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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자, 그 익명의 헌신을 생각하며

메디칼타임즈=박정현 은평성모병원 교수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0회] 장기기증자, 그 익명의 헌신을 생각하며박정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교수(간담췌외과) 여느 때처럼 앰뷸런스를 타고 장기를 구득하러 갑니다. KONOS(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리스트에 올라온 바로는, 00세 남자가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본인의 간을 기증했으니, 간 공여를 기다리고 있는 응급환자가 있는 병원의 의사는 하던 일을 미루거나 제치고 장기구득을 하러 오라고 합니다. 삐뽀삐뽀 귀를 따갑게 자극하는 앰뷸런스 싸이렌 소리에 몸을 싣고 근무지인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뇌사자 발생 병원으로 달려가는 동안, 손에 든 뇌사 장기 기증자의 의료 데이터 정보를 보다가 언뜻 상념에 잠깁니다. 기증을 한다는 것. 사전적으로는 거저 주다 혹은 대가 없이 내놓는다는 뜻입니다. 쉽지 않은 행위입니다.유사 이래로 남을 위해 무언가를 내어주는 행위에는 찬사가 따라붙는 것이 당연할지 몰라도, 자신의 신체 일부를 내준다는 말은 실현의 경험이 없이 그 기저에 흐르는 숭고한 뜻만 있을 뿐! 의학이 발달하기 전 인간사에, 거저 주는 일은 사람의 몸에는 해당되지 않던 일임에는 틀림이 없었을 것입니다. 주어서 도움이 되지 않았을 테지요. 근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달하면서도 실제 장기를 이식해 잠시라도 기능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건 20세기 초중반이 되어서였습니다. 기술적인 문제, 면역반응, 합병증 등을 논하기에는 지면은 짧습니다.요새는 간, 신장, 췌장, 심장, 폐 등 여러 장기를 기증자에게서 받아서 필요로 하는 수혜자에게 제공합니다. 기증자에게서 받는 장기는 장기별로 소위 골든타임 내에 이식을 해야 제대로 된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고가 되어 있고, 그를 위해 의료진은 최선을 다합니다. 그 긴박한 와중에 수술을 진행하고 기증자 가족을 다독이고 사연을 들어가며 일을 진행시키는 것은 사실 일개 직장인의 업무입니다. 물론 그 직장인이 늘상 겪는 일이라기에는 들어 알게 되는 사연들이 너무나도 다양하고 절절합니다. 뇌사의 원인도 가족관계도 단편적으로 알게 된 뇌사 이전 공여자의 삶도… 혼자 외롭게 일상을 보내다 우연히 이웃에 의해 의식불명인 채로 발견된 경우, 힘든 하루를 보내고 귀가하다 발생한 교통사고, 집에서 자다가 갑자기 발생한 뇌출혈,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한 모진 선택, 가족과 일상을 보내다가 눈앞에서 의식을 잃거나, 회사에서 일하다가 생긴 급작스런 발병 등등 어느 하나도 쉽게 견디지 못할 불운을 겪은 분들이며, 그럼에도 자신의 신체를 기증하여 모르는 이에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이러한 기증을 하는 기증자의 몸에 손을 대고 수술을 집도하고 장기를 구득하는 나는 그냥 ‘직장인’이어도 되는 것인가. 전공의 때부터 훈련되어온 환자를 치료하는 수술이 아닌, 환자를 결과적으로 심장사에 이르게 하는 수술을 하는 행위를 나는 진실로 성스러운 마음으로 대해본 적이 있던가. 상념은 꼬리에 꼬리를 물지만 결국에는 내가 아닌 기증자의 마음에 다가섭니다.내 것을 정해진 누구에게 주는 것이 아닌, 내 것을 ‘어느’ 누구에게 주겠다는 마음을 가졌던 환자 혹은 그런 결정을 하는 가족의 마음은 어떨지. 대가 없이 남에게 준다는 윤리의 극한에서 실현되는 장기기증은 의학의 힘을 입어 궤도에 올라서고 다시 윤리로 향합니다. 오늘 이 수술은, 안타깝지만 다음이 없게 된 사람의 뜻을 이어받아, 다음이 있을 사람을 위해, 오늘을 사는 사람이 하는 거룩한 행위인 것이 아닌가. 마른 침을 한번 크게 삼킵니다. 그러한 마음에 보답하는 길은 내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어야겠구나.생각의 나래는 되돌아와 귀에는 아까 듣던 삐뽀삐뽀 앰뷸런스 소리가 여전합니다. 한낱 직장인일 뿐인 장기이식 전문의의 마음속에는 장기이식 수술이 단순한 수술이 아니라 기증자의 바람과 윤리를 실현하는 행위라는 자부심이 스며듭니다. 뇌사기증자를 대하며 경건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오늘의 수술은 좀 더 경건한 마음으로 집도하게 될 것임에 분명해집니다.  *한국에서 가장 최근 통계정보인 2022년 한 해 뇌사 기증자는 총 405명이었고 장기를 수혜 받은 환자는 1641명이었습니다. 뇌사 기증자 1인당 평균 4인의 환자에게 새생명을 선물하고 사망하신 것으로-보건복지부 KONOS 2022통계연보-, 뇌사 기증자의 명복을 빕니다.
2024-07-01 07:43:26오피니언

제일약품, 당뇨 복합제 '듀글로우정' 론칭 심포지엄 개최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제일약품 '듀글로우정' 출시 기념 론칭 심포지엄 부산 현장제일약품(대표이사 성석제)은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서울과 부산에서 당뇨 복합제 '듀글로우정'(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피오글리타존) 론칭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이번 심포지엄은 ▲듀글로우정에 대한 소개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강조되는 약제 병용 요법과 합병증 예방의 중요성 ▲듀글로우정 허가 임상을 포함한 관련 임상 결과 소개 ▲질의응답 세션 등으로 구성됐다.첫 날 서울 심포지엄에서 좌장을 맡은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는 "이론적으로 TZD1) 과 SGLT-2i 각각의 혈당 강하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2제 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에게 듀글로우는 이상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이어 "특히 TZD는 이상적인 기전을 가졌지만 부작용으로 처방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았으나, SGLT-2i와의 상보적인 기전으로 장점은 그대로 부작용은 줄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둘째 날 부산에서 열린 론칭 심포지엄에서는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현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박정현 교수는 "2형 당뇨병 환자 진료의 목표는 장기간 혈당을 잘 관리해 합병증 발생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라며, "피오글리타존은 혈당을 오랫동안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데 이점이 있는데, 피오글리타존과 다파글리플로진은 뇌졸중, ASCVD 등 관리에 효과가 입증된 성분이기 때문에 병용 시 합병증 예방에도 매우 이상적인 조합이다"라고 말했다.실제로 듀글로우정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메트포르민 및 다파글리플로진을 투여 받던 환자에서 메트포르민 및 듀글로우정으로 변환했을 때 당화혈색소 0.69%의 추가 감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이상반응에서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인슐린 저항성의 지표인 항상성 모델 평가 및 중성지방, 고밀도 지단백질 콜레스테롤 등 지질 수치도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제일약품은 이번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할 방침이다.양동수 제일약품 마케팅 전무는 "당뇨병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인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혈당 관리가 강조되고 있어 듀글로우정은 당뇨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며, "듀글로우정을 통해 효과적인 혈당 관리와 심뇌혈관 질환 예방 등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3-12-15 11:19:39제약·바이오

연속혈당측정기 학회권고‧가격인하에도 찬밥...원인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최근 당뇨병학회가 연속혈당측정기(CGM) 활용을 강조하는 동시에 관련 업체들도 기기 가격을 인하하면서 당뇨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의료현장에서는 제도적 걸림돌로 인해 연속혈당측정기를 적극 활용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하는 모습이다. 최근 당뇨병학회는 온라인방식의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올해 개정된 당뇨병 진료 지침을 공개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당뇨병학회는 연속혈당측정기 및 인슐린펌프 등 최신 기술 적극 활용을 골자로 한 개정 진료 지침을 발표했다. 특히 올해 바뀐 당뇨병 진료지침 중 눈에 띄는 대목은 모든 1형 당뇨병 성인에게 혈당을 조절하고 저혈당 위험을 낮추기 위해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의 사용을 권장하는 부분이다. 또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을 하는 2형 당뇨병 성인은 혈당조절을 위해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권고했다. 다회 인슐린 주사가 아닌 다른 형태의 인슐린 치료, 혹은 인슐린 치료 없이 경구약만 사용하는 2형 당뇨병 성인도 혈당 조절을 위해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도록 주문했다. 여기에 진료지침 개정과 맞물려 연속혈당측정기 판매 업체들도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환자 접근성을 개선해 시장 확대를 엿보고 있다. 현재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의 경우 '덱스콤G6'(국내 공급사 휴온스)와 '프리스타일 리브레'(애보트), '가디언커넥트 시스템'(메드트로닉)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휴온스가 최근 '덱스콤G6'의 가격을 1형 당뇨 환자들의 건강보험 급여 지원 기준가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모양새다. 경쟁 제품인 프리스타일 리브레와 가디언커넥트 시스템의 경우, 덱스콤G6보다 20~30%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가격인하 결정으로 시장에 출시된 연속혈당측정기의 가격 차이가 사라진 셈이다. 휴온스는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G6' 가격을 인하하며 경쟁에 불을 붙었다. 결국 학계에서 당뇨병 환자의 연속혈당측정기 적극 사용 권고와 제품 가격인하 결정으로 해당 시장 확대 가능성을 점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정작 이를 사용해야 하는 의료진들은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가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해 관리하기 위해선 의료진이 일정 시간을 투자해 교육을 해야 하는데 현재 의료 환경 상 어렵다는 뜻이다. 연속혈당측정기가 건강보험 대상으로 적용되며 환자부담은 일정수준 줄어들었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별도의 환자 상담 및 교육에 따른 수가가 책정되지 않았기 때문. 여건 상 30분 안팎에 연속혈당측정기 관련 환자 교육이 필요하지만 별도의 수가적 보상이 따르지 않기에 의료진 입장에서는 학회 권고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활용이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삼성서울병원 등 일부 의료진들의 경우 특정 외래시간을 배정해 연속혈당측정기 활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를 하고 있지만 이를 전체 의료계까지 일반화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당뇨병학회 부회장을 지낸 부산백병원 박정현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권고한 진료지침은 상당히 잘한 것이다. 진일보해서 학회가 기술을 빨리 수용했다"며 "다만 일선 의료현장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제도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선 20~30분이 시간이 걸린다.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이 존재한다"며 "삼성서울병원 등은 오후 외래시간을 할애해 해당 환자만 진료하고 있는데 이를 전국의 전체 병원에 일반화해선 안 된다. 정부가 그 만큼의 진료시간에 대한 보상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07-21 05:45:58의료기기·AI

"SGLT-2 인기 많아도 베타세포 보호기능 TZD 못따라오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30~40대에 발병하는 제2형 당뇨병은 췌장에 있는 '베타세포' 능력 저하와 몸이 인슐린에 대한 반응이 감소하는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생긴다. 여기서 췌장 베타세포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다. 이 때문에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조기 치료를 통해 췌장 베타세포 기능을 보존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로베글리타존(제품명 듀비에)을 필두로 한 티아졸리딘디온(TZD, Thiazolidinedione) 계열의 치료제가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TZD 계열 약물이 SGLT-2 억제제와의 병용 시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오래된 약물'의 재탄생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현 교수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인제대 부산백병원 박정현 교수(내분비‧대사내과)를 만나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의 췌장 베타세포 관리의 중요성을 살펴보고,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는 TZD 계열 약물의 확장성도 따져봤다. Q. 제2형 당뇨병 치료의 경우 췌장 베타세포 기능 보존을 강조하는데,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신체 변화에 대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그동안 인슐린 저항성과 인슐린 분비 장애 중 어느 것이 제2형 당뇨병 발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는 연구들이 많이 이뤄졌다. 결론적으로 백인과 동양인들의 제2형 당뇨병의 생리는 같다고 보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은 제2형 당뇨병의 필요 조건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더라도 췌장 베타세포가 이를 보상할 수 있을 만큼 인슐린을 잘 분비한다면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제2형 당뇨병 발생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마지막 결정자(final denominator)로는 인슐린 저항성보다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 기능 장애를 든다. 당뇨병이 얼마나 심하게 진행됐는지를 결정하는 인자 역시 베타세포의 기능 장애라는 방향으로 학계의 의견이 전개되고 있다. Q. 제2형 당뇨병 관리와 치료에 있어 췌장 베타세포 관리에 보다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인가? 당연히 그렇게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췌장 베타세포 기능을 관리해야 할지에 대해 논해야겠지만 과거에는 안타깝게도 특별한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중 2000년대 중반 상당히 중요한 임상 연구가 발표됐다. 지금은 부작용 논란으로 퇴출 되어버린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라는 약제에 대한 것인데, 미국에서 ADOPT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연구다. 해당 연구 결과, 아반디아를 사용한 환자군이 설포닐유레아 또는 메트포르민 사용 환자군보다 장기간에 걸쳐 당뇨병이 더 심하게 진행되지 않도록 억제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 연구가 바로 피파감마(PPARγ) 수용체인 TZD 계열 약제가 췌장 베타세포를 보호해 당뇨병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첫 번째 대규모 임상이다. 현재 상당히 많은 당뇨병 치료제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 과학적으로 췌장 베타세포 보호 효과가 명확하게 증명된 것은 로베글리타존과 같은 TZD 계열 약제뿐이다. Q. 관련 연구 데이터도 많을 것 같다. TZD 계열 치료제의 췌장 베타세포 보호 기전에 대해 설명해 달라. 로베글리타존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보유했다는 것이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3년 전 직접 로베글리타존의 췌장 베타세포 보호 효과를 살펴보는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 결과, 로베글리타존의 베타세포 보호 및 이를 증식시키는 효과가 연구팀도 놀랄 만큼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것은 10년 동안 각기 다른 약제를 대상으로 유사한 종류의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해오고 있기 때문에 직접 명확히 비교할 수 있는 사항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사람이 나이가 들고 근육이 늙어가면서 심해진다. 근육의 질이 나빠져 인슐린에 대한 반응이 낮아지는 것이다. 로베글리타존을 복용한 환자의 당뇨병 상태가 그대로라는 것은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데도 췌장 베타세포가 이를 계속해서 보상할 만큼 충분한 인슐린을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인슐린 저항성 측면에서는 악화되는데 베타세포 기능은 좋아지는 것이다. 연구를 통해 로베글리타존의 이러한 능력이 분자생물학적인 수준에서 확인된 것이다. 같은 계열인 피오글리타존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와 비교했을 때도 로베글리타존의 췌장 베타세포 보호 효과가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Q. TZD 계열 당뇨병 치료제는 최근 등장한 SGLT-2 억제제나 GLP-1 유사체에 비해 '오래된 약'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꾸준히 오랜 기간 동안 처방 되며 시장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 박정현 교수는 당뇨병 관련 많은 병용요법이 기대받고 있지만 급여기준 상의 문제로 의료진이 실제 처방할 수 없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TZD 계열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처방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이를 복용한 환자들의 당뇨병 상태가 오랜 기간 그대로 유지되었다는 점이다. 어떤 당뇨병 환자가 15년 째 TZD 약제로 당뇨병을 관리하고 있는데, 15년 동안 단 한 번도 약을 증량한 적이 없다. 15년 전에 처방한 약을 용량 그대로 15년 째 유지하고 있는데, 이 환자의 당뇨병 상태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TZD 계열 치료제인 로베글리타존 또는 피오글리타존을 사용한 환자에서만 나타난다. 다른 계열 약제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라면 장기간에 걸쳐 이 점을 직접 겪어보았기 때문에 TZD 약제 처방을 유지하는 것이다.  Q. SGLT-2 억제제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는가? SGLT-2 억제제 중 얼투글리프로진를 대상으로도 지난해 유사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비교군으로 로베글리타존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얼투글리프로진 또한 췌장 베타세포 보호 효과가 제법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로베글리타존과 비교하면 효과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다. 로베글리타존의 췌장 베타세포 효과가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그래도 SGLT-2 억제제 역시 어느 정도 그 효과가 확인되었기 때문에 현재 두 가지 약제의 복합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두 가지 치료제를 병용하더라도 각각의 효과가 배가되지는 않지만 서로의 효과를 상쇄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복합제로 개발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Q. 그렇다면 TZD 계열과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 병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가? 두 약제의 결합은 임상적으로 장점이 있다. 로베글리타존과 같은 TZD 계열 치료제를 처방할 때 부작용으로는 부종과 체중 증가가 있다. TZD의 특징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식욕을 높인다는 점이다. 그런데 SGLT-2 억제제 계열 약제의 주요 효과 중 하나가 부종 및 체중 감소다. 그래서 두 계열의 병용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진행된 한 임상에 따르면, TZD와 SGLT-2 억제제 병용 시 TZD가 갖고 있던 체중 증가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뇌졸중 위험 감소 측면에서의 이점이 있다. SGLT-2 억제제는 심부전, 심근경색 및 신장질환 위험성에 대한 감소 효과가 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됐으나, 흔히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 관련 결과는 없다. SGLT-2 억제제는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혈색소 수치를 높인다. 혈색소 수치가 높아지면 산소 전달 능력이 좋아져 심장 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혈액이 조금 농축되어 점도가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뇌 미세혈관의 혈액순환에는 다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당뇨병 치료제 중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가 제일 높은 것이 바로 TZD 계열 약제다. 피오글리타존이 재발성 뇌졸중을 20~30% 감소시킨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고, TZD 관련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뇌졸중 측면에서의 이점이 나타난다. 때문에 학계에서는 TZD와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를 함께 사용할 때 여러 임상적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그러나 TZD와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의 병용은 건강보험 급여 기준에 포함돼 있지 않다. 관련해 국내 당뇨병 치료 환경에 대해 제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 당뇨병 치료 환경이 '심평의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들고 싶다. 보험 기준과 의학적 근거가 항상 일치할 수는 없지만,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보험 급여 기준 문제는 특히 복잡하다. 워낙 치료제 계열이 다양하기도 하고 급여 여부도 모두 달라 의료진도 전부 기억하기 어렵다. 진료 시 가장 힘든 부분이라 개선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TZD와 SGLT-2 억제제 조합뿐만 아니라,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또한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조합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복합제까지 출시됐지만 우리나라에서만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과학적 근거 없이 무리하게 보험 적용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다수의 나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제 조합이 우리나라에서만 보험 급여 문제로 사용하기 어렵다면 분명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본다. Q.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당뇨병 치료는 의료진이 아닌 환자 본인에 의해 이루어 지는 것이다. 당뇨병 치료의 가장 중요한 주체가 환자 본인이라는 사실을 항상 잊지 않고 염두에 두고 병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의료진들은 환자들이 권고 생활 수칙을 잘 지켜나갈 것을 예상하고 약을 처방한다. 약은 치료 과정에 아주 최소한의 역할을 할 뿐, 치료의 성공 여부는 환자들이 병원 밖에서 일상을 살아가며 얼마나 적극적으로 병을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사항이기에 환자분들 모두가 잊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2021-07-14 05:45:55아카데미
윤을식 대한성형외과학회 이사장

한미 '에페글레나타이드'...임상은 합격 생존경쟁은 물음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한미약품의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되면서 제약업계를 중심으로 상용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임상 3상 결과로 권리 반환의 아픔을 씻고 반전의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하지만 임상 전문가들은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며 의구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달 25일부터 29일(현지시간)까지 미국당뇨병학회(ADA 2021) 연례학술대회가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달 25일부터 29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 연례 학술대회에서 4000명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에페글레나타이드 글로벌 3상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GLP-1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로 바이오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리는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해 매일 맞던 주사를 주 1회~월 1회까지 연장했다. ADA 2021 발표된 글로벌 3상(AMPLITUDE-O) 결과에 따르면, 주요 심혈관계 질환(MACE) 발생율 및 신장질환 발생율을 유의미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AMPLITUDE-O 임상 3상은 28개국 344개 지역에서 제2형 당뇨환자 혹은 심혈관 질환 환자 40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매주 에페글레나타이드 4mg 혹은 6mg 또는 위약이 투여됐다. 그 결과 제2형 당뇨환자에서 4mg과 6mg 두 용량 단독 투여 시 심혈관 및 신장질환 발생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위약 투여군 대비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여군에서 주요 심혈관계 질환 발생율은 27%, 신장질환 발생율은 32%로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결과가 발표되자 제약업계 중심으로는 권리 반환 아픔을 겪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개발해 2015년 사노피에 라이선스 아웃 했지만 지난해 다시 권리가 반환돼 현재 한미약품이 권리를 갖고 있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은 권리반환 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결과 발표도 사노피가 주도했다. 즉 이번 임상 3상 결과 발표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둘러싼 한미약품과 사노피의 관계가 종료됐음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서 의학계를 중심으로는 이번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을 주목하면서도 블록버스터의 성장 가능성에는 후한 점수를 주기엔 이르다고 평가했다.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 글로벌 3상 임상 발표 직후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은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공교롭게도 ADA 2021를 통해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경쟁할 만한 약물들의 임상 결과도 함께 발표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약물이 차세대 당뇨병 신약으로 꼽히는 릴리의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다. GIP/GLP-1 이중 작용제 임상인 SURPASS 3상 결과다. 터제파타이드 성분은 최근 공개된 임상에서 임상 1, 2차 평가지표를 모두 달성해 기대감을 키우는 약물로 ADA에서 SURPASS-1 연구는 위약과의 비교한 결과를, SURPASS-2는 메트포르민 병용 대상자에서 세마글루타이드 주1회 요법과 비교한 결과를, SURPASS-3은 인슐린 데글루덱과 비교 등에 대한 연구를 공개했다. 연구를 살펴보면, 40주간의 치료 후 최고 복용량인 15mg을 복용한 환자들은 평균 체중의 11%를 감량하고 혈당이 2.0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3개월 동안 평균 혈당 수치였다. 이를 두고 대한당뇨병학회 부회장을 지낸 부산백병원 박정현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이번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결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임상 대상자 수도 대규모인 데다 임상을 진행한 연구자도 현재 시점에서 전 세계 당뇨병 연구를 이끌어가는 거물들"이라며 "연구결과에 특별한 이견을 제시하기 힘든 분야의 대표적인 석학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에페글레나타이드가 한 발짝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다만, 상용화 가능성을 두고서는 사실 설 자리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다"며 "함께 연구 결과가 발표된 터제파타이드와 세미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경쟁을 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사노피가 권리를 반환한 배경이 됐을 수 있다"고도 했다. 특히 박 교수는 "터제파타이드의 연구결과를 보면 일정 기간 평균 혈당 수치를 유지했다는 내용이 있다. 엄청난 결과"라며 "한미약품이 세계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권리가 반환돼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다시 갖게 된 한미약품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번에 발표된 사노피의 임상 3상 결과를 최종적으로 받는 대로 향후 방침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에 진행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3상 결과는 사노피가 최종적으로 맡아서 진행한 것"이라며 "권리 반환 결정 이전부터 사노피가 주도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발표도 이들이 맡아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글로벌 3상 결과를 사노피 측으로부터 받아 이를 분석한 후 추가적인 계획을 결정해야 한다"며 "추가 임상을 진행할지, 아니면 다시 기술이전을 추진할지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2021-07-06 05:45:56제약·바이오

항당뇨병제 CV 안전성 연구...처방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나?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https://doi.org/10.2147/TCRM.S121804 항당뇨병제들이 쏟아낸 심혈관 안전성 연구(CVOT)가 실제 의사들의 처방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 메디칼타임즈가 제휴 파트너사인 휴먼 데이터 사이언스 기업 아이큐비아(IQIVA)와 공동으로, 2013년 대비 2018년 항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분석한 결과, CVOT 연구 등장 이후 계열별, 성분별 처방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포르민 단일 제제를 제외한 2018년 한해 항당뇨병제 처방규모는 약 6370억원으로 2013년대비 3000억원이 더 늘었다. 항당뇨병약 처방률이 늘어나는 가장 큰 요인은 일차적으로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 증가에 따른 당뇨병 환자 증가에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18년 팩트시트에 따르면, 현재 치료받고 있는 당뇨병 전단계 및 당뇨병 환자는 500만명이 넘어섰다. 이에 따라 많은 의사들이 항당뇨병제를 처방했고, 그중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을 상당수 선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DPP-4 억제제 국민당뇨약 안전성 입증에 꾸준한 성장세 아이큐비아(IQIVA) 분석 자료를 확인해본 결과, 지난 한해동안 DPP-4 억제제 단일제와 복합제의 총 처방 규모는 대략 43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또한 5년전인 2013년 대비(2000억)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연평균 성장률로는 23.4% 수준이다. 이처럼 DPP-4 억제제의 가파른 상승 배경에는 환자 증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는데 특히 2013년 전후 CVOT 연구의 잇따른 등장은 처방량 증가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국민당뇨병 약제의 반열에 올려놨다고봐도 무방할 정도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DPP-4 억제제는 총 9종이다. 이중 CVOT 연구가 진행된 성분은 시타글립틴(TECOS), 삭사글립틴(SAVOR), 리나글립틴(CAMELINA, CAROLINA), 알로글립틴(EXAMIN) 4종이다. 최초 삭사글립틴과 알로글립틴에서 미약한 심부전 신호가 감지되면서 논란도 있었지만 최근 시타글립틴과 리나글립틴 연구가 나오면서 DPP-4 억제제의 심부전 위험 논란은 더이상 논쟁거리가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DPP-4 억제제들의 처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CVOT 연구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한 성분들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의사들이 처방한 리나글립틴 단일제와 복합제(메트포르민) 규모량은 각각 485억원과 490억원었다. 5년전에 두 약제의 총 매출이 54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0%에 가까운 성장이다. 삭사글립틴 단일제와 복합제도 각각 64억원과 137억원으로 총 201억원으로 5년전 매출인 76억원 대비 비약적인 처량률을 기록했다. 가장 먼저 나왔던 시타글립틴 제제의 단일제와 복합제 매출은 각각 400억원과 990원으로 1400억을 달성했고, 이 또한 5년전대비 400억원이 더 올라간 수치다. 후발제품의 대거 등장으로 경쟁이 심해졌지만 선발제품으로서 의사들의 선호도는 여전하다. 이런 흐름에 편승해 CVOT 연구가 없는 다른 5개 DPP-4 억제제들도 처방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아시아인 데이터가 많은 알로글립틴과 제미글립틴 그리고 테넬리글립틴의 성장이 돋보인다. 한 다국적 제약사 마케팅 관계자는 "매출을 보면 메트포르민 이후 선택하는 약물로서 DPP-4 억제제의 심혈관 안전성 연구의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면서 "안전성이 강조되는 환자일수록 근거가 뚜렷한 약물을 처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항당뇨병약에서 심장약으로 SGLT-2 억제제 괄목 성장 SGLT-2 억제제는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약물이지만 비교적 빠른 시기에 CVOT 연구(EMPA-REG, CANVAS, DECLARE)까지 나오면서 처방 수혜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약물이다. 특히 심혈관 안전성 입증과 더불어 예방기능도 하는데다가 신부전, 심부전 치료효과도 나타나면서 더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관심은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도 반영됐고 그덕에 처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SGLT-2 억제제가 국내 보험급여가 된지 3년밖에 안됐지만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아이큐비아 분석에 따르면 2018년 SGLT-2 억제제의 처방 규모는 610억원이다. 전체 시장에 비해서는 아직 작지만 DPP-4 억제제가 처음 나왔을 때와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속도다 현재 국내에서 처방이 가능한 SGLT-2 억제제는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얼투글리플로진, 이프라글리플로진 4종이며, 복합제는 파마글리플로진과 엠파글리플로진만 나와 있다. 처방규모는 다파글리플로진 단일제가 248억원으로 가장 크고, 이어 엠파글리플로진 단일제 200억원을 기록중이다. 학계에서는 DPP-4 억제제와 급여가 되면 처방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당뇨병 학회 박석오 보험이사는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는 기존 약물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합"이라며 "현재 급여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며 결정되면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사제라는 한계있지만 대사 개선 효과로 주목 GLP-1 제제 GLP-1 제제도 SGLT-2 억제제와 마찬가지로 CVOT 연구의 효과로 빠르게 성장하는 항당뇨병제다. 다만 경구용이 아닌 주사용 제제라는 점에서 속도의 차이가 있는데, 혈당 개선 효과 외에 대사 개선 및 체중감량 효과로 주목을 받으며 비만성 항당뇨병 환자들에게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처방이 가능한 약물은 릭시세나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둘라글루타이드 3종이며, 이중 리라글루타이드를 제외한 두 약물이 급여처방이 가능하다. 릭시세나타이드는 속효성 약물이고, 둘라글루타이드는 장기지속형이라는 차이가 있다. 다만 처방 증가는 추세만 보일뿐 수치적으로는 아직 잘 드러나지 않는다. 주사제라는 특성상 원내 처방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지난 한해 매출은 약 15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환자들에 대한 부작용관리와 인식이 늘어나면 향후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작이 많다. 인제의대 박정현 교수는 "(GLP-1)주사제의 경우 장기 투약 안전성을 우려할 수 있는데 최근 장기 안전성 연구가 잇따라 나오면서 어느정도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며 "혈당조절은 물론 기타 대사 개선 효과도 나타나 앞으로 처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CVOT 연구의 등장과 결과는 항당뇨병제의 안전성을 대변하면서 보수적인 항당뇨병제 처방 트렌트를 빠른 시간에 바꾸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19-07-11 12:00:55학술
기획

혈당·심혈관·체중 일석삼조 GLP-1 제제 블루칩 될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일석삼조(一石三鳥)는 굉장히 매력적인 옵션이다. REWIND 연구로 심혈관 질환 예방 혜택에 방점이 찍히면서 이제는 옐로우칩에서 블루칩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항당뇨병약인 GLP-1 RA 제제(Glucagon-Like Peptide-1 RA)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이 하나 같이 입을 모은 공통된 의견이다. SGLT-2 억제제가 대세로 굳어지고 DPP-4 억제제가 심혈관 안정성을 입증하며 구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다크호스로 여겨졌던 GLP-1 제제가 3중 효과를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앞세운 SGLT-2 억제제의 성장을 지켜만 봐야했던 이유인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에 대한 엇갈린 연구들이 이제 방향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하나 같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혈당 강하 효과는 모두가 확실하게 입증된 가운데 심혈관 혜택에 대한 약물간 경쟁력이 둔화된다면 결국 체중 조절이라는 하나의 옵션을 더 가진 GLP-1 제제가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이나 3~4개의 연구로 사실상 정리가 끝난 DPP-4 억제제나 SGLT-2 억제제에 비해 GLP-1 제제는 최근까지도 대규모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HARMONY와 REWIND 연구로 이제는 확실하게 방향성이 잡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i5#심혈관 혜택 논란 ELXIA에서 EXSCEL까지 이어지는 여정 2007년 항당뇨병약을 이끌던 로지글리타존에 대한 심근경색 위험 이슈가 의학계를 달구면서 심혈관 안전성 연구(CVOT)가 필수 요소가 된 이래 DPP-4와 GLP-1 제제는 늘 이 논란에 휩쌓여야 했다. GLP-1은 항당뇨병 약제중 CVOT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확고하게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입증된 SGLT-2 억제제와 달리 GLP-1 제제와 DPP-4 억제제는 엇갈린 연구 결과들로 인해 대규모 연구가 나올때마다 논란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신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승승장구하던 2015년 발표된 ELIXA가 대표적인 경우다. 릭시세나타이드(Lixisenatide)를 대상으로 25개월간 진행된 이 연구는 4가지의 주요 심혈관 이상반응(MACE)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최초의 보고다. 특히 이 연구는 비열등성과 우월성을 모두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무작위 이중맹검으로 이뤄진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을 높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투약군(13.4%)과 대조군(13.2%)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던 이유다. 또한 심부전 발생 등도 마찬가지로 차이는 없었다. 그나마 체중 조절에 효과를 보였다는 점은 위안을 삼을만한 부분이다. 이후 나온 2017년에 나온 EXSCEL 연구도 마찬가지다. 엑세나타이드(Exenatide)를 대상으로 3가지의 MACE를 분석한 이 연구는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연구중에서 가장 많고 포괄적인 환자(1만 4752명)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역시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역시 결과는 유사했다. 그나마 투약군(11.4%)이 대조군(12.2%)보다 조금은 위험을 낮추는데 성공했지만 HR값이 0.91로 사실상 의학적으로는 유의미한 결과로 인정되지 못했다. 인제의대 내분비내과 박정현 교수는 "릭시세나타이드와 엑세나타이드는 GLP-1 제제 중에서도 속효성 약물로 작용시간이 매우 짧았다"며 "또한 심혈관 안전성 연구에서도 비열등성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 나온 REWIND 연구 등에서 볼 수 있듯 장시간 지속형 약물들은 비열등성은 물론 추가 심혈관 예방 효과도 입증했다"며 "적어도 장시간 지속형 제제는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주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논란 뒤짚은 SUSTAIN-6, LEADER, HARMONY 연구 하지만 이러한 암울한 분위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LEADER, SUSTAIN-6, HARMONY로 이어지는 장시간 지속형 제제들의 연구들이 우수한 성적표를 받으며 그간의 논란을 잠재웠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GLP-1이 1석 3조의 효과로 효율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실제로 LEADER 연구는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를 대상으로 9340명에게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 임상을 진행한 대규모 연구다. 가장 먼저 GLP-1 제제의 심혈관 질환 예방 혜택 가능성을 밝힌 연구이기도 하다. 총 3.8년간 3가지의 주요 심혈관 이상반응을 조사한 이 연구에서 리라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이 3가지 모두가 감소했다. 종합적 평가에서 투약군이 13.0%로, 위약 대조군이 14.9%, HR 0.87(95% CI 0.78–0.97)로 심혈관 질환 예방 혜택을 증명한 것이다. 심혈관 사망율 또한 4.7%대 6%로 크게 낮추는데 성공했다. 특히 항당뇨병약의 주요 부작용중의 하나인 신장 질환도 투약군이 대조군에 비해 크게 낮아지면서(HR 0.78%) 추가적인 혜택도 증명했다. 이후 연구들도 마찬가지로 판세를 계속해서 뒤짚어갔다. 총 3297명을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의 심혈관 안전성을 조사한 SUSTAIN-6 연구도 LEADER의 결과를 뒷받침했다. 비열등성을 평가하기 위해 고안된 연구였지만 마치 우월성 연구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군은 심혈관 사건 발생율이 6.6%로 위약 대조군 8.9%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HR 0.74, 95% CI 0.58–0.95) 그나마 최근의 연구인 HARMONY 또한 마찬가지의 성과를 얻어냈다. 알비글루타이드(Albiglutide)의 심혈관 안전성을 조사한 이 연구는 1.6년이라는 기간 동안 94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른 연구와 마찬가지로 3가지의 주요 심혈관 이상반응을 조사한 결과에서 투약군은 7.1%, 대조군은 9%로(HR 0.78, 95% CI 0.68–0.90) 뛰어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이 연구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22% 감소시킨데 이어 사망율도 7% 가량(HR 0.93)낮추는데 성공했다. 또한 심근경색의 경우도 무려 25%나 줄이는데 성공했으며(HR 0.75) 뇌졸중도 14%를 감소시켰다.(HR 0.86%) 1. 6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이뤄진 연구였지만 GLP-1 제제가 주요 심혈관 질환에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을 종합적으로 보여준 연구였던 셈이다. 판세 굳힌 REWIND 연구 심혈관 질환 예방 혜택 정립 이러한 연구 성과들에 쇄기를 박은 것은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된 REWIND 연구다. 9901명에게 둘라글루타이드(Dulaglutide)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 연구는 역시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실험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 연구는 그간의 연구들 중 가장 긴 5.4년(중간값)의 추적 관찰 기간동안 진행된데다 연구 중 처음으로 심혈관 질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예방 효과를 살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투약군에서 주요 심혈관 이상반응을 12%까지 낮추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심혈관 질환이 없는 환자군도 모두 동일하게 위험성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구체적으로 심근경색 위험을 4% 줄이는데 성공했으며 심혈관 사망 위험은 9%, 뇌졸중은 24%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이 없는 환자군도 모두 동일하게 위험성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당화혈색소와 체중 감소라는 GLP-1 제제의 경쟁력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투약군에서 체중이 2.95kg이 줄으며 위약군 1.49kg에 비해 거의 두배 가까이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모든 GLP-1 제제가 인정받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장기 지속형 제제만큼은 혈당 강화와 더불어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와 체중 감소 효과를 확실하게 증명한 셈이다. 상반되는 연구들로 인해 SGLT-2 억제제와 비교해 심혈관 질환 예방 혜택을 강조하지 못했던 설움을 HARMONY와 REWIND를 통해 판세를 굳혔다는 의미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인경 교수는 "REWIND 연구는 GLP-1 제제가 혈당 강화와 더불어 심혈관 질환 예방 혜택과 체중 조절 효과까지 1석 3조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있는 연구"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들어 GLP-1 제제를 우선 권고했듯 이번 연구 결과가 반영된다면 매우 효율적인 약물 옵션으로 올라설 것"이라며 "지침 또한 계속해서 GLP-1 제제의 순위를 상향 조정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019-07-10 06:00:59학술

DPP-4 억제제 심혈관 안전성 입증에 제 2전성기 예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SGLT-2 억제제와 GLP-1 RA 제제의 등장으로 DPP-4 억제제의 시대는 끝날 것인가? 대답은 "아니오"다. 심혈관 안전성 연구(CVOT)가 당뇨병 약제의 선택 기준으로 부각되면서 DPP-4 억제제 계열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심혈관 보호 혜택으로 무장한 SGLT-2 계열이 잇단 국제학술대회에서 가이드라인 권고 순위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DPP-4 억제제의 쇠락을 예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DPP-4 억제제는 장점이 많은 약이다. 과거 심혈관계 이슈로 퇴출됐던 로지글리타존과 같은 약제를 생각했을 때 위약과의 '비열등성' 확인만으로도 DPP-4는 적어도 국민 당뇨약으로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점을 입증한 셈. 2제, 3제 병용요법에 있어서 비교적 자유로운 보험 급여와 적은 저혈당의 위험, 체중 변화와 신기능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DPP-4 처방의 효용으로 꼽힌다. 특히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CARMELINA 연구'와 최대 8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친 'CAROLINA 연구'에서도 DPP-4 약제의 심혈관 안전성을 재확인한 것도 DPP-4 억제제 의 탄탄한 근거로 기능한다. 그간 진행된 DPP-4 억제제들의 CVOT 연구를 성분별로 정리했다. ▲CAROLINA(2019년) - 리나글립틴 8년이라는 기간 동안 리나글립틴와 글리메피리드(설폰요소제)를 헤드 투 헤드 비교한 CAROLINA 연구가 지난달 제79차 미국당뇨병학회 정기학술대회(ADA 2019) 메인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이 연구는 심혈관계 위험이 높거나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한 6033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CAROLINA는 과거 연구들과 달리 위약 대신 설폰요소제와의 직접 비교를 통해 실제 데이터에 근접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추적관찰 기간의 중간값도 6년 여로 가장 길다. 연구는 설폰요소제인 글리메피라이드 4mg과 리나글립틴 5mg(1일 1회)을 비교해 심혈관계 안전성을 평가했다. 1차 목표는 심혈관계 사망을 비롯한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3P-MACE)의 발생까지의 기간으로 설정됐다. 결과를 보면 리나글립틴은 초기 제2형 당뇨병 환자의 3P-MACE 발생에 있어 글리메피라이드 대비 위험도를 2% 떨어뜨렸다. 우월성 입증은 못했지만 비열등성 검증에는 합격점을 받았다. 또 DPP-4 약물은 심혈관계 사망률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고(HR 0.98, P=0.76), 모든 사망 원인은 중앙값 6.3년 추적 기간 동안 리나글립틴과 글리메피리드간에 차이가 없었다(HR 0.91, P=0.23). 예상대로 리나글립틴은 기전 상 글리메피리드에 비해 저혈당의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리나글립틴은 글리메피라이드 대비 저혈당 위험이 77% 줄였으며, 중등도 이상 저혈당에서는 82% 감소, 중증 저혈당은 85% 감소, 저혈당으로 인한 입원은 93%까지 감소했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DPP-4 억제제 투약 시 심혈관 혜택은 없지만 결코 위험하진 않다는 게 밝혀졌다"며 "이외 대조약 대비 체중 증가가 적고, 저혈당의 위험이 적은 부분도 DPP-4 억제제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보호 혜택이 밝혀졌지만 DPP-4, SGLT-2 억제제 모두 나름의 포지션이 있는 약제기 때문에 한 약제가 다른 약제를 대체하는 그런 성격은 아니"라며 "비교적 자유로운 보험 급여, 체중 변화가 적은 점, 적은 저혈당 위험, 신기능에서 자유로운 점 등을 고려하면 DPP-4 억제제는 말 그대로 가장 무난한 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혈관 이슈가 없는 환자에서 DPP-4로 충분히 혈당이 조절된다면 굳이 SGLT-2로 바꿔야 할 필요가 없다"며 "게다가 SGLT-2의 체중 감소는 누구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단점이 될 수 있어 결코 SGLT-2의 심혈관 혜택만으로 DPP-4를 대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CARMELINA(2018년) - 리나글립틴 CARMELINA 연구는 심혈관계 질환 및 신장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 안전성을 확인했다. 연구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 6979명을 대상으로 2.2년(중앙값) 동안 리나글립틴 1일 5mg와 위약군을 비교, 관찰했다. 결과를 보면 리나글립틴은 심혈관계 안전성과 위약과 유사했다. 일차 평가변수인 심혈관계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에 영향을 미친 심혈관계 사건 발생 비율은 리나글립틴 투여군이 12.4%, 위약군이 12.1%로 유사했다. 심혈관 사망, 비 치명적 뇌졸중 또는 비 치명적 심근 경색의 최초 발생까지의 시간은 리나글립틴 투여군은 위약군에 비해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HR 1.02, P=0.74). 심혈관 사건 발생(엔드포인트)까지의 시간은 리나글립틴을 투약한 노인과 신장 기능이 손상된 노인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 연령이나 eGFR 상태와 상관없이 리나글립틴은 위약에 비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다(HR 0.90, P=0.26). 또한 신장 기능의 저하를 반영하는 통합 평가변수 발생률은 리나글립틴 투여군이 9.4%, 위약군이 8.8%로 장기간 신장 안전성도 확인됐고 심부전에 의한 입원율도 각각 6%, 6.5%로 DPP-4 억제제의 심부전 발생 위험 가능성을 불식시켰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DPP-4 억제제 성분 중 삭사글립틴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서 심부전 위험 증가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며 "더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최신 연구를 통해 조금씩 누명이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삭사글립틴, 리나글립틴이 아닌 다른 성분 약도 다 안전하다는 데는 논쟁의 소지가 있지만 보통은 타 성분도 괜찮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단 심부전 발생 우려는 소각됐다고 보는 편이 합당하다"고 덧붙였다. ▲TECOS(2015년) - 시타글립틴 2형 당뇨병과 심장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 1만 4671명을 대상으로 한 TECOS 연구는 시타글립틴을 대상으로 심혈관계 안전성을 평가했다. 정의된 1차 복합 평가 변수는 ▲심혈관계 관련 사망 ▲비 치명적인 심근경색 ▲비 치명적인 뇌졸중 ▲불안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중 하나의 사건이 확진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으로 정의됐다. 연구 결과 시타글립틴은 위약 투여군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시타글립틴 투여군과 위약군에서 1차 평가 변수 발생 환자 비율은 각각 11.4%와 11.6%로 크게 차이가 없었다. 주요 2차 평가 변수는 ▲심혈관계 관련 사망 ▲비 치명적인 심근경색 또는 비 치명적인 뇌졸중이 확진 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으로 정의됐다. 2차 평가 변수에서도 시타글립틴은 위약군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특히 DPP-4 억제제와 관련돼 논란된 심부전 발생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비율은 시타글립틴 투여군과 위약군 모두 3.1%로 차이가 없었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발생은 시타글립틴 투여군이 7.5%, 위약 투여군이 7.3%로 유사했다. 췌장염이나 췌장암 발생 위험, 저혈당이나 암 등에 대해서도 두 군에서 통계적인 차이는 없었다. 급성 췌장염 발생은 시타글립틴 0.3%, 위약군 0.2%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고 췌장암 발생 빈도 역시 각각 0.1%, 0.2%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신장 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eGFR 수치는 연구 기간 중 두 군 모두에서 약간 감소했다. ▲EXAMINE(2013년) - 알로글립틴 DPP-4 억제제의 심혈관 안전성 검증을 다룬 연구는 삭사글립틴 성분의 SAVOR-TIMI 53를 비롯해 알로글립틴의 EXAMINE, 시타글립틴의 TECOS 임상 등이 있다. EXAMINE를 포함한 일부 연구는 심부전과 관련한 이슈를 발생시켰지만 기존 연구 대비 대규모, 장기간에 걸친 CARMELINA/TECOS 등의 최신 연구를 통해 논란이 소각됐으므로 본편에선 심혈관 안전성 결과만 다뤘다. EXAMINE 연구는 DPP-4 억제제 중 최초로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ACS)을 겪은 고위험군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 안전성을 조사했다. 총 5380명의 환자를 무작위 배정해 40개월까지 추적 관찰했고 연구 목표는 심혈관 원인, 비 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 치명적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이다. 연구 결과 위약군 대비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및 심부전으로 입한 입원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일차 평가 변수에 대한 알로글립틴군과 위약군의 비율은 각각 11.3% 대 11.8%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HR 0.96). 암, 췌장염 및 투석 발생 부분도 서로 유사했다. ▲SAVOR-TIMI 53(2013년) - 삭사글립틴 2013년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SAVOR TIMI-53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만 6492명을 삭사글립틴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분류해 2.1년 동안 추적했다. SAVOR-TIMI 53 연구는 심혈관 부작용 이슈로 퇴출된 아반디아(성분명 로시글리타존) 이후 DPP-4 억제제의 심혈관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만이라도 큰 의의를 지닌 연구다. 1차 종료점인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비치명적 뇌졸중의 발생은 삭사글립틴군 투여군에서 7.3%, 위약군 7.2%로 유사했다(HR 1.00). 2차 평가 변수는 관상 동맥 질환, 심근 경색, 뇌졸중, 불안정 협심증 입원, 관상 동맥 혈관 재개 통술, 심부전 발생 비율로 삭사글립틴군은 12.8%, 위약군 12.4%로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HR 1.02). 급성 및 만성 췌장염의 발생률은 삭사글립틴이 0.3%, 위약군이 0.2%였다. 당초 계획했던 위약군 대비 우월성을 입증하진 못했지만 SAVOR-TIMI 53 연구는 고위험군 환자도 추가 심혈관 위험없이 쓸 수 있는 당뇨병 약제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향후 심혈관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DPP-4 억제제 관련 연구의 발판이 됐다. 이렇듯 다양한 안전성 연구가 나오면서 인제의대 박정현 교수는 "DPP-4 억제제는 위약과 비교를 통한 연구는 물론 SU 제제와 비교한 연구를 통해 안전성을 검증한 유일한 연구"라면서 "저혈당이 낮고, 안전한 약물이라는 점에서 당뇨병 치료의 근간이 되는 약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9-07-08 06:00:59학술

"CAROLINA 연구 항당뇨병 연구사 새로 썼다"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메디칼 타임즈 박상준 기자|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된 몇몇 연구가 국내 당뇨병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CAROLINA, REWIND, PIONEER 7 등이 발표됐는데 상업적 연구의 의미를 뛰어넘어 당뇨병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는게 공통된 목소리다. 이런 점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처방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제약사 상업적 연구를 어떻게 해석하고 임상에 적용해야하는지 인제의대 박정현 교수(부산백병원)와 함께 이야기를 문답형태로 나눠봤다. 인제의대 박정현 교수 Q. 우선 리나글립틴과 SU제제의 비교 연구인 CAROLINA 연구가 화제다. 어떤 연구인가? DPP-4 억제제인 리나글립틴의 심혈관 발생률을 평가한 안전성 연구이다. 기존의 대부분의 연구들이 위약과 비교한 것과 달리 이 연구에서는 SU제제와 비교해 주목을 끌었다. 결론적으로 심혈관 발생률은 두 약제간 차이가 없었다. Q. 구약제인 SU제제와 비열등으로 나왔다는 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사실 이연구의 목적은 리나글립틴이 SU제제보다 우수할 것으로 보고 진행된 연구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연구를 후원한 베링거인겔하임은 다소 아쉽겠지만 의사들이 실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줬다는 측면에서 당뇨병 연구 역사에 큰 평가를 받는 연구다. 즉 의도치 않았지만 새로운 내용이 밝혀지면서 젤 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연구라고 본다. Q. 구체적으로 어떤 가치를 부여할 수 있나 ? SU제제는 지난 한 20년 동안 안좋은 약제라는 인식이 높았다. 심혈관 사건이 발생하고 부작용이 높은 약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럴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후향적 연구에서 안좋은 결과가 계속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당뇨병을 연구하는 의사들이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쁜 약이 아니라는 것을 잘알고 있었지만 반박할만한 근거를 찾기 못했다가 이번에 그 첫 RCT가 나온 것이다. Q. 연구를 계기로 메트포르민 다음에 쓰는 약물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고 해석할수도 있나? 그렇지 않다. 메트포르민 다음에 쓸 수 있는 약제는 대한당뇨병학회 개정 진료지침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이미 모든 약을 다 쓸 수 있다. 다만 심혈관 질환이나 신장이나 심장이 안좋은 환자들은 SGLT-2 억제제 GLP-1 제제를 쓰라고 강조했을 뿐이다. 이 연구가 중요하지만 두번째 약제를 정의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 좀 더 시각을 넓히면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동남아지역 국가의 경우 DPP-4 억제제는 여전히 비싼약이다. 이점에서 SU제제를 쓸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Q. 연구가 갖는 한계점은 없나? SU제제 치료군에서 4mg 이상을 쓰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혈관 안전성을 입증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일단 SU 제제가 심혈관위험을 높이고, 심장 급사를 증가시킨다는 위험성은 더 이상 언급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또 저혈당문제는 당연히 SU제제 치료군에서 많이 생겼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의 의미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본 것이고, 결과적으로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감안할 수 있는 문제다. Q. 국내에서는 DPP-4 억제제가 많이 처방된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SU제제를 필요성을 주장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두가지 약의 가치를 재정립했다는 점에서 의학사적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런점에서 보면 리나글립틴도 SU제제도 모두 좋은 약이다. 문제는 SU제제를 반드시 써야하는 환자가 있다. 하지만 그동안 SU제제의 누명때문에 쓰지 못했던 환자들이 많았다. 따라서 필요한 환자들에게 써도 된다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다만 저혈당은 조심해야 한다. Q. 더불어 GLP-1 제제 연구도 새로 나왔다. REWIND 연구는 어떤가? REWIND 연구는 제2형 당뇨병환자들에게 GLP-1 제제인 둘라글루타이드와 위약을 투여하고 심혈관 발생률을 평가한 연구이다. 최종 결과 GLP-1 제제는 심혈관 위험을 12% 가량 줄였다. Q. REWIND 연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국내에서 보험급여되는 유일한 GLP-1 제제라는 점에서 향후 리얼월드에서 REWIND 연구가 재현될지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 진행된 심혈관 안전성 연구 중 가장 추적 관찰기간이 길다. 따라서 장기간 안전성도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Q. GLP-1 제제 성분의 심혈관 연구의 결과가 서로 달랐는데 이번 연구로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나? 릭시세나타이드와 엑세나타이드는 GLP-1 제제지만 속효성이다. 즉 작용시간이 짧았고 심혈관 안전성 연구에서도 비열등성만 입증했었다. 반면 장시간 지속형인 리라글루타이드와 둘라글루타이드는 모두 심혈관 안전성 연구에서 비열등성은 물론 추가 심혈관 예방효과도 입증했다. 많은 의사들이 기전상 장시간 지속형 제제에서 혜택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 연구에서 입증됐다. 장시간 지속형 제제의 계열효과를 주장할 수 있는 부분이다. Q. GLP-1 제제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장관계 부작용이 높다. 때문에 임상에서도 중단율이 꽤 높은 편이다. 이는 어떻게 보나? 경구용이 아닌 주세제다 보니 약물중단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 구역 구토 등 위장관 부작용이 많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현실적으로 처방하는 의료진이 감당해야하는 문제다.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극복할 수 있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Q. VADT 연구도 나왔다.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나? VADT 연구는 당뇨병이 진행된 환자들을 15년간 관찰한 연구인데 UKPDS에서 나왔던 레거시 효과가 이미 진행된 당뇨병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이 연구는 임상의들이 당뇨병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다. 결론을 내보면 새로운 환자들은 초반부터 열심히 혈당치료를 하면 나중에 시간이 지나도 심혈관 사건발생을 막는데 이미 당뇨병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들은 죽는 순간까지 열심히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의미로 정리할 수 있다. Q. 당뇨병과 비타민 D연구도 나왔다 당뇨병 환자에게 비타민 D를 투여해도 당뇨병 예방을 막을 수 없다는 결론이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비타민 D결립 기준의 재설정이다. 우리나라 환자들의 70~80% 결핍으로 보고되고 있고, 이경우 비타민 D를 투여하면 유용성이 입증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게 나오는 것을 보면 결국 기준에 대한 오류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Q. 그외에 TZD 연구도 나왔다. 메인 연구는 아니었지만 TZD(글라타존) 계열 약물의 우수성도 계속 보고 되고 있다. TZD의 베타세포의 개선과 관련된 연구가 많이 나온다. 마침 저 TZD가 베타세포 개선에 도움이 된다라는 연구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런 연구들이 모이면서 다시한번 주목을 받을 것같다. Q. 좋은 연구가 계속 나오는 것은 좋은 현상인데 한편으로는 기존약들이 너무 저평가된다는 우려가 있다. 공감한다. 조심스럽지만 상업적 연구가 좋게 나온 것은 환영하지만 한편으로 강력한 마케팅으로 들어가는 도구로 활용되면서 점점 진료비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객관적인 증거이기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다. 고가약들에 대한 의료비 증가는 문제점이지만 한편으로는 좋은약이 팔려야 재투자가 된다는 순기능도 고려해봐야 한다. 신약들의 등장으로 기존 약들이 저평가되고 이들의 사용이 줄어드는 것은 치료 트랜드에서 막을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2019-07-02 11:35:50병·의원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내분비질환은 막아야죠"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대한내분비학회 산하 내분비 교란물질(EDC) 연구회가 올해부터 본격 활동한다. 지난해 공식 발족한 EDC 연구회는 환경호르몬이 인체내 들어왔을 때 어떤 질병을 유발하고 나아가 어떤 기전으로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는지 위험성을 연구하는 유일한 전문학술 단체다.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국내서도 환경호르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또한 인체 유해성이 심각하다고 알려지면서 국민의 우려도 급증하고 있다. 때문에 EDC 연구회와 같은 전문가 단체의 활동도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궁극적인 역할은 호르몬 교란물질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 나아가 위험한 물질을 규명하는 역할도 한다. 최근 EDC 심포지엄을 가진 박정현 회장(인제의대 내분비내과 교수)을 만나 연구회 소개와 앞으로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내분비 교란물질연구회를 이끄는 인제의대 박정현 교수 Q. EDC 연구회를 만들게 된 배경은? 환경호르몬의 위해성을 경고하고 미리 대처하자는데 있다. 환경호르몬은 일상생활속에서 존재하는 여러 화학물질 중에서 인체 내부에 존재하는 호르몬들의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종류를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영어로는 EDCs(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로 표현하며 내분비교란물질로 부른다. 우리나라도 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내분비교란물질들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다. 이런 사건들이 앞으로는 더 자주, 더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정부가 다각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연구회에서는 의학적인 위험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한 과학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Q. 어떤 전문가 단체로 구성돼 있으며 활동은 무엇이 있나? 내분비교란물질에 대한 연구를 위해 임상의, 연구자, 과학자, 환경전문가 등 다양한 직역이 참여하고 있다. 환경호르몬이 인체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면 특정 한분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다양한 직역의 보건전문가이 모여 EDC 위험성을 인식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들은 앞으로 개선 논의와 향후 의료진과 국민 대상의 EDC에 대한 정보 제공과 EDC 극복 대안을 위한 EDC연구회의 역할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다. 현재 매년 춘추계 국내 및 SICEM 에서 EDC세션을 열고, 연구 및 동향을 소개하고 있다. Q. 얼마나 많은 환경호르몬 내분비 교란물질이 있나? 현재까지 약 800여 종의 화학물질들이 EDC라고 인정되고 있으나, 매년 수만 종의 새로운 화학물질들이 만들어지고 쓰이는 현실을 감안하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들 물질 중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나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ersistent organic pollutants, POPs)들은 31가지로 가지로 유엔 결의에 의해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등에 의해 30여종의 화학물질들이 관리되고 있으나 142종을 관리대상으로 하는 일본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내분비교란물질들은 종류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고 농도도 증가하고 있다. 이 문제는 생태계와 인간의 호르몬계에 영향을 미쳐 질병을 일으킬 뿐 아니라, 인간과 동물들의 생식과 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인류와 생물계의 존속에까지 위협이 될 수 있다. 오존층의 파괴, 지구의 온난화 문제와 함께 세계 3대 환경문제라고 지적되는 것은 절대 과장된 것이 아닌 상황이다. Q. 내분비 교란물질이 체내에 들어오면 얼마나 위험한가? 저농도 EDC 물질들은 인체내 분비되는 다양한 호르몬들의 수용체에 결합하여 작용제 또는 길항제로 작용하면서 광범위하게 호르몬계 교란을 일으킬수 있으며, 수용체 결합이 아닌 다른 기전을 통해서도 생식기계, 신경계, 대사계, 면역계 등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많은 합성화학물질들이 일차적으로 에너지 대사에 만성적인 장애를 초래함으로써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데 그런 의미를 담아 최근 EDCs라는 용어 외에 MDCs(Metabolic disrupting chemicals ), MtDCs(Mitochondria disrupting chemicals), HDCs(Homeostasis disrupting chemicals)와 같은 용어들이 새롭게 제안되고 있다. 게다가 각각의 EDC물질은 한가지만 노출되어 인체내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EDC에 노출되어 인체내에는 다양한 EDC가 혼합해 존재하는데 이런 혼합체가 서로 시너지효과를 일으니거나 또는 반대로 길항적인 효과 등으로 예측하기 어렵게 나타나면 일반적인 연구 방법으로 그 영향을 평가하기 어렵다. 내분비 교란물질연구회를 이끄는 인제의대 박정현 교수 Q. 다양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전세계적으로 어떤 연구가 이뤄지고 있나? 아쉽게도 대부분의 연구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또한 해당물질의 철저한 규제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전문가들이 영향과 위험성을 파악하기 위해 코호트연구와 영향연구, 독성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임산부 출생이 코호트 역학연구가 진행 중이며, 정상인을 대상으로 한 EDC 측정 및 질환 연관성 단면연구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환경호르몬 물질에 많이 노출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개별 EDC의 세포기반 독성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초기 EDC의 연구들은 주로 생식계와 관련된 질병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최근 대사이상과 관련된 질병들로 연구자들의 관심이 옮겨오고 있다. Q. 환경호르몬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입증되기 전까지는 많은 규제가 필요해보인다. 선진국과 국내 상황은?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은 국가 바이오모니터링 시행 및 EDC 규제조항을 정하고 있으나 여전히 EDC를 정의하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우리나라도 환경부 및 식약처, 농촌진흥청 등 관계 부처에서 규제조항을 정하고, EDC영향에 대한 연구등도 시작하고 있으나 선진국의 규제와 비교하면 아직 미약한 상황이다. 따라서 연구회가 주도적으로 이러한 부분도 개선하자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Q. 내분비 교란물질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학계 등이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보다도 심각성을 같이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관심이 필요하다. 또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해 연구 활성화도 필요하다. 노출, 영향성, 독성연구, 혼합체 연구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규제를 위한 인체 유해성 증명을 할 수 있는 근거도 필요한데 역시 정부와 같이 노력해야 한다.
2019-06-25 06:00:48학술

"수도권 환자 편중 가속, 지역 의료계 생존 위험 수위"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환자 편중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중소병원과 의원 생존을 위해 진료과 구애없이 의료 질 제고 등 의사들의 잠재력을 끌어 올리는 장이 필요하다." 부산울산경남 대사통합의학회 김인주 조직위원장(부산의대 내분비내과 교수)은 18일 메디칼타임즈와 전화 인터뷰에서 오는 29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제1회 CHEMP 합동 학술대회 취지를 이 같이 밝혔다. CHEMP 통합 학술대회 마크. CHEMP(College of Health Expert & Medicine in Pusan)는 지난 2000년 초반 부울경 지역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의사들의 비만과 골다공증, 노화 등을 공부하기 위한 의사들 모임으로 20년간 각종 학회와 연구회로 발전했다. 그동안 부울경 지역 단일 학회 학술대회는 지속됐지만 골대사와 비만, 내분비대사, 재활의학, 가정의학 등이 한 자리에 모여 통합 학술대회를 마련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인주 조직위원장은 "지역 의료계가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수도권 대형병원 환자 편중이 심화되면서 지역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지속했다"면서 "다빈도 질환 중심으로 진료과 무관하게 협업과 융합을 통해 의사들의 경쟁력과 국민들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는 게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고신대 복음병원 대사비만수술연구회와 동남권항노화의학회 등 신생 연구회를 합동 학술대회에 동참시킨 이유이다. 김인주 조직위원장은 "의료 분야가 과거 분과 중심에서 다시 통합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의사들이 모여 공부하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지역 의료계 발전에 힘을 합치를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이번 첫 합동 학술대회를 계기로 서울 중심에서 지역 의료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부울경 첫 통합 학술대회 조직위원회 10명 명단. 그는 이어 "의사 뿐 아니라 간호사와 영양사, 운동사, 보건행정가 등 의료영역에 있는 전문그룹과 함께 하는 학술대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하고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희귀질환 환자는 어쩔 수 없지만 지역 의료계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의사들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개별 플레이 중심 학회를 한데 모으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김인주 조직위원장은 "그동안 부울경 학회별 연례행사를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이 쉽지 않았다. 세부 전공은 각자가 전문가이나 서로 결핍을 느끼는 부분과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함께 해야 한다는 동참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학술대회 개최에 헌신한 조직위원들과 관련 학회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다빈도 질환 의료기관 양극화는 슬픈 현실이나 지역 의료계에서 극복할 과제"라면서 "입원기간 제한으로 서울 대형병원에서 지방 병원으로 내려오는 환자들을 보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부산경남방송(KNN)과 함께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지역 의료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부산의대 내분비내과 교수인 김인주 조직위원장은 오는 29일 통합 학술대회를 계기로 지역 의료계 발전과 부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인주 조직위원장은 끝으로 "일회성 행사가 아닌 내년, 후년 합동 학술대회를 지속해 다빈도 질환에서 암 등 중증질환으로 영역을 확대해 지역 의료계 부흥을 꿈꾸고 있다"며 "진료과를 넘어 시민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부울경 의사들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CHEMP 첫 합동 학술대회를 위해 조직위원장인 부산의대 내분비내과 김인주 교수를 위시해 인제의대 내분비내과 김미경 교수, 고신의대 내분비내과 최영식 교수, 부산의대 가정의학과 이상엽 교수, 인제의대 내분비내과 박정현 교수, 동아의대 가정의학과 한성호 교수, 고신의대 재활의학과 김기찬 교수, 고신의대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 그리고 이샘병원 이성근 원장, 아주재활병원 곽현 원장 등 10명의 조직위원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019-06-18 11:34:16병·의원

부울경 의사들 똘똘 뭉쳤다...부산서 첫 합동 학회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오는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울경 대사통합의학회 첫 합동 학술대회 마크. 지방 의료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의사들이 부산으로 집결한다. 부산울산경남 대사통합의학회는 오는 29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제1회 CHEMP(College of Health Expert & Medicine in Pusan) 합동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CHEMP 모임은 지난 2000년 초반 부울경 지역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의사들이 비만, 골다공증, 노화 등 당시 생소한 질환을 공부하고자 만든 단체로 2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올해 첫 합동 학술대회는 부울경 지역 대한골대사학회와 대한비만학회 등이 주최하고, 부울경 내분비대사학회 및 대한재활의학회, 부산가정의학회 등이 협력해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를 위해 조직위원장인 부산의대 내분비내과 김인주 교수를 위시해 인제의대 내분비내과 김미경 교수, 고신의대 내분비내과 최영식 교수, 부산의대 가정의학과 이상엽 교수, 인제의대 내분비내과 박정현 교수, 동아의대 가정의학과 한성호 교수, 고신의대 재활의학과 김기찬 교수, 고신의대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 그리고 이샘병원 이성근 원장, 아주재활병원 곽현 원장 등 10명의 조직위원이 업무를 분담했다. 고신대사비만수술연구회 심포지엄 일정. 부울경 대사통합의학회는 '지역 의료계 경쟁력'과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수도권 중심 대형병원 환자쏠림에 따른 지방 의료계 위기감이 내포되어 있다. 29일 세부 일정을 살펴보면, 골대사학회는 오후 3시부터 벡스코(211~213호)에서 골다공증 장기치료 전략(경희의대 내분비내과 정호연 교수), 스테로이드 골다골증(부산의내 류마티스내과 이승근 교수), 증례로 보는 골다공증 약제선택 최신시견 및 지정토론으로 진행된다. 비만학회(벡스코 313~313호)도 같은 시각 외래 상담기술(해운대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경미 교수)과 중년층 비만관리, 의사부터 실천하자(고신의대 내분비내과 최영식 교수), 비만치료제 처방(양산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상엽 교수) 등을 집중 토의할 예정이다. 부울경 재활의학회 토론회 일정. 특히 고신비만대사수술연구회(벡스코 311~313호)와 동남권 항노화의학회(벡스코 212호)는 오전 10시 비만대사수술센터 경험과 비만수술 후 식이진행과 영양교육 그리고 전세계 항노화센터 현황과 창립 심포지엄 등을 선보인다. 더욱이 재활의학회(벡스코 211호)는 보건복지부의 재활의료기관 본사업 지정과 커뮤니티케어 등과 결합한 토론을 벌인다. 오전 10시부터 재활의료에서 회복기 재활의학 방향(부산의대 재활의학과 신용일 교수, 재활의료기관 심평원 공동연구 용역 책임자)와 유지기 재활과 지역사회 연계(충남의대 재활의학과 조강희 교수, 대전 웰니스병원 김철준 원장) 주제발표 및 전문가 패널토의 등을 마련했다. 김인주 조직위원장(부산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지역 의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최신지견만으로 내실있게 학술대회를 구성했다"면서 "이번 통합 학술대회는 오롯이 부울경 지역 의사들만을 생각하고 준비한 자리다. 따뜻한 격려와 응원 그리고 과감한 제언을 부탁한다"며 지역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지역 의료계 위기감이 가중되는 가운데 진료과가 다른 부울경 의사들이 처음으로 한 목소리를 낼 수 기회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한국 의료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9-06-18 05:30:50병·의원

학계가 던진 오메가3FA 유용성 공론화...재평가로 이어질까?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심장학계가 던진 뜻밖의 토론세션이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지난 20일 대한심장학회가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에서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찬반토론 세션을 열고 유용성을 검증했다. 최신 이슈를 리뷰하고 동시에 유익성과 재미를 더해 마련한 세션이지만 사실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제대로 평가해보자는 의도가 깔려있는 의미있는 세션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메가3 지방산 제제는 수많은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가 진행됐지만 효과가 뚜렷하게 입증된 연구가 손에 꼽힌다. 때문에 근거기반의 의학(EBM)을 강조하는 연구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약물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환경에서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인기는 적지 않다. 제한된 근거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이 처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 오메가3 지방산인 오마코(건일제약 판매) 전문약의 매출은 연간 400억원에 육발할 정도다. 이러한 기조는 아직까지 국내 가이드라인이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중성지방 개선 및 심근경색 2차예방을 위한 약물로 권고하기 때문이다. LDL-콜레스테롤이 낮고 중성지방이 높은 국내 환자 특성도 처방유도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연말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8)에서 발표된 REDUCE IT 연구가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모처럼 좋은 효과가 있다고 나온 것인데 전 세계가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재평가하고 있다. 급기야 국내 학회도 찬반세션을 마련해 국내 전문가들의 입장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찬성쪽 발표 맡은 연세의대 이상학 교수는 긍정적 연구가 적은 탓인지 다소 긴장했지만 이내 젊음을 앞세워 최신 스포츠카처럼 쉴틈없는 질주로 유용성을 소개했고, 반대쪽 입장에 선 인제의대 박정현 교수는 올드 머슬카의 묵직한 파워가 뿜어내는 강력하고 임팩트있는 반박으로 관중들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상학 교수 "REDUCE IT, JELIS, GISSI 근거 있다" 이상학 교수가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유용성으로 들고 나온 연구 또한 REDUCE IT 연구가 중심을 차지했다. REDUCE-IT는 11개국 473개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8179명을 무작위로 나눠 각각 아이코사펜트에틸 4g(아마린사, 제품명 바세파, EPA)과 위약을 투여하고 1차 종료점으로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관상동맥 재개통술, 불안정 협심증 등의 복합 사건 발생률을 관찰한 대규모 3상 연구이다. 환자의 71%가 심혈관질환 환자들이었고 그외에도 대사증후군 위험요소와 함께 당뇨병이 있는 환자였다. 평균 4.9년 추적 관찰한 결과 1차 종료점 발생률이 치료군과 위약군 각각 17.2%와 22.0%로, 통계상 심혈관 예방을 25% 가량 더 발생시켰고, 심혈관 사망 또한 20%를 낮췄다. 이와 함께 JELIS 연구와 GISSI Prevenzione 연구를 잇달아 소개하며 뒷받침을 이어갔다. JELIS 연구는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로 오메가 3 지방산의 효과를 대규모 모집단을 통해 검증한 시효적 연구이다. 지난 1997년 Lancet에 실렸었다. REDUCE-IT 연구처럼 EPA만 사용했지만 용량이 1800g으로 작았고 1차 예방이 주목적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결과적으로 오메가 3 지방산에서 심혈관 사건을 위약대비 19% 줄였다. 이어 1999년 Lancet에 실린 GISSI Prevenzione 연구는 2차 예방연구 오메가 3 지방산 1g을 투여하고 3.5년간 관찰한 것으로 심혈관 사건을 22% 낮췄다.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GISSI heart failure 연구에서도 9% 낮췄다. 이 교수는 "다양한 근거가 있지만 REDUCE-IT 연구는 최근 10년 이내에서 나온 오메가3 지방산 제제 연구 중 가장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나온 것"이라면서 "아직 뚜렷하게 정리할 수 없지만 조건은 이차예방, 고용량, EPA만 줬다는 특징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다중불포화지방산(PUFA)을 생선 등 음식으로 복용한 연구의 유용성을 소개하며 오메가3 지방산 제제 유용성을 이어나갔다. 그 근거로 제시한 연구는 2000년 전후 미국에서 진행된 다양한 대규모 코호트 관찰연구로, 꾸준한 PUFA 섭취가 급사를 막고, 울혈성 심부전을 막았다는 내용이다. 나아가 RCT연구를 거론하며 천식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VATAL, Alpha-omega, Originm, 14 RCT 메타분석(2012), 10개 RCT 메타분석(2018) 등 다양한 연구를 소개했지만 모두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오면서 추가 뒷받침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교수는 "오메가3 지방산이 체내 투여됐을때 작용하는 여러가지 머커니즘이 있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지질에 관여하는 기전 말고 혈관세포에 직접 작용하는 효과, 심근세포에 관여하는 채널 억제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여러가지가 있다"면서 "좋은 효과를 찾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정현 교수 "기전은 필요없다. 결론만 보자" 이에 반대패널로 나선 인제의대 박정현 교수는 발표에 앞서 영화 '데블스 어드버킷(악마의 변호사)'를 언급하면서 설정에 따른 센(?) 역할을 할 것임을 선언했다. 악마의 변호사는 일부러 반대입장을 취하는 선의의 비판자를 뜻한다. 그러면서 단도직입적으로 "좋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하는 짓을 보면 된다"고 비유하면서 "기전은 필요없다. (연구)결론이 좋냐 나쁘냐로 판단하자"고 맞섰다. 곧바로 효과없음으로 나온 연구를 집중적으로 내세우며 반격을 시도했다. 박 교수는 VITAL, ASCEND, Alpha-omega, Origin, 각종 RCT 메타분석 등 모든 연구에서 모두 효과가 없었고, 가장 권위있는 코크란 연구에서도 효과 없음으로 결론이 나왔기 때문에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효과는 없는것으로 봐야한다고 강설했다. 이를 토대로 해당 제제를 인정하지 않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입장도 소개했다. 이어 논쟁이 발단이 됐던 REDUCE-IT 연구의 한계점도 집중 지적하기 시작했다. 그는 "연구자들조차도 좋은 효과가 나왔지만 일반화할 수 없으며, 중성지방 정상화와 심혈관사건이 위험 감소는 연관성이 없고, 아직까지 기전은 밝혀진바 없다고 소개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한 두개 좋은 연구가 나왔다고 모두 좋다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급기야 현재 국내 가이드라인에서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정필요하면 DHA가 포함된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넣을 것이 아니라 EPA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토론세션 페노피프레트 중요성 언급 이날 패널 토론에서는 중성지방 개선이 목적이라면 페노피브레이트 제제가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오메가3 지방산 제제 고용량 안전성 그리고 가이드라인 개정 가능성이 언급됐다. 강동경희대 황유철 교수는 "오메가 3 지방산 제제는 정제도 크고, 두번 먹어야되서 불편하다. 중성지방이 높으면 페노피브레이트 제제를 더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REDUCE-IT연구에서 위약군이 미네랄 오일을 썼는데 쾌변을 위해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가톨릭의대 박훈준 교수는 EPA만 단독으로 주면 안전성측면에서 다른 DHA와 관계에서 브레인 등 다른 분야에서 네거티브한 사건 발생 우려는 없는지를 물었고 이에 대해 박정현 교수는 출혈 문제가 통계적으로 유용하지 않았지만 경향성으로 발생했던 만큼 장기간 사용할 때와 광범위한 환자에게 썼을 때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이드라인 개정 가능성이 있느냐는 성균관의대 이문규 교수의 질문에 경희의대 정인경 교수는 "2018년 지질가이드라인 개정시 찬반논란이 있었는데 중성지방이 높을 때는 개선하는게 필요하다"며 "예방효과 논란은 있지만 뉴트럴인 연구가 많아 안전성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직 없다고 판단해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는 남겨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많은 전문가들의 오메가3 지방산 제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또 그역할을 제한적으로 둬야한다는 의견이 많아 향후 가이드라인 개정시 제제 역할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9-04-22 06:00:50학술

대한심장학회 춘계학회서 핫토픽 난상토론 예고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지금까지 이런 약물은 없었다. SGLT-2 억제제는 당뇨약인가 심장약인가?" 최근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국영화 '극한직업'에 나온 유명 대사를 패러디한 세션이 다가오는 대한심장학회 세션에 등장해 화제다. 대한심장학회는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부산코엑스에서 춘계심혈관 통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참여하는 학회는 대한심장학회, 대한부정맥학회, 대한소아심장학회, 대한심부전학회,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순환기의공학회, 심장대사증후군학회, 한국심초음파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 모두 9개 학회다. 최근 대한심부전학회와 심장대사증후군학회 등 일부 학회가 연구회에서 학회로 승격되면서 참여하는 학회도 대거 늘어났다. 이중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여는 세션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핫토픽이라고 할 수 있는 심장학계 이슈 4가지를 모두 찬반토론 세션으로 만들어 쉴틈없는 토론의 장이 열리는 것. 우선 첫번째 세션에서는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SGLT-2 억제제의 역할을 조명한다. 이를 위해 세션제목도 "당뇨병약인가 심장약인가"로 정해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당뇨병약이라고 주장하는 성균관의대 진상만 교수와 심장약이라고 맞서는 성균관의대 이종영 교수의 한판 승부가 관중의 흥미를 끌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내분비내과와 순환기내과의 관점도 들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아스피린을 1차 예방약제로서의 가능성을 조명한다. 지난해 미국심장협회(AHA)와 올해 미국심장학회(ACC)에서 아스피린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이 자리에서 경상의대 정영훈 교수는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관중에서 설득력있는 근거를 제시할 계획이다. 반대로 서울의대 박경우 교수는 아스피린의 무용론을 주장하며 정 교수의 주장을 받아칠 것으로 보여 흥미로운 토론이 기대된다. 세번째 세션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유용성을 조명한다. 최근 발표된 Reduce-it 연구가 나오면서 고순도 오메가 3의 유용성이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 지금까지 오메가 3 지방산은 지질개선효과는 있지만 궁극적인 심혈관예방에서 근거는 약하다는게 정설이었는데 어떤 결론을 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찬성 패널에는 연세의대 이상학 교수가 출전한다. 반대 패널에는 인제의대 박정현 교수가 응수하는데,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놓고 심장학과 내분비학의 견해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평가다. 마지막으로는 새로운 지질 가이드라인을 적용을 놓고 경의대 정인경 교수와 서울의대 김상현 교수가 토론을 벌인다. 미국은 지난해 새로운 콜레스테롤 가이드라인을 선보이며 변화를 시도했고, 이어 한국지동학회도 한국형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상황이어서 두 가이드라인의 차이와 적용 가능성을 서로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2019-04-10 06:00:55학술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하이브리드 수술실 개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은 19일 경기남동권 최초로 인터벤션시술은 물론 외과적 수술까지 가능한 하이브리드수술실을 개소하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는 피부에 작은 구멍을 낸 후 카테터 등을 삽입하여 혈관을 치료하는 인터벤션시술을 기존의 영상의학과가 아닌 수술실에서 가능하다. 또 인터벤션시술 중 혈관의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예상치 못한 혈관기형이 발견돼 인터벤션시술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고 다른 혈관을 문합해야 하는 경우 외과적 수술이 진행된다. 이처럼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는 진단부터 시술과 수술까지 환자 및 의료진의 이동 없이 한 공간에서 치료가 이뤄진다.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지주막하출혈, 동정맥 기형으로 인한 뇌출혈 등 발병 후 뇌세포에 영구적 손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간이 생명인 뇌혈관치료에 있어서 하이브리드수술은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신경외과 박정현 교수는 "동탄성심병원은 신속한 치료가 요구되는 혈관질환 환자들을 위해 최첨단 장비를 갖춘 하이브리드수술실을 운영하게 됐다"며 "혈관질환 환자들은 증상에 따라 치료장소를 이동해야 하는 기존 시스템에서 혈압이 상승하거나 재출혈이 발생하는 위험이 있었지만 이번 하이브리드수술실 개소로 안정적으로 시술부터 수술까지 원스톱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2019-03-19 10:17:55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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