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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기의 의료인 리더십 칼럼]

[백진기 칼럼]"몰입의 반대말은?"(111편)

메디칼타임즈=한독 백진기 대표 분기 리더십워크샵을 다녀왔다.워크샵 첫 아젠다가 '직원몰입도'였다.직원몰입도 조사에서 결과치가 생각보다 휠씬 낮게 나왔다.한국평균13%과 일본평균치5.97%를 보고 위안을 받았다.본 컬럼 110에서도 낮은 결과치에 대한 ‘변명아닌 변명’을 늘어 놓았다.그래도 좀 더 조사결과를 제대로 보고 의미있게 읽고 싶었다.몰입하지 않아도 일은 할 수 있다.경험치가 있기 때문이다. 경험이 쌓이면 그냥 저냥 일을 할 수 있다.출근해서 하는 일 중 많은 부분을 그냥 저냥 할 수 있다.일에 몰입한다는 것도 쉽지 않고일 자체가 단순해서 몰입보다 경험을 더 요구하는 많기 때문이다.그러나 단순업무는 AI나 SMART FACTORY 등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거의 모든 업무가 복잡하고 어려워져서 몰입해도 될까말까다. 직원몰입도향상은 생산성향상과 같은 단어다.리더의 고민 중 고민은 ‘직원몰입도향상’이다.어떻게 하면 직원몰입도를 높힐 수 있을까?가 머리에 꽉차있다.Gallup은 직원몰입도조사를 글로벌 차원에서 매년 하는 기관이다.매년 50개이상의 산업과 전세계 10만개이상의 조직, 330만명이상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몰입도를 측정하고 있다. 보통 설문조사하면 수십가지에서 수백가지 질문이 존재한다할 수 없이 설문조사에 참여하게 되면 그야말로 ‘영혼 없는 답’을 적어내려간다.“바뻐 죽겠는데 한가롭게 수십개의 설문에 응하라고 하니 응하지만 …대충 적을 수 밖에 없다.”많은 직원에게서 볼멘 소리를 들었다. 나만 그러지 않았다. 다들 마찬가지다. 그 설문 결과를 믿을 수 없다. Gallup의 직원몰입도 조사는 12가지(실제는 13가지) 질문뿐이다.응답을 다 하는 데 5분도 채 안 걸린다.그러니 응답자가 진솔하게 답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래서 파워풀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학자들이 발표하는 직장몰입(organizational commitment), 직무몰입(job involvement)과 다른 측정지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Gallup은 Q12의 측정결과를 3가지 1)몰입engaged, 2)몰입하지 않음not engaged, 3) 적극적으로 몰입하지 않음 active disengaged로 표기하고 있다.▶  Global 평균을 보면 1) engaged 23%, 2) not engaged 62%, 3) active disengaged 15%가 나왔다▶   동아시아(대만,중국,홍콩,일본,한국,몽골) 평균은 1)engaged 18%, 2)not engaged 67%, 3)active disengaged 14%▶   놀랍게도 한국은 South Korea 1) Engaged: 13% 2) Not engaged: 64% 3) Actively disengaged: 23%로 나왔다.▶   일본은 더 놀랍다. Japan Engaged: 5.97% Not engaged: 70.29% Actively disengaged: 23.74%   이 결과를 보면서 충격을 받은 것은 1)몰입과 2)몰입안함이 아니고 3) ‘active disengaged 적극적으로 몰입하지 않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전에는 몰입의 반대말이 ‘몰입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했다. 3)을 보고 ‘아! 몰입의 반대말은 이거네’란 생각이 들었다. 몰입의 반대말은 월급 받으면서 ‘딴 짓거리 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도 소극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어쩌다 하게 것 된이 아니라 고의적, 의도적으로 딴 짓거리하는 것이 몰입의 반대말이다.회사일에 몰입하지 않고 딴 짓거리하는 직원들이 한국은 23%이다 4명 중 1명이다.이들이 조직에 버젓히 존재하는 한 1)몰입직원이나 2)몰입 안하는직원들이 몰입하는 것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반복될 것이다. 우리회사는 3) 적극적으로 몰입하지 않는 직원이 “0%”였다. 그나마 다행이다. 결과수치를 이렇게 저렇게 해석해봐도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근거있는 긍정적 사고다.
2024-10-21 05:00:00병·의원
[백진기의 의료인 리더십 칼럼]

[백진기 칼럼]"근무시간 도둑질 time theft?"(67편)

메디칼타임즈=백진기 한독 대표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까?  리더에게 이만큼 중요한 과제가 있을까? 있다.몰입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요인들을 제거하는 것도 몰입만큼 중요한 과제다. 몰입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안몰입?" 근무시간을 허투루 쓰는 것이다.대표적인 것이 근무시간에 개인볼일을 보는 일이다.  회사일하라고 월급을 주는데 개인 볼일을 보는 사람이 월급루팡이다. 이쯤되면 시간 도둑질time theft이란 표현이 걸맞다. 몰입해도 될까 말까인데 이러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이 시간도둑질에 리더가 관대해 지면 슬며시 조직을 병들게 한다.  근무에 몰입하라고 회사는 주 40시간을 통째로 돈을 주고 산 것인데 줄 줄 샌다.아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언스트앤영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이 회사 머무는 시간 8.5시간이고 그중 개인업무 1시간54분, 2시간30분은 비효율적 업무에 쓴다고 나타났다. 8.5-(2+2.5)=4시간이다 출근해서 50%만 일한다. 2015년 자료이니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까?  2022년도 Gallup종업원몰입도 조사결과 한국은 12%이니 이부분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쉽게 추정할수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직장·직원 절도를 4가지 범주로 분류했다. ①시간절도 ②물품 절도 ③돈 절도 ④정보 절도다. 1번이 근무시간절도다. "시간 절도에 해당하는 행위로 ▶흡연과 잡담 ▶개인적인 전화 이용 ▶점심시간 무단 연장 ▶질병 등을 핑계로 결근 ▶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지각 ▶업무시간 중 직장 이탈해 개인 업무▶업무시간 중 온라인 게임 및 주식거래를 들었다. 한국 직장인의 업무시간 절도 유형(출저 중앙일보)임금을 받고 일하기로 한 시간에 딴짓하는 것은 임금 절도와 다름없다고 봤다. 한마디로 '월급 루팡'이란 얘기다." 중앙일보 자료다( 2019.09.18, 아래표 참조)미국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Business News Daily (2023 7.31)의 아담 우지알코 Adam Uzialko에 따르면 시간절도 8가지 형태가 있다. 8 Ways Employees Commit Time Theft 1. Unauthorized clocking in and out무단출퇴근 자신이 실제로 출근하지 않을 때 동료가 대신 출퇴근하는 경우, 지각하는 직원을 동료가 대신 출근시키는 "버디 펀칭Buddy Punching "도 이에 해당한다. 미국은 16%나 Buddy Punching을 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2. Disappearing on the job 일하다가 사라짐 3. Employees rounding time up 시간을 반올림 4. Sleeping on the job 근무중 취침 5. Extended lunch breaks 점심시간 확대 6. Distractions from work computers 회사컴퓨터로 사적인것 사용 7. Mobile phone usage 전화사용 8. Excessive smoke breaks 담배한국도 5,6,7,8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업무몰입도를 높일 수 있나?와  병행해서 시간도둑을 제거해야한다.  일단 이것을 바로 잡지 않으면 일 많이 하고 잘하는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다. 그들이 보기에 '어차피 일은 내게 떨어지고,  월급루팡은 저렇게 빈둥빈둥대도 직장생활 잘하는데 나는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하는 자괴감과 상대적박탈감이 심해지기 때문이다.나는 앞의 3가지 조사결과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각종 약속시간 등에 늦게오는 직원이다. 약속시간에 늦게 오는 직원은 다른 직원의 시간까지 훔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회의시간에는 더 많은 인원의 귀중한 시간을 훔치고 있다.여북했으면 [배달의 민족]에서도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11가지 방법"에서 제1번이 12시1분은 12시가 아니다라고 했을까? 김봉진의장의 말을 빌리면 처음에는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라고 써서 부치니 의도는 '시간 약속을 잘 지키자'였는데 의도와는 달리 직원들이 단순하게 '지각'에 만 적용하고 있어서 몽촌토성부근으로 본사를 옮기고 '12시1분은 12시가 아니다'라고 바꿨다고 한다.시간을 때우는 직원이 많으면 회사가 위태롭다. 근무시간에 몰입해서 일해도 지속성장을 담보하지 못한다. “조직 경영의 요체는 ‘메인스트림(주류)’을 확장하고, ‘마이너리티(소수)’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한양증권 임재택사장의 말이다. 이것을 근무시간에 대입해서 이렇게 고쳤다."시간경영의 요체는 근무시간 몰입이 메인스트림(주류)’이고, 근무시간 도둑질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우리는 업무시간 절도가 어느 정도일까?
2024-01-15 05:00:00병·의원
[백진기의 의료인 리더십 칼럼]

[백진기 칼럼]"가장 효과적인 경비절감 방법은?"(46편)

메디칼타임즈=백진기 한독 대표 '경비절감방법'을 내라고 하면 '경비'라는 단어에 몰두해서 안을 내놓는다.전기,수도광열비,문방비 등이 그 대상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절감해서 위기를 넘겼다는 회사를 들은 적이 없다.위기를 넘기기에는 절감 절대액이 작기 때문이다. 내 추측은 조직원들에게 절약정신을 심자고 하는 캠페인이 아닌가한다.지금도 꼰데의 눈에는 탐탁치 않은 부분이 많다.왜 전기세가 새어나가는데 1,2명이 일한다고 층 전체를 다 켜놓고 ...왜 ESG한다면서 화장실에 페이퍼타월을 4,5장씩 쓰는지...왜 ESG한다면서 일회용컵은 줄지 않는지...왜 걸어올라가면 더 빠른데 무조건 엘리베이터를 부르는지...왜 Digital transformation 운운하면서 그렇게 많은 프린트물이 필요한지... 왜 주인은 어디가고 ...켜진 모니터들...왜 인쇄물을, 판촉물을 저렇게 많이 해서 구석구석에 처박아 놓았는지...문방구류도 그렇다. 각부서에 보관되어 있는 문방구류를 모으면 문방구가게를 차려도 남을 지경이다.  회사내에 많은 부분이 새어 나가는 것 같다.애사심이 특별해서 그런 눈이 생긴 것이 아니다. 그저 아끼는 것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집사람이나 나나 이것저것 챙기지 아들들은 챙기지 않는다. 왜 아끼지 않냐?라고 하면 한번은 OK인데 두번부터는 잔소리다.회사에서는 새는 부분의 재정적영향이 과거에 비해 비중이 작아졌다.  잔소리로 들릴까봐 곳곳에 스티커를 부쳐서 워닝을 하는 정도다. 캠페인도 물자절약에서 ESG로 바꿨다.ESG로 코팅을 하니 좀 우아해 졌을 뿐이지 위의 것들이 줄지 않았다.경비절감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모 아니면 도는 없고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경비절감방법'을 내라고 하면 '경비'라는 단어에 함몰돼서는 안된다.이 컬럼에서는 내가 경험한 2가지 방법을 제안드린다.1) 공유지의 비극에서 개인의 이익추구로 전환 문방구류소비가 큰 보험사에 다닐 때 궁리끝에 이렇게 한적이 있다. 문방구류 예산을 50%로 낮추고 나머지 50%는 부서원 전체 회식비로 할 수 있게 했다.  2년을 넘게 시행해도 문제가 없었다. 그 이후 그 방법을 확대하여 40%,30%,20%까지 줄였다고 했다.  반대로 회식비는 그만큼 늘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이다.이것은 보험설계사들에게는 사업비와 수당을 최대로 지급하고 대신 문방구류나 판촉물을 자기돈으로 사게한 것을 모방한 것이다.2) 직원들의 업무몰입도를 높이는 방법해마다 갤럽에서 직장인 몰입도인 Employee Engagement를 전세계적으로 조사해서 발표한다. 2022년 Annual Employee Engagement 리포트를 보면 U.S.32% GLOBAL 23% BEST-PRACTICE ORGANIZATIONS 72%로 나타난다.  한국은 Engaged: 12% Not engaged: 64% Actively disengaged: 24%였다.  놀라운 것은 회사밥을 먹으면서도 적극적으로 딴짓을 하는 직원 Actively disengaged이 24%나 된다는 것이다.  아마 평균의 함정도 있고 조사항목에 대한 한계나 과정의 문제도 있겠지만 평균12% 몰입도 가지고도 전세계 교역량의 10위안에 드는 경쟁력을 유지하는게 놀랍다. 몰입도를 미국정도 32%로 올리면, 아니 지금의 두배로 올리면 엄청난 성적이 나올 것이다. 이 점에서 나는 가능성을 크게 본다.가장 효과적인 경비절감방법은 직원몰입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직원몰입도 1%라도 높이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때다. 
2023-11-02 05:00:00병·의원

전체 의사 중 딴짓 하는 의사 3%…연평균 1.2%씩 감소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 관계가 없습니다. 의사 중 환자를 직접적으로 보는 임상이 아닌 비임상 진로를 선택한 비율이 전체의 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사이 비임상의사, 즉 딴짓하는 의사 인력은 1.2% 감소했다.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 태윤희 부연구위원은 건강보장 이슈&뷰 최신호에 의사인력 활동양상 모니터링을 위한 기초연구 결과를 실었다. 건보공단은 의료기관 현황 신고와 건강보험 자격, 사업장, 보험료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연계 및 융합해 의사인력 데이터베이스인 '의사인력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에는 2002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데이터가 들어있다. 데이터 분석 결과 2019년 기준 의사면허 인력은 11만6365명으로 10명 중 9명은 임상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비임상의사, 소위 '딴짓'하는 의사 인력은 4143명으로 3.6% 수준이었다. 면허를 취득한 후 취업을 하지 않은 상태이거나 은퇴 중인 의사(비활동의사)는 4450명으로 3.8%를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임상의사는 3%씩 늘었지만 비임상의사는 오히려 1.2%씩 줄었다. 비활동의사도 4.6%씩 증가했다. 임상의사들은 어디에 몸을 담고 있을까. 10명 중 4명꼴인 41.4%는 개원가에 있었다. 상급종합병원 19.1%, 종합병원 20.9%, 병원 10.5%, 요양병원 5.6% 순이었다. 비임상의사 4143명 중 42.5%(1762명)는 공무원이었고 나머지 47%는 기타 종사자로 분류됐다. 의사로서 활동을 하지 않는 인력의 10명 중 2명은 30대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4446명 중 19.5%가 30대였고 80대 이상이 18.9%였다. 연구진은 "인사인력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으로 진입, 이동, 활동 등 동태적인 활동 경향을 파악할 수 있어서 의사인력과 관련된 정책 방향 설계 및 운영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이직자, 사직자, 재취업자 등의 특성과 기간, 이동 전 근무한 의료기관 특성 등 심층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1-12-03 12:00:58정책

강의실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메디칼타임즈=고지윤 어느덧 2021년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눈 깜짝할 새 지나간 듯한 느낌이다. 유독 지난 2년이 짧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갑자기 도래한 코로나 팬데믹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한순간에 바꾸어 놓았다.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었고, 사람들을 마음대로 만나지 못하게 되었으며, 여행은 꿈꿀 수도 없게 되었다. '1년 뒤에는 끝나있겠지'라고 생각하던 많은 사람의 생각과는 달리, 코로나19는 2년째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나에게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 온라인 강의다. 매일 아침 서둘러 머리를 감고 지각 할까봐 학교로 뛰어가던 나는 수업 시작 5분 전에 일어나 대충 세수를 하고는 컴퓨터를 켜 수업에 접속한다. 우리 학교는 실시간으로 강의를 진행하기에 정해진 수업 시간에 접속해야만 출석이 인정된다. 출석한 뒤에는 교수님의 연설 같은 일방통행 수업이 시작된다. 수업 시작 전에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은 모두 같다. "온라인 강의를 하면 컴퓨터에 대고 혼자 떠드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을 직접 보고 수업을 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라고. 캠을 켜면 서로의 모습을 볼 수는 있지만 아주 작은 창으로 보이는 까닭에, 표정이나 제스처의 교환은 힘들다. 교수님이 혼자 떠드는 것 같다고 하시는 것이 이해가 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캠을 켜지 않는 한 우리의 모습은 교수님에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나는 수업 시간에 졸거나, 딴짓을 한 적이 많다. 대면 강의에서는 교수님이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기에 수업에 집중하려고 노력하지만, 지켜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내 방에서 수업을 듣다보면 아무래도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비대면 강의가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업을 쉽게 녹화하여 수업 시간에 놓쳤던 부분이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돌려 보며 더 자세히 공부할 수도 있고, 공간의 제약이 없어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강의실에서 교수님과 상호작용하고, 동기들과 수업 내용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던 대면 강의를 생각해보면, 온라인에서만 만나는 현실이 아쉬울 뿐이다. 최근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되기만을 기다릴 수 없다며 코로나와의 공존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도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계획임을 밝혔다. 단계적인 일상 회복을 목표로 서서히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여러 대학의 비대면 강의도 점차 대면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바로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완벽히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어도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 한 강의실 좌석을 띄워 앉아야 할 수도 있고, 확진자가 나오면 일시적으로 다시 비대면 강의로 전환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온라인 수업만 할 수는 없다. 우리는 1년 반이 넘도록 비대면 강의를 한 탓에 온라인 수업에 더 익숙해져 있다. 아침 일찍 등교하고 동기들, 교수님과 함께 한 강의실에서 수업하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루빨리 적응하여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기를 바래본다. 다시 강의실로 돌아가기를 기다리며.
2021-11-08 05:45:50오피니언

'딴짓' 하는 의사가 되고 싶지 않다

메디칼타임즈=김요섭' 의사 라이센스를 따는 과정은 국가마다 다른데 각국의 방법은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어서 우열을 가리는 것이 어렵고 무의미하다. 그럼에도 사람마다 선호도가 있을텐데 필자는 미국식 교육과정과 문화가 정말 부럽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과정 덕분에 미국에는 딴짓하는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각자 본인의 관심분야와 재능을 살려서 나름대로의 커리어를 쌓고 있을 뿐이다. 딴짓하는 의대생이라고 불리고 싶지 않다. 그래서 미국식 교육과정과 문화가 참 부럽다. 우리나라 의대에서는 예과 2년에 본과 4년을 마치고 의학사를 취득할 수 있다. 학교마다 학사일정이 조금씩 다른데 결국 6년안에 의학사(MBBS)를 취득한다. 미국처럼 학부 4년 + 본과 4년 과정을 통해 의사를 배출하는 의학전문대학원 시스템을 도입해보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지금은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전문대학원생들이 본인들의 학부 전공과 경험을 살려 MD - Ph.D 과정을 밟거나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기대했는데 나이가 많은 전문대학원생들이 전문의(Residency) 과정도 밟지 않고 서둘러 개원을 하는 통에 기대했던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정책 실패로 간주하게 되었다나 뭐라나. 의학전문대학원 출신들이 배출된게 2009년부터 였으니 이제 갓 10여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정책 방향을 바꾼다는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제1회 졸업생들이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펠로우까지 밟았다면 이제야 본격적으로 사회에서 영향력을 드러내기 시작할텐데, 국가의 백년대계여야 할 교육정책이 너무 가볍게 움직이는게 아닌가 싶다. 의전원 제도를 도입할 때 부터 신중하게 고민하지 않았으니 이번에도 이렇게 쉽게 정책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본론으로 돌아와 미국에서는 의대 본과에 진학하기 위해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예과 과정(Pre-Med)에 해당하는 과목들을 수료해야 한다. 능력과 의지가 있다면 2년안에 학사과정을 마치고 의대에 진학하는 것도 가능하고, 대학교 입학 성적에 따라서 특정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을 보장받는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덕분인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의대생들은 예과 과정 중에도 쉬지 않고 공부하고 각자의 꿈을 향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 그렇게 학위 콜렉터가 탄생한다. 결국엔 의사로 살아갈건데 뭐하러 다른 전공을 공부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냐는 궁금증이 생긴다면 Dr. Kalanithi가 쓴 '숨결이 바람될 때'를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그는 스탠포드에서 영문학 학/석사, 케임브리지에서 철학 석사, 예일대 의대에서 메디컬 닥터(MD), 스탠포드에서 신경과 Residency 과정을 밟았다. 미국 의사 중에는 학위 콜렉터만 있는게 아니라 경력 콜렉터(?)도 있다. 애플헬스(Apple Health) 디렉터 Dr. Sumbul은 컴퓨터공학 학사 취득 후 IBM, 월트디즈니, ABC-TV, 보건의료정책 연구재단, 스탠포드 흉부외과 전문의 과정을 거쳐 스탠포드 혁신전략실 부실장을 역임하였고 애플에 합류해서는 Research Kit, Health Kit, Care Kit을 만들고 Apple Watch Series 6를 선보였다. 이렇게 미국 의대생들은 모두가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졌기 때문에 의학 외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풍토로 자리잡고 있다. 의사가 책을 쓰고, 유튜브를 하고, 발명을 하고, 창업을 하고, 정치를 하고, 식당이나 헬스장을 운영한다고 해서 딴짓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 것이다. 딴짓을 하기 위해 휴학을 할 필요도 없다. MD/MBA 복수학위 과정을 통해서 의대를 다니면서 경영학 수업을 듣고 졸업하기 전에 회사에 인턴을 나가거나 창업을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펜실베니아대학(Upenn)에서는 본과 4학년때 부터 2년 동안 병원 실습과 MBA과정을 동시에 밟고 산업체에서 근무하면 MD/MBA과정을 5년만에 취득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한다 (출처: https://www.med.upenn.edu/). 또 다른 예시로 하버드에서는 본과 3학년 때 부터 6년간 임상실습과 박사학위 과정을 동시에 밟고 하버드에서 MD 학위, MIT에서 Ph.D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출처: https://www.hms.harvard.edu/). 이렇게 미국에서는 임상의사 이외의 길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인정해주니 병원 밖에서의 커리어를 꿈꾸는 의대생들이 주목을 받거나 눈총을 받을 일도 없고 나름대로의 커리어로 존중 받을 수 있어 부러울 따름이다. 눈치보지 않고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교육과정과 문화가 뒷받침 되어준다면 좋겠다. 그리고 국가 주도의 대대적인 변화가 아니라 대학과 민간 주도의 작은 혁신들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나는 '딴짓'하는 의사가 되고 싶지 않다.
2021-08-02 05:45:50오피니언

헬스케어시장 '디지털치료' 개척 나선 의대생 2인방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의대생으로서 선배들이 해놓은 길을 누가 더 빠르게 쫒아갈지 고민하는 경쟁이 아니라 어렵지만 새로운 곳을 개척한다는 재미가 있다. 모든 것이 처음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도전정신을 가지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다." 2019년 한 해 동안 의대생들을 관통하는 화두는 '딴짓하는 의사'였다. 새로운 세대가 의대에 입학하면서 더 이상 의대생들이 임상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미래를 그리기 시작한 것.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서울의대나 연세의대도 의대생들의 새로운 도전을 돕는 다양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핏케어 김운연, 김요섭 공동대표(연세의대 본과 2학년) 이러한 다양한 변화에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최전선에서 직접 실행에 옮기고 있는 의대생이 있다. 바로 연세의대 본과 2학년 김요섭, 김운연 의대생이다. 현재 두 의대생은 Fitcare(이하 핏케어)라는 회사를 창업해 공동대표로 운동을 약처럼 처방하는 디지털치료제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핏케어가 환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방안으로 고민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스마트헬스장을 구현하고 운동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운동루틴과 관리를 돕는 방식과 비만환자나 전당뇨 환자 등 약 외에 운동과 식이요법이 필요한 환자들을 도와 약에만 의존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김요섭 대표는 다양한 분야 중 환자의 운동과 식이관리라는 분야를 접목한 이유로 직접 겪은 건강상 어려웠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김요섭 대표 = 과거 20대 초반 중증도 비만으로 무릎관절염과 호흡곤란으로 고생을 했다. 당시 병원 진료를 받았지만 병원에서 운동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으로 끝나는 게 항상 아쉬웠고 이후 운동을 통해 개선이 되긴 했지만 병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다면 환자들의 예후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현재까지 이어지게 됐다. 김운연 대표 =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던 상황에서 연세의대 안에서 생각으로 서로 공유하게 됐고, 생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대생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모르는 것은 교수님들께 직접 여쭤보면서 발전시켜나갈 수 있었다. 현재 핏케어는 김요섭 대표와 김운연 대표 외에 개발자와 디자이너 5명을 합쳐 총 7명이 풀타임 멤버로 근무하고 있는 상태. 바이오·의료·헬스케어 관련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디캠프 데모데이 본선 무대에 올라 기업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머신러닝데이터 관련 MOU나 국내 유명 기업에 투자제의를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두 대표는 연세의대를 잠시 휴학하고 있는 상황으로 다시 학업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목표한 분야에 열정을 쏟아 붓는 중이다. "핏케어를 처음 시작할 때 운동을 약처럼 처방하는 것이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올해 디지털치료제가 뜨면서 흐름을 잘 읽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인 만큼 '지금'이 아니면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좀 더 준비를 한 이후 학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요섭 김운연 공동대표는 창업 후 의대생 신분으로서 대외적인 시선과 가족의 반대 등 어려운점이 많다고 밝혔다. 디지털치료제는 비만 환자가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뒤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약물에 대한 처방과 함께 운동에 대한 처방을 주면 그것을 바탕으로 센터 등에 방문해 운동을 하는 방식이다. 실제 위와 비슷한 사례로 몇몇 국가에서는 시범사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핏케어 공동대표의 설명이다. "디지털치료제가 보험체계, 수가인정 등 국내에서는 당장 접목하기 어려울 수 있는 분야지만 외국 몇몇 국가에서는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개발하고 접목시키는 동시에 FDA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두 대표는 아직 의대생이라는 한계에 따른 주변의 시선과 가족의 반대, 학업에 대한 부담 등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의대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학생인 너희가 뭘 아느냐"하는 시선과 장기휴학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또 김운연 대표의 경우에는 현재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보수적인 의대 특유의 문화 또한 창업 후 활동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고 전했다. "의대생이 학업에 충실하지 못해서 너희가 물을 흐릴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있을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물론 많은 교수님들이 걱정해주시는 말이지만 의대생으로 활동하는 것 자체는 여러 측면에서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김요섭, 김운연 대표는 이러한 어려움과 별개로 앞으로 노력해 디지털치료제 분야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저희는 피트니스가 건강의 한 분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의사의 진료와 환자의 운동관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다. 핏케어 창업 후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던 많은 의대생들의 질의를 받았고 더 많은 의대생이 뛰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꿈을 가지고 시작한 만큼 헬스케어 빈틈을 메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2019-12-12 05:45:10병·의원

|신세한톡|쓸데 없는 '딴짓'을 위하여

메디칼타임즈=김요섭 생명화학공학을 전공하다가 신소재공학으로 전과했을 때, 과대표/과학생회장을 맡아서 바쁘게 돌아다녔을 때, KAIST 학부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에 올인하겠다고 1년을 휴학했을 때, 경영학 복수전공을 하고 싶다고 졸업을 1년 더 연기했을 때, 가지 않아도 되었던 군대에 자진해서 입대했을 때, 공과대학원에 진학하는 대신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경영/정책대학원에 지원했을 때, 해외 명문대 경영대학원을 합격하고도 의과대학 편입학 준비를 하겠다고 진로를 변경했을 때, 의대 입학 직후 '딴짓하는 의대생 모임'을 만들었을 때, 공모전을 통해 창업을 준비했을 때, 유급당한 것도 아닌데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휴학원서를 제출했을 때, 그럴 때마다 가장 많이 들었던 조언은 "쓸데없는 짓 좀 하지 말고 공부나 하라"는 것이었다.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은 '하라는 공부'를 안하면 '쓸데 없는 짓'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오로지 정해진 길을 따라 대학에 입학하고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서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것을 최고의 가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오죽하면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인터뷰 중에 "한국 학생들은 어릴 때 부터 사교육에 시달려 스스로 호기심을 개발할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진로에 대해 앞선 세대, 특히 부모님 말씀을 너무 맹목적으로 따라서는 안 됩니다 (2019 노벨 화학상 뷔트히리 교수 인터뷰 중)" 라는 발언을 했을까. 세상은 쓸데없이 딴짓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발전해왔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기르려면 자꾸 딴짓을 해야 한다. 그리고 딴짓을 정말 잘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쓸데 없는 일을 잔뜩 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은 태어나지 않는다. 머리가 유연하지 않으면 안되고 끈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019 노벨 화학상 일본 요시노 아키라 기자회견 중)" 존경하는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잡스도 학창시절에 쓸데 없는 짓 만 골라가면서 하고 심지어 대학까지 때려친 문제아였다. 그 뿐인가? 이곳 저곳 대학을 옮겨 다니다가 결국 졸업은 하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기업 오라클을 창립한 엘리슨, 어린 나이에 신문배달부에서 시작해 라스베가스 베네시안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등을 운영하는 호텔왕 아델슨, 대학교수로서 안정적인 삶이 보장될 수 있는 스탠포드 박사과정을 중퇴하고 구글을 공동창립한 래리페이지와 세르게이브린, 최초의 온라인 결제 회사 페이팔과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를 창립한 엘론머스크까지, 세상을 바꾼 위인들 중에는 정해진 길을 따라가지 않고 딴짓을 했던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대학까지 때려칠 정도로 심하게 딴짓을 하던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킨 사례는 의료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이 지금의 세계적인 명성을 향유하게 만들어준 석유왕 록펠러는 무학력자였고, 미국에서 가장 큰 사립 의학연구소 (25조 기금) HHMI를 설립한 하워드 휴 또한 대학을 중퇴하고 회사 경영자이자 영화감독으로 다양한 활동을 했으며 비행기를 조종하다가 수 차례 추락사고까지 낸 사고뭉치였다. 한국에서 가장 큰 병원이 된 아산병원을 설립한 정주영 회장님도 소학교 출신이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을 만든 정세주 대표님도 홍익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다니시다가 중퇴하신 인물로 지금은 휘하에 하버드, 옥스포드, 연세대 출신 의사들을 두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혁신을 이끌고 있다. 나는 대학에서 이렇게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들과 나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일까 고민해 왔고 '나에게는 용기가 부족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나도 나름대로 도전정신을 가지고 노력했지만 마음 한켠에는 여전히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고 딴짓을 정말 잘하는 방법을 잘 몰랐던 것이다. Medical Mavericks는 의대생들이 '쓸데 없는 딴짓'에 끈기를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그 일을 함께 잘 해낼 수 있도록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 위해서 조직한 단체이다. 우리가 말하는 '딴짓'은 꼭 비임상진로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당장 성적에 도움이 안되더라도, 당장 내게 돈을 벌어다주지 못하더라도,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방황하는 모든 의대생과 의사선생님들을 환영한다. You are not alone, Just Be a Medical Maverick!
2019-10-14 10:54:46오피니언

수십년 잘나가던 병원도 시대변화 못 읽으면 추락 못 피해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문병원으로 어린이병원하면 떠올리던 병원이 있다. 전문병원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60년대에 소아과 전문병원으로 지정을 받으며 소아환자 진료에만 매진해왔고,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를 고수하고 있는 병원. 내년이면 개원 70주년을 맞이하는 소화아동병원 얘기다. 이 병원은 지난 1946년 소화의원으로 개원해 1983년 지금의 서울역 앞에서 병원을 신축한 이후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왔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긴 역사와 함께하며 잊혀진 병원이 되고 있지만 중년층에선 여전히 소아과 전문병원으로 남아있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소화아동병원은 활기가 넘쳤다. 개원 이후 매년 승승장구했던 당시만 해도 지금의 침체기가 찾아올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당시 병원에 근무했던 한 행정직원은 "원무과에서 복도 끝에 있는 화장실에 가려면 환자틈을 비집고 가야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1층 외래진료 대기실은 늘 자리가 부족했고, 선 채로 진료순서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가득차 병원인지 시장통인지 헷갈릴 정도였다고. 정부가 인정한 어린이 전문병원답게 신생아 중환자실도 잘 운영됐다. 적자구조이지만 워낙 병원 운영이 잘됐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질 않았다. 당시에는 웬만한 대학병원의 소아 중환자실보다 소화아동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다. 그럴만도 할 것이 대학병원에도 인큐베이터가 없는 병원이 대부분일 때 소화아동병원은 이를 갖추고 있었을 정도로 특화된 진료를 선보여왔다. 이처럼 소아과 전문병원으로 명성이 높다보니 산부인과를 개설, 분만실까지 운영했다. 이곳 또한 둘째 출산을 앞둔 산모들로 늘 붐볐다. 지금은 의사 구하기도 힘들지만, 당시에는 의사는 물론 간호사가 줄을 섰다. 전문성을 갖춰 배울 것도 많고 병원 위치까지 좋아 일하기 좋은 병원이었다. 그러나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탓일까. 독보적인 병원의 자만심으로 안일하게 대응한 탓일까. 언제부터인가 낙후된 병원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고, 환자 수를 급감하면서 경영상태는 악화됐다. 한때 130병상까지 풀가동했던 병동은 이제 110병상으로 줄여서 운영 중이다. 문제는 이마저도 절반을 채우지 못하는 날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90년대 중반쯤 하루평균 2천여명에 달했던 외래환자 수는 이제 500명 수준으로 줄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외래환자 수 200명까지 줄면서 심각한 상황에 빠졌던 것에 비하면 최근에는 나아진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산부인과 분만실에 이어 병원의 자랑이자 자존심이었던 신생아중환자실까지 폐쇄했다. 올해 초에는 종합병원에서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전환하면서 급기야 수련병원임을 포기했다. 내과와 산부인과, 외과도 접었다. 동시에 전공의 없이는 응급실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응급실도 문을 닫았다.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린이 전문병원의 전문성을 유지하고자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은 줄이지 않았다. 병원이 최고의 주가를 기록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추락하는데에는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았다. 리모델링보다는 진료 원칙을 지켜 제대로 진료하는 게 우선이라 믿으며 비급여 진료를 개발하기 보다는 적정진료를 고수하는 동안, 소화아동병원은 정체가 아닌 퇴보를 하고 하고 있었던 셈이다. 딴짓하지 않고 진료에만 매진해 온 소화아동병원은 '앞서가지 않으면 퇴보를 의미한다'는 말을 입증이나 하듯이 급변하는 의료환경에서 시대적 변화를 읽지 못해 추락한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소화아동병원 김덕희 전 병원장은 "전국 최초의 어린이 전문병원이었는데 지금 명성을 이어가지 못해 안타깝다"며 경영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또한 소화아동병원 류승주 행정과장은 "신생아중환자실 급여화를 가장 먼저 주장했던 병원으로 얼마 전 급여화가 현실화 됐는데 막상 우리 병원은 폐쇄해 혜택을 볼 수 없게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2015-11-24 05:15:29병·의원

"낭만적 낙천주의자라고 불러 주세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팔방미인' 이는 아마도 서울대병원 김원곤 교수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를 단순히 흉부외과 의사라고 설명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DR 미니어처의 아는 만큼 맛있는 술' '50대에 시작한 4개 외국어 도전기' '영화 속의 흉부외과' '세계 지도자와 술' 등 그의 저서가 그 증거다. 그는 작년 60세를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미 누드 사진집 '몸과 혼(魂)'을 통해 그동안 갈고 닦아 온 몸매를 과시했다. 이렇게 보면 병원은 뒷전이고 매일 딴짓(?)을 하는 것 같지만 그는 흉부외과 교수로서 8권에 달하는 전공서적을 펴낸 의학자이기도 하다. 이쯤되니 그의 24시간이 궁금해진다. 그는 어떻게 이 많은 것을 이루고 있는 것일까. 그를 직접 만나 들어봤다. 김원곤 교수의 연구실에는 자신의 누드 사진집에 실린 사진이 걸려 있다. "다들 나를 목표의식이 굉장히 뚜렷하거나 야심과 포부가 흘러 넘치는 사람으로 보겠죠? 하지만 저는 그저 인생을 즐기는 것 뿐입니다." 그는 '낭만적 낙천주의자'라는 수식어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인생을 치열하게 살기보다는 낭만을 즐기며 매 순간 순간의 행복을 즐긴다고. 화려한 이력과 대조적인 인생관이 그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의사의 낭만을 추구하면서도 다양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한번 시작하면 그칠 줄 모르는 성격 덕분이었다. "운동도 그렇고 외국어도 그렇고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어서 시작했던 건 아니에요. 우연한 기회에 그저 재미있고 좋아서 시작했지만,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다보니 어느새 책까지 쓰게 된 거죠." 그는 고등학교 시절 럭비선수로 전국 준우승을 거머쥘 정도로 어릴 적부터 체력이 좋았다. 의과대학 시절에는 씨름부 선수로 활약하며 당시 이례적으로 모든 전공과를 제치고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 4개 외국어를 하게 된 것도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평소 술을 즐기는 그는 와인병에 적힌 프랑스어를 제대로 읽고 싶어서 시작했다가 불어의 매력에 깊에 빠져들었다. 또 불어 발음 때문에 답답해하고 있을 때 스페인어는 그나마 쉽다는 얘기에 덜컥 스페인어 학원에 등록을 했고, 어느새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일어와 중국어도 마찬가지다. 그는 수년 전, 병원이 토요일 휴무제를 도입하자 뭔가 새로운 것을 배워볼까 하는 생각에 일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일어가 익숙해져갈 때쯤 주위에서 한자를 알면 중국어가 쉽다는 말에 중국어를 시작해 어느새 4개 외국어가 능통하게 됐다. "어쩌다보니 4개 국어를 하게 됐을 뿐이에요. 처음부터 4개 국어를 해야겠다는 목표는 없었어요. 다만 시작한 것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했을 뿐이죠." 결국 지난 2004년 이후 지금까지 주중엔 스페인어와 불어 학원을, 주말엔 중국어와 일어를 배우고 있다. 그가 즐기는 운동(헬스)과 술도 이런 식이다. 젊은 시절부터 운동(헬스)은 계속해왔고 술 또한 워낙 좋아해 매일 집에서 한두잔씩 즐기다 보니 전문가 수준이 됐다. 그의 연구실에는 의과대학 시절 씨름부 선수로 활약했던 사진과 함께 그가 수집한 술병 미니어처가 일부가 눈에 띈다. 그리고 수집과 정리, 기록, 보관 등을 즐기는 그의 성향은 그의 취미를 보다 '프로페셔널'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외국어나 영화, 역사에 대한 관심 수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수년 간 관심을 쏟고 관련 자료를 모으다 보니 책을 낼 정도로 전문가가 됐다고. 그는 그동안 운동을 지속해온 경험을 정리해 내년 초 또 한권을 책을 펴낼 예정이다. 게다가 언제부터인가 출판사의 제안을 받고 있는 '시간 관리법'에 대해서도 책을 준비하고 있다. "몇년 전부터 의대교수가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는 게 신기했던지 방송국은 물론 출판사에서 계속 연락이 옵니다. 특히 저의 시간관리법에 대해 관심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뭘까 생각하다보니 책으로 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준비하고 있답니다." 자신의 스케줄을 '바늘 하나 들어올 틈도 없다'고 표현할 정도로 바쁘게 보내고 있는 그는 5년후 어떤 인생 2막을 계획하고 있을까. "정년 이후에 계획이요? 그런 건 없어요. 하지만 인생의 낭만을 즐기며 즐겁게 보내고 있을 것은 분명해요." 그의 제2의 인생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2013-11-25 06:04:31병·의원
기획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판도라의 상자 열린다

메디칼타임즈=이석준 기자 |긴급점검| 12월, 변화를 대비하라 급격한 변화는 혼란이 뒤따라온다. 지금 의약계의 사정이 그렇다. 시장형 실거래가제와 의원 외래처방 인센티브제(10월 시행)에 이어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 전국 확대, 그리고 퇴직급여 의무화 등 굵직굵직한 제도 변화가 눈앞에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이들 제도가 가져올 보건의료계의 큰 변화를 살펴보고, 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살펴봤다. ---------------------- (1) 쌍벌제, 리베이트 관행 바꾸나 (2) DUR 전국 확대 성공의 열쇠 (3) 퇴직급여 의무화를 위한 대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의약품 리베이트 쌍벌제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그간 의약품 리베이트에 대한 처벌이 주는 쪽(제약사 등)에 편향됐다면, 이제는 받는 쪽(의·약사 등)도 처벌받게 되는 것이다. 특히 행정처분과 형사처분이 병행되기 때문에 제공자나 수수자 모두 상당한 수준의 처벌을 받게 된다는 점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의료계와 제약계는 제도의 시행에 대비해왔지만, 쌍벌제 예외조항(하위법령)에 대한 정리가 여전히 불명확해 제도 초반 적지 않은 혼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리베이트 적발되면 패가망신? = 쌍벌제의 핵심은 리베이트를 받는 의료공급자에 대한 처벌이다. 먼저 행정처분의 경우 자격정지로 기존 2개월에서 1년으로 확대됐으며, 형사처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게다가 리베이트로 주고받은 부당금액을 몰수 또는 추징하는 근거도 마련됐다. 리베이트 수수자와 제공자 처분 및 처벌 기준. 만약 개원의가 의약품 리베이트로 적발되면, 면허정지로 의료기관 운영이 어려워지며 형사처벌과 부당금액 환수조치까지 받게 돼 재기가 쉽지 않을 만큼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리베이트 제공자도 사정은 마찬가지. 행정처분(업무정지)은 제조(수입)자 1개월~허가취소, 의약품도매상 15일~6개월로 바뀐게 없지만, 형사처벌은 수수자와 마찬가지로 2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기존에 1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간은 최대 2배, 벌금은 10배가 늘어난 것이다. ◆ 정부 부처 전방위 단속 예고 = 정부는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과 함께 강력한 단속을 예고했다. 정부 부처(복지부, 공정위, 식약청, 국세청, 검·경찰)간 공조체계를 통해서다. 특히 쌍벌제 시행과 맞불려 검찰과 공정위는 리베이트 전담수사반까지 꾸리는 등 의약품 리베이트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이동욱 보건의료정책관 복지부 이동욱 보건의료정책관은 "검찰과 공정위에 복지부 및 심평원 직원을 각각 파견해 전담수사반 구성 등 합동대응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부처간 리베이트 정보공유와 신속한 대처로 쌍벌제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공조체계는 하나의 사건으로 형사처벌, 자격정지, 업무정지, 세금추징 등 이중삼중 처벌이 가능하게 된다. 제도 도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본보기 차원에서 첫 적발 건에 대해서 강력한 처벌이 예고되고 있다. ◆ 차분한 의약계, 뒤로는 딴짓? = 쌍벌제 시행을 앞둔 의료계는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다. 쌍벌제 입법 논의가 개시된 시점부터 통과된 이후까지 강력히 반발했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시에는 영업사원 출입금지령, 특정제약사 약 안쓰기 등의 운동이 전국적으로 휘몰아친 바 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쌍벌제 시행 자체는 큰 관심이 없다. 예전부터 리베이트를 받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어느 순간 울컥하는 것은 쌍벌제가 의사를 잠재적 범법자로 보고 만들었다는 것이다. 일부를 전체로 싸잡아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쌍벌제에 반발한 의료기관의 영업사원 출입금지 공문 한 개원의는 "수개월 전부터 처방 내역서 발급을 중단했고, 영업사원 만남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자제한다"며 "오해살 짓은 안한다는 것이 의료계에 공통적으로 뿌리내려져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특히 학술대회에 대한 제약사의 지원은 사실상 허용했기에 의학회 등 학회의 반발 움직임도 사그라들었다. 리베이트를 주는 입장이었던 제약사들은 제도 시행 초기 사태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향후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반 제약 정서가 다시금 고개를 들수 있다는 징후는 우려했다. 국내 상위 모 제약사 임원은 "쌍벌제 시행으로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며 "직원 교육은 수개월 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왔고, 리베이트를 끊은지 오래됐기 때문에 오히려 이제부터는 정당한 대결이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모 제약사 영업사원도 "10월경부터 일부 개원의는 쌍벌제가 시행되면 당분간 출입을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영업사원 출입금지령 등 한바탕 소용돌이가 있었던 지난 5월, 6월 경으로 회기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했다. 리베이트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의약계와 제약업계지만, 쌍벌제를 앞두고 리베이트 선지급 등 불법행위가 적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 쌍벌제 '예방효과' 어디까지 = 리베이트 쌍벌제는 그 자체만으로 의약품 리베이트에 대한 상당한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국내 제약사 한 임원은 "쌍벌제는 제약사 입장에서 리베이트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합당한 명분이 생긴 것"이라며 "갑의 위치였던 의사들도 처벌을 받기 때문에 예방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 리베이트를 적발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단속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문화된 법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제도 시행 시점에서 리베이트 쌍벌제의 골칫거리는 쌍벌제 예외조항(하위법령)에 대해 확실한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점이다. 당초 의약계와 정부가 합의한 합법적 리베이트인 경조사비, 명절선물, 강연료 등을 규제개혁위원회가 거부하면서, 법 시행 직전에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동욱 정책관은 "시행규칙 개정 이전까지 불법 리베이트 제공·수수에 따른 행정처분 및 형사처벌은 개별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중소 모 제약사 관계자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행정"이라며 "제약사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명확한 기준이 확립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2010-11-29 06:50:30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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