롯된다."(히포크라테스)국내 연구진에 의해 장과 뇌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서울의대는 서울대학교 묵인희 교수, 김종일 교수, 고려대학교 정석 교수 공동연구팀이 사람 역분화줄기세포 (human induced-pluripotent stem cell, hiPSC)에서 내장 감각 신경 오가노이드 (Visceral Sensory Ganglion Organoid, VSGO)를 유도하는 방법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이 방법을 통해 생체 칩 내에 이식 후 사람 대장 오가노이드 (human Colon Organoid, HCO)와 연결한 장-신경 축을 세포 실험 모델에서 구현하고,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병적 단백질인 아밀로이드/타우 단백이 VSGO로 전파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서울의대는 서울대학교 묵인희 교수, 김종일 교수, 고려대학교 정석 교수 공동연구팀은 장과 뇌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이러한 전파에 기존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 유전자로 잘 알려진 APOE4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는 경우 더욱 병적 단백질이 많이 전달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LRP1 이라는 단백질이 이러한 전파를 매개하는 것을 밝혀냈다.묵인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초로 내장 감각 신경을 시험관 내에서 유도하는 방법을 확립하였다는 점과 내장 감각 신경이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의 단초가 될 수 있음을 밝혀내었다는 점이 큰 의의"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내장 감각 신경은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와 같은 병적 단백질의 전파뿐만 아니라 이 신경을 통해 혈액-뇌 장벽을 우회하여 치료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보건복지부의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Korea Dementia Research Center, KDRC),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융합형 의사과학자 사업 (MD-PhD/Medical Scientist Training Program),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삼성전자 삼성 미래기술 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한 것으로 국제 저명 학술지 '네이처 메소드 (Nature Methods, 2023 IF: 36.1)'에 게재됐다.■ 장-뇌 축, 알츠하이머병 영향 연구 성과서울대 묵인희 교수는 수십년 째 알츠하이머병 연구의 ‘외길’을 걸어온 국내 선두 주자로서, 최근 수년간 장-뇌 축이 알츠하이머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연구해왔다.앞서 장-뇌 축과 알츠하이머병에 관련된 연구에서 대부분의 장-뇌 축 관련 연구는 혈액, 특히 면역체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이에 묵인희 교수는 장과 뇌를 이어주는 미주신경과의 연결고리를 연구했으며 이를 재현하기 위해 장과 신경을 생체 칩 내에서 연결해 현상을 관찰했다.또한 안규식 연구원은 신경과 전문의를 취득한 '의사과학자'. 임상 영역에서 다양한 신경계 질환 환자들을 접하면서 누구보다 장내 환경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대학원 진학 후 묵인희 교수의 장과 신경을 연결하는 생체 칩 구성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끼고, 장에 연결할 감각신경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도중 기존에 알려져 있는 감각신경 유도법은 체성 감각 신경(장기가 아닌 근육, 피부 등에서 기원한 감각을 감지하는 신경)으로서, 장에서 기원한 감각을 감지하기엔 부적합한 모델임을 깨달았다.이에 기존 발생학 연구에서 내장 감각 신경이 발생되는 기전들을 종합해 직접 내장 감각 신경을 유도하는 프로토콜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연구팀은 기존에 밝혀져 있지 않은 새로운 프로토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유도가 진행되었는지 확신할 수 있는 기준점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순히 하나의 방법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닌 해부학적, 기능적으로 다방면에서 검증해 확실성을 담보하고자 했다.이번 연구는 최초로 다양한 장기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내장감각신경을 시험관 내에 배양하는 기법을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특히 다양한 단세포 전사체를 분석, 내장감각신경의 분화 과정을 모델링 하고 종간 정보 이동을 통해 마우스 데이터와 비교했다.동물실험에서 밝혀져 있던 알츠하이머병 병적 단백의 운송을 시험관 내에서 재현했다. 
2024-10-24 17:05:16병·의원

마루테라퓨틱스 "CAR-NK 교모세모퐁 치료효과 확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마루테라퓨틱스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 CAR-NK 치료제가 교모세포종을 적응증으로 한 동물 효능 실험에서 유의미한 종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마루테라퓨틱스(주)는 22일 자체 개발 중인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 CAR-NK 치료제가 교모세포종을 적응증으로 한 동물 효능 실험에서 유의미한 종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교모세포종은 5년 생존율이 3% 미만인 악성암으로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 최근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CAR-T 치료제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되는 등 항암면역세포치료제가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마루테라퓨틱스는 iPSC로 유도된 NK세포에 효능과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유전자 편집 과정을 더해 CAR-NK를 개발했다. 또한 이를 고형암에 적용하기 위해 종양미세환경 주위의 혈관을 타겟으로 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마루테라퓨틱스는 서울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인간 혈관을 포함한 교모세포종(GBVA)을 이식한 마우스에 CAR-NK 세포를 주입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종양의 크기가 유의하게 감소함을 확인했다. 마루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진입을 위한 비임상 독성 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마루테라퓨틱스는 2021년 설립된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iPSC를 통한 CAR-NK/T/Macrophage 등 다양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마루테라퓨틱스는 기존의 환자맞춤형 치료제를 iPSC와 유전자편집 기술을 통해 대량 생산과 즉시 투여 가능한 Off-the-shelf 치료제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마루테라퓨틱스는 iPSC를 활용하기 위한 핵심 기술인 세포 리프로그래밍, 유전자 편집, 세포분화 기술을 통해 독자적인 iPSC 플랫폼을 완성했고 여기에 초고속 CAR 탑재 플랫폼, 고형암 타깃 플랫폼을 통해 연구개발을 고도화하고 있다.안상만 마루테라퓨틱스 대표는 "이번 교모세포종 연구결과로 인해 마루가 개발하는 CAR-NK의 고형암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AACR 등 해외 학회로 연구 결과를 소개해 국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물론 외부 투자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Biomedicine & Pharmacotherapy'에 게재됐다. (CD19 CAR-expressing iPSC-derived NK cells effectively enhance migration and cytotoxicity into glioblastoma by targeting to the pericytes in tumor microenvironment)마루테라퓨틱스는 오는 4월 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하는 AACR 2024(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NNUAL MEETING 2024)에서 이번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2023년 CAR-T/NK를 포함한 글로벌 CGT(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규모는 163억3000만 달러 규모로, 2026년에는 555억9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4-03-25 08:19:54제약·바이오

에스티팜·버나젠·레바티오, 혁신 RNA 기술 홍보 박차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에스티팜 반월공장 전경에스티팜은 자회사 버나젠(Vernagen), 레바티오(Levatio)와 함께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RNA Leaders 2024에서 혁신적인 RNA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NA Leaders 2024는 RNA 분야의 선두주자들이 모여 연구 및 기술 혁신을 공유하는 국제 학회다.에스티팜, 버나젠, 레바티오는 이번 행사에 주요 연사로 선정되어 구두발표 할 예정이며 최신 연구 결과와 기술력을 전 세계 연구자들과 공유하고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기술이전을 모색할 예정이다.이날 에스티팜 양주성 전무는 'A novel LNP system, STLNP® with high efficiency and low toxicity for mRNA delivery into animals for protein expression and induction of immune response'이라는 제목으로 에스티팜이 구축한 mRNA 전달기술에 대한 주요 결과물을 발표한다.높은 효율성과 낮은 독성을 가진 신개념 LNP 시스템인 에스티팜의 STNLP® 기술로 진행된 면역원성 분석 결과 및 장기 특이적 전달 효능을 나타내는 신규 약물 전달시스템 조성에 대한 내용이다.버나젠은 에모리대학의 이수진 교수가 'An mRNA-based Respiratory Syncytial Virus vaccine establishes strong immunogenicity and protection against both RSV subtypes A and B in a BALB/c mouse model'을 주제로 RSV mRNA 백신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S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두 가지 주요 항원 서브타입 A와 B가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A타입이 60%, B 타입이 40%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버나젠의 RSV mRNA 백신은 타사와 차별적으로 두 가지 서브타입 유래 타깃 세포 수용체에 부착 전 바이러스 퓨전 항원(F)을 모두 포함하므로 보다 광범위하고 장기 지속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버나젠 mRNA 백신에는 에스티팜사의 원천물질인 SmartCap®과 STLNP®가 적용됐다.레바티오의 지현배 박사는 'A novel approach to circular RNA synthesis and its therapeutic potential' 주제로 독자적인 circular RNA 합성 기술과 이를 활용한 치료제, 백신 개발 가능성 및 방향성에 대한 결과를 발표한다.에스티팜 관계자는 "에스티팜, 버나젠, 레바티오는 이번 RNA Leaders 2024참가를 통해 회사가 보유한 최신 기술과 연구 성과를 글로벌 무대에서 알리고자 한다"며 "RNA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3-12 11:33:27제약·바이오
인터뷰

"AI 활용한 신약 개발 AI신약융합연구원이 중심 잡겠다"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K-멜로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대한 더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변화를 이끌겠습니다"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되면서 국내외 제약·바이오업계도 이를 활용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이에 맞춰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최근 기존 AI신약개발지원센터를 확대, 개편하며 AI신약융합연구원이라는 별도의 조직을 마련한 상황.이에 AI신약융합연구원을 이끌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신약개발 지원에 나선 김화종 연구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향후 방향성을 들어봤다.최근 확대 개편 된 AI신약융합연구원 김화종 연구원장은  K-멜로디 사업을 중점으로 업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우선 김화종 연구원장은 "기존 지원센터는 지원, 즉 다소 소극적인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조금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겠다는 포부라고 보면 된다"며 "과거 센터 설립 시점에 비해서 지금은 더 공격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연구원이 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서두를 시작했다.이는 신약개발지원센터가 그동안 전문인력 양성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원하며, 국내 AI신약개발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면, 이제는 주도적인 변화를 이끌겠다는 입장이다.그동안 제약바이오협회는 K-멜로디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 제약기업 AI 기술 서비스 제고, AI 신약개발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AI신약개발지원센터의 확대 개편 필요성을 역설해왔다.그런만큼 김화종 신약융합연구원장은 곧 시작될 K-멜로디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과 함께 제약바이오업계의 전반적인 변화에 주도적인 참여를 진행하겠다는 것.김화종 연구원장은 "현재 K-멜로디 프로젝트가 가장 중요한 상황으로 금액은 348억원 규모지만 실제 파급효과는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시작이지만 연합 학습기반의 데이터 공유 플랫폼이 완성되면 제약업계 전반에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과거 홈페이지의 경우에도 초창기 구축에 엄청난 비용이 들었지만 현 시점에서는 누구나 접근이 가능해진 것처럼 플랫폼 기술의 첫삽을 통해 향후 업계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김화종 연구원장은 "없던 것을 시작한다는 관점에서 K-멜로디는 여러모로 상징성이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우선은 해당 사업자로 선정돼,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융합연구원의 중요한 첫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현재 업계에서 각 제약사들과 AI솔루션 업체들간의 협업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데이터플랫폼 사업 등을 통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실제로 최근 다양한 제약사들이 AI솔루션 기업들과의 협업을 늘리고 있지만, 각 제약사에 맞는 특징을 가진 업체와의 연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김화종 원장은 "현재 제약사들이 개별적으로 AI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는데, 현재는 제약사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와, 각 솔루션 업체들이 가진 장점에 100% 매치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부분은 써봐야 아는 것인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만큼 현 시점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각 제약사들이 보유한 데이터가 다른 만큼, 이에 대한 접근도 달라야 하는데, 현 시점에서는 이를 미리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결국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이런 부분에서부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즉 현 시점에서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탄탄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한 부분이라는 판단이다.아울러 김화종 연구원장은 "현재 AI에 대한 활용은 식약처 차원의 동물실험 대체법 등 다양한 부분이 논의 되고 있고 또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AI활용의 경우 통계적으로 검증이나 증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활용도는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김 연구원장은 "임상설계를 최적화한다거나, 리얼월드 데이터의 활용, 비용 절감 등 다양한 부분에서 AI활용이 늘고 있다"며 "결국 AI의 경우 위험성이 높은 임상을 제외하면 그 앞과 뒤를 모두 도와줄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제시했다.마지막으로 김 연구원장은 또 "그동안 혁신적인 변화가 언제 어느 시점에 나올지 몰랐던 만큼 실제 성과가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외국을 보면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간의 역사를 보면 외국의 경우 몇 년 내에 성과가 나올 것이기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외국에서 대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더 빠른 시점에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인 것.그는 "지금처럼 해당 사업이 되느냐, 안되느냐에 대해 고민할 단계가 아니라 더 빠르게 투자하고 지름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단 그 지름길 중 하나가 K-멜로디라고 생각하며 이를 포함해 다양한 부분에서 능동적인 변화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2-15 05:30:00제약·바이오

스킨부스터 대세 '쥬베룩' 안전․효과적 시술 비법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메디칼타임즈는 바임글로벌 '쥬베룩(Juvelook), 쥬베룩 볼륨(Juvelook volume) 안전하게 사용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최근 동안 피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가 조직(콜라겐) 재생' 시술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부작용 관리도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았다. 이 가운데 임상현장의 안티에이징(항노화) 시술과 부작용 관리 전략의 현재를 논할 수 있는 토론회가 진행됐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달 2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자가 조직 재생시술에서 활용도가 늘어나고 있는 바임글로벌 '쥬베룩(Juvelook), 쥬베룩 볼륨(Juvelook volume) 안전하게 사용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왼쪽부터)연세팜스의원 윤정현 원장, 피어봄의원 부평본점 장효승 원장, 서아송피부과 서석배 원장, 닥터스피부과 잠실송파점  정성규 원장, 몬스터의원 박희선 원장,  DERMAESTEHETICUM, Germany 김수연 원장,  셀라성형외과 김융수 원장윤정현 원장(연세팜스의원)과 김융수 원장(셀라성형외과)이 좌장과 패널을 맡은 가운데 장효승 원장(피어봄의원 부평본점)이 '쥬베룩의 안전한 시술 3요소와 이를 감안한 효과적인 사용법'을, 서석배 원장(서아송피부과)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화용량 및 동물실험 결과'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뒤이어 정성규 원장(닥터스피부과 잠실송파점)이 '부작용 발생 확률과 체계적인 부작용 발생 후 매니지먼트 방법', 박희선 원장(몬스터의원)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법 및 초기대치 요령', 김수연 원장(DERMAESTEHETICUM, Germany)이 '해외 콜라겐 스티뮬레이터 사용 사례 및 안전성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발표했다.쥬베룩 안전한 시술을 위한 3요소피어봄의원 부평본점 장효승 원장장효승 원장(피어봄의원 부평본점)은 자가 콜라겐 생성을 높이기 위해 쥬베룩을 활용한 시술이 늘어난 가운데 결절 등 이상반응도 함께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여기서 결절 발생의 3가지 조건으로 ▲올바르지 못한 희석 ▲얕은 층 주입 ▲과량(Bolus) 주입 혹은 불균질한 주입을 꼽았다. 해당 조건이 충족할 시 쥬베룩을 활용한 시술 시 결절의 확률이 높아진다는 평가다. 장 원장은 "제시한 세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결절 발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며 "단순히 희석을 잘못했다거나 불 균질한 주입 혹은 얕은 피부층에 주입했다고 결절이 꼭 생긴다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그는 "개인적으로는 24시간 이상 희석을 해 두고 있다. 이후 시술 전 전용 볼텍스 믹서(Voltex Mixer)를 이용해 수화를 거친 후 캐뉼라(Cannular)로 침전이 생기지 않도록 시술하고 있다. 캐뉼라로 주입할 때는 과량(Bolus)으로 넣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며 "균일하게 피부층에 주입하기 위해 인젝터(Injector)를 활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장 원장은 쥬베룩를 활용한 안전한 시술을 위해서는 희석부터 주입까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과제를 제시했다.장 원장은 "병․의원 마다 희석하는 방식이 다르다. 회사도 쥬베룩을 보다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임상 현장과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도록 희석부터 관리, 시술까지 이어지는 표준 시술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안전‧효과적인 쥬베룩 수화서아송피부과 서석배 원장서석배 원장(서아송피부과)은 그동안의 개인적 노하우가 반영된 안전하고 효과적인 쥬베룩 수화 방법을 제시했다.가루 형태인 쥬베룩은 시술 시 액체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쥬베룩을 활용한 시술의 진정한 시작은 수화 과정부터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충분한 수화 과정을 거쳐야만 부작용인 결절의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쥬베룩 수화에 대한 직접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보다는 의료진의 노하우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서석배 원장은 "개인적인 수화 노하우는 수화 후 7일간 자연 보관을 진행한다. 쥬베룩은 수화 시 생리식염수와(N/S) 증류수(D/W)를 둘 다 사용할 수 있다"며 "이후에는 냉장 보관을 하고 있다. 이는 7일간 보관하는 동안 입자 내부의 공기가 빠져나가 입자 안쪽까지 물이 스며들어 락틱산(lactic acid)이 보다 일정한 수준으로 나오는 효과를 얻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런 방식으로 결절이 생긴 케이스는 2년 간 없었다"며 "락틱산(lactic acid)은 기본적으로 안티 박테리아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감염에 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큰 이유"라고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했다.이 같은 수화 노하우는 쥬베룩이 가진 특징이 수반돼 있다. 쥬베룩의 경우 생분해성 고분자인 PDLLA(Poly D, L-lactide) 미세입자와 히알루론산(HA)과 결합한 콜라겐 생성 주사로 이 성분을 진피층에 직접 주입해 내부자가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특히 쥬베룩의 가장 큰 특징은 표면과 입자의 다공성이다. 비어 있는 속 공간에 용액이 차게 되면 구형의 모양을 유지한 채 락틱산(lactic acid)을 방출하는 구조로 돼 있다. 동물 실험 결과에서는 다공성 모델에서 더 많은 콜라겐이 형성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서석배 원장은 "결절 부작용은 쥬베룩의 경우 40도 이상의 온도 자극과 함께 강한 힘으로 컴프레션(compression) 하면, 시간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개인적으로 전부 해결이 가능했다. 또한 류마티스 등 자가면역 질환환자는 M2 polarization에 불리해 투약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쥬베룩 볼륨 사용 시 만니톨을 섞어 사용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붓기를 줄여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항산화 역할도 할 수 있다. 다만, 오염에 취약하기에 한번 수화 사용에 투입됐다면 남은 용액은 폐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체계적인 부작용 발생 후 매니지먼트닥터스피부과 잠실송파점 정성규 원장정성규 원장(닥터스피부과 잠실송파점)은 부작용 발생 시 매니지먼트 방안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무엇보다 시술 전 환자의 상담 과정에서 환자 히스토리와 피부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정성규 원장은 "시술 전 확인해야 할 사항으로는 시술 부위에 원래 존재하는 양성 종양(비립종, 피지샘증식증 등)이 없는지, 환자가 궤양성대장염, 류마티스,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이 없는지, 임신 가능성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켈로이드 환자는 최근 타사 제품 관련 문헌에서도 발표되었듯이 절대 금기증은 아니지만, 시술 전 환자와 충분한 상담과 설명 과정을 거친 뒤 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에 유사한 시술에서 부작용 경험이 있던 환자나, 수술을 했던 부위에 시술을 할 경우는 기존 수술로 인한 유착 등이 시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추가로 동의서를 받고 시술을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정성규 원장은 시술 후 결절 발생 시 대응 요령을 상세하게 설명했다.정성규 원장은 "결국 시술 후 나타날 수 있는 결절이 문제다. 주삿바늘 자국과 부위 염증, 감염 등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하며 이어서 "다만, 결절이 발생한다고 해도 눈 밑 등 위험 부위를 피하고 권고되는 안전한 부위 위주로 정확한 양을 숙련도 있게 사용한다면 결절 발생은 매우 드물며, 혹여라도 결절이 발생하더라도 대부분 보이지 않는 무증상 결절"이라고 말했다.이어 "결절의 종류가 육아종성 세포로 이루어진 결절이 아니고, 콜라겐 및 비육아종성 세포가 특정 부위에 부분적으로 많이 증식된 결절의 경우라면 대부분은 1~5년 사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매우 드물지만 해결이 어려운 결절이 생길 수 있어 숙련도를 높이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자분들을 사전 상담을 통해 잘 선별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로 "시술 후 부기나 열감 등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부분 및 시술의 경과, 부작용, 시술 후 주의 사항들에 대해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며 "얘기치 못하게 결절 등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는 결절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환자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뒤 추가 처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전‧효과적인 시술법 및 초기대치 요령몬스터의원 박희선 원장박희선 원장(몬스터의원)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을 위해선 '수화'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시술 전 병력 청취와 함께 부작용 발생 시 체계적인 초기 대치 요령을 마련해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쥬베룩‧쥬베룩 볼륨 시술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 ▲알레르기 ▲미 시술 부위로 이동 ▲결절 등을 꼽았다.박희선 원장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을 하기 위해서는 환자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쥬베룩 보다는 쥬베룩 볼륨의 알레르기 반응이 조금 있을 수 있다. 일단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으로 내원해 처치 및 약 처방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쥬베룩 볼륨의 경우 팔자 부위에 시술을 했는데 아래로 내려간 환자가 있었다. 환자의 히스토리를 살펴보니 팔자에 필러 시술을 받은 경험이 많았다"며 "팔자 부위에 경우 시술 시 터널링을 최소화하며 25G 캐뉼라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술 후 마사지 교육과 함께 의사가 직접 1회는 마사지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동시에 박희선 원장은 자신의 시술 경험담을 소개하며 결절 시 환자 초기 대치 요령을 제시했다.박희선 원장은 "개인적으로 쥬베룩 시술 시 결절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쥬베룩 볼륨의 경우 눈물 고랑 또는 눈 밑 주입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제시했다.그는 "결절이 생겨 민원이 제기된다면 바로 환자에게 내원을 유도한다"며 "이후 유리전이 온도에 따라 고주파 에너지를 주고 면봉으로 결절 부위를 눌러주는 것이 좋다. 초기의 할 경우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서양 환자에 효과적인 콜라겐 스티뮬레이터DERMAESTEHETICUM, Germany 김수연 원장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항노화 시술 현황을 소개한 김수연 원장(DERMAESTEHETICUM, Germany)은 서양 환자에게 효과가 탁월하다면서 시술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실제로 독일의 경우 스킨부스터를 활용한 항노화 시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17년 30.8%에서 2021년은 73.5%로 2배 이상 수요가 늘어났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필러 시술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39.4%였던 필러 시술은 2023년 11.6%로 급감했다.김수연 원장은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항노화 시술에 대한 수요자가 변경되고 있다. 이는 연령대가 젊은 층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피부 탄력과 질을 개선하는 항노화 시술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바뀌면서 이에 중점을 둔 콜라겐 스티뮬레이터가 젊은 층에 적합한 시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서양 환자의 경우 1회 시술만으로도 큰 개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목주름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크다. 이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고령층에도 충분히 콜라겐 스티뮬레이터가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쥬베룩 볼륨, 필러 대체할까연세팜스의원 윤정현 원장토론회 좌장을 맡은 윤정현 원장(연세팜스의원)은 마지막으로 과연 '쥬베룩 볼륨'이 기존 필러 시장을 대체 가능한 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쥬베룩 볼륨의 경우 기존 쥬베룩과 마찬가지로 PDLLA와 HA가 주성분이지만, 쥬베룩 보다 볼륨감과 리프팅에 한층 더 집중한 제품이다.이는 쥬베룩 볼륨이 쥬베룩 보다 입자가 조금 더 커 높은 농도로 조직 깊은 곳에 시술이 가능해 볼륨감을 증가시키는 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윤정현 원장은 "쥬베룩 볼륨을 쓰는 목적 중 하나가 HA 필러를 대체하면서 볼륨 효과를 적정하게 개선시켜 주는 것"이라며 "시술 후 부기가 빠진 후 콜라겐 재생을 통한 개선이 이뤄지는 지 여부가 임상 현장의 관심 사항"이라고 질의했다.셀라성형외과 김융수 원장패널로 참여한 김융수 원장(셀라성형외과)은 HA 필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즉각적인 볼륨 효과를 원하는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 에서다.김융수 원장은 "쥬베룩 볼륨이 필러를 대신할 수 있다는 개념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필러는 필러 대로 즉각적인 볼륨효과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영역이 있다"며 "피부 개선과 함께 점진적인 볼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필러를 대체하는 제품으로 접근한다면 환자에게도 실망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서석배 원장은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원하는 최근 환자들의 트렌드를 고려했을 때 쥬베룩 볼륨을 통한 개선 효과도 충분히 필러를 대체할 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서석배 원장은 "필러로 볼륨감을 표현할 경우 분명 약간의 이물감과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쥬베룩 볼륨은 반복적인 시술을 통해 3개월 이후 볼륨감을 느끼는 환자들이 존재한다. 장기적으로는 필러 시장을 대체할 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1-29 05:00:00아카데미

대장암 발병률 2배 차이나는 원인 '장내 세균'에 있었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인체에 유익한 세균으로 알려진 유산균 및 낙산균이 대장암, 대장선종을 비롯한 대장 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좌측부터 김나영, 송진희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송진희 연구교수)은 대장암, 대장선종 등 대장 질환의 발병률이 낮은 여성 및 55세 이하 젊은 연령대에서 유산균(젖산균), 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이 많다는 사실을 규명했다.최근 발표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의 한 해 발생자 수는 32,751명으로 폐암을 제치고 국내 발병률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발병률 1위인 갑상선암(35,303명)에 근접한 수준으로, 2019년 동일 조사에서 4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아주 가파른 성장세다.이러한 대장암의 발병에 미치는 요인으로는 성별, 연령, 가족력, 흡연 여부, 식습관 등이 있는데,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발병률이 약 2배 높고, 발생 위치에도 차이가 있어 성호르몬이 발병 기전(메커니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또한 최근에는 대장 내 미생물 환경을 조성하는 ‘장내 세균’이 대장암 발병에 직간접적인 역할을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암 발병의 원리와 치료법을 밝혀낼 단서로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고 동물실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김나영 교수팀은 성차·연령 등의 요인과 장내세균총의 변화, 그리고 대장암 발병 간의 상호작용에 주목해 실제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를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대장선종 및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대변 데이터가 사용됐다.그 결과, 대장선종이나 대장암을 앓는 환자보다 그렇지 않은 건강한 대조군에서 장내 유익균이 유의미하게 많았으며, 특히 여성, 55세 이하 연령에서 각각 유산균(젖산균)과 낙산균 분포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이들은 통계적으로도 남성, 고령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낮은 집단인데, 유산균, 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연구팀의 분석이다.이번 연구는 장내 세균과 대장선종, 대장암 발병의 관계에 있어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까지 심도 있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연구 결과에 따라 성별에 따른 유익균 분포를 반영하여 유산균 등과 대장 질환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분석한다면, 대장암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김나영 교수는 "여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남성의 절반 수준"이라며 "건강한 여성의 장내세균총에서 발견되는 유익균을 분석해 대장암 예방 및 치료제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연구 방향을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는 2019~2024년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최근 국제 학술지 'Gut and Liv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2024-01-08 17:42:39병·의원

미토콘드리아 기능 활성화로 치매치료 가능성 높인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미토콘드리아 재활용 과정으로 알려진 미토파지 기능 촉진 신물질(ALT001)을 최초 개발하는데 성공하면서 가능성이 열렸다.미토파지(mitophagy)란 손상되었거나 수명이 다한 미토콘드리아를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새로운 미토콘드리아 생합성을 촉진하는 일련의 세포 작용.연구진이 개발에 성공한 ALT001는 미토파지 촉진 구조인 이소퀴놀린 스캐폴드를 화학적 최적화를 통해 합성한 새로운 미토파지 촉진물질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윤진호 교수와 의약생명공학과 조종현 교수, 전남대학교 조지훈 교수, ㈜알트메디칼(대표 유은희)로 구성된 연구팀이 협업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미토파지 촉진 신물질(ALT001)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신물질 ALT001은 독성이 낮고 세포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동물실험 결과 손상된 인지기능의 효과적으로 개선되는 등 임상치료 적용이 가능한 치매 치료 물질임을 입증했다.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연구는 주로 아밀로이드 베타 및 타우 단백질에 중점을 뒀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상이 아밀로이드 베타와 상호작용하여 치매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확인됐으며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유지해주는 미토파지 과정의 촉진이 새로운 치료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하지만 임상 적용 가능성이 입증된 미토파지 촉진 화합물의 부재로 인해 실제 미토파지를 통한 치매 치료는 구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연구진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미토파지 활성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여 화합물 라이브러리 스크리닝을 진행했다.스크리닝 분석 결과, 연구진은 동일한 이소퀴놀린 스캐폴드를 가진 화합물들이 미토파지 촉진 활성을 나타낸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미토파지 촉진활성이 개선된 화합물을 도출하기 위해 이소퀴놀린 스캐폴드를 화학적 최적화를 통해 개량해 ALT001이라는 화합물을 개발했다.연구진이 개발한 ALT001은 미토파지 활성을 효과적으로 촉진시키며, 세포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안전성까지 보유하여 임상 치료시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또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마우스 모델에 ALT001을 사용해 학습 및 기억 능력을 평가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치매 마우스 모델의 학습 및 기억 능력이 회복되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으며, 이러한 치료 효과는 다른 치매 연구에 널리 사용되는 마우스 모델에서도 확인됐다.연구를 주관한 윤진호 교수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토파지 기반 치료제 개발분야에서 국책사업의 지원과 돕는 손길 덕분에 국내 연구진들이 임상적용까지 가능한 치매 치료물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그간 분자기전 검증 약물이 없어 실용화가 어려웠던 미토파지 기반 치매 치료제의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번 연구성과를 활용한 치매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겸손한 마음으로 후속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의 지원을 통해 수행했으며 연구결과는 의학연구분야 상위 5.8%의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지에 10월 27일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2023-11-08 11:29:59학술
분석

차세대 치료 주목받는 마이크로바이옴…임상 현장은 '냉랭'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최근 몇 년 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던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치료제 개발.지난해 말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세계 최초로 승인하면서 국내에도 이 같은 영향을 받아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맞춰 정부도 리를 신 성장동력으로 삼으며 예산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하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되거나 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임상현장에서는 병원 기반 연구가 아닌 데에서 나타난 결과라며 실제 환자기반 연구 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경쟁적으로 뛰어든 제약‧바이오마이크로바이옴은 몸 안에 사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서 인체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의미한다. 면역 기능을 조절하고 각종 대사물질을 생성하는데 암, 자가 면역질환, 우울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기능식품에서 화장품, 치료제 개발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J&J)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바이오 벤처와 함께 장내 세균을 이용한 질병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페링 파마슈티컬스의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제 리바이오타가 지난해 FDA 허가를 받으면서 포문을 열었지만, 액체 형태의 약제를 항문으로 투여해야해 상용화에 허들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하지만 지난 상반기 최초의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인 세리스 테라퓨틱스의 보우스트(SER-109)가 FDA로부터 허가를 받으면서 상업화의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흐름 속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거나 관련 기업에 투자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이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도 해당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관련 기업을 나열하면 지놈앤컴퍼니, CJ바이오사이언스, 고바이오랩, 종근당바이오, 유한양행, 셀트리온 등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이 중 고바이오랩의 경우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기반 치료제 및 건강기능식품을 개발‧제조하는 업체로 건선(미 FDA 2상 환자 투약 중), 염증성장질환(미 FDA 2상 IND 승인), 천식(미 FDA 2상 IND 제출 준비 중) 등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유한양행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 업체인 에이투젠(지분율: 59.6%)을 2022년 인수했다.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분야와 마이크로바이옴치료제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정부도 '인체질환 극복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개발 사업(가칭)'을 통해 2025년부터 2032년까지 8년 동안 2단계로 총 40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단계별로 ▲뱅크 및 데이터 구축 ▲전임상 기반 원천기술 개발 ▲임상 및 제품화 연구 등 기초연구부터 치료제 상용화까지 전체 단계에 걸친 지원을 구축하겠단 복안이다. 이미 정부는 2015년부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 연구에 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이 기존 건기식이나 화장품을 넘어서 치료제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나오면서 그간의 의구심을 떨쳐내고 큰 방향을 설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병원 적용 결과물 있나? 임상현장 '냉랭'그렇다면 실제 임상에 적용해야 하는 의료전문가들이 바라보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가능은 어떨까. 결과부터 이야기한다면 기대감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대부분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과제에서 임상의사들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정부가 발표한 '인체질환 극복 마이크롬바이옴 기술개발 사업(가칭)' 안이다. 하지만 임상현장에서는 의료 전문가들이 직접 임상에 참여할 수 있는 과제가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특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등에 예산을 편성한 정부의 정책 추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과기부부터 산자부, 식약처, 질병관리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부기관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관련 연구 과제를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지만 기전 연구에만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임상현장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동물실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임상에 다다른 연구가제가 찾아보기 힘들다는 뜻이다.이에 따라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관련해 임상의사들의 참여가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임상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대변이식술(fa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이하 FMT)'과 치료와 접목한 약물 개발 연구 등에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에이아이바이오틱스(AiBiotics) 마상혁 대표(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과기부는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의 주도권을 쥐고 있으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또한 과제 심사자들도 임상의사들이 많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그동안은 정부의 과제에 임상의사들의 참여가 부족했다. 비임상 전문가들이 과제 심의를 하다 보니 병원기반, 환자기반 연구가 부족해 결과물이 아직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마 대표는 "현재 국내 대형병원에서 FMT 치료를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치료를 개발하고, 이를 통한 새로운 약물 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국가 지원을 해야 한다"며 "검사의 표준화, 자료의 보관, 자료의 공유가 될 수 있도록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23-10-04 05:30:00제약·바이오
분석

인공감미료 안전성 검증 본격화…아스파탐 다음 타자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 등이 제로 칼로리 식음료 등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면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될 조짐이다.발암 가능 물질 분류로 의혹이 해소되긴 커녕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의 토대가 된 논문에서 비슷한 위험도의 아세설팜 K는 지정에서 제외되는 등 숱한 의혹과 혼란을 남겼기 때문.게다가 발암 가능성에 대한 증거의 강도를 나타내는 IARC의 발암 가능 물질 분류 체계가 발암 위험도 지표로 호도되면서 일일 허용 섭취량 이내로 섭취하면 발암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까지 퍼지고 있다.최근에 들어서야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각종 질환을 야기한다는 마이크로바이옴 이론이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대사 과정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가설도 등장한 상황.국내에서도 당뇨병학회를 비롯한 학회에서 비슷한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WHO 발표 논문의 근거 및 해석에 주의해야 할 부분, 최근의 검증 작업 결과물들을 정리했다.▲혼란 부추긴 발암 가능 물질 분류…IARC, 발암 연구·증거 일축10일 의학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IARC, 식품농업기구(FAO) 식품첨가물 공동전문가위원회(JECFA)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를 발표했다.WHO와 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IARC는 인간의 발암성에 대한 '제한된 증거'를 인용해 아스파탐이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된 그룹 2B로 지정하고, JECFA는 체중 40 mg/kg의 일일 허용 섭취량을 재확인했다.문제는 발암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주의를 당부하면서도 이전에 확립된 일일 허용 섭취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소 모순된 결정이 나왔다는 것.IARC 판단은 13일 국제학술지 란셋에 게재된 아스파탐, 메틸유제놀, 이소유제놀의 발암성 연구 결과(doi.org/10.1016/S1470-2045(23)00341-8)를 토대로 한다.IARC 워킹 그룹은 인공 감미료 소비와 간암 위험의 연관성을 평가한 4개의 전향적 코호트로 구성된 3개의 연구를 확인했다.여기에는 유럽 10개국에서 수행된 인공 감미료와 간세포 암 발병률의 연관성을 평가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가 포함돼 있다. 이어 인공 감미료와 당뇨병 인구에서 간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한 대규모 미국 코호트 연구, 인공 감미료와 간암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한 또 다른 미국의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포함한다.세 연구 모두에서 인공 감미료 소비와 암 발병률 또는 암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됐지만 IARC는 편향성 등 교란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해당 연구를 간세포 암종에 대한 '제한적 증거'로 일축했다.마우스, 쥐, 개, 햄스터와 같은 동물 실험에서도 발암성이 보고됐다. 수컷 및 암컷 마우스에서 잘 수행된 3개의 연구에서 종양 발생률의 유의한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마우스에 경구 투여한 아스파탐이 간세포 암종, 간세포 선종 또는 기관지폐포 암종, 림프구성 백혈병, 단핵구 백혈병, 골수성 종양, 악성 신경초종, 유선 암종 등 다양한 암종 유발이 관찰됐다.해당 연구에서 림프종 및 종양 증식에 대한 우려 때문에 IARC 워킹 그룹은 다른 모든 종양 병변에 대한 평가에 집중했지만 연구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각 연구의 설계, 수행, 해석 및 보고의 적절성을 이유로 동물 실험에서의 발암 증거 역시 '제한적'이라고 일축했다.실험실 연구에서 아스파탐은 여러 설치류의 간을 포함한 여러 조직에서 지질 과산화를 포함한 산화 스트레스 바이오마커의 변경으로 나타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했다.다른 실험실 연구도 아스파탐이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고 제안했으며, 소규모 연구에서는 혈관 신생 증가가 보고됐고, 여러 연구에서 유전독성 결과가 있었지만 IARC는 많은 연구에서 설계, 데이터 분석 및 해석에 한계를 지적했을 뿐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발암 위험 13% 아세설팜 K 제외…전문가들 "납득 어려워"논란은 인간 대상 코호트 연구에서도 재현된다. 아스파탐과 유사한 수준의 발암성을 가진 아세설팜 K는 제외되면서 발암 가능 물질 선정에 기준이 있냐는 논란이다.해당 연구는 프랑스에서 진행된 NutriNet-Santé 집단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doi.org/10.1371/journal.pmed.1003950)로 아스파탐뿐 아니라 아세설팜 K와 수크랄로스를 포함시켜 전체 암 및 부위별 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했다.프랑스에서 진행된 인공감미료 관련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 아스파탐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세설팜 K 역시 발암 위험도를 높였지만 이번 발암 가능 물질 지정에선 제외돼 논란을 부추겼다.프랑스 인구 기반 코호트 NutriNet-Santé는 1987년부터 시작됐다. 인공감미료 분석은 10만 2865명을 대상으로 평균 7.8년간 추적 관찰했다.감미료 섭취는 24시간 식이 기록을 통해 얻었고 감미료와 암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은 연령, 성별, 교육, 신체 활동, 흡연, 체질량 지수, 키, 추적 관찰 중 체중 증가, 당뇨병, 암 가족력, 24시간 식사 기록 수, 알코올, 나트륨, 설탕, 섬유질 등 섭취량에 따라 조정된 콕스 비례 위험 모델에 의해 평가했다.분석 결과 인공감미료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 대비 감미료 섭취자는 전체 암 위험이 약 13% 더 높았다(n = 3358, HR = 1.13).성분별로 보면 아스파탐은 위험도가 15%, 아세설팜 K는 13% 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고 암종별로는 아스파탐이 유방암(n = 979, HR = 1.22) 위험을 22%, 비만 관련 암(n = 2023, HR = 1.13)은 13% 상승시켰다.문제는 WHO가 비슷한 발암 위험도 상승도를 가진 아세설팜 K를 제외하고 아스파탐만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는 것. 이에 대해선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도 불구하고 이를 2B로 지정한 것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가정의학회 관계자는 "13%의 발암 위험 상승은 상당한 수치로 아세설팜 K가 제외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IARC의 발암 물질 분류 체계도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인데 이번 2B 지정이 과연 대규모 인간 대상 코호트 결과를 적절히 반영한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OO캔 이내면 안전하다" 발암 물질 분류 체계까지 혼란IARC 발암성 분류는 그룹 1, 그룹 2A, 그룹 2B, 그룹 3으로 나뉜다.그룹1은 인간에 대한 발암 증거가 충분함을, 그룹2A는 충분한 동물실험에서 입증된 발암 증거에도 불구하고 인간 발암에 대한 제한된 증거 및 이에 따른 가능성(probably)을, 2B는 동물실험 및 인간 대상 임상 모두 제한된 증거에 따른 가능성(possibly)을, 그룹3은 분류를 지정하기에 부족한 증거를 뜻한다.윤리적 문제로 모든 발암 물질을 인간 대상으로 임상할 순 없다. 이런 경우 실질적인 발암 위험도와 관련없이 연구 및 증거 부족으로 그룹 2B나 그룹 3 지정이 불가피해진다.문제는 아스파탐의 그룹 2B 지정 및 일일 섭취 허용량 기준이 같이 제시되면서 제로 콜라의 하루 OO캔 이내의 섭취는 발암에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IARC의 발암 물질 분류표. 각 분류 등급은 증거의 강도를 나타낼 뿐 발암 위험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가정의학회 관계자는 "IARC 발암성 분류 체계는 매개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이지 암 발병 위험도를 나타내진 않는다"며 "증거가 많을 수록 등급이 상향되기 때문에 그룹 1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룹 2군보다 발암 위험도가 큰 것은 아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그는 "아스파탐의 2B군 지정으로 마치 일일 허용 섭취량 이내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아스파탐의 검증 작업은 이제 막 진행되고 있어 향후 등급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설탕이 아닌 인공감미료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단 것을 찾는 식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아스파탐이 가장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연구의 주요 타깃이 됐고 그 가운데서 높은 발암 가능성이 나타났을 수 있다"며 "바꿔 말하자면 위험도가 부각되지 않은 다른 인공감미료는 안전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검증이 덜 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2B 분류는 네 개의 수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2B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암에 대한 증거가 제한적이이고 설득력이 부족한 경우 또는 동물 실험에서 암에 대한 증거가 있을 때 사용된다.이번 WHO 판단에는 인간을 대상으로 발암 가능성을 확인한 프랑스, 미국의 대규모 코호트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2B로 지정됐다는 것에도 의문부호가 달린다.A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여러 대규모 인간 대상 코호트에서 발암성이 확인됐으면 적어도 2A 지정이 합리적으로 보인다"며 "이번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분류를 두고 설탕 업계나 인공감미료 업계의 로비에 의한 결과라는 루머 등 숱한 의혹만 남겼다"고 혹평했다.▲인공감미료 검증 작업 본격화…국내 연구는?이달 인공감미료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간암은 물론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10.1001/jama.2023.12618)는 미국의 코호트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또다시 안전성 논란이 불붙을 조짐이다.그간 인공감미료가 설탕의 대체재로 소비됐던 만큼 혈당 안전성을 이유로 제로 칼로리 음료수가 당뇨병 환자들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 반면 최근 인공감미료 섭취가 호르몬의 교란을 통해 발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국내 의학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당뇨병 환자들의 건강이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당뇨병학회도 인공감미료 안전성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WHO의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을 기점으로 다양한 인공감미료를 대상으로 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뇨병학회는 이같은 입장을 정리하고 "최근 인공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섭취에 대한 정확한 고찰이 필요하다"며 "개인별 장내세균총의 구성에 따라 인공감미료가 오히려 특정한 사람에서는 혈당반응을 저해할 수 있고 일부 성분은 심혈관계질환 위험과 관련성이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아직까지는 비영양감미료의 혈당개선 및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결과가 부족해 당뇨병 환자는 설탕이나 시럽 등의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첨가당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만 단기간의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 당뇨병학회는 인공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다.임정현 한국임상영양학회 암위원회 교수는 "가당음료를 인공감미료로 대체한 효과는 일관적이지 않다"며 "2021년 연구에서 수크랄로스, 사카린이 혈당반응을 저해하고 올해 네이쳐지에 게재된 연구는 에리스리톨이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이번 WHO의 발암 가능 물질 지정으로 인공감미료에 대한 관심 환기 및 의학계의 본격적인 검증 작업을 촉발시켰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의학 논문 사이트 Pubmed에 등록된 인공감미료 관련 논문은 올해에만 아스파탐의 인지 장애 가능성 및 인공감미료 및 설탕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연관성, 저칼로리감미료의 장내 미생물 균총에 대한 영향, 인공감미료와 고지방식단의 대사 이상, 설탕 및 인공감미료의 알츠하이머병 연관성 코호트 등으로 실체적 인체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3-08-12 05:30:00학술

전남대병원, 3D 금속프린팅 기술 활용 팔꿈치관절 치환술 성공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전남대병원은 정형외과 김명선 교수팀이 3D 금속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3D-금속프린팅 환자 맞춤형 인공 팔꿈치관절 부분 치환술' 수술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김 교수팀은 지난 5월 팔꿈치 구상돌기 분쇄 골절 환자 김모(59)씨에게 'CT 기반 금속 프린팅으로 만든 환자 맞춤형 보철(patient-specific prosthesis)을 사용한 표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했다. 이 수술에는 ㈜커스메디가 지난 2019년부터 개발한 인공관절이 사용됐다.전남대병원 정형외과 김명선 교수팀은 지난 5월 26일 3D 금속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환자 맞춤형 인공 팔꿈치 재건 보형물로 임상 수술에 성공했다.김 교수의 인공관절 치료 솔루션은 환자의 CT 영상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수술 전에 미리 심각한 결손 부위의 치료 방안을 시뮬레이션 한다. 이 과정에서 3D 금속 프린팅 기술로 환자에게 필요한 맞춤 인공관절 견본을 제작하고 재차 컴퓨터 시뮬레이션 수술을 진행, 철저한 검증 이후 환자에게 맞춤형 인공관절 치환 수술에 적용한다.연구팀은 앞으로 1년간 임상연구를 진행하며 안전성 검증과 치료 효과를 축적한 후, 내년 초부턴 본격적인 제품화·사업화 단계에 돌입해 2024년말 우선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도 목표하고 있어 미국 식품의약청(FDA) 심사도 준비 중이다.연구팀은 이미 힘줄의 미세 나노 구조와 비슷한 나노 패턴을 흉내낸 구조물(scaffold)을 개발해 힘줄 봉합부에 덧대줌으로써 힘줄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이미 동물실험 단계에서 힘줄 재생의 속도와 질 향상 등의 유효성을 확인했고, 올해 실제 환자의 임상 치료에 적용하는 단계의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나노 패턴 구조물의 활용방안을 골재생 분야로 확대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고 3D-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생체 흡수성 골 이식 대체제를 제작해 장골 결손부를 치유하는 동물 실험을 진행 중이다. 또 플라즈마가 유발하는 물질 재생 효과를 피부 재생 분야에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김 교수는 “다양한 근골격계 조직재생과 관련한 연구의 성과가 완치가 어려운 많은 근골격계 질환과 외상 환자들의 치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3-08-03 11:38:27병·의원

바이젠셀, 고형암 표적 CAR-T 데이터 AACR서 발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바이젠셀이 신규 CD30-유래 공동자극 신호전달도메인을 이용한 항원표적 CAR-T의 항종양 효능평가 동물실험 데이터가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에서 공식 발표주제로 채택됐다고 10일 밝혔다.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이하 AACR)은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로 전 세계 127개국의 제약바이오 전문가 5만여 명을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학회다. 이번 AACR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 오는 4월 14일부터 19일(현지시각)까지 개최된다.바이젠셀은 이번 AACR에서 CD30-유래 공동자극 신호전달도메인을 이용한 혈액암 및 고형암 표적 CAR-T 세포의 항종양 효능평가에 대한 시험관 내 (In vitro) 및 동물실험(In vivo) 연구 결과에서 기존의 CAR 신호전달도메인에 비해 우수함을 증명한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젠셀은 지난해부터 CD30-유래 공동자극 신호전달도메인을 이용한 CAR-T 및 CAR-감마델타T 세포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오고 있다.지난해 4월 AACR에서 바이젠셀은 해당 신규 신호전달 도메인을 포함하는 CAR 유전자를 mRNA 형태로 감마델타 T세포에 전이한 CAR-감마델타 T세포가 다양한 인간 암세포주에 대해 항종양 효과가 증가하는 것을 시험관내 실험에서 확인하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같은 해 11월엔 미국면역항암학회(Society for Immunotherapy of Cancer, SITC)에서 신규 신호전달도메인을 활용한 CAR-T 세포를 이용하여 혈액암을 타깃으로 한 동물 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바이젠셀 조현일 ViRanger 그룹장은 "검증된 신규 신호전달도메인을 활용해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CAR-T 치료제 개발뿐만 아니라 범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동종 CAR-감마델타 T세포를 이용하는 VR-CAR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후 전임상 결과 및 임상 1상에 진입한 뒤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3-03-10 17:18:29제약·바이오

암백신 상용화 길 열리나…'신생 항원' 예측 모델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연구팀이 암백신 타겟 선정에서 핵심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항암백신 개발의 난제로 꼽히던 면역 반응성이 있는 신생 항원을 예측하는 딥러닝 모델을 구축한 결과다.삼성서울병원은 이세훈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최정균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펜타메딕스와 공동으로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에 유효한 신생 항원을 예측하는 딥러닝 모델을 구축하고, 항암 반응성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쳐 제네틱스 (Nature Genetics)' 최근호에 실렸다.삼성서울병원과 KAIST–㈜펜타메딕스 연구팀은 T세포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딥러닝을 이용해 T 세포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백신 타겟을 발굴하는 방법을 개발한 후 대규모 암 유전체 데이터, 면역치료 환자 데이터, 동물실험 등을 통해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전했다.이 방법은 T 세포 반응성까지 고려해 예측할 수 있는 최초의 기술. 현재 기술적 한계에 부딪힌 주조직적합성복합체 2형(MHC class II)에 대한 예측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MHC는 암세포의 돌연변이에서 나온 단백질 조각과 결합해 정상 세포와 다른 항원을 만들어 내는데, 이렇게 만들어지는 신생 항원은 이론적으로 수 백여 종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면역세포인 T세포가 암세포를 알아보고 공격하도록 항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건 일부에 불과해 암 공격을 유도하는 신생 항원을 정확히 가려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연구팀은 이 문제를 딥러닝 방식으로 해결했다. 돌연변이 단백질과 MHC 단백질 아미노산간 구조 결합의 특성을 학습해 T 세포 반응성을 예측하도록 딥러닝 모델을 개발해 유효성을 확인했다.특히 MHC 2형의 반응성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학계 관심이 높다. MHC는 대부분 세포에 존재하는 1형과 B세포, 대식세포와 같은 항원제시세포에 존재하는 2형으로 나뉘는데, 지금까지의 분석법은 신생 항원을 발굴하는 건 주로 1형을 기반으로 한다.2형의 경우 기술적 한계로 T 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면역반응을 자극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서다.이세훈 교수는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었지만 예측의 어려움으로 치료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던 MHC 2형을 통한 CD4 T 세포 면역 시스템을 항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코로나 백신에서 mRNA 백신 플랫폼이 검증된 만큼 '암백신의 상용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펜타메딕스 조대연 대표는 "이번에 개발된 플랫폼을 항암백신 개발에 적용함으로써 효율적인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 타겟'을 도출하는데 활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김정연 KAIST 박사과정생이 제 1저자로 참여했다. 
2023-02-07 12:55:25학술

의료기관까지 온 ESG 바람 "아직은 도입단계"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국내를 넘어 세계적 화두인 'ESG'가 의료계에도 파고들고 있다. 각종 의료기관 지정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정부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일부 상급종합병원은 변화에 발 빠르게 편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다.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 구조 개선을 고려해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의료기관에 ESG 도입 바람은 정부 기관이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1억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의료기관의 ESG 활동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에 나섰다. 의료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ESG' 통합 모델을 개발한다는 것. 연구를 통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적용할 수 있는 ESG 경영 관련 비전, 경영, 목표, 전략체계 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지난해 상급종병 지정 평가 기준에 ESG 지표 도입에 대해 묻는 국회 질문에 긍정적 입장을 표시한 바 있다. 당시 심평원은 "상급종병이 중증환자 치료 및 교육수련 등 본연의 기능 이외에 경제, 사회, 환경 전반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ESG지표 도입 방안을 복지부 등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ESG 경영 적용 대상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의료기관이다 보니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공개한 '국내외 의료기관의 ESG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은 10곳 중 6곳에서 ESG 담당자를 따로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세계적 화두인 'ESG 경영' 바람은 병원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출처: 클립아트코리아보건산업진흥원은 보고서에서 ▲강북삼성병원 ▲고려대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치과병원 ▲서울아산병원 ▲세종병원 ▲전남대병원(가나다순) 등 7개 병원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모두 대학병원급이었으며 중소병원은 세종병원이 유일했다.이들 병원의 주요 실천과제는 ▲탄소중립 실현 ▲재생에너지 100% ▲의료폐기물 감축 ▲일회용품 최소화 ▲동물실험 관리 강화 ▲사회공헌활동 강화 ▲협력업체 상생 ▲환자 대응 혁신 ▲근로환경 혁신 ▲추진체계 정비 등이었다.진흥원은 "특히 병원 경영 활동에서 창출된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병원 임직원의 적극적인 친환경 활동과 투명한 의사결정, 명확한 정보공개 활동 등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지속가능한 경영이 사회적으로 중요시됨에 따라 ESG는 기업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 의료기관은 ESG 경영 도입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구체적으로 친환경 측면(E)에서는 의료폐기물 줄이기 및 식당 잔반 줄이기, 개인 컵 사용과 장례식장 일회용품 감축, 태양광 발전, 종이 없는 회의 및 진료비 상세내역서 양식 개선을 통한 용지 비용 절감 등이 있다. 사회활동 기역 영역(S)에서는 환자중심 시설 안전점검, 직원 인권보장, CSR 활동 강화, 의료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었다. 투명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측면(G)에서는 각종 회의체 활성화로 원활한 의사소통, 내부 업무 표준화 및 임직원 참여 확대를 통한 투명한 의사결정과 공정한 인사제도 도입, 정보공개 확대 등이 있다.진흥원이 소개한 국내 대형병원 ESG 경영은 어디까지나아가 병원별로 ESG 활동 내용을 들여다봤다.강북삼성병원은 2021년말 ESG 위원회를 발족했다. 10대 실천과제 중심으로 세부과제는 20개를 설정하고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해 추진 현황과 성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ESG 경영을 기반으로 스마트 미래병원을 구축해 비대면 의료상담이나 모바일 건강관리 등 미래의료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국내 IT 기업과 협업해 진료 및 검진 이용 시스템과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S영역인 사회공헌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미혼모 및 영유아에 대한 의료지원,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지원과 아이들이 안전한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서울시 초중고 보건교사의 전문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취약계층 아동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고독사 예방 지원, 독립유공자 건강검진 지원 등 다양한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고려대의료원은 기업과는 차별화된 병원의 지속가능 사업을 펼치기 위해 'ESG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을 이용해 의료기관 실정에 맞는 ESG 평가지표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정기적인 보고서 발간을 추진하고 있는 것. 이와는 별도로 탄소중립 전략 수립 보고서도 발간할 예정이다.삼성서울병원은 산업계에서 통용되는 ESG를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의료계 스타일로 해석해 각 분야별로 특화된 목표를 설정했다. E영역에서는 '친환경 병원'이 모토다. 병원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수열 지역난방 등 친환경 에너지를 선제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1만톤을 저감할 수 있다는 예상도 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간호스테이션을 시작으로 원내 의료폐기물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일반쓰레기 혼입'을 방지해 의료폐기물도 감축했다.삼성서울병원 ESG 추진전략S영역은 환자안전에 중점을 뒀다. 진료현장에서 의료진의 실수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이고 정확한 회진을 통해 환자 안전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병상 디스플레이와 원내 EMR을 연계해 환자정보, 감염정보, 욕창 등 주의사항을 자동 표기토록 하고 회진 전용 태블릿과 회진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로봇이 의료진별 회진대상 리스트를 조회하고 스스로 병상으로 이동해 비대면 화상회진 및 환자와 검사 결과를 실시간 공유하는 식이다.암 환자도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비 지원사업을 하고 있으며 임직원 안전을 위한 정책으로는 간호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간호사 연차별 퇴직 사유를 심층 분석하고 생애주기별 근무패턴 니즈를 해소해 고정된 근무패턴을 보장하는 식이다. 인적 배송에 의존했던 물류도 로봇 배송 시스템으로 전환해 임직원과 환자가 안전한 환경을 조성했다.G분야에서는 '공정한 병원'을 키워드로 하고 있다. 학계 및 법조계 전문가와 의사결정 및 추진을 담당할 보직자로 ESG 위원회를 만들었다. 병원에 특화된 ESG 지표, 지표관리체계, 분야별 성과를 포함한 리포트도 발간할 예정이다.서울아산병원은 종합병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ESG 위원회를 발족했다. 저개발 국가에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를 하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시설,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경영에도 힘써왔다. 윤리경영실을 운영하고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재단 이사회를 구성하는 등 투명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세종병원은 2021년 8월 ESG 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전문기업인 엔컴퓨팅과 친환경 데스크톱 가상화 PC 인프라 구축 협약을 체결해 문서 중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수술실에서는 일회용 수술 가운 대신 다회용 가운을 이용하고 있고 에너지 절약을 위해 병동 복도 및 계단 등 비상주 공간 센서등을 교체했다.부천세종병원은 1982년부터 국내외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부천시립노인복지시설 수탁 운영, 도서지역 의료봉사, 장애인 직원 고용 및 공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 직원 인권을 위해 직원 고충처리위원을 배치하고 직원고충처리, 직무스트레스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의 윤리적 문제를 해소하고 진료 중 일어날 수 있는 임상 윤리를 해소하기 위해 윤리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지방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전남대병원 사례가 소개됐다. 전남대병원도 2021년 5월 ESG 도입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ESG 경영 밑그림을 그렸다. 지난해 8월 ESG 경영 슬로건으로 '건강하게! 조화롭게!'를 선정해 선포했다.진흥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사회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이라는 목표를 가진 ESG 경영의 추진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제의료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의료기관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ESG 경영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2-04 05:30:00병·의원
인터뷰

회복 불가능하다는 척수 손상 줄기세포가 한줄기 희망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척수 손상으로 거동이 어려워진 환자에게 세포를 이식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연구가 한창이다. 세브란스병원 김긍년 교수(신경외과)는 새로운 세포이식으로 신경 손상 환자들에게 희망을 되찾아 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메디칼타임즈는 보건복지부 주관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지원사업'을 통해 기존 불가능이라고 여겼던 질환을 극복하고자 고군분투 중인 의료진들 직접 만나 세포치료의 미래를 들어봤다.김긍년 교수의 연구 과제인 '척수 손상에서 말초신경 유래 성체줄기세포 미세구 이식요법의 안전성 평가를 위한 임상' 또한 그 일환. 타 임상연구가 암환자에 집중한 반면 그의 연구는 급성 및 아급성기 척수손상 환자가 임상 대상이다.■ 과거 척수손상 치료와 다른 점은?신경외과 전문의인 김 교수는 척수 손상 환자를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생사를 오가던 환자가 수술 후 드라마틱한 결과를 보이며 정상적으로 걸어가는 것에 매력을 느껴 신경외과를 택했던 바. 그는 한번 손상된 척수를 되살릴 방법은 없다는 한계를 느낄 때마다 스스로에게 '정말 방법은 없는 것일까'라는 물음표를 던졌다.그는 수많은 연구 끝에 말초 신경 유래 성체줄기세포에서 미세구 이식요법에서 가능성을 엿보면서 한줄기 희망을 엿봤다.현재까지는 척수 손상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이식해 신경세포를 되살리는 연구는 수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기존 줄기세포는 면역억제제를 써봐도 오래 버티지 못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김긍년 교수 연구팀은 돼지  등 동물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다.김 교수는 줄기세포에 보호막 역할을 하는 미세구를 활용해 세포를 이식하면 효과적이라는 가설을 세웠고,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이 과정에서 기존 구하기 어려운 태아의 배아세포 대비 상대적으로 공급이 용이한 말초신경 추출 세포라는 점 또한 강점이다."과거에는 태아의 배아세포에서 추출해야 하다보니 기부를 받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말초신경에서 세포를 추출하는 식이다 보니 대량으로 세포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죠."다음은 환자에서 그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 남았다. 하지만 늘 안전을 최우선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안전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향후 의료현장에 적용하려면 추가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연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척추 손상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 발전 더딘 척수 손상 분야에 '도전'김 교수가 해당 연구에 매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신경외과 다른 분야 즉, 파킨슨 등 퇴행성 질환 대비 치료법 개발에 진척이 없기 때문이다.2000년 초반, 줄기세포치료가 척수 손상 환자의 희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2023년 현재까지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는 게 그의 평가다. 앞서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손상된 척추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고.김 교수는 고위험군 첨단재생 임상연구에서 규제 완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진은 김교수 연구팀 연구 모습."장기이식의 경우 인공장기 등 파격적인 변화가 있었죠. 하지만 척수 즉, 척수 신경은 촘촘하게 펼쳐진 말초신경 분야는 갈 길이 멀죠."현재 연구 대상은 6명. 안정성을 확인하는 연구인만큼 임상 대상은 최소한으로 잡았다. 안전성이 확인된 이후에는 임상 대상을 40~50명으로 대폭 늘려 유효성을 입증할 예정이다.연구에 참여하고자 하는 대상 환자는 많지만 제한적인 연구비도 임상을 확대할 수 없는 이유다."앞서 동물실험 등을 통해 안전성·유효성 테스트를 3~4년째 진행하면서 연구비 상당부분을 소진, 제한된 연구비로 진행하려다보니 6명에 한해 안전성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고위험 연구, 협업 규제 완화 필요 그는 임상연구의 핵심은 '연구비' 확보라는 씁쓸한 현실을 언급하기도 했다.세브란스병원 김긍년 교수김 교수의 연구는 복지부 지정 과제 중에서도 고위험군 연구로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개선해야할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그가 꼽은 최우선 개선 과제는 타 기관과의 협업을 제한하는 규정. 그에 따르면 복지부가 승인한 임상연구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첨생법)에 의거해 해당 법과 관련 실시기관으로 등록된 의료기관에 한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원천기술 연구진이 따로 있어도 복지부가 승인한 실식기관으로 등록이 안된 경우에는 협업이 어렵다. 이런 이유로 김 교수는 이번 연구의 원천기술을 지닌 인제대 백병원 양영일 교수(병리과)와 협업연구를 진행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상업적 목적의 임상연구를 우려하는 정부의 의도는 알겠지만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은 의료법인으로 사실 상업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봅니다. 연구기관 등록은 쉽게 해줬으면 합니다."그는 특히 고위험군 연구의 경우 기존 식약처 + 복지부 승인을 받아야 진행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옥상옥' 규제라고 봤다. 식약처 승인 과정에서 수차례 보완 요청을 받으면서 연구 일정이 1년이상 늦춰졌다고. 그는 연구 스케줄을 연장하면 연구비 지출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마무리하면 범위를 척수손상에서 척추 종양 분야로 연구를 확장할 예정이다.
2023-01-26 05:30:00병·의원

악성 유방암 유전체 특성 규명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국내 의료진이 악성 유방암 유전체 특성을 규명해 표적치료제 개발의 단초를 마련했다.왼쪽부터 문형곤 교수, 김종일 교수. 서울대병원 문형곤 유방센터장과 서울의대 김종일 유전체연구소장은 악성 엽상종 조직을 분석해 유전자 특성 및 발병기전을 확인하고 잠재적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대해 연구한 동물실험 결과를 3일 발표했다.악성 엽상종은 전체 유방암 중 1% 미만인 희귀한 암이다. 성장이 빠르고 크기가 크며 재발과 전이가 쉽다.그러나 지금까지 수술 외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고, 연구를 위한 적절한 세포주 및 동물모델도 부족하여 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연구팀은 유전자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악성 엽상종 조직 9개와 일반 유방암조직 18개를 대상으로 유전체, 전사체 분석을 실시했다.그 결과, 악성 엽상종은 일반 암조직에 비해 세포외 기질과의 상호작용과 PI3K 신호가 증가했고, 세포부착과 연관된 유전자 신호는 감소하는 특징이 두드러졌다.또한 악성 엽상종은 생물학적으로 ▲상피형 ▲섬유화형이라는 아형(subtype)으로 구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2가지 아형을 비교하기 위해 악성 엽상종 파라핀조직 28개를 분석하자 '섬유화형' 유형이 상대적으로 진행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악성 엽상종은 과거 현미경으로 관찰한 세포모양에 따라 하나의 질환으로 분류됐는데, 분자생물학적 분석을 통해 실제로는 진행이 더 빠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악성 엽상종 이식 생쥐 신호 차단 약물 투여한 결과 그래프.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식별하는 등 유전체 아형을 향후 임상적 가치가 높은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추가적으로 섬유화형 유형에서 암세포 증식과 연관된 PDGFR, PI3K/mTOR 신호가 활성화된 것을 찾은 연구팀은 이 신호를 차단시켜 악성 엽상종을 치료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악성 엽상종 이식 생쥐에게 PDGFR, PI3K/mTOR 신호를 차단하는 약물을 각각 투여한 결과, 암 성장속도가 억제된 모습이 뚜렷하게 관찰됐다.연구팀은 PDGFR 및 PI3K/mTOR 유전자 경로를 타겟으로 하면 뛰어난 치료효과를 가진 악성 엽상종 표적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문형곤 센터장(유방내분비외과 교수)은 "오랜 기간 수집된 조직샘플과 환자의 암조직을 이식한 동물모델을 활용해 그간 난항을 겪던 악성 엽상종 표적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현재 표적치료제가 실제 환자에게 미치는 효용을 확인하기 위한 전향적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저명한 학술지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
2023-01-03 11:31:41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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