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 제네릭 경쟁에 대웅제약도 참전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한국비엠에스제약의 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 제네릭 경쟁에 대웅제약이 참전한다.다만 해당 품목의 2025년 만료 특허는 보령만 회피한 상태라는 점에서 실제 출시 시점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 정보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DWJ1589와 관련한 생물학적 동등성 평가를 위한 시험을 승인 받았다.비엠에스제약의 스프라이셀 제품사진이번 생동시험이 주목되는 것은 해당 대조약이 한국비엠에스제약의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다사티닙)'이라는 점이다.스프라이셀은 △새로이 진단받은 만성기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Ph+ CML) 성인환자의 치료. △이매티닙을 포함한 선행요법에 저항성 또는 불내성을 보이는 만성기, 가속기, 또는 골수성이나 림프구성 모구성발증기의 만성골수성백혈병(Ph+ CML) 성인환자의 치료. 등으로 허가를 받았다.또한  △선행요법에 저항성 또는 불내성을 보이는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Ph+ ALL) 성인환자의 치료. △만 1세 이상의 만성기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Ph+ CML) 소아환자의 치료. △새로이 진단받은 만 1세 이상의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Ph+ ALL) 소아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 요법 등의 효능 효과를 인정 받았다.해당 품목은 1세대 치료제인 글리벡의 제네릭 출시 이후 국내사들의 관심을 받았다.다만 특허 회피 과정에서 대다수의 제약사들이 이를 포기했고 보령만이 특허 도전을 지속해왔다.스프라이셀에 등재된 특허 중 현재 남아있는 특허는 내년 2월 만료되는 ‘키나제 억제제로서의 2-아미노티아졸-5-방향족카르복스아미드의 제조 방법’ 뿐이다.해당 특허에 대해서는 지난 2021년 보령이 도전해 회피를 획득한 상태로, 국내사 중에서는 보령 만이 제네릭 개발을 추진 중이었던 것.하지만 이번에 대웅제약이 생동시험을 승인 받으면서 제네릭 개발에 돌입, 향후 경쟁을 예고한 셈.현재 보령 역시 스프라이셀의 제네릭 품목인 'BR2009'에 대한 생동시험을 진행 중이다.앞서 지난 2021년 생동시험을 한차례 승인 받아 진행했으나 지난 8월 다시 생동시험을 승인받았다.반면 해당 특허에 대해서 보령만 회피한 상태라는 점에서 결국 출시 시점에 따라 시장에서의 경쟁의 우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2024-08-22 12:03:45제약·바이오

‘뇌사’, 어떤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

메디칼타임즈=은진 은평성모병원 교수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3회] ‘뇌사’, 어떤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 은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사실 저는 장기이식병원에서 오는 연락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그래서 장기이식코디네이터 선생님들께 버럭 불퉁한 표현을 하고, 뒤늦게 후회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런 연락들은 여전히 반가워지지 않습니다. 제 환자분들은 수여자가 아니라 기증자가 되시니까요.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저는 현재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입니다. 뇌혈관질환, 외상, 다른 어떤 이유로 인해 뇌손상이 생겼을 때 혹은 뇌손상이 예상될 때 악화를 막기 위한 수술을 하고 처치를 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제가 장기이식병원과 연락하게 될 때는 제가 치료하고 있던 환자에게 더 이상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어졌을 때 입니다. 흔하게는 ‘뇌사’라고 얘기하는 상태를 일컫습니다. ‘뇌사’라는 말은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질병관리청에서 내리는 정의는 이렇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전체 뇌의 기능이 비가역적으로 손상을 받고 자발 호흡이 없이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유지하며 일정기간 자동 박동 기능을 가진 심장이 기능을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뇌 기능이 정지할 경우 일반적인 의학적 사실은 여러 가지 방법에도 불구하고 수일 내지 2주 내에 심정지, 사망으로 이어진다.’ 응급실로 내원하자마자 ‘뇌사’가 추정되는 환자분들도 계십니다. 교통사고 같은 기전으로 갑자기 큰 충격을 받아 뇌손상이 진행하는 경우들, 뇌출혈이 짧은 순간에 다량 발생하는 경우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경우들에서 응급실 내원 당시에는 그 정도로 나쁘지 않았고, 심지어는 약하게나마 의사소통이 가능했지만 수술 후, 혹은 중환자실 입원 중 뇌사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수술하고 나서 보호자분들에게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 할 수 있는 건 최대치를 다 했다. 여기서 버티는 건 환자분께서 해주시는 거다. 경과를 기다려보자.” 사실이 그렇습니다. 수술을 해서 출혈을 일부 제거하고, 감압을 해주더라도 뇌손상에서 회복을 하는 건 환자의 몸이 스스로 해내야하는 일입니다. 약은 그런 과정을 아주 일부 도와줄 뿐이고, 수술로 해줄 수 있는 것 또한 일부에 불과합니다.감히 보호자분들의 마음에 비견할 수는 없겠지만, 의료진도 비슷한 마음으로 환자를 기다립니다. 그렇게 기다리는 과정 중에 환자가 점점 버티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참 괴롭습니다. 안되겠구나. 어렵겠구나. 그렇게 버티다가 정말 어려운 순간이 오면 보호자분들에게 연락을 드립니다. 그리고 나누는 면담 또한 마음이 늘 무겁습니다. 사실 더 괴로운 부분은 그 다음입니다. “뇌사가 추정된다. 앞으로 잘 버텨도 2주가 어려울 것 같다”라는 얘기를 하고 난 다음 말입니다. 이후로는 보호자들에게 고통의 시간입니다. 이미 뇌사가 추정된다는 이야기는 들었고, 이 때부터 보호자들이 기다리는 병원의 전화는 “심박이 떨어져서 임종이 얼마 안 남으셨습니다”인 것뿐입니다. 그렇게 피말리는 한 시간, 두 시간, 하루, 이틀이 갑니다. 사실 이 시간은 의료진에게도 너무나 괴롭습니다. 지금인가, 아닌가, 아직 아닌가. 회진을 돌고, 환자를 보면서 아직은 버티시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환자가 좋아지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태로 하는 처치는 힘이 듭니다. 가끔 하루 이틀 버티는 환자를 보며 보호자분들이 새로이 기대를 하시다가 여전히 아무 반응 없는 환자를 보고 다시 실망하시는 모습들을 보는 것도 속상합니다.그래서 저는 장기기증을 한 번 더 얘기합니다. 모든 생명의 탄생이 축복받는 것과 같이 좋은 죽음 또한 매우 중요한 명제입니다. 기다리는 가족이, 마지막을 지키는 의료진이 모두 시간마다 괴로워하는 죽음이 아닌, 모두가 그 시간을 준비할 수 있으며 곁에서 충분한 인사를 나눌 수 있고, 그 끝이 괴로움이 아닌 다른 희망을 주는 마무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얘기합니다. 저는 수여자를 위한 장기기증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기증자가 되실 환자분과, 그 보호자분들을 위해서 말씀을 드립니다.이번 얘기를 쓰면서 기억나는 보호자분이 한 분 계십니다. 정확한 경위는 이제 가물가물해질 만큼 오래전 이야기이긴 합니다. 환자분은 청년에서 중년쯤 되었을까요. 저와 말씀을 나누셨던 그 보호자는 환자의 노모셨습니다. 교통사고였던 것 같고, 갑작스런 사고에 보호자분들이 모두 황망한 상황이었습니다. 내원 당시 뇌 CT 상 이미 뇌사라고 의심할 단계였고, 보호자분들과 환자 상태에 대한 긴 면담 후 장기기증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아직 젊은 환자니, 부디 고려해주시면 좋겠다. 지금 처음 얘기를 들으셨으니 생각할 시간을 갖고 말씀해달라”라고 면담을 마무리했습니다. 불과 3시간이나 지났을까요, 그 보다 짧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갑자기 환자가 심정지 상태가 되었습니다. 뇌사 상태로 진행했으니 생길 수 있는 경과였지만, 젊은 환자였기 때문에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상황에서 예상보다 너무나 빨리 심정지로 진행한 상황이었습니다. 보호자분들이 이미 심폐소생술은 원치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환자는 결국 임종하시게 되었습니다. 그 때 그 보호자께서 저를 붙잡고 하셨던 말씀이 아직 기억에 남습니다. 면담 후에 어렵게 장기기증을 결정하셨고, 그렇게나마 어떤 모습으로든 자식이 그래도 이 세상에 남아 있겠구나하는 희망을 가지셨는데, 이렇게 빨리 나빠져서 그 기회마저 잃어버렸다고. 그게 너무 속상하시다고. 정말 아무것도 해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보호자분 손을 같이 잡고 있는 것 말고는.보호자분들에게 뇌사를 설명하고 장기기증 얘기를 꺼내면 가끔 분노에 가득한 눈빛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는 그런 표정들. 그렇게 적의에 찬 눈빛을 받는 것은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지만, 그 분들의 마음도 십분 이해가 됩니다. 너무나 갑작스런 상황에, 아직 다 이해하지도 못 했고, 심적으로 충분히 받아들이지도 못했는데 환자에게 다시 칼을 대겠다는 말을 꺼내는 게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느껴질지도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한 숨 돌리고 나면 한번 되짚고 나면 이런 기회마저 소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 어르신의 손을 기억하면서 말을 합니다. 지금 바로 답을 주시지 않아도 되니, 고민해주시라고.여전히 저는 장기이식병원의 연락을 싫어하고, 보호자분들과의 면담이 힘듭니다. 이런 면담은 안 하고 싶고, 안 생기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사가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다시 말을 꺼내야 합니다. 장기기증에 대해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좋은 마지막이 되었으면 좋겠다고.저는 운전면허증에 기증희망등록이 되어있습니다. 가족들도 제 의사를 알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는 분들도 어느 평화로운 날에 가까운 사람들과 이런 이야기를 해보는 게 어떤가 합니다. 환자가 건강할 때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는 건 보호자분들에게 더 많은 고민거리를 줍니다. 꼭 장기기증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어도 좋겠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어떤 형태로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남겨질 사람들에게도 지침이 되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소소한 이야기가 어느 누군가에게는 작은 생각의 불씨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 
2024-08-19 05:00:00오피니언

대한결핵협회-숨메디텍, 청구업무 개선 협약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한결핵협회와 숨메디텍은 7일 결핵협회 회의실에서 결핵협회 10개 복십자의원에 진료비 청구에 관련한 의료기관 교육, 적정 진료비, 청구 진단 프로그램 제공 및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왼쪽부터 대한결핵협회 신민석 회장, 숨메디텍 이병설 대표이사. 이날 신민석 대한결핵협회 회장은 "협회는 국가방역의 최전선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본부 산하 결핵연구원, 글로벌협력원, 12개 지부, 10개 복십자의원을 기반으로, 결핵을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과 환자 발견, 균 검사, 환자 치료, 학술 연구 등 다양한 보건의료 사업을 수행, 국내외 호흡기 감염병 퇴치를 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신민석 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12년간 국내 최대 3000여 의료기관 진료비 컨설팅 경험을 가진 숨메디텍을 통해 다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진료비 청구업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숨메디텍 이병설 대표도 "숨메디텍은 병원급 진료비청구 프로그램 '로이(ROI)'와 의원급 '로이라이트(ROI Lite)'를 의료정보 전문기업들인 엠시스텍, 메트로소프트, 이온엠, 엔지테크, 엠에스인포텍, 엠씨씨, 클릭소프트, 씨챠트와 계약 및 연동하고 있다"며 "현재 중외정보기술 등과도 연동 작업을 추진 중이며 하반기에는 중소병원 및 의원 2000여 곳 이상이 진료비청구 점검 프로그램 '로이(ROI)'를 사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병설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의료 환경을 개선시키고 청구 업무효율과 적정 진료비 수익을 도모하는데 큰 보탬이 되도록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약속했다.
2024-06-07 19:11:29병·의원

인하대병원 '인튜이티브 허브' 아시아 최초 운용 본격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인하대병원이 최첨단 스마트 의료 확대를 위해 도입한 '인튜이티브 허브(Intuitive Hub)'를 이달부터 본격 운용한다고 5일 밝혔다.로봇수술을 마친 후 인튜이티브 허브 시스템으로 교육대상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이진욱 센터장. 수술 중에도 실시간으로 헤드셋을 통해 소통하며 수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주의할 점들을 알렸다.인튜이티브 허브는 다빈치 로봇수술기 제조사인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사가 로봇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의 협업과 학습을 위해 수술절차를 녹화 및 편집하고 송출,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발한 원격 미디어 플랫폼이다.인하대병원이 인튜이티브 허브를 운용하는 것은 아시아 지역의 병원으로서는 최초다. 이 플랫폼으로 수술에 대한 시각적 데이터를 자동화 기능으로 영상·음성 녹화하고 관리한다. 집도의가 상황에 따라 지시사항을 기록하거나 오디오 노트를 생성할 수 있고 해부학적 구조 표시, 영상 일시 중지, 되돌려 보기 등을 통해 수술 과정 확인이 가능하다. 수술 영상의 라이브러리 구축을 통해 참고자료로 활용하거나 의료진 교육 등 의학 발전에 활용할 수 있다.또한 가상 화상회의 시스템인 텔레프레전스(Telepresence) 기능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 제약이 없으며 수술 환경의 특성인 감염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돼 병원 네트워크 안팎에서 실시간으로 수술 참관 및 원거리 멘토링도 가능하다.인하대병원은 인튜이티브 허브 시스템 구축으로 ▲수술의 표준화 ▲수준 높은 의료 교육 환경 제공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로봇수술센터를 운영하면서 미래의 핵심 의료기술중 하나인 로봇수술 역량 강화에 집중해 왔다.앞서 인하대병원은 지난 4월 로봇수술 등 국내외 의료인의 교육 인프라를 위한 시뮬레이션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시뮬레이션센터 내에 만들어진 로봇시뮬레이션센터에는 실제 수술실에 설치된 고가의 로봇수술 콘솔에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장착해 로봇수술을 처음 시행하거나 연습이 필요한 수술 의사가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첨단 의료장비 도입뿐만 아니라 경영분석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를 통해 최고 수준의 디지털 스마트 병원을 구축해 나간다는 비전을 세웠다"며 "현재 김포에 조성 추진 중인 김포메디컬캠퍼스가 들어서게 된다면 인튜이티브 허브 운용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에 기반한 최첨단 스마트 병원으로 문을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4-06-05 18:15:48병·의원

"의대증원 담당 판사는 윤통 친구"…의료계, 재배당 요청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의료계 측이 8개 국립대 의대생들이 낸 의대 증원 반대 민사 가처분 사건 8건에 대해 지난 21일 법원에 사건 재배당을 요청했다.의대증원 관련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찬종 이병철 변호사는 '8개 국립대 의대생들이 낸 의대 증원 반대 민사 가처분 사건 8건을 결정하는 재판부를 전부 또는 일부 재배당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의료계 측이 8개 국립대 의대생들이 낸 의대 증원 반대 민사 가처분 사건 8건에 대해 지난 21일 법원에 사건 재배당을 요청했다.의대 증원 사건 재판부의 재판장으로, 8개 국립대 의대생들이 낸 증원 반대 민사 가처분 사건 8건을 모두 결정할 예정인 서울고등법원 이균용 부장판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친구이기 때문에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이병철 변호사는 "이균용 부장판사는 윤 대통령의 친구로, 대법원장 후보로 지명됐다가 도덕성 문제로 낙마하고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에서도 경고 및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는 인물"이라며 "그런데 이번에 대법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고 지적했다.이어 "대법원장 자격이 없어 국회에서 거부당했는데 대법관 자격은 갑자기 생겨나는 것 인가"라며 "이러한 분이 윤 대통령의 의과대학 2000명 증원 정책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결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의료계의 관심이 주목됐던 의료계의 의대증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은 지난 16일 서울고등법원이 기각 및 각하 판결을 내리며 마무리됐다.특히 의대생의 경우는 관련 법령상 원고 적격성을 인정받았지만,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가처분을 기각했다.이병철 변호사는 이번 민사소송의 경우 '공공복리'는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승소 가능성 역시 높다고 주장했다.그는 "민사 가처분 사건은 서울고등법원이 인정한 의대생들의 학습권과 회복할 수 없는 손해 및 긴급성만 인정되면 승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이균용 판사가 서울고등법원과 같이 앞뒤가 맞지 않는 기각결정을 한다면 의료계에서 상상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서울고법은 8개 사건의 배당을 전부 또는 일부라도 다른 재판부에 새로이 배당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서울고등법원이 기각·각하했던 의대증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대법원 심리는 지난 21일 시작됐다.보통 재항고는 통상적으로 최종 판결까지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 5월 안에 결과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대법원이 빠르게 심리에 착수하며 이 달 안에 최종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이병철 변호사는 "아직 진행 중인 의대증원 관련 재판은 대법원과 서울고법 다른재판부가 맡아 사법부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5-22 11:42:46정책

소화기학회·SIDDS 2024 통합 학술대회 개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소화기학회는 세계 소화기 질환 연구의 선두주자로서, 2024년 4월 20일부터 4월 21일까지 이틀간 Seoul International Digestive Disease Symposium (SIDDS) 2024 및 대한소화기학회 춘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SIDDS는 격년으로 추계학술대회와 함께 개최되던 30년 전통의 국제심포지엄으로 올해부터는 새로이 춘계학술대회와 통합해 열리게 된다.대한소화기학회는 'Pioneering the Future of Digestive Diseases'이란 주제 아래 10개국 207명의 국내외 석학들을 연자로 초청해 소화기학에 관련된 기초에서부터 임상에 이르는 최신 정보와 학문적 성과 등을 다루고, 새로운 연구 결과들을 보고하는 토론의 장의 역할을 이번 행사에 담을 예정이다. 주요 심포지엄 주제로는 헬리코박터, 염증성 장질환, 만성 간염, 식도염, 위장관암, 간췌담도암 등 여러 소화기 질환과 함께 빅데이터, 인공지능, 단일세포 유전자 분석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학술대회의 사전 등록자는 14개국 2000여명으로 국내외 소화기질환 관련 의학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한소화기학회 김주성 이사장은 "이번 통합 심포지엄을 통해 세계 참가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와 아이디어 교류의 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론과 실제, 현재와 미래, 의료 현장과 기관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행사로서, 소화기 질환 연구의 세계적인 발전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24-04-02 17:13:04학술

인바디, CES 2024에서 빅데이터 헬스케어 솔루션 전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인바디가 오는 9일 개막하는 CES 2024에 참가한다.인바디(각자대표 차기철, 이라미)는 오는 9일부터 12일(현지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빅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솔루션 기술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하드웨어가 아닌 솔루션 위주로 글로벌 전시 무대에 서는 것은 창립 이래 최초다.인바디는 이번 CES 2024를 통해 델타(Delta; Only the difference matters)라는 인바디 솔루션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변화와 차이를 의미하는 델타는 방대한 인바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를 넘어 미래의 체성분 변화를 제시하는 인바디 솔루션의 주요 기능을 나타낸다.인바디 부스는 총 4개 테마의 존으로 구성된다. 기업 및 각종 커뮤니티 구성원을 위한 임플로이 델타(Employee delta)와 피트니스 센터 회원을 위한 트레이니 델타(Trainee delta), 가족 구성원을 위한 패밀리 델타(Family delta) 그리고 전 세계 인바디 빅데이터를 다룬 2024 인바디 리포트 존이다.먼저, 트레이니 델타 존에서는 LB트레이너(LB Trainer)와 인바디터치(InBody Touch)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LB트레이너는 CES 2024 스포츠&피트니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퍼스널 트레이닝 강국 미국에서 이미 혁신성과 효용성을 인정받은 솔루션이다.LB트레이너는 퍼스널 트레이너를 위한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1억 개 이상의 전 세계 체성분 데이터와 1800만 명 이상의 트랙킹 데이터로 가동된다. AI 체성분 변화 예측, 자세 측정 평가, 음식 탐지 및 양 추정 등의 기능을 제공해, 트레이너와 트레이니에게 과학적이고 체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인바디터치는 전문가 혹은 관리자 없이 스스로 인바디를 통해 체성분을 측정하고 바로 결과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자가건강 관리 장비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도 인바디 결과에 대해 자세하게 이해하고, 운동 및 식단, 심지어 영양제 섭취 가이드라인까지 제공받을 수 있어, 전문가가 상주하지 않는 환경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임플로이 델타 존에서는 LB코퍼레이트(LB Corporate)를 선보인다. LB코퍼레이트는 기업용 임직원 건강 관리 및 운동 챌린지 솔루션으로, 임직원 건강 진단부터 맞춤 챌린지 큐레이팅까지 기업 웰니스의 모든 것을 제공한다.임직원 개개인의 체성분 검사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건강 챌린지로 설계되고 가장 유사한 체성분을 가진 파트너를 만들어 운동의 효율을 극대화한다.패밀리 델타 존에서는 초음파 기술을 활용한 아동용 신장계 푸쉬(PUSH)와 지난해 출시한 가정용 체성분분석기 인바디다이얼 H30을 체험할 수 있다. 두 하드웨어 장비는 각각 인바디하이(InBody hi), 인바디 앱과 연동돼 체성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족 건강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2024 인바디 리포트도 최초 공개한다. 인바디 클라우드로 축적된 전 세계인의 체성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대륙, 국가, 성별, 연령에 따라 나타나는 체성분 변화 및 트렌드 등을 다룬다. 이번 리포트는 미국,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 아프리카 등 17개국의 체성분 빅데이터를 분석했으며, 같은 듯 다른 미국과 유럽인들의 체성분을 비교 분석해 이목을 끌고 있다.최창은 인바디 부사장은 "아직 어디에도 공개하지 않은 인바디의 빅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솔루션인 LB트레이너, LB코퍼레이트 등을 CES 무대를 통해 북미 시장에 최초로 선보일 것"이라며 "특히, LB트레이너가 헬스 트레이닝의 중심지인 미국 시장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기업으로서 헬스·웰니스테크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04 14:27:02의료기기·AI
법무법인 진솔의 의료법률 리뷰

부당청구 의사가 새로운 병원을 개원할 때 문제점

메디칼타임즈=전진표 변호사(법무법인 진솔) 요양급여비용을 부당하게 청구하거나 거짓으로 청구한 의사가 그 업무정지 처분을 피할 목적으로 기존 의원을 폐업하고 새로운 의원을 개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국민건강보험법 제98조 제3항은 업무정지 처분의 효과가 요양기관 양수인에게 승계된다고 정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요양급여비용 부당청구에 따른 업무정지 처분이 요양기관에 대한 처분(대물적 처분)인지 아니면 요양기관의 원장에 대한 처분(대인적 처분)인지에 대하여 다툼이 있다. 대물적 처분이라고 볼 경우 이전 의원에서 이루어진 부당한 행위에 대한 처분이 “요양기관”에게 승계될 것이고, 대인적 처분이라고 볼 경우 “의사”에게 승계될 것이다. 이에 대한 판례를 소개한다.의사 A는 2011년경부터 서울 용산구에서 의사 B와 함께 C의원을 공동운영하였다가, 2014년 5월 7일경 C의원을 폐업하였다. A의사는 이후 2014년 7월 5일경 세종시에서 D의원을 개설하여 운영하였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5월 29일경 A의사가 재개설한 D의원에게 ‘2011년 5월부터 2011년 9월까지 C의원을 운영하면서 260여만 원 상당의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을 부당청구하였다’라는 이유로 업무정지 10일의 처분을 하였다. 이에 대해 A의사는 폐업한 요양기관(C의원)에서 발생한 위반행위를 이유로 새로 개설한 요양기관(D의원)에 대하여 업무정지 처분을 한 것은 법적 근거가 없어서 위법하다고 주장하면서 업무정지처분취소 소송을 제기하였다. A의사는 1심에서 승소하였고 이후 대법원을 거쳐 최종적으로 승소판결을 확정받았다.법원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요양기관이 속임수나 그 밖의 부당한 방법으로 보험자에게 요양급여비용을 부담하게 한 때에 받게 되는 업무정지 처분은 의료인 개인의 자격에 대한 제재가 아니라 요양기관의 영업 자체에 대한 것으로서 대물적 처분의 성격을 갖는다고 판단하였다.○ 국민건강보험법은 ‘요양기관’이 속임수나 그 밖의 부당한 방법으로 보험자에게 요양급여비용을 부담하게 한 때에 ‘요양기관’의 업무정지를 명할 수 있다고 규정하여 ‘요양기관’을 처분대상으로 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법은 ‘의료법에 따라 개설된 의료기관 등’을 요양기관으로 정하고 있고, 의료법에 비추어 보면, 의료기관의 개설 신고는 의료기관의 시설. 운영 등에 관한 사항 등을 준수하여야 하는 대물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법은 요양기관 업무정지 처분의 효과가 그 처분이 확정된 요양기관을 양수한 자에게 승계되고, 업무정지 처분의 절차가 진행 중인 때에는 양수인 등에 대하여 그 절차를 계속 진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여 제재사유의 승계를 제한적으로 한정하고 있다.○ 나아가 보건복지부는 의료인이 속임수 등 부정한 방법으로 진료비를 거짓 청구한 때에는 의료법에 따라 의료인의 면허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으므로, 진료비 거짓 청구에 관하여 의료인 개인에 대한 제재수단이 별도로 존재한다.이에 따라 법원은, 속임수나 그 밖의 부당한 방법으로 보험자에게 요양급여비용을 부담하게 한 요양기관이 폐업한 때에는 그 요양기관은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태일 뿐만 아니라 그 처분대상도 없어졌으므로, 그 요양기관에 대하여는 업무정지 처분을 할 수 없고,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업무정지 처분에 갈음한 과징금 부과처분을 하거나 업무정지 처분의 대상 요양기관을 폐업한 개설자가 새로이 개설한 의료기관을 국민건강보험의 요양기관에서 제외할 수 있을 뿐이라고 판단하였다. 다만, 당초 요양기관과 새로이 개설된 요양기관의 개설 주체·진료과목·시설 규모·인력·환자 등을 고려할 때, 당초 요양기관의 폐업이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여 두 요양기관이 실질적으로 동일한 경우에는 새로이 개설된 요양기관에 대하여도 당초 요양기관의 부당청구를 이유로 업무정지 처분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C의원은 의사 A와 B가 서울 용산구에서 공동개설한 의원이고, D의원은 원고가 세종시에서 단독으로 개설한 의원이라는 점, 위 두 의원의 개설 주체와 위치, 환자 등을 고려할 때, 위 두 의원은 실질적으로 다른 의원으로 보인다고 법원은 판단하였다. 결국 보건복지부가 이미 폐업한 C의원의 요양급여비용 부당청구를 이유로 의사 A가 새로이 개설·운영하는 D의원에 대하여, 요양기관 업무정지 처분을 하기 위해서는 C의원과 D의원이 실질적으로 동일하여야 하는데 그 동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법원은 이 사건 처분이 다른 요양기관에 한 것으로서 위법하다고 판단하였다.위 1심 판단에 대하여 보건복지부가 항소하였는데, 항소심 법원은 다시 한번 의사 A의 손을 들어주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의 추가적인 의견을 제시하였고, 대법원 또한 같은 취지로 판단하였다.○ 침익적 행정행위의 근거가 되는 행정법규는 엄격하게 해석·적용하여야 한다.○ 국민건강보험범이 업무정지 처분의 대상을 ‘요양기관’으로 명시하고 있으므로, 업무정지 처분의 대상은 ‘요양기관’에 한정된다.○ 물론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폐업한 요양기관에서 발생한 위반행위를 이유로 새로 개설한 요양기관에 대하여 업무정지 처분을 할 필요성도 없지 않으나, 의료인 개인에 대한 제재수단이 별도로 존재하므로 이러한 필요성은 상당 부분 충족되고, 이를 초과하는 부분은 입법으로 해결함이 타당하다.○ 오히려 요양기관의 대표자가 실제 위반행위자가 아닌 경우도 있을텐데, 이러한 경우까지 제한 없이 새로 개설한 요양기관에 대하여 영업정지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면, 요양기관 대표자의 책임이 지나치게 확대된다.결론적으로 요양급여 부당청구에 대한 행정처분은 요양기관에 대한 대물적 처분이므로 요양급여비용 부당청구를 한 의사가 폐업한 후 새로 의원을 개설한 경우 그 새 요양기관에 대해 행정처분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폐업이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여 두 요양기관이 실질적으로 동일한 경우에는 새로이 개설된 요양기관에 대하여도 당초 요양기관의 부당청구를 이유로 업무정지 처분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여야 한다. 한편 이번 판례는 ‘업무정지처분에 갈음한 과징금 적용기준’ 고시가 변경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위 고시는 요양기관이 “행정처분 절차 중”에 폐업하여 업무정지처분이 실효성이 없는 경우에는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었는데, 그 규정에서 “행정처분 절차 중” 부분이 “행정처분 확정 전”이라고 변경된 것이다. 행정절차가 개시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아직 행정처분이 내려지기 전에 폐업한 경우에 과징금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과징금 처분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대법원이 요양급여 부당청구에 따른 행정처분이 대물적 처분이라고 보았다는 점에서 위와 같이 고시가 변경되었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 과징금 부과의 대상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법리적 논란이 생길 수 있다.
2023-11-27 05:00:00오피니언

멘토링, 서로의 성장을 위하여

메디칼타임즈=이은수 학생(울산의대)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지도하고 조언해 주는 사람'…인터넷에 '멘토'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개념들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지도해 주고, 상담해 주고, 조언해 준다니. 고작 스물두 살의 대학생이 하기에는 너무 엄청난 일 아닌가. 처음 학교에서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을 때 든 생각이었다. 과연 내가, 아니, 나 따위가 해도 되는 것일까?멘토라는 말은 그 역사가 깊다. 무려 기원전의 일로 기록된 그리스 신화에서 처음 등장하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이타카 왕국의 오디세우스 왕은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고국을 떠나면서 자신의 아들인 텔레마코스를 친구에게 부탁했다. 이후 오디세우스가 돌아오는 데까지 걸린 20년 동안 그는 텔레마코스의 친구이자 스승, 그리고 어떨 때는 아버지의 역할까지 하며 그의 성장을 돕는다. 이 친구의 이름인 '멘토(Mentor)'에서 현대의 멘토 개념이 파생되었다.이러한 어원을 알고 있었기에 '멘토링'이라는 활동은 큰 책임과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본과 1학년인 필자와 예과 2학년인 후배를 매칭시켜 대략 한 학기 정도 되는 기간에 멘토링을 하는 것이었다. 예과 2년 동안 최선을 다해 놀기 바빴고, 본과에 진학해 이제 겨우 의대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는 중인 내가 해도 되는 것일지 의문이 앞섰다.이러한 의문과 자기불신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멘토링은 결국 해피엔딩이었다. 예과 2학년의 착하고 성실한 후배님과 매칭이 되었고 공식적인 멘토링 기간이 끝난 지금에도 간간이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스스로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나 기록들은 생각보다 도움이 되었으며 못난 멘토의 부족한 조언에도 멘티 후배는 감사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자리를 빌려 멘토링을 함께해준 후배님에게도 다시 한 번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정말 참여하길 잘했다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멘토는 멘티에게 조언과 상담을 해주는 입장이지만 관계를 이어 나갈수록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무언가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기 위해서는 본인이 어떻게 공부하고 생활했는지를 돌이켜봐야 한다. 그러다 보면 본인의 공부방식에서 득과 실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고 어떤 점을 고치고 어떤 점을 강화해야 할지 알게 된다. 이는 비단 공부 방식뿐만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도 마찬가지이며 결국은 멘티에게 조언을 해주면서 본인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는 상부상조의 결과로 이어진다. 게다가 이런 배움만이 아니더라도 같은 길을 걷는 예비의료인으로서 친한 후배가 생기고 후배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게 되는 것은 당연한 기쁨 아니겠는가.교학상장(敎學相長). 배우고 가르치며 서로가 성장한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사제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정확히 선생과 제자의 관계는 아니지만 의대생들의 멘토링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더 먼저 경험해 본 멘토가 멘티에게 자신의 경험과 공부방식, 생활방식을 기반으로 조언을 해주고, 멘티는 조언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발전시킨다. 이 과정에서 멘토는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고, 멘티는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물어볼 수 있는 조언자가 생긴다. 서로의 성장이 보일 때마다 느껴지는 보람과 선후배 간의 친목 도모는 기본이고 말이다.혹시나 이 글을 읽고 멘토링에 지원할까 고민하는 의대생분들이 있다면 멘토든 멘티든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가 그러했듯 앞으로 더욱 많은 의대생들이 멘토링을 통해 서로 도우며 성장하는 의료인이 되기를 감히 소망해본다. 
2023-10-30 05:00:00오피니언

역대급 급여 확대 노렸던 '키트루다' 첫 관문부터 막혔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13개 암종에 적응증을 신청하며 급여확대를 노리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한국MSD)가 첫 관문에서부터 막혔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1일 열린 2023년 제7차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에서 심의한 항암제 급여기준 심의결과를 공개했다.눈길을 끄는 결정은 급여 확대를 노린 키트루다의 향방.급여기준 확대 항암제에 대한 암질심 논의 결과앞서 키트루다는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전이성 또는 재발성 삼중음성 유방암 ▲전이성 또는 재발성 두경부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암 ▲신세포암 수술 후 보조요법 ▲비근침습성 방광암 ▲지속성,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진행성 자궁내막암 ▲MSI-H 또는 dMMR 전이성 자궁내막암 ▲MSI-H 또는 dMMR을 나타내며 수술할 수 없거나 전이성인 직결장암 ▲MSI-H 또는 dMMR 전이성 소장암 ▲MSI-H 또는 dMMR 전이성 난소암 ▲MSI-H 또는 dMMR 전이성 췌장암 등 13개 암 적응증에 대해 급여확대를 신청한 바 있다.암질심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암, 진행성 자궁내막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MSI-H 또는 dMMR을 나타내며 수술할 수 없거나 전이성인 직결장암에 대해 재논의 결정을 내렸다.심평원은 "급여확대 신청된 다수의 적응증을 대상으로 적응증별로 의학적 타당성, 진료상 필요성 등을 우선 검토하고 입증된 적응증의 전체 재정에 대해 제약사의 재정 분담(안)을 받아 영향을 분석해 급여기준 설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반면, 폴피리녹스(oxaliplatin + irinotecan + leucovorin + 5-FU)는 경계성 절제 가능형 췌장암까지 급여기준 확대에 한발짝 다가섰다.급여 결정 신청에 나선 항암제에 대한 암질심 결과급여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백혈병 치료제 마일로탁(겜투주맙오조가마이신, 한국화이자제약)은 새로이 진단된 성인의 CD33-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급여기준이 설정됐다.암질심은 지난해 5월 마일로탁에 대한 급여기준을 설정하지 않았지만 7월에는 재논의라는 상대적으로 전향적인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총 세차례의 논의 끝에 급여권 진입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된 것.비호지킨림프종 치료제 포텔리지오(모가물리주맙, 한국쿄와기린)도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전신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는 균상식육종 또는 시자리증후군에 급여기준을 설정했다.암질심은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관암 치료제로 급여화에 도전했던 페마자이레정(페니가티닙, 한독)에 대해서는 재논의하기로 했다.암질심의 심의를 통과한 항암제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 단계를 거친 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급여가 최종 결정된다.
2023-10-11 19:33:18정책

비대면 진료서 제한 의약품 6만여 건 처방 "관리 구멍"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그동안 비대면진료를 통해 6만 건에 가까운 처방 제한 의약품이 불법적으로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비대면 진료로 처방된 의약품의 50% 이상이 비급여라는 민주노총 성명까지 나오면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28일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기간동안 비대면 처방을 금지한 마약류·오남용 우려 의약품 등이 광범위하게 불법 처방된 것으로 드러났다.그동안 비대면진료를 통해 6만 건에 가까운 처방 제한 의약품이 불법적으로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앞서 보건복지부는 2020년 2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뒤, 2021년 11월 마약류·오남용 우려 의약품 등 특정의약품의 처방을 제한했다. 하지만 한 의료기관이 비대면 처방이 금지된 마약류(펜터민염산염) 180정을 2022년 8~10월 간 총 세 차례에 걸쳐 비대면 진료로 처방하는 등 문제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것.구체적으로 2021년 11월 2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약 14개월간 4만6650명의 수진자에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처방 제한 의약품'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 건수는 5만 8495건에 달했으며 '처방 제한 의약품' 처방 건수의 약 5%인 2993건은 19세 미만에게 처방된 것으로 집계됐다.비대면 처방이 이뤄진 처방 제한 의약품 종류를 살펴보면 정신신경용제인 다이아제팜이 28%로이 가장 많았고, 정신신경용제 알프라졸람(16.8%), 최면진정제 졸피뎀 타르트레이트(12.6%)가 뒤를 이었다.이에 더해 일부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성기능 개선제, 다이어트약 등의 쉬운 처방이 가능하다"는 광고를 진행되는 등,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하지만 보건복지부가 관련 사례를 적발해 벌금을 부과한 사례는 1건에 그쳤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이 처방 제한 의약품을 처방한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국민건강보험 급여를 전액 삭감했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이미 수진자에게 전달된 마약류·오남용 우려 의약품은 회수할 수 없다는 게 인재근 의원실의 지적이다.이와 관련 인재근 의원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의약품이 너무 쉽게 처방됐다. 심지어 이번 사례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처방 제한 의약품에 한정된 것일 뿐이다"이라며 "비급여 마약류, 비급여 오남용 우려 의약품의 처방 실태는 확인조차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복지부가 비대면 처방의 관리·감독에 대해 손을 놓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라며 "복지부는 비대면 처방에서 나타난 문제의 원인과 배경을 철저히 분석해 제도 설계에 반영하고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강화된 관리·감독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021~2022년 비대면 진료 시 마약 및 오남용 약제 처방 현황. 출처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역시 전날 성명서를 내고 안정성과 효과성이 검증되지 않은 비대면 진료는 의료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특히 비대면진료 처방전 중 50.5%가 비급여 처방이었으며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관리료 명목으로 수가를 30% 추가 지급하는 것이 건강보험 재정을 낭비한다는 지적이다.또 플랫폼 수익 구조상 의료기관과 약국 등에 대한 중개를 늘리기 위한 유인과 알선이 있을 수 있고, 과다 진료와 처방, 배송 전문 약국이 설립되는 등 의료상업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에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비대면진료 처방전 중 50.5%가 비급여 처방이었다는 주장은 사울시약사회에 의해 소수의 약국을 대상으로만 이뤄진 설문조사의 결과로 사실 관계를 증명하거나 검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또 의료인과 약사의 참여가 있어야만 제공이 가능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 특성상 이들 직역의 신뢰를 외면하는 수익 구조나 의료상업화가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30% 수가 가산이 건강보험 재정 낭비라는 지적에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비대면 진료 가산 수가는 전액 의료인에게 지급되며 플랫폼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또 비대면 진료는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이 되면 안 된다며 가산 수가 역시 국민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이와 관련 원산협은 "비대면 진료는 1379만 명이 넘는 국민이 3661만 건 이상 이용했으며 87.9%가 향후 활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국민 호응이 높은 정책이다"며 "정부와 국회는 이러한 세계적 추세와 제도화에 대한 국민의 요구 및 호응에 따라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7-28 12:01:01병·의원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

타그리소 주인공 ADAURA 연구 후폭풍...연구자들 토론 활발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예일의대 로이 헐버스트 교수가 지난 4일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ADAURA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폐암 수술 후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 투여한 후 장기 생존 효과를 본 ADAURA 연구가 전격 공개된 가운데 다양한 후속 논평이 쏟아지고 있다.지난 4일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에서 공개된 ADAURA 연구는 일명 어주번트(Adjuvent)로 불리는 수술 후 투여 시 장기간 무진행 생존율 관찰에 이어 추가로 전체 생존율까지 평가한 연구다.지금까지 절제 가능한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수술 후 TKI 제제 투여의 역할은 다소 분명하지 않았고, 게다가 이미 허가된 1차와 2차 치료 외에 또다른 확장을 가능케한 연구라 발표 당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는데 그런 만큼 많은 논평도 쏟아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윤리성, 안전성, 투여기간 적절성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국내 연구자들의 의견이 활발하다.ADAURA 연구의 시작 배경ADAURA 연구는 3세대 EGFR TKI 제제를 수술 직후 사용했을 때 장기 생존 효과를 보기 위해 진행된 연구다. 보통 수술로 종양을 떼어내면 그대로 경과를 관찰하거나, 항암요법을 쓰는데 3세대 EGFR TKI 를 썼을 때 그만큼 생존율이 늘어날 수 있는지는 물음표였다.이 연구가 시행된 배경에는 앞서 진행했던 몇몇 연구들이 시초가 된다. 2018년 란셋 온콜로지에는 절제 가능한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중국 환자를 대상으로 게피티닙(1세대 EGFR TKI)과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 AJUVANT/CTONG 1104 연구 결과가 실린 바 있다. 연구 결과, 2년 투여 후 게피티닙 군은 대조군 대비 무진행 생존율을 40%나 연장시키며 장기 생존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전체 생존율에서는 차이가 없었다(2021년 미국암학회지 JCO에 발표).1세대 EGFR TKI 제제의 어주번트 요법을 연구했던 과거 연구들. 중국과 일본 연구로 란셋과 미국암학회지에 실렸었다.그 후로 4년 뒤인 2022년 다시 미국암학회지(JCO)에 동일한 디자인으로 일본에서 진행된 IMPACT 연구가 실렸는데, 여기에서는 무진행 생존율도, 전체 생존율도 차이가 없었다. 2021년 란셋 호흡기 저널에 발표된 EVIDENCE 연구에서는 아이코티닙과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 중국 연구가 실렸다. 그 결과, 아이코티닙군에서 64%의 무진행 생존율 개선을 이룬바 있지만 전체 생존율은 차이가 없었다.이처럼 일관성이 없는 결론이 나오자 1세대 EGFR TKI 제제의 어주번트 요법의 효과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었고, 그사이 세월이 흘러 3세대인 오시머티닙을 주치료로 평가한 ADAURA 연구가 나온 것이다.ADAURA 결과 오시머티닙 OS 51% 개선많은 연구자들이 ADAURA 연구에 주목한 배경은 3세대 EGFR TKI 제제의 어주번트 연구라는 점이다. 게다가 글로벌 3상 무작위 대조군 연구, 600명 이상 대규모 환자가 참여했다는 점도 작용했다.이 연구는 비소세포폐암 IB에서 IIIA에 해당되는 682명의 환자를 수술 직후 오시머티닙과 위약을 투여하고, II/IIIA 대상에서 무진행 생존율(1차 평가분석)과 전체 생존율(2차 평가분석)을 순차적으로 평가했다.그 결과, II/IIIA 환자군의 오시머티닙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65.8개월, 위약군은 21.9개월을 기록하며, 73%의 질병진행 및 사망위험효과가 있었다. 특히 뇌전이 재발 위험도 76% 막았다(2022년 JCO 발표).ADAURA 연구 결과는 오시머티닙군에서 질병진행 및 사망위험을 51% 개선했다.이번에 추가로 공개된 전체 생존율은 오시머티닙군과 위약군 각각 85%와 73%로, 오시머티닙 환자가 51% 가량 더 오래 생존했다. IB 병기를 포함한 모든 환자군에서도 전체 생존율 개선효과는 51%로 동일했다.이 같은 효과는 성별, 흡연이력, 인종, 항암화학요법 유무에 상관없이 고르게 나타났는데, 1차 치료 효과를 본 FLAURA 연구에서 보여준 것처럼 L858R 유전자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연구를 발표한 예일의대 로이 헐버스트 교수는 강력한 생존율 개선을 강조하며 표준치료를 시사했다. 그는 “모호했던 기존 연구에서 3세대 EGFR TKI 제제가 절제 가능한 환자들에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 개선을 입증해냈다”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오시머티닙이 어주번트로서 새로운 표준치료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ADAURA 연구는 조기 단계의 비소세포폐암을 위한 정밀 표적치료에서 새로운 장을 연 획기적인 연구”라고 높이 평가했다.토론의 시작 재발환자 평가와 안전성 그리고 비용연구가 발표되면서 국내 전문가들은 ADAURA 연구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효과 논외로 화두가 되고 있는 부분은 윤리적 쟁점, 불필요한 투여, 경제적 비용 증가, 내약성의 보고 등으로 요약된다.우선 윤리적 쟁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위약군에서의 재발환자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이번 연구에서 오시머티닙과 위약군의 재발율은 27%(93명)와 60%(205명)로, 이 중에서 EGFR TKI 제제를 투여받은 환자 비율은 각각 62%(58/93명)와 79%(162/205명)였다. 또한 TKI 제제 중 오시머티닙 치료 비율은 오시머티닙군과 위약군 각각 33.3%(31/93명)와 38.5%(79/205명)에 불과했다.오시머티닙군의 경우 재발하면 이전 세대나 다른 치료제로 넘어가는 옵션을 고려할 수 있지만, 위약군은 절대적으로 오시머티닙을 써야한다는 점에서 그 비율이 적었다는데 있다. 발표 현장에서도 이 질문은 가장 큰 화두였다. 이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 정현애 교수도 현장 질의를 했었고, 이에 발표자인 로이 교수는 “여건상 모든 환자들이 오시머티닙을 모두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해명하며 약제사용의 접근성을 이유로 들었다.이에 대해 고대안암 신상원 교수는 “윤리적인 차원에서 재발하면 약을 무조건 썼어야 했다. 오시머티닙은 재발한 환자에서 가장 뛰어난 약인데, 이를 못쓰는 상황으로 디자인했다는 것은 오류라고 본다. 또 그런 프로토콜을 짜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연세의대 홍민희 교수는 “위약군에서 최적의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쟁점인 이유는 반대로 최적의 치료를 받았다면 전체 생존율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을 수 도 있다고 보는 의견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삼성서울병원 선종무 교수는 “임상적용을 고민해야하는 임상의로서 이번 데이터를 보면 위약군의 재발 환자 중 약 2/3 정도에서만 EGFR TKI 치료를 했다는 건 우리나라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로 보인다”라며 괴리를 지적했다.학회 참석한 전문가들도 이런 점을 들며 비현실 또는 비윤리적인 문제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이것은 곧 비과학적일수도 있다는 측면을 언급하고 있다. 나아가서 미국FDA가 이점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궁금하다는 반응이다.또 다른 부분은 안전성이다. 오시머티닙은 장기적으로 썼을 때 심장독성이 증가하는데 이번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데 있다. 그간 나온 논문 종합해 보면, 오시머티닙을 썼을때 좌심실구축률이 10%이상 떨어지는 비율이 다른 TKI 대비 3배나 높다. 또 심장 부전 발생률도 2배, QT 수치 변화도 2.5배 높다. 때문에 처방의 요주의를 한다는 결론의 국내외 논문은 매년 업데이트되고 쉽게 찾아볼 수 있다.지난 2018년 NEJM에 관련 레터를 보냈던 고려의대 신상원 교수는 “오시머티닙의 심장독성은 드물지만 상대적으로 높게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에서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며 “이번 ADAURA는 장기적 치료를 다룬 만큼 독성문제를 리뷰해야 하는데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직 없다. 미국 의학전문언론도 내약성에 대한 이슈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신상원 교수가 2018년 NEJM에 보낸 오시머티닙의 안전성 관련된 레터.  4개월만에 채택되 공개되었다.더불어 오시머티닙 투약 최적화에 대한 이슈도 있다. 고가의 치료제를 초기부터 쓰는 것이 과연 대조군 대비 효과적인가에 대한 이슈와 더불어 뒤따르는 재정독성에 대한 논평도 활발하다.  또 쓴다면 최적의 투여기간은 어느 정도이고, 누가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내성유전자 변이에 따른 효과도 아직은 명확히 답을 내릴수 없어 향후에도 활발한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홍민희 교수는 “현실적인 진료에서 접근해보면 환자가 재발이 없이 오래 치료받는 것은 전체 생존율 보다 더 중요한 이슈일 수 있다. ADAURA 연구를 받아들이는 임상의의 입장이 서로 다른만큼 앞으로 더 많은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를 지켜본 울산의대 민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가 나왔지만 그동안 임상진료환경과 접근성이 많이 바뀌었다. 게다가 어떤 임상 연구도 완벽한 연구는 없고 완벽한 결론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임상연구보다 더 중요한 임상경험을 통해서 해법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한 익명의 교수는 "3세대 EGFR TKI 시장이 천문학적인 시장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제약사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오시머티닙을 초기부터 투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임상의들의 많은 토론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3-06-14 13:37:25학술

타그리소 폐암 수술 후 환자도 살린다 … 사망위험 51% 감소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예일암센터 부소장이자 예일 의과대학의 로이 S. 허브스트(Roy S. Herbst) 박사가  ADAURA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미국 시카고]수술이 가능한 EGFR 돌연변이 조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으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투여하면 전체생존율(OS)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동안 1세대 EGFR TKI 제제들의 수술 후 보조요법을 관찰한 연구는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의미있게 다가올 전망이다.3일(현지시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3)가 사전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최신임상초록(LBA)으로 선정된 ADAURA 연구의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 데이터를 공개했다. ADAURA 연구는 완전 절제술을 받은 1B~3A기 폐암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타그리소와 위약을 평가한 임상으로, 앞서 1차 평가변수인 무질병생존(DFS) 개선을 입증해 EGFR 돌연변이 양성 조기 비소세포폐암에서 사상 최초의 보조요법제가 근거 가능성을 높였다.이번에 발표되는 데이터는 2차평가변수로 설정한 전체 생존율(OS)  결과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3월 대조군에서 타그리소 교차투여를 허용했음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OS 개선을 입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ADAUR연구의  비소세포폐암  2~3A기 환자의 전체생존율(OS) 분석데이터, ASCO 2023이번 연구에서 1B~3A기 환자는 수술 타그리소를 투여한 결과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사망위험이 5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49, P=0.0004)5년째 타그리소 투여군의 전체생존율(OS)은 88%로 위약군의 78%와 비교해 약 10%가량 높았다. 모든 환자에서 전체생존율(OS) 추적 중앙값은 60.4개월(타그리소), 59.4개월(위약군) 이었다.또 2~3A기 환자를 대상으로한 분석에서도 마찬가지로 타그리소 투여군이 위약에 비해 사망 위험도가 51% 낮았다. 이 때 5년 전체생존율은 타그리소 85%, 위약 73% 였다.연구진은 타그리소 수술 후 보조요법 시 OS 유익성은 결과는 1B, 2 3A기를 포함해 사전에 정의된 모든 하위 그룹에서 일관되게 관찰됐으며, 이는 사전 보조 화학요법의 여부와 무관하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ADAUR연구의  비소세포폐암 1B~3A기 환자의 전체생존율(OS) 분석데이터, ASCO 20231B~3A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체생존율(OS) 추적 중앙값은 60.4개월(타그리소), 59.4개월(위약군)이었었으며, 2~3A기 환자의 전체생존율(OS) 추적 중앙값은 59.9개월(타그리소), 56.2개월(위약군)이었다. 두 모집단 모두 중앙값 OS는 도달전이다.예일암센터 부소장이자 예일 의과대학의 로이 S. 허브스트(Roy S. Herbst) 박사는 "주요 분석에서 나온 전체 생존율 혜택은 수술후 EGFR 돌연변이를 가진 단계 IB-IIIA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 타그리소가 표준 치료 방법임을 의미한다"며 "이는 진단 시점과 치료 시작 전에 환자들의 바이오마커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ADAURA 임상시험의 결과는 EGFR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넓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첫 EGFR TKI 제제의 수술 후 연구인 만큼 많은 질문도 나오고 있다. 향후 타그리소의 최적의 투여기간은 얼마인지, 모든 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이 꼭 필요한 것인지, 선행요법의 타그리소 전략을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또한 위약군에서의 재발 환자의 TKI 제제 투여비율과 타그리소를 썼을 때 투여 비율이 낮은 이유가 전체 생존율의 차이를 벌인 결정적인 이유라고 보고 이들에 대한 비율이도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허브스트 박사는 "위약군에서 타그리소의 투여비율이 낮은 이유는 그 때 당시 미국에서 타그리소를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따라서 투여비율이 위약군에서 43%, 오시머티닙군에서 41%로 낮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편 조기 비소세포폐암 보조요법에서 처음으로 OS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기조 강연에 선정됐으며, 발표와 동시에 NEJM에 실렸다.폐암분야에서 가장 관심이 많았던  ADAURA 연구.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의사들이 참석했다.
2023-06-04 20:56:36학술

다케다, '비즈니스‧디지털 혁신' 강화 인사단행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한국다케다제약은 지난 1일자로 비즈니스 역량 및 디지털 혁신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실시했다고 18일 발표했다.(왼쪽부터)한국다케다제약 이세희경영기획부 총괄,  이연정 의학부 총괄, 한신효 소화기사업부 총괄다케다제약은 한신효 현 소화기사업부 마케팅 매니저를 소화기사업부 총괄로, 이세희 경영기획부 총괄은 '데이터, 디지털 테크놀로지(Data, Digital & Technology, 이하 DD&T)부' 총괄을 겸임하도록 하는 인사를 단행했고 17일자로는 이연정 의학부 총괄을 새로 영입했다.신임 한신효 총괄은 2002년부터 20여 년간 제약 업계에서 활동하며 영업 및 마케팅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폭넓은 역량을 쌓았다.지난 2011년 3월 한국다케다제약에 입사해 브랜드 매니저(Brand Manager), KAM(Key Account Manager) 등의 주요부서 및 직책을 거쳐 소화기사업부의 마케팅 매니저(Marketing Manager)로서 다양한 사업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한 총괄은 풍부한 전문 경험을 바탕으로 소화기사업부의 영업·마케팅 전략 수립 및 실행과 더불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통해 국내 소화기질환 환자의 삶과 의료 환경 개선 실현에 집중할 예정이다.이에 더해 이세희 경영기획부(Business Operations) 총괄은 한국다케다제약의 신설 부서인 DD&T부를 함께 지휘하게 됐다.DD&T부는 디지털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 구축된 다케다제약의 새로운 데이터 및 디지털 전담 팀으로, 본사에서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 모델에 따라 디지털 혁신과 커머셜 엑셀런스(commercial excellence) 실현을 담당한다.이 총괄은 한국다케다제약의 사업 및 조직 운영에 대한 디지털 성숙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전사 차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주도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또한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를 새로이 이끌게 된 이연정 총괄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바이엘, 노바티스, 세르비에와 같은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에서 우수한 의학 전문가이자 전략적 파트너로 활동해왔다.그는 의학적 전문성과 통찰력을 기반으로 향후 다케다제약 본사 및 지역본부 등과 연계해 국내 환경에 부합하는 의학적 전략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한국다케다제약 문희석 대표는 "이번 인사를 통해 한국다케다제약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에 맞춰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환자중심주의 실현을 필두로 국내 환자들과 의료전문가들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뢰도 높은 파트너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2023-04-18 11:41:41제약·바이오

[신년사] 강남세브란스 병원장 "새병원 건립 박차"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개원 40주년의 빛나는 역사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갑니다존경하고 사랑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족 여러분.개원 4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2023년을 여는 출발선에서, 계획하는 모든 일이 이뤄지는 멋진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기쁨과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함께 희망의 새해를 맞이합시다. 지난해 우리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 침체라는 가장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 연세의료원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책임경영제 시범사업을 산하 병원 중 가장 먼저 시작하여 경영 효율화와 중장기 도약을 위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으며, 의료원을 대표해 차세대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전면 오픈하였습니다. 작년 한 해에만 1천례를 시행했고 지금까지 총 5천례를 넘어선 로봇수술은, 지난해 말 가장 진화된 단일공(SP) 로봇수술기를 추가로 도입해 괄목할 성장을 기대하게 되었으며,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된 딥러닝 기반의 디지털 병리학(Digital Pathology) 시스템을 구축해 더욱 정교한 병리 분석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팬데믹 상황으로 다소 주춤하고는 있으나 이후 늘어날 수요에 대비하여 VISA 검진센터를 국내 최대 규모로 확장함과 동시에 차세대 검진 솔루션을 도입하는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으며, 혁신의료기기실증지원센터는 의료기기 임상시험실시기관 국제인증(ISO 14155) 획득과 의료기기 사용적합성 평가 수행기관 인증(KOLAS)으로 의료기기 산업화를 위한 플랫폼을 완성하였습니다.구성원 모두의 염원을 담은 새병원 건립사업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한 0단계 설계를 마쳤으며, 관련 단체들과 착공을 위한 세부 조율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병원 건립사업에 힘을 실어 줄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전후원회도 성공적으로 출범하였습니다.위와 같은 성과들은 모두 우리병원이 지닌 뛰어난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결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병원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헌신해주신 교직원 여러분과 함께였기에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지난 한 해 동안 수고해 주신 모든 교직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개원 40주년을 맞는 2023년은 진료·교육·연구·의료선교 기관으로서의 사명을 극대화하고, ‘최고 그 이상’을 추구하는 우리의 목표를 위한 소중한 도약의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올해를 미래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켜 나가기 위해 함께 고민하며 추진해 나아갈 중점과제들을 모든 구성원과 공유하고자 합니다.첫째, 모든 구성원의 참여를 통한 책임경영제의 안정적인 정착입니다.지난해 재무·고객·프로세스 분야 9개 항목이 포함된 경영지표와 중장기 전략 과제 및 전략지표 분야 등 병원 경영 전반에 걸친 책임경영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습니다. 2년 차를 맞이한 올해에는 더욱 정교해진 구조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기를 바랍니다. 책임경영제는 빠르게 변화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적시에 바른 의사결정을 통한 경영합리화를 추구하자는 전략을 담고 있는 제도입니다. 그러나 소수의 병원 경영진의 의지만으로는 결코 책임경영제를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병원의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병원을 경영한다는 ‘경영적 사고’를 장착하고, 개별 업무 흐름의 변화부터 부서 조직 운영 구조의 혁신과, 병원 핵심 가치 창출 프로세스의 혁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끊임없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도출 과정이 선순환을 이룬다면, 과거와 다른 새로운 역량과 성과, 그리고 휴먼리소스 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책임경영제를 정착시키고 경영 우량화 요소를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교직원 여러분의 경영적 사고를 통한 적극적인 참여가 책임경영제를 지속 가능케 해 줄 것입니다. 둘째, 기부문화 정신이 담긴 새병원 건립사업의 추진입니다.지난해 말, 새병원 건립사업의 기금 마련을 위한 초석이 될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전후원회를 구성하여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내·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발전후원회를 중심으로, 올해에는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여는 등 실질적인 활동으로 연계할 계획입니다. 발전후원회 참여 위원 모두가 새병원 건립사업의 역사를 함께 한다는 빛나는 기부문화 정신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미 우리 교직원 여러분은 1% 나눔 운동을 통해 오래전부터 멋진 기부문화 정신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나눔 활성화 아이디어를 도출함으로써, 더 많은 기부문화 참여자의 확보와 사업의 내실화를 이루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제는 우리 교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으로 새병원 건립사업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셋째, 융합연구 산업화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역량 강화입니다.미래 의료와 연구력 향상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지금보다 더 진보된 형태의 의료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연구력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자명합니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는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진입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입니다. 하지만, 연구중심병원 달성 자체를 최종 목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연구중심병원은 연구력 향상을 꾀하기 위한 중간 기착지이자, 통과과정일 뿐입니다. 이제는 더 원대한 꿈을 그리고 가꿔가야 할 때입니다. 우리병원의 우수한 연구 인력과 기업체가 결합하여 의료기기나 AI-의료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융합연구로 산업화를 이룩하고, 이러한 기반 플랫폼들이 강력하게 결합해 선순환 형태로 구동될 수 있도록 연구역량을 극대화해야 합니다.넷째, 변화된 엔데믹 상황에서의 조직문화 개선입니다.지루하게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이 종료되고 엔데믹 상황이 펼쳐질 전망이지만 여전히 여러 가지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세계 경제 침체 상황은 병원 경영에 경고등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합니다. 신환 창출과 우리병원만이 자랑할 수 있는 고객만족 방안 등과 같은 병원에서 추구하는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교직원이 작은 것 하나라도 새로이 혁신하겠다는 의식을 가지고, 지금까지 익숙해 왔던 시스템들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로나 상황으로 막혀있던 원내 소통이 더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부서와 부서, 구성원과 구성원 사이의 존중과 배려, 그리고 발전적인 소통이 조직문화의 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다섯째, 40주년의 역사를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로의 도약을 다짐해야 합니다.하나님께서 40년 전 세워주신 이 기관이 비록 당시 의료 불모지로 불려질 만큼 척박했던 땅에 세워졌지만, 오늘날 대한민국과 세계가 주목하는 ‘의료 1번지’로 성장하도록 돌보아 주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올 한해도 연초부터 연말까지 항상 이 땅 위에서 지켜봐 주실 것임을 믿습니다. 1983년, 개원 당시 우리 선배들이 지녔던 그 고귀한 사명과 헌신의 정신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뜻을 작은 것에까지 실천하며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섬긴다면, 40년을 이어 온 이 땅에서 다시 한번 우리 목표인 ‘Beyond the Best’를 향해 도약할 수 있는 기적을 일궈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교직원 한분 한분이 미래로 도약하는 역사의 주인공임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설 연휴가 지나면 본격적인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가 열립니다.긴 뒷다리를 이용하여 높이 점프할 수 있는 토끼는 특유의 날렵함과 민첩성을 지녔으며 영리함과 지혜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토끼는 평소에 굴을 세 개 만들어 둔다는 ‘토영삼굴(兎營三窟)‘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축적된 경험과 예리한 미래 예측 능력을 바탕으로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와 위험을 대비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병원도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면서 언제라도 닥칠 수 있는 어려움에 대비해 지혜롭게 헤쳐갈 수 있는 활로를 평소 개척해 두고, 언제든지 모든 교직원의 하나 된 마음을 모아 토끼처럼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 모든 과정을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여러분 가정에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하고, 건강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01-04 11:36:21병·의원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