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당뇨병의 역설…유병률 늘었지만 사망률은 감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1990년대 이후 현재까지 소아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었지만 약물 발전과 인식률 증가로 사망률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국가별, 지역별, 소득별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인식 제고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소아 당뇨병의 국가별, 지역별 역학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3일 미국의사협회지가 발간하는 공식저널인 JAMA에는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소아 당뇨병의 국가별, 지역별 역학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pediatrics.2023.2029).당뇨병은 소아에게 가장 많이 일어나는 내분비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1형 당뇨병(T1D)이 주를 이뤘지만 소아 비만 환자가 늘면서 최근에는 2형 당뇨병(T2D)의 유병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특히 소아 등 조기 당뇨병은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더욱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하지만 실제로 소아 당뇨병 환자가 얼마나 증가하고 어떠한 추세에 있는지에 대한 통계와 근거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중국 웨이팡 의과대학 케신 창(Kexin Zha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전 세계적인 추세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소아 당뇨병이 얼마나 증가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전국 204개 국가를 대상으로 GBD(Global Burden of Diseases) 데이터를 활용해 14세 미만 소아의 당뇨병 유병률을 분석했다.그 결과 총 144만 9897명의 소아 중에서 2019년 한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22만 7580건의 소아 당뇨병 발병 사례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이같은 추세는 꾸준히 증가중으로 1990년에 비해 2019년까지 평균 39.37%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었다. 환자는 늘어나지만 약물 발전과 인식 제고 등의 노력으로 일정 부분 관리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실제로 30년간 당뇨병 관련 사망은 1990년 6719명에서 2019년 5390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통계적으로 보면 전체 소아 당뇨병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9.31명에서 11.61명으로 증가한 반면, 당뇨병 관련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0.38명에서 0.28명으로 감소했다.지역, 국가, 연령, 성별 및 사회인구통계학적 지수(SDI)를 통해 분석한 결과 SDI는 소아 당뇨병의 발병에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었다.SDI가 높을 수록 소아 당뇨병 환자 유병률이 높았고 SDI가 낮을 수록 소아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이다.204개국 중 핀란드는 2019년도에 인구 10만명당 31.6명으로 가장 소아 당뇨병 유병률이 높았다.반면 방글라데시는 인구 10만명당 1.16명이 사망해 소아 당뇨병과 관련한 사망률이 가장 높에 나타났다. 이에 대한 주요 요인으로는 환경과 직업, 당뇨병에 대한 인식도가 꼽혔다.케신 창 교스는 "소아 당뇨병은 소아 비만과 함께 꾸준히 발생률이 증가하는 전 세계적 건강 문제"라며 "다만 환자수의 증가에도 약물의 발전과 인식 제고 등으로 사망률이 낮아지는 긍정적 경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하지만 여전히 SDI가 낮은 국가와 지역에서는 사망률이 여전히 높으며 이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소아 당뇨병에 대한 전 세계적 인식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