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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 칼부림 당한 의사에 의료계 격분 "엄중 처벌해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환자가 약 처방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병원에서 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벌어지면서 의료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20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전 11시30분경 서울 강남역 인근 한 의원에서, 미리 준비해 온 부엌칼로 의사를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가해자는 의사의 팔과 어깨, 목 부위를 수차례 찔렀으며 피해 의사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환자가 약 처방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병원에서 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벌어지면서 의료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해당 병원에 환자로 내원했다가 약 처방에 불만이 있다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은 사건이 벌어진 것에 심각한 분노와 절망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살인미수 중범죄에 해당하는 만큼 무관용의 원칙에 입각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요구다.의협은 의료진에 대한 폭행, 폭언 사건에 대한 정부의 강력 대응과 국민 관심을 요구해 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또 정부와 국회를 향해 의료기관 내 칼부림, 폭행 등으로 진료에 매진하지 못하는 의료진들의 호소를 묵살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의협은 이날 오후 피해 의사를 위문 방문해 상태를 살피고 사건의 사실관계를 상세히 파악해, 향후 법적 대응 및 보호조치 강구 등 다방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이와 관련 의협은 "의료기관 내 만연한 의료인 폭행은 의료진의 소극적인 진료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위협으로 돌아가게 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통해 국민들에게 의료인 폭행의 심각성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진료 의료인 폭행에 대한 재발 방지를 통해 안전한 진료환경이 마련돼 국민건강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정부가 직접 나서 관련 법적·제도적 개선에 나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2024-06-20 15:04:31병·의원

서초구의사회, 서초구경찰서와 상호협력 협약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서울시 서초구의사회(회장 고도일)가 최근 서초경찰서와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초경찰서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식에는 서초구의사회 고도일 회장과 최인석 법제이사, 김정섭 의무이사, 안풍기 정보이사와 서초경찰서 김도형 서장 및 각과 과장이 참석했다. 서초구의사회는 서초경찰서와의 협약을 통해 공헌사업 및 캠페인 등을 공동 유치하고 경찰 인력에 대한 건강증진 활동 등을 지원할 예정이며 피해자보호 등 치안정책과 범죄예방 활동 등에 적극 협조하게 된다. 고도일 회장은 "서초구민의 삶의 질이 높은 것과 우리 회원들이 안심하고 병·의원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서초경찰서 전 성원의 각별한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서초구의사회는 관내 기관들과 협력관계를 지속해 회원과 구민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2018-07-12 09:31:09병·의원

문형표 장관 "수술실 압수수색 사건 파악 못했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최근 경찰이 A이비인후과 의원의 압수수색 중 수술을 중단시켜 '수술방 습격사건'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회에서도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문정림 의원(새누리당)은 14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를 통해 "A이비인후과 의원 수술현장 압수수색 사건과 관련해 현지조사 절차상 문제, 경찰-국민건강보험공단-민간 보험회사 간 유착 의혹 등을 진상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 A이비인후과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은 지난 8월 13일 허위 진단서 발급 혐의를 받던 A이비인후과에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관, 건보공단 및 민간 보험회사 소속 직원이 해당 의료기관의 수술실에까지 들어가 자료를 요구하는 등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코기둥 절개로 출혈이 시작된 수면마취 중인 환자에 대한 수술이 7분 30초간 중단됐던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전국의사총연합회는 해당 경찰과 건보공단 및 보험회사 직원에 대해 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 공무원자격사칭교사, 공무원자격사칭, 의료법 위반 및 업무방해, 직권남용 및 협박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문 의원은 ▲수술실 압수수색이 절차적으로 정당했느냐 ▲압수수색 과정에 건보공단 직원, 보험회사 직원 참여가 적법한 것인지 ▲경찰-건보공단-민간 보험회사간 유착은 없었는지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지조사 업무에 대한 지도 및 총괄책임은 복지부에 있는 바, 건보공단의 업무 과정에서 장관이나 공단 이사장의 지시나 보고 체계를 거쳤는지, 행정조사 절차를 준수했는지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의원은 "복지부와 건보공단, 심평원은 건강보험 재정 안정성을 이유로 요양기관 현지실사와 진료비 환수를 강화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요양기관과의 갈등과 법적 다툼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엄중 징계함으로써 앞으로 선량한 환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하고, 복지부는 현지조사 및 현지확인 업무의 절차와 그 한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요구에 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문 장관은 "수술실 압수수색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지적대로 건보공단 직원의 참여 배경을 조사하는 한편, 건보공단과 심평원 현지조사에 대한 절차 등에 대한 한계점을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2014-10-14 11:57:13정책

수술실 습격사건 환자 "생각만해도 끔찍, 엄벌해달라"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인데 기사가 나가면 서로가 껄끄럽잖아요. 나중에 뒷감당 어떻게 하실려고 그래요. 나도 힘들고, 원장도 힘들고, 병원 전체가 힘들어 지는 겁니다." 경찰과 보험사, 건강보험공단 직원의 과잉 압수수색, 일명 수술방 습격사건 당사자인 안 모 원장에게 최근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서초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관계자의 전화였다. 과잉 압수수색 문제를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안 원장에게 제보자가 누구냐며 전화를 건 것이었다. 안 원장은 강압적 분위기가 느껴지는 전화 한통에 결국 전면전에 나설 것을 결심했다. 전국의사총연합회는 안 원장을 적극 지원하며 이번 과잉 압수수색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전의총은 안 원장과 함께 1일 과잉 압수수색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과 L보험회사, 건보공단을 허위 공문서 작성, 병원업무방해, 불법행위 가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전의총은 고발장 접수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의총 나경섭 공동대표는 "환자상태에 집중해야 불상사를 막을 수 있는 수면마취 상황에서 경찰도 아닌 보험회사와 건보공단 직원이 의사 동의 없이 수술방에 들어와 의사 집중력을 방해하고 환자 감염 위험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은 보험회사가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시작했다. 대학병원 교수들이 인정한 수술을 의학적 지식이 전무한 보험사 직원들이 판단한 것을 바탕으로 보험사기로 몰아붙일 수 있나"라며 비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안 원장은 "보험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 집단이 모여 있는 학회에 검증 받기를 희망한다. 동료의사, 환자에게 끝까지 싸울 것을 맹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자 "생각하기도 싫을만큼 끔찍…같은 피해자 안나도록 나섰다" 기자회견에는 경찰의 수술실 습격당시 전신마취 하에서 비중격교정-비성형술을 받고 있던 환자 명 모씨(26)도 자리했다. 명 씨는 "사건 당일 수면마취 중이었기 때문에 수술실에서 그런 끔찍한 일어났는지는 전혀 몰랐다. 나중에 병원 측 설명을 듣고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면에 나서겠다고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그는 "수면마취를 잘못하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번 사건이 잘 해결 되지 않으면 같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생각하기도 싫은만큼 끔찍한 일이다. 정신적으로 혼란스럽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건 관련자들을 엄벌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명씨의 손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2014-10-01 11:55:01병·의원

의료계 "진료권 밟힌 수술방 습격사건, 국회서 공론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무려 25명의 경찰과 건강보험공단, 보험사 직원이 수술 중인 의원을 과잉 취조와 압수수색했다는 의혹과 관련 의료계가 적극적인 대응 방침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가 국회의원을 만나 현지조사 개정안 발의와 함께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해 줄 것을 요청하고 의사협회는 서초경찰서에 항의 방문한데 이어 전국의사총연합도 사건 관련자들을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은 오전 10시 경 찾아 박인숙 의원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보험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강남 A이비인후과를 압수수색 하며 수술실까지 들어가 무리하게 취조하면서 전신마취 상태의 환자를 방치하게 했다는 비난이 일어난 바 있다. 게다가 보험사 직원이 경찰을 사칭해 수술실에 들어와 취조했다는 의혹도 일어나면서 '수술방 습격사격'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임수흠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A원장에 대한 수술방 습격사건이 일파만파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국회를 방문하게 됐다"면서 "오전 10시 경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 사건의 경위와 문제점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의원도 의사 출신인 만큼 해당 사건의 강압적인 조사에 대해 분개했다"면서 "현지조사의 근거가 되는 관련 법규가 애매한 문구로 인해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으니 엄격한 제한 근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건강보험법 제84조 제2항, 의료급여법 제33조 제2항에 따르면 복지부장관은 의료기관에 대해 요양급여, 의료급여 '관계서류' 제출을 명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놨다. 관계서류 "제출을 명할 수 있다"는 애매한 문구 때문에 매년 '관계서류'의 범위를 어디까지 보느냐 등의 문제로 의료기관과 정부 측은 마찰을 빚어왔다. 임 회장은 "'할 수 있다'는 식의 임의 규정을 어떤 경우와 원칙, 절차에 따라 할 수 있는지 기준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박 의원도 어떤 원칙 아래 제한적으로 현지조사를 하도록 하는 관련 법안 개정안 발의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현지조사의 문제점을 공론화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의협 강청희 부회장과 신현영 대변인 등 4명은 서초경찰서를 항의 방문해 김영배 서장, 고석길 수사과장과 면담을 갖고 이비인후과 의원에 대한 과잉 압수수색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청희 부회장은 "서초경찰서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찰과 동행인들이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마취 상태의 환자 수술이 약 8분간 중단됐다"면서 "특히 경찰과 동행한 이들은 경찰이 아닌 민간보험사의 직원들로 추정되고 있어 진상조사를 거쳐 관련자들 문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서초경찰서 측은 내부 진상조사를 거쳐 문제 적발시 엄중 처벌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전국의사총연합은 법적 대응과 함께 규탄 집회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의총은 1일 서울중앙지검에 사건 관련자들을 고발하고 2일에는 관련 보험회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전의총은 "불법 압수수색과 병원 업무방해, 공무원사칭 등 불법 행위에 가담한 경찰과 보험회사, 공단 직원을 고발하겠다"면서 "경찰과 보험회사가 불법 행위를 저질러서 환자의 생명에 위해를 가할 뻔 했다는 확실한 증거들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의총은 "보험회사 직원이 공무원 자격을 사칭하면서 병원 업무를 방해했고 경찰은 이를 방조한 바 서로의 결탁이 의심된다"면서 "실제로 경찰 퇴직자의 상당수가 보험회사 조사원으로 재취업해 경찰을 사칭하거나 병원 직원들을 겁박하거나 위협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당시 수술방에 있던 환자와 함께 고발장을 접수하고 2일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해당 보험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2014-10-01 05:50:43병·의원

서초경찰서, 'A의원 습격사건' 내부조사 진행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좌측부터)이승영 사무총장, 강청희 부회장, 신현영 대변인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가 서초경찰서를 항의 방문해 최근 벌어진 이비인후과 의원의 과잉 압수수색에 대해 관련자 문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수술 중이던 의사에게 각종 서류제출을 요구하며 수술을 중단시킨 것은 명백한 진료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비난에 해당 경찰서도 내부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30일 의협 강청희 부회장과 신현영 홍보이사 겸 대변인, 장성환 법제이사, 이승영 사무총장은 오후 4시 경 서초경찰서 김영배 서장, 고석길 수사과장과 면담을 갖고 이비인후과 의원에 대한 과잉 압수수색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들은 보험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강남 A이비인후과의 압수수색 중 수술실까지 들어가 무리하게 취조하면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면담에 앞서 강청희 부회장은 "서초경찰서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찰과 동행인들이 수술실까지 들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당시 수면마취 상태의 환자가 수술방에 있었음에도 경찰 등이 수술 중이던 의사에게 각종 서류제출을 요구하며 약 8분간 수술이 중단됐다"고 항의했다. 그는 "의협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진료권 침해라고 판단한다"면서 "진료실, 수술실 등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고 돌보는 공간은 환자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공간이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경찰과 동행한 이들은 경찰이 아닌 민간보험사의 직원들로 추정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철저하고 공정한 진상조사를 거쳐 관련자들 문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면담 후 신현영 대변인은 "어떤 수사든 진료권 침해는 안된다는 점과 보험회사와 경찰이 결탁한 정황 등 수사 과정의 공권력 남용에 강력 항의했다"면서 "이에 서장으로부터 수사가 법적 절차에 맞게 공정히 이뤄졌지만 내부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전했다. 의협은 경찰의 내부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의 도출 여부에 따라 향후 내부 회의를 거쳐 대응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2014-09-30 16:57:24병·의원

"사보험과 결탁한 공권력…더 이상 간과하지 않겠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지난달 13일. 서울 강남의 A이비인후과의원 본관과 별관에 갑자기 20여명의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A의원이 수술을 하지도 않고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준다는 혐의로 압수수색을 하러 온 것이다. 그들은 한명의 반장을 중심으로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며 A의원을 휘저었다. "야! 원장 이리로 와봐"라는 고압적인 말도 뒤따랐다. 당시 A의원 안 모 원장은 비중격만곡증 환자를 수면마취한 후 수술을 하고 있었다. 압수 수색을 나온 이들은 수술실에까지 무작정 들어왔다. 수술 현장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사진을 찍으며 마약보관 장소, 마취대장, 소독여부 등에 대한 질문을 했다. 스테이플러, 클립 등의 사무용품을 요구하기도 했다. A의원 CCTV에 촬영된 압수 수색 모습. 안 원장은 참아야 했다. 반발을 하면 "공무집행 방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청결이 생명인 수술실에서 경찰들은 구둣발로 8분을 머물렀고, 그동안 환자는 방치돼 있어야만 했다. 그런데 안 원장이 '경찰'인줄로만 철썩같이 믿고 있던 그들 중 대다수는 경찰이 아닌 민간보험사와 건강보험공단 직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 원장의 사연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이 소식을 접한 의료계는 공분했다. 전국의사총연합회와 대한의원협회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며 경찰과 민간보험사의 결탁을 비판했다. 검찰 고발까지도 검토하고 있다며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도 사실관계 파악과 함께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디칼타임즈는 25일 안 원장을 직접 만나 공권력에 맞서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그의 속내를 들어봤다. 안 원장은 "수면마취는 마취 전문의가 없이 집도의가 환자 상태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고 위험 때문에 환자가 방치돼 있었던 8분의 시간이 엄청나게 불안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가 한 달 전 이야기를 이제와서 꺼내놓게 된 이유는 뭘까. "1년 반 전 민간보험사 직원이라는 한 여성이 병원을 찾아와서 수술 환자 소견서 등 무리한 자료를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료를 준비해 절차에 따라 1주일 안에 보낸다는 병원 직원과 보험사 직원이 언성을 높이며 실랑이를 벌이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 직원이 경찰이라며 압수 수색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민간보험사 직원이 경찰과 함께 압수수색을 하러 온 것. 보험사 직원이라는 소개 대신 경찰, 건강보험공단 직원 등의 일관되지 않는 소개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압수수색을 나온 사람들이 민간보험사 및 건강보험공단 직원이면서 경찰이라고 사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초경찰서 측은 "압수수색 당시 경찰관 6명, 건보공단 직원 및 금융감독위원회 파견 보험사직원 등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을 경찰관이라고 소개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안 원장은 "서초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조직도에는 총 11명이 나와 있다. 압수 수색에는 22명이 왔다. 원장 자택 압수 수색까지 더하면 25명이 투입됐다. 분명 전부 경찰이라고 했는데 나머지 10여명은 경찰이 아니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사보험사가 경찰과 금융감독원을 이용하는 행태였다. 너무 화가 났다. 의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의사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다. 알려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A의원 전경 안 원장이 이렇게 자신있게 경찰의 말에 반박할 수 있는 자신감은 그의 왼쪽 가슴팍에 꽂혀 있는 보이스볼펜(녹음 볼펜) 이었다. 녹음파일에서는 수면마취에 들어간 환자의 호흡 체크를 위해 돌아가는 심장박동기 소리가 일정하게 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느닷없이 문을 여닫는 소리, 안 원장과 압수수색팀의 대화 소리 등이 모두 들어있었다. 안 원장은 2010년 코 수술을 받은 환자의 막무가내식 난동에 질려 녹음기를 사용하게 됐다. 당시 환자는 수술 결과는 만족하지만 의사에게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병원에서 소리를 지르고 드러누웠다. 수술비를 모두 돌려주고 나서야 일이 해결됐다. 그는 "의사도 억울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병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이라고 털어놨다. 안 원장은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 허위진단서 발급 보험사기 부분에 대해서도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 민간보험사에 치료목적의 성형수술이라고 쓴 진단서 발행률이 8%에 불과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2012년에는 13%, 작년에는 25%까지 올라갔고 보험사의 타겟이 된 것 같다"며 "보험사기 의혹을 제기한 것도 민간보험사"라고 밝혔다. 이어 "잘못한 게 있으면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학회 등에 평가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 보험사에 근무하는 간호사나 보험사와 유착된 기관, 연구소의 평가는 믿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실제 안 원장은 대한안명성형재건학회에 비중격만곡증 교정수술과 외비성형수술이 치료목적이 성형수술이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의했고 학회는 긍정의 답을 보내왔다. 안 원장은 "현재는 고소 당사자가 수사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대로 가면 민간보험사의 시나리오대로 꼼짝없이 범법자가 될 수 있다. 보험사기 부분이 부각돼 동료 의사들에게도 비윤리적이라며 매도당할지도 모를 현실이 가장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비중격만곡증 수술이 한국 의사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는 10년 정도 됐다. 꾸준히 계속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해왔고, 이제는 3차 병원에서 의뢰가 올 정도"라면서 "역사가 짧은 수술을 민간보험사가 비과학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안 원장은 상당히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경찰이 휩쓸고 간 이후 8월에는 수술을 한 건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압수 수색 후 상당히 위축됐다. 수술이 부담스러워 하지 못하고 있다. 수술 진단서를 요청하는 환자가 있으면 먼저 거절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현재 안 원장은 경찰과 민간보험회사의 유착에 대해 검찰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의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은 공권력이 협조를 요청하면 할 수 밖에 없다. 이를 민간보험사와 경찰이 교묘히 이용했다. 허위공문서 작성, 직권남용, 협박, 공무원 자격 사칭, 의료법 위반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압수수색 당시 수술을 받던 환자도 실제로 회복 속도가 더디다. 당시 충격 때문에 기자회견을 준비중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억울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심경을 표현했다. "너무 억울합니다. 보험회사 직원에게 평가를 받을바에는 부패한 공권력과 싸워보려고 합니다. 의사도 궁지에 몰리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2014-09-26 05:55:55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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