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이후 병원의 의사 수급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더불어 개원가, 병원 대비 대학병원 교수 급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성과급제 도입 필요성도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병원전문 컬설팅회사를 운영하는 엘리오앤컴퍼니 성만석 대표는 28일 대한의료법인연합회 정기총회 겸 학술세미나에서 '위기는 격차를 따라잡을 절호의 기회'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의료대란 이후 의료현장의 변화를 전망했다.
성 대표는 "의대증원 이슈로 어수선해진 지 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공의가 돌아온다고 해도 이전의 의료로 되돌릴 수는 없다"고 짚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뉴노멀로 전환했듯이 의대증원 사태 이후 또다른 뉴노멀 의료현장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의대증원 사태 이후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의사 수급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과 실손보험 확대로 개원시장 진출이 늘고 있으며 의사들의 워라밸이 중요해지면서 의사 1인당 진료시간은 감소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또 고령 의사의 퇴직까지 겹치면서 결과적으로 의사 수급난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인구 고령화로 환자들의 내원일수는 늘어나고 과거 의료이용과 달리 건강검진, 통증관리, 해외환자 등 새로운 수요가 계속해서 창출되는 현상 또한 의사 인력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성 대표는 최근 대형 대학병원의 분원 건립으로 총 7320병상이 늘어나면서 필요한 전문의 수 규모를 2005명으로 추계했다. 결국 환자를 진료할 의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는 여전히 부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성만석 대표는 대학병원 교수들이 호봉제 위기에 직면한 현실을 짚었다.
개원가와 중소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급여와 대학병원 교수의 급여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과거에는 대학병원 교수 급여 수준이 개원가 대비 80%를 유지했지만 계속 감소하면서 최근에는 48%까지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안으로 대학병원 의료진에 대해 성과급 비중을 늘리면서 연봉제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총 급여에서 30%이상 성과급 비중을 유지하면서 성과에 따라 성과급이 늘어나는 구조를 마련해야한다"면서 "고성과자를 중심으로 더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연봉제 트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도기에는 호봉제와 연봉제가 공존하면서 개인이 선택하도록 하고 단계적으로 성과와 무관하게 인건비가 상승하는 구조를 탈피한 새로운 급여체계로 연봉제 정착을 제안했다.
이와 더불어 성 대표는 1, 2차 의료기관 높은 급여로 대학병원 교수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현상을 짚었다. 이같은 대학병원 위기 상황 속에서 중소병원은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환자들이 빅5병원에서 진료받는 것 이상으로 괜찮다는 신뢰를 줘야한다"면서 "환자들이 2차병원을 선택할 이유를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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