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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요법 부작용 인지 장애…표적 기기로 극복되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뇌 전이암 치료를 위한 방사선 요법의 가장 큰 한계로 여겨졌던 인지 장애 문제가 표적 기기의 발달로 점차 해소되고 있다.과거에는 어쩔 수 없는 부작용으로 여겨졌지만 방사선의 세기와 조사각을 조정해 인지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미국방사선종양학회 연례회의에서 표적 방사선 기기의 유용성에 대한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사진=ASTRO 2024)현지시각으로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워싱턴 DC에서 진행되는 미국방사선종양학회 연례회의(ASTRO 2024)에서는 뇌 전이암 방사선 요법의 인지 기능 장애에 대한 대규모 3상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현재 암 환자의 약 30%가 뇌 전이를 겪는다는 점에서 뇌 전이암의 치료는 의학계에서 클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전이가 늦게 발견되는 것은 물론 치료에 따른 부작용이 크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에 따른 최소 치료가 요구되기 때문이다.현재 뇌 전이암의 경우 전뇌방사선치료(Whole Brain Radiotherapy, WBRT)가 표준요법으로 정립된 상태다.과거 방사선 치료기에 비해 방사선을 중양 부위에 보다 정확하게 맞춰 건강한 뇌 조직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하지만 조사되는 방사선이 지나가는 길의 손상은 막을 수가 없다는 점에서 학습과 기억력 저하, 인지 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은 피할 수 없었다.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정위 방사선 치료(stereotactic radiosurgery, SRS)와 해마 회피 전뇌방사선 치료(hippocampal avoidance WBRT, HAWBRT)다.SRS는 방사선으로 인한 정상 뇌의 파괴를 막고자 다양한 각도에서 저강도의 수백개 방사선을 종양에 조사하는 방식이며 HAWBRT는 말 그대로 해마를 피해 방사선을 조사하는 기술이다.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과연 방사선 요법의 부작용인 인지 기능 장애에 도움이 되는지는 근거가 부족한 것이 사실.메밀랜드 의과대학 화렌 라이언 청(Hua-Ren Ryan Cher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임상을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8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유형의 방사선 요법에 무작위 배정한 뒤 인지 기능 장애 발생과 회복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새롭게 개발된 SRS와 HAWBRT로 수술받은 환자는 인지 기능 장애가 나타나지 않거나 나타났더라도 회복될 확률이 매우 높았다.실제로 SRS을 받은 환자는 WBRT를 받은 환자에 비해 무려 2.68배나 인지 기능이 회복될 확률이 높았다.또한 SRS를 단독으로 받았을 경우 SRS와 WBRT를 같이 받은 환자에 비해 마찬가지로 인지 기능이 유지될 확률이 2.35배 높게 나타났다.아울러 HAWBRT를 받은 환자도 WBRT를 받은 환자에 비해 인지 기능이 유지될 확률이 1.57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화렌 라이언 청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과거 기기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기술의 발달로 방사선 요법으로 인한 인지 장애 문제가 차츰 해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설사 정상 뇌에 타격을 입었더라도 높은 확률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희망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2024-10-02 05:30:00의료기기·AI

의학계의 영원한 난제 '치매'…인공지능에서 해법 찾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의학계의 영원한 난제로 꼽히고 있는 치매가 인공지능을 통해 답을 찾아가고 있다.96%의 정확도로 10개 유형의 치매를 즉시 진단하는 기술에 이어 알츠하이머병으로 발전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이 나오면서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의료계 미지의 영역 중 하나인 치매에 대해 인공지능을 접목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치매 진단 및 예측에 대한 머신러닝 기반 인공지능이 검증을 마치면서 속속 상용화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현지시각으로 14일 국제학술지 임상의학(EClinicalMedicine)을 통해 공개된 알츠하이머 예측 모델이 대표적인 경우다(10.1016/j.eclinm.2024.102725).현재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는 5500만명에 달하며 향후 50년 안에 그 수는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치매의 주요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종별로 전체 사례의 60~80%를 차지한다. 표준 요법으로 정립된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조기 발견을 통한 관리가 최적의 치료법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캠브리지대학 조이 쿠르치(Zoe Kourtzi)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예측 모델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결국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PET 등 고가의 검사가 필수적이지만 비용과 대기 시간 등의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접근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미국 치매 코호트를 통해 600명의 치매 환자 데이터를 머신 러닝 시키는 방법으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영국과 싱가폴 환자 900명을 대상으로 검증을 진행했다.그 결과 이 인공지능은 매우 경미한 인지 장애가 있는 환자가 실제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할지를 매우 높은 정확도로 예측했다.의료 데이터를 넣는 것만으로 환자가 현재 상태에서 안정을 유지할지 아니면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할지 81.66%의 정확도로 예측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민감도는 82.38%를 기록했으며 특이도는 80.94%로 집계됐다.특히 이 인공지능은 현재 표준적으로 활용되는 회색질 위축이나 인지 점수 등 임상 마커에 비해 3배나 더 정확하게 이러한 악화를 예측했다.또한 기억상실과 같은 증상이 있지만 치매가 아닌 불안이나 우울증 등으로 파생된 환자들을 90% 이상 걸러내는데 성공했다.조이 쿠르치 교수는 "약간의 기억 상실이나 인지 장애가 있는 환자가 정말로 알츠하이머로 발전할지 여부를 예측하는 것은 조기 진단과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현재 전 세계 의사들이 활용하는 방법보다 무려 3배나 더 정확한 인공지능이 나왔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이러한 예측 모델과 함께 진단 기술도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빅데이터를 통한 머신러닝을 통해서다.실제로 지난 9일 네이쳐(Nature)지에는 10가지 치매 유형을 매루 높은 정확도로 진단하는 인공지능 모델에 대한 검증 연구가 게재됐다(10.1038/s41591-024-03118-z).이 모델은 전 세계 치매 환자 5만 1269명의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으로 데이터에는 인구통계학적 요인과 더불어 개인과 가족의 병력, 약물 사용, 신경학적 검사, 뇌 영상 등이 포함됐다.이를 통해 이 인공지능은 혈관성 치매와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형 치매 등 10가지 치매 유형을 무려 96%의 정확도로 진단하는데 성공했다.특히 이러한 진단에는 침습적인 행위나 별도의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연구를 진행한 보스톤 의과대학 비자야 콜라찰라마(Vijaya B. Kolachalama) 교수는 "치매 환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진단하기 위한 의료기기와 전문의수는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늘 조기 진단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러한 가운데 96%의 정확도로 치매를 진단하는 인공지능이 나왔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과 관리에 획기적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7-16 05:30:00의료기기·AI

세번째 치매 신약 탄생…FDA '도나네맙' 승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아두카누맙, 레카네맙에 이은 세번째 치매 신약이 탄생했다.현지시간 2일 미국FDA는 도나네맙(상품명 키순라 Kisunla)을 성인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승인했다.알츠하이머병은 비가역적, 진행성 뇌 질환으로 기억력과 사고력, 간단한 일의 수행 능력을 서서히 파괴한다.2일 미국FDA가 세번째 치매 신약 도나네맙을 승인했다.알츠하이머의 구체적인 원인은 완전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와 신경섬유, 타우 엉킴을 포함한 뇌의 변화로 인해 뉴런 연결이 손실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월 1회 정맥주사형 제형 도나네맙은 이같은 신경독을 유발하는 뇌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하는 기전으로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춘다.적용 대상자는 경도 인지 장애(MCI)를 가진 사람뿐만 아니라 아밀로이드 축적 병리가 확인된 알츠하이머의 경도 치매 단계를 가진 사람이다.이번 승인은 이중맹검, 위약 대조 방식의 TRAILBLAZER-ALZ 임상 연구를 기반으로 했다.아밀로이드 병리와 경도 인지 장애 또는 경도 치매 단계의 질병이 있는 173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첫 3회는 4주마다 700mg의 도나네맙을 투여받게 했고, 이후 최대 72주 동안 4주마다 1400mg를 투여했다(N = 860).이어 24주차, 52주차, 76주차에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측정된 아밀로이드의 사전 지정된 수치 감소 여부를 살펴 위약으로 전환했다.분석 결과 도나네맙 투약군은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76주차에 통합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iADRS)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나타냈다.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인지 하위 척도(ADAS-Cog13) 및 알츠하이머병 일상 생활 척도(ADCS-iADL)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나타났다.처방 정보에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에 대한 경고가 포함됐다.ARIA는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결되는 뇌 부위에 일시적인 부종으로, 뇌 내 또는 표면에 작은 출혈 반점이 동반될 수 있다. ARIA는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증상도 없었지만 ApoE4 동형접합체인 환자는 유증상 및 심각한 ARIA 발생률이 높아 치료 시작 전 ApoE4 여부에 대한 테스트가 수행돼야 한다.
2024-07-03 11:38:59학술

동아ST, 뇌·말초순환 개선제 '타나민' 런칭 심포지엄 진행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동아에스티(대표이사 사장 김민영)는 최근 서울시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뇌·말초순환 개선제 '타나민' 런칭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5일 밝혔다.동아에스티는 뇌·말초순환 개선제 '타나민' 런칭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이번 심포지엄은 뇌·말초혈관 질환의 최신 지견 및 치료 전략을 공유하고 뇌·말초혈관 치료에 있어 뇌·말초순환 개선제 '타나민'을 학술적으로 조명하고자 개최됐다.심포지엄 좌장은 대한당뇨병학회 차봉수 이사장(세브란스병원)과 대한치매학회 최성혜 이사장(인하대학교병원)이 맡았으며,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이재혁 교수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강성훈 교수가 강연을 진행했다.이재혁 교수는 첫 번째 강연에서 'The role of TANAMIN in the Treatment Peripheral Artery Disease'를 주제로 뇌·말초혈관 질환에 있어 타나민 정의 역할과 장점을 소개했다.두 번째 강연에서 강성훈 교수는 'How to manage Mild Cognitive Impairment with EGb 761®'을 주제로 타나민 정의 유효성분 EGb 761®을 이용한 경도인지 장애 관리 방법과 중요성에 대해 소개했다.타나민정은 독일 슈바베 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표준화한 은행엽 건조엑스 오리지널인 EGb761®을 유효성분으로 만든 뇌·말초순환 개선제다. 치매성 증상(기억력 감퇴 등)을 수반하는 기질성 뇌기능 장애, 어지러움, 말초동맥 순환장애(간헐성 파행증), 혈관성 및 퇴행성 이명에 효과가 있다.타나민의 유효성분인 EGb761®은 Extract of Ginkgo biloba 761의 약자로, 우수한 성분 배합비를 위해 독일 슈바베 그룹이 개발한 수많은 샘플 중 가장 뛰어난 761번째 샘플을 표준화해 붙여진 이름으로 500편 이상의 연구문헌이 발표된 바 있다.심포지엄 좌장 차봉수 이사장은 "당뇨환자 대부분은 신경병증, 혈관병증의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고 관련 치료제를 쓰고 있음에도 하지 증상이 지속된다면 타나민 처방이 충분히 의미가 있다"며, "타나민은 부작용이 적은 약제이기 때문에 약제병용의 부작용 위험이 적다"고 강조했다.좌장 최성혜 이사장은 "유럽에서 치매를 진료하는 의료진도 Ginkgo Biloba를 많이 처방하고 있다"며 "타나민을 처방하실 때 효과적인 면에서는 신뢰하셔도 좋고, 인지장애 데이터는 240mg 임상으로 진행하였기 때문에 240mg 용량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인지기능 장애와 말초혈액순환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시는 의료진들과 최적의 치료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이번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됐다"며 "최근 인지기능 장애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타나민이 환자들의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동아에스티는 지난 3월 유유제약과 뇌·말초순환 개선제 '타나민정'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타나민정의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종합병원 대상 영업은 동아에스티와 유유제약이 함께 담당하고, 병·의원 대상 영업은 동아에스티가 전담하게 된다.
2024-06-05 12:07:11제약·바이오

노인 30% 이미 난청…미국이과학회 "50세부터 검사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이과학회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생애 전환기 난청 검진 프로그램 도입을 주장한 가운데 해외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진료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난청을 방치할 경우 치매 유발의 주요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신체 활동의 감소 등으로 향후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기 때문에 50세를 기준으로 의무적인 난청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연령 관련 청력 손실은 특히 노인 인구의 30%에 달할 정도로 흔하지만 진단 및 개입 없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만큼 초기 적극적인 검진 및 개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미국이비인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tolaryngology, AAO)는 1일 연령 관령 난청에 대한 임상 진료 지침을 공개했다(doi.org/10.1002/ohn.749).나이가 들면 달팽이관 신경세포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청력이 떨어지는 연령 관련 난청이 발생한다.연령에 따른 청력 감소는 30대 정도에 시작해 계속 진행되며, 노인성 난청은 65세 이상에서 양쪽 귀에 비슷한 정도로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으면서 귀의 질환이나 소음 노출 등 청력이 약화될 수 있는 병력이 없는 경우로 진단한다.가이드라인 항목표. 노인 인구의 약 30% 정도에서 노인성 난청이 발견될 정도로 흔해 사회생활에 방해가 되며 가족 간의 교류에도 지장을 줄 뿐 아니라 난청은 인지기능을 저하시켜 치매 발생에 기여한다는 연구들이 최근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이번 지침의 특징은 50세를 기점으로 의무적인 검사를 명시했다는 점.먼저 AAO는 난청 선별검사 항목에서 "임상의는 50세 이상의 환자와의 접촉 시 난청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권고 등급 중간, 증거 수준 C).검진 결과 청력 손실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외이도와 고막을 내시경으로 검사하거나 귀에 귀 충격, 감염 또는 기타 이상이 있는지 검사할 수 있는 의료진에게 전원토록 했다(권고 등급 중간, 증거 수준 B).이어 검진 결과 청력 손실이 의심되는 경우 각 주파수 대역 별 청력 역치를 표시한 오디오그램 검사가 가능한 전문의에게 협진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권고 등급 강력, 증거 수준 A)AAO는 "연령 관련 청력 손실은 50세 이상의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지만 종종 과소 진단되거나 치료되지 않는다"며 "이는 치매, 우울증, 심혈관 질환, 낙상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 인구학적 요인 및 건강 위험과 연관된다"고 이번 지침의 배경을 설명했다.AAO는 "연령 관련 난청은 노인 인구에서 가장 흔한 감각 장애로 65~74세 사이의 성인 3명 중 1명이, 75세 이상 노인의 거의 절반이 난청"이라며 "이는 단순히 의사소통 능력을 제한하는 것을 넘어서 치매, 우울증, 심장 문제, 낙상과 같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노인 난청이 개인에게 국한된 고립된 문제가 아닌, 가족과 사회적인 재정에 부담을 지우는 질병이라는 점에서 가족에게 난청이 의사소통, 안전, 기능, 인지 및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교육하고, 난청 환자에게는 의사소통 전략 및 청력 보조 장치에 대해 상담하라는 게 학회 측의 판단.음성 이해력이 부족한 경우엔 인공와우 삽입술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전문의에게 의뢰하고(권고 등급 강력, 증거 수준 A), 향후 임상의는 의사소통 목표 달성 여부 및 의료진과의 만남 1년 이내에 청각 관련 삶의 질이 개선됐는지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권고 등급 중간, 증거 수준 C).이어 최소 3년마다 청력 손실이 알려진 환자 또는 청력 변화에 대한 우려가 보고된 환자의 청력을 평가해야 하라고 제시했다(권고 등급 낮음, 증거 수준 C).이와 관련 이과학회 관계자는 "국내의 건강검진 청력 검사는 일부 주파수의 청취 여부만을 따져 가청 주파수 전 영역대의 청력역치를 살피기 어렵다"며 "난청 방치가 인지 장애를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가 축적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난청 검진 프로그램 도입 등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4-05-09 05:30:00학술

처방 약 가뭄 이어지는 신경과…콜린 재평가 결과 주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4년간 인지 장애 및 치매 관련 의약품 세 품목이 적응증 삭제 및 퇴출되면서 신경과를 중심으로 쓸 약이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치매의 발병 속도를 늦춰주는 항체 신약이 상용화됐지만 국내 도입은 빨라야 올해 하반기로 연간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약제비를 생각하면 이마저도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특히 내년 임상 재평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는 콜린알포세레이트가 퇴출되는 최악의 상황이 그려질 경우 당장 처방약 공백 상태는 불가피하다는 게 임상의들의 우려다.4년간 인지 개선, 치매 관련 의약품 세 품목이 적응증이 삭제되거나 퇴출되면서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급여권 잔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신경과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인지 장애, 치매 관련 의약품 공백 상태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임상 재평가는 주요 인지 장애, 개선 약물에 대한 '살생부'로 작용했기 때문.2019년 도네페질 성분의 혈관성 치매 적응증 삭제를 시작으로 아세틸엘카르니틴은 일차적 퇴행성 질환 적응증이 삭제됐고, 이어 기억력·주의력·집중력 감소 개선, 알츠하이머형 치매, 다발경색성 치매, 뇌기능부전으로 인한 기질성 뇌증후군 등 다방면에 사용되던 옥시라세탐마저 퇴출됐다.연간 5000억원 규모로 매년 처방액을 늘리고 있는 뇌기능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가 남아있지만 문제는 이마저도 시한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콜린알포세레이트의 재평가 임상시험은 2021년 6월부터 진행돼 올해 3년차를 맞았다.치매학회 관계자는 "최근 4년새 신경 영역 신약이 개발되고 상용화되는 속도보다 퇴출되는 속도가 더 빨랐다"며 "아무래도 세 품목의 약제가 사라지면서 처방 옵션이 많이 줄어들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는 "고령 환자들은 특성상 약으로 먹어서 치료한다는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약제 처방 수요가 꾸준하다"며 "약제 퇴출에 대한 반사이익이 콜린알포세레이트로 집중된 면이 없잖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는 "가장 우려되는 점은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임상 재평가"라며 "내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마저 퇴출되면 약물의 공백 상태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해외의 콜린알포세레이트 허가 사항을 보면 전문약 보다는 건강기능식품 쪽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앞서의 의약품 재평가 퇴출 러쉬나 해외 허가 사항 등을 종합하면 콜린알포세레이트 역시 위태롭다는 게 그의 판단.그는 "치매 항체신약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경도 인지 장애와 같이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며 "콜린알포세레이트가 퇴출되면 증상이 심한 치매 환자에겐 처방의 폭이 상당히 제한된다"고 지적했다.그는 "사미온정이나 긴코빌로바 등의 약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사미온정은 혈류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콜린 제제와 달리 긴코빌로바는 도네페질과의 병용이 안된다"며 "콜린 제제의 퇴출은 최악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평가 결과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024-04-26 05:30:00학술

치매 항체신약 래카네맙 사용 준비됐나?..."환자 선정 우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내에서도 올해 안으로 치매의 발병 속도를 늦춰주는 항체 신약이 사용 승인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활한 사용을 위해 치매 중증도 조정과 같은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치매 항체 신약 투약 적합군을 가려내기 위해 PET-CT를 통해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수치를 확인해야 하고, 뇌부종 등을 포함한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을 추적 관찰하기 위해서도 병원급의 시설, 장비,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현행 치매의 중증도는 의원급에서도 관리할 수 있는 저등급으로 분류돼 있지만 항체 신약 투약자에 대해선 등급을 높여 병원급에서의 체계적 관리가 지원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20일 대한치매학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Standing on the brink of a new era in Alzheimer's disease treatment'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약물적 치료를 집중 고찰했다.양동원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신경과)은 치매 항체 신약의 원활한 사용을 위해 치매 중증도의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치매 발병 원인으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을 막는 항체치료제 레카네맙이 2023년 7월 미국 FDA에서 정식 사용 승인을 받은 이후 일본, 중국에서도 연이어 승인되면서 국내도 올해가 알츠하이머병 극복의 중요 기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양동원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신경과)은 "작년 레카네맙의 미국 승인 이후 같은 기전의 항체 치료제인 도나네맙도 3상 연구에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로써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으로 생각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이 임상 양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확실히 증명돼 환자와 의료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나라는 오는 9월이나 10월경 레카네맙이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치료를 위한 여건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에 학술대회에서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의 효과와 부작용, 임상 사용시 고려 사항, 부작용인 ARIA의 발생 기전, 치료와 관련된 뇌출혈의 위험성 등 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를 전반적으로 고찰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그는 "학회의 학술적인 접근 외에도 급여와 환자 관리 등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며 "항체 치료제는 PET-CT 상 아밀로이드 양성이면서 인지 기능 저하가 초기인 경우, 뇌경색이 없고 항응고제 미투약자 등으로 사용 조건이 엄격한 편"이라고 말했다.항체 신약은 뇌부종 등의 알려진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고,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상자도 초기 질환자에 국한된다.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이라고 해도 약제의 사용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대상자의 1/4에 그칠 수 있다는 것.따라서 고가의 항체 신약이 최대한의 비용-효과성을 나타내기 위해선 적합한 환자군의 선별 및 부작용 발병 여부의 집중 모니터링, 관리가 필요하다.양 이사장은 "레카네맙은 2주에 한번 투약해야 하기 때문에 주사실이 필요하고 투약 이후 부작용을 관찰해야 한다"며 "미국과 일본은 환자들의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올려서 관리하게 하고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보험을 인정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데이터들이 축적된다면 별도의 임상을 하지 않더라도 추적, 관리가 가능할 수 있고 또 효과, 부작용을 외국과 비교할 수도 있게 된다"며 "문제는 약제의 원활한 사용을 치매 중증도가 막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아무래도 항체 신약 적합군을 선별하기 위해선 PET-CT와 같은 시설을 갖춰야 하고 인력도 필요해 상급종합병원에서 주로 투약이 이뤄질 것 같다"며 "현행 치매는 중증도가 제일 낮은 C로 설정돼 있어 상급종합병원에서 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에는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치료가 적합한 전문진료질병군이 전체 환자의 30% 이상으로, 단순질병군은 14%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양 이사장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선 오히려 상급종합병원에서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치매 항체 신약 대상자를 적극 치료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적어도 알츠하이머병 초기, 경도인지 장애를 가진 항체 신약 적합 투약자에 대해선 치매 중증도 등급을 상향시켜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개인 의원급에서 투약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환자 관리 측면에서 보면 MRI를 빈번하게 촬영해야 하는 그런 특수성을 충족시키긴 어렵다"며 "뇌졸중의 경우도 일반 뇌졸중은 중증도가 B로, 혈전을 녹이는 시술이 필요한 급성 뇌졸중은 A로 설정돼 있는 것처럼 지속적이고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항체 신약 대상자의 중증도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4-22 05:10:00학술

난청 방치가 치매 불러…MRI로 뇌 변화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주요 치매 유발 인자로 거론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과는 별개로 청력 손실이 독립적으로 작용,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그간 대한이과학회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정부 차원의 노인 난청 대책을 주문한 것도 검진이나 보청기 사용과 같은 방식으로 청력 손실에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고도 난청이 있을 경우 치매 발병률이 5배 높아지는 등 난청이 치매의 주요 유발 인자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한 청력 검진 프로그램 도입 주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청력 손실이 아말로이드 베타 등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치매 유발 인자라는 것이 최신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신경퇴행성질환학과 치매연구센터 크리스하디 등 연구진이 진행한 노인의 청력 상실과 뇌 위축 및 인지 변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BMJ Journals에 13일 게재됐다(doi: 10.1136/jnnp-2023-333101).그간 다양한 연구에서 난청은 치매의 수정 가능한 위험 요소로 제시된 바 있지만 난청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신경퇴행과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불확실했다.연구진은 1946년 같은 주에 태어난 평균 연령 70.6세 287명을 대상으로 순음 청력 검사와 평균 2.4년 간격의 인지평가/멀티모달 뇌 이미징 촬영을 시행했다.청각장애는 기준선에서 25데시벨 이하의 소리를 들을 수 없을 때로 정의하고 MRI 검사를 통해 전체 뇌, 해마 및 뇌실 부피의 변화율을 추정했으며 임상 전 알츠하이머 인지 복합 도구를 사용해 참가자의 인지를 평가했다.임상 과정에서 287명의 참가자 중 111명이 청각장애가 발생했다.분석 결과 연구진은 청각장애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청각장애가 발생한 경우 전뇌 위축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발견했다.청력이 나쁠수록 해마의 위축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됐으며, 더 빠른 전뇌 위축 속도는 더 큰 인지 변화로 이어진다는 상관성이 나타났다.특히 이같은 결과는 치매 유발 인자로 거론되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침착 정도 및 대뇌 백질 강도 부피와 무관하게 유지됐다.주요 치매 유발 인자와 무관하게 청력 손실이 전뇌 위축 등 인지력 감소를 촉발했다는 점에서 치매 유발 인자와 같은 선상에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청각장애가 노인의 뇌 위축 속도를 더 빠르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청력 손실은 인지 장애가 없는 노인의 알츠하이머 및 뇌혈관 질환과 관련된 일반적인 경로와 구별되는 경로를 통해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와 관련 대한이과학회 관계자는 "난청은 교정 가능한 치매 유발 인자이고 이를 방치, 향후 치매가 발생하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비용-효과성 관점에서 난청 검진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청각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기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음성과 언어를 듣고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다른 자극과 통합돼 적절한 신체 반응을 유도하고 유지시킨다"며 "특히 2026년부터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부차원에서 난청을 관리하기 위한 지원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4-17 05:30:00학술

발기부전 치료제 새 효과 확인…치매 위험 18%↓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발기부전 치료제 실데나필이나 타다라필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18% 가량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정신의학과 매튜 아데수얀(Matthew Adesuyan) 교수 등이 진행한 발기부전 치료제 투약과 알츠하이머병 위험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urology에 7일 게재됐다(doi.org/10.1212/WNL.000000000020913).PDE5I 계열의 발기 부전 치료제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포스포디에스테라제 5형 억제제(PDE5I) 계열의 실데나필, 타다라필 성분은 동물 기반의 선행 연구에서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매튜 아데수얀 교수는 이런 효과가 인간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PDE5I 계열 치료제를 투약받은 발기부전 남성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 발병의 위험도가 변하는지 확인하는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IQVIA UK 메디컬리서치 데이타 기록을 사용해 2000년부터 2017년 사이 발기부전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40세 이상의 남성 중 이전에 치매, 인지 장애, 혼란, 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을 제외했다.이후 알츠하이머병 발생은 진단 코드를 통해 식별하고 PDE5I 투약 개시 후 Cox 비례 위험 모델을 사용해 위험비(HR)를 추정했다.2차 분석에서는 알츠하이머와 PDE5I 처방 누적량관의 연관성을 조사했다.총 26만 9725명을 대상으로 평균 5.1년 추적 관찰한 결과 1119명이 새로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연구 기간 동안 PDE5I 그룹의 749명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는데 이는 1만 명당 8.1건의 발생률이었고,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 중 370명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는데 이는 1만 명당 9.7건의 발생률이었다.전반적으로 PDE5I 미 투약군 대비 투약군의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은 18% 낮아졌고(HR 0.82), 이는 누적 처방량과도 상관성을 보였다.PDE5I 처방량이 21~50개인 경우 위험도는 44% 낮아졌고(HR 0.56), 50개 이상의 처방의 경우 35%(HR 0.65) 낮아졌다.연구진은 "발기부전이 있는 남성에서 PDE5I 시작은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며 "연구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남녀 모두를 포함하고 다양한 PDE5I 용량을 탐색하는 무작위 대조 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2-08 11:59:36학술

우울증 전기경련요법 상용화…비교 임상도 활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우울증에 대한 전기경련요법(electroconvulsive therapy, ECT)이 상용화되면서 이를 기준으로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ECT가 우울증에 신속한 효과를 보이지만 인지 장애 부작용이 거론되는 만큼 이보다 안전한 대안을 찾겠다는 것.최신 연구에서 자기경련요법(magnetic seizure therapy, MST)이 ECT와 대등한 수준의 효과를 보이면서 임상의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ECT가 상용화되면서 보다 안전한 대안을 찾기 위한 비교 임상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미국 메릴랜드 국립정신건강연구소 치데덩(Zhi-De Deng) 교수 등 연구진이 진행한 주요 우울증에 대한 ECT 대 MST의 치료 효과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Psychiatry에 6일 게재됐다(doi:10.1001/jamapsychiatry.2023.4599).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약제 복용 시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에게는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국내에서 전기 자극을 활용한 우울증 전자약이 전국 병원 100곳에 도입되는 등 약제 기반의 우울증 치료 경향을 탈피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ECT는 우울증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고 신속하지만 두뇌의 특정 부위를 전기로 자극하는만큼 인지 장애의 발생 위험이 거론된다.치데덩 교수 등 연구진은 MST이 ECT의 강력한 항우울제 효능을 유지하면서도 자극 강도는 덜해 인지 부작용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임상에 들어갔다.이중 맹검 방식의 무작위 임상 시험은 2007년 6월부터 2012년 8월까지 3개 대학병원에서 실시됐다.성인 18~90세까지 주요 우울 장애 또는 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사건을 겪었고, 24개 항목으로 구성된 해밀턴 우울증 평가 척도(HDRS-24) 총 점수가 18점 이상인 사람들을 대상자로 선정했다.참가자들은 무작위로 MST(n=35) 또는 극초단파 펄스 ECT(n=38)에 1:1로 배정됐고, 치료 과정 후 임상 효과의 지속성을 조사하기 위해 최대 6개월 동안 추적 관찰됐다.1차 결과는 HDRS-24 총 점수의 기준선 대비 변화였다. HDRS-24 점수가 50% 이상 감소하면 반응을 나타내고, HDRS-24 점수가 60% 이상 감소하고 총 점수가 8점 이하이면 관해를 나타낸다.분석 결과 MST와 ECT는 모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항우울 효과를 입증했다.치료 의향 그룹에서 MST군의 18명(51.4%)과 ECT군의 16명(42.1%)이 반응률 기준을 충족했고, MST군의 13명(37.1%), ECT군의 10명(26.3%)이 관해 기준을 충족했다.치료 완료자만을 분석했을 경우 효과는 더 증가했다.MST 치료 완료자 29명 중 17명(58.6%), ECT 24명 중 15명(62.5%)이 반응률 기준을 충족했고, MST군의 29명 중 13명(44.8%), ECT군의 24명 중 10명(41.7%)이 관해 기준을 충족했다.반응률이나 완화율에 있어서 MST와 ECT 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관해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평균 치료 횟수는 MST의 경우 9.0회, ECT의 경우 6.7회로 2.3회 치료의 차이가 있었다.MST와 ECT는 모두 6개월의 추적 기간 동안 지속적인 이점을 보였으며,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치데덩 교수는 "이 무작위 임상 시험을 통해 MST의 효능이 현재 이용 가능한 가장 안전한 형태의 ECT인 극단 펄스 ECT의 효능과 구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MST의 지속적인 개발을 뒷받침하고 ECT에 비해 장점이 있을 수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고 결론내렸다.
2023-12-09 05:30:00학술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법 상용화…의학회도 예의주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로슈가 미국 FDA로부터 세계 최초의 뇌척수액(CSF) 기반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검사법을 승인받으면서 임상 영역에서의 활용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최근 상용화된 아밀로이드-베타 가설에 기반한 알츠하이머병 신약들이 아밀로이드 축적이 일어나기 전의 초기 인지 장애 환자에서 효과가 좋았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 검사법은 신약의 효용성을 높일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실제로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CSF 방식 진단 검사법의 임상적 활용 방안 세션을 마련하고 CSF 방식의 장점 및 조기 진단이 향후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18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국제학술대회(LMCE 2023 & KSLM 64th Annual Meeting)를 개최하고 지난 6월 상용화된 CSF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검사법이 임상에 미치는 영향 및 알츠하이머 진단에 바이오마커 적용 방법을 공유했다.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치매 신약이 상용화되면서 아밀로이드 축적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 최대 75%는 진단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진단율이 떨어지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까지 인지 기능의 변화부터 신경학적 검사, 혈액 검사, 뇌영상 검사 등의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최종 진단까지 다양한 의료 자원이 소모되기 때문. MRI, CT 등의 영상검사 방식은 진단 정확도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검사 비용이 비싸고, 질환이 상당 부분 진행된 후 뇌실 확대, 뇌의 위축과 같은 구조적 변화가 관찰된다는 것도 제한점이다.반면 로슈가 상용화한 Elecsys beta-Amyloid (1-42) CSF II(Abeta42) 및 Elecsys Phospho-Tau (181P) CSF(pTau181)는 뇌척수액에서 알츠하이머의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의 농도를 살피는 방식으로 진단한다.진단검사의학회 관계자는 "아밀로이드 바이오마커 수준의 변화는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경도 인지 장애와 같은 병의 초기 단계를 적절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에 적합한 검사법이 필요했다"며 "로슈의 진단법은 뇌척수액의 바이오마커 농도 분석에 기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단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이에 개막 전 세션으로 알츠하이머병에서의 CSF 바이오마커와 임상에 미치는 영향과 알츠하이머병 임상 진단에 대한 CSF 및 혈액 바이오마커의 적용, 유동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한 알츠하이머병 진단의 새로운 시대 등 총 4개의 강연을 마련했다"며 "아밀로이드-베타 기반의 치매 신약들이 계속 나온다면 조기 진단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연구에 따르면 경증~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경우 연령 일치 대조군에 비해 CSF의 pTau181 단백질의 수준이 약 2~3배 증가한다.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PET 스캔을 부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CSF 검사 결과만으로도 PET 스캔 결과와 90%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하며 손쉬운 검사 방법의 특성상 CSF는 알츠하이머 확진 판정을 위한 용도보다는 알츠하이머로의 이행이 우려되거나 영상 검사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게 학회의 판단.치매학회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병에 앞서 인지 저하, 경도 인지 장애와 같은 단계가 진행된다"며 "CSF 기반 바이오마커는 알츠하이머병의 예측 인자로 확립돼 있어 최근엔 바이오마커 수준이나 비율의 변화를 머신러닝해 향후 예후를 예측하는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아밀로이드-베타 가설에 기반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들 상용화됐고, 이런 품목들은 보통 아밀로이드의 축적이 일어나기 전 초기 환자에서 보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며 "따라서 간단하고 저렴하며 고위험군을 미리 식별해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조기 검사법 사용은 점차 많아질 것이며 PET 또는 CSF 검사에 의한 아밀로이드 바이오마커 확인은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제의 권고사항에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2023-10-19 05:30:00학술

스타틴-치매유발 논란에 미국심장협회 연관성 반박 "근거 없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국심장협회(AHA)가 성명을 발표하고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 수치를 낮추기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LDL-C는 낮으면 낮을 수록 좋다는 것이 의학계의 보편적 상식으로 통용되고 있지만 일부 연구에서 공격적인 콜레스테롤 저하가 부정적 연구 결과로 이어진 것에 대한 반박이다.14일 AHA는 적극적인 LDL-C 저하가 치매 및 출혈성 뇌졸중 위험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과학적 성명을 발표했다(doi.org/10.1161/ATV.0000000000000164).뇌는 신체에서 콜레스테롤이 가장 풍부한 기관이다. 일부 연구는 공격적인 LDL-C 저하가 인지 기능 및 치매 등을 포함한 비정상적인 구조적, 기능적 변화를 유도한다는 결과를 내놓아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특히 일생에 걸친 LDL-C 누적 총량이 예후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한 사람에서도 적극적인 LDL-C 저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LDL-C에 대한 상반된 견해에 대한 교통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미국심장협회는 과학적 성명서를 발표하고 일부 연구가 제기한 적극적인 LDL-C 저감이 인지기능 장애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반박했다. AHA는 공격적인 LDL-C 감소 노력이 뇌에 독성 효과로 이어져 인지 장애 또는 치매 또는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킨다는 결론에 대한 증거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실제성 여부를 판별했다.AHA 소속 연구진은 문헌 검토, 출판된 임상 및 역학 연구에 대한 자료 참고, 임상 및 공중 보건 지침,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증거를 살폈다.AHA는 "일부 후향적 연구, 증례 대조 연구, 전향적 종단적 연구에서 스타틴을 통한 LDL-C 저하가 인지 장애 또는 치매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하지만 다양한 관찰 연구와 무작위 시험 데이터는 이러한 결론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최대 6년의 평균 추적 관찰을 수행한 임상시험을 포함해 여러 연구에서 나타난 경향성은 스타틴이 치매 유발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지 못했다.이어 "뇌혈관 질환 병력이 없는 환자에서 스타틴 치료와 관련된 출혈성 뇌졸중의 위험도 상승은 유의미하지 않다"며 "LDL-C 수치가 매우 낮다고 해서 그런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출혈성 뇌졸중 병력이 있는 환자 역시 지질 저하 치료를 통한 출혈성 뇌졸중의 위험도 상승에 대한 데이터는 불확실하며 추가적인 집중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AHA의 입장.AHA는 LDL-C 강하에 효과적인 약물인 PCSK9 억제제 및 스타틴에 병용요법으로 추가되는 에제티미브도 출혈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AHA는 "평생 동안 LDL-C가 낮은 환자나 집단에서 출혈성 뇌졸중이 증가한다는 징후가 없다"며 "LDL-C 수치가 매우 낮을 경우에도 위험이 증가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AHA는 "분명한 것은 LDL-C 수치가 낮을수록 전반적인 뇌졸중 및 뇌졸중 재발 위험이 낮아지고 주로 허혈성 뇌졸중 감소와 관련이 있다"며 "출혈성 뇌졸중 위험에 대한 우려로 인해 임상의가 지침에서 권장하는 LDL-C 저하 치료를 방해받아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2023-09-19 11:58:56학술

유유제약, 알레르기 치료제 라인업 확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유유제약이 펙소페나딘 성분의 2세대 항히스타민제 '펙소지엔정'을 출시했다.유유제약 펙소지엔정 제품사진.펙소지엔정은 꽃가루 알레르기 또는 기타 상기도 알레르기로 인한 콧물, 재채기, 눈의 가려움 및 눈물, 코 또는 목의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비염 증상 치료 항히스타민제다. 혈관뇌장벽을 통과하지 않고 H1 수용체를 차단해 졸음 현상 및 구강 건조, 시야 흐림, 변비, 요폐, 인지 장애 등 항콜린 효과가 1세대 항히스타민제보다 낮아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쾌적한 일상생활과 숙면을 도와준다.펙소지엔정은 60mg(1일 2회) 용법으로 아침/저녁으로 복용하며, 저녁 또는 취침 전 추가 증상 조절이 필요한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또한 지름 0.85cm의 원형 필름코팅정으로 기존 펙소페나딘 장방형 제제보다 크기를 1/2로 축소해 환자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유유제약 ETC마케팅1실 구본율 실장은 "유유제약 항히스타민제 라인업에 기존 베포타스틴 제제에 펙소페나딘 성분의 펙소지엔정이 추가됨에 따라 해당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2024년 하반기 펙소페나딘 제제의 피부 두드러기 항히스타민제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펙소지엔정은 보헙 급여를 적용받는 일반의약품으로, 1정당 보험급여 약가는 137원으로 등재됐다.
2023-09-01 16:11:37제약·바이오
분석

인공감미료 안전성 검증 본격화…아스파탐 다음 타자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 등이 제로 칼로리 식음료 등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면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될 조짐이다.발암 가능 물질 분류로 의혹이 해소되긴 커녕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의 토대가 된 논문에서 비슷한 위험도의 아세설팜 K는 지정에서 제외되는 등 숱한 의혹과 혼란을 남겼기 때문.게다가 발암 가능성에 대한 증거의 강도를 나타내는 IARC의 발암 가능 물질 분류 체계가 발암 위험도 지표로 호도되면서 일일 허용 섭취량 이내로 섭취하면 발암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까지 퍼지고 있다.최근에 들어서야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각종 질환을 야기한다는 마이크로바이옴 이론이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대사 과정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가설도 등장한 상황.국내에서도 당뇨병학회를 비롯한 학회에서 비슷한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WHO 발표 논문의 근거 및 해석에 주의해야 할 부분, 최근의 검증 작업 결과물들을 정리했다.▲혼란 부추긴 발암 가능 물질 분류…IARC, 발암 연구·증거 일축10일 의학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IARC, 식품농업기구(FAO) 식품첨가물 공동전문가위원회(JECFA)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를 발표했다.WHO와 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IARC는 인간의 발암성에 대한 '제한된 증거'를 인용해 아스파탐이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된 그룹 2B로 지정하고, JECFA는 체중 40 mg/kg의 일일 허용 섭취량을 재확인했다.문제는 발암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주의를 당부하면서도 이전에 확립된 일일 허용 섭취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소 모순된 결정이 나왔다는 것.IARC 판단은 13일 국제학술지 란셋에 게재된 아스파탐, 메틸유제놀, 이소유제놀의 발암성 연구 결과(doi.org/10.1016/S1470-2045(23)00341-8)를 토대로 한다.IARC 워킹 그룹은 인공 감미료 소비와 간암 위험의 연관성을 평가한 4개의 전향적 코호트로 구성된 3개의 연구를 확인했다.여기에는 유럽 10개국에서 수행된 인공 감미료와 간세포 암 발병률의 연관성을 평가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가 포함돼 있다. 이어 인공 감미료와 당뇨병 인구에서 간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한 대규모 미국 코호트 연구, 인공 감미료와 간암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한 또 다른 미국의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포함한다.세 연구 모두에서 인공 감미료 소비와 암 발병률 또는 암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됐지만 IARC는 편향성 등 교란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해당 연구를 간세포 암종에 대한 '제한적 증거'로 일축했다.마우스, 쥐, 개, 햄스터와 같은 동물 실험에서도 발암성이 보고됐다. 수컷 및 암컷 마우스에서 잘 수행된 3개의 연구에서 종양 발생률의 유의한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마우스에 경구 투여한 아스파탐이 간세포 암종, 간세포 선종 또는 기관지폐포 암종, 림프구성 백혈병, 단핵구 백혈병, 골수성 종양, 악성 신경초종, 유선 암종 등 다양한 암종 유발이 관찰됐다.해당 연구에서 림프종 및 종양 증식에 대한 우려 때문에 IARC 워킹 그룹은 다른 모든 종양 병변에 대한 평가에 집중했지만 연구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각 연구의 설계, 수행, 해석 및 보고의 적절성을 이유로 동물 실험에서의 발암 증거 역시 '제한적'이라고 일축했다.실험실 연구에서 아스파탐은 여러 설치류의 간을 포함한 여러 조직에서 지질 과산화를 포함한 산화 스트레스 바이오마커의 변경으로 나타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했다.다른 실험실 연구도 아스파탐이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고 제안했으며, 소규모 연구에서는 혈관 신생 증가가 보고됐고, 여러 연구에서 유전독성 결과가 있었지만 IARC는 많은 연구에서 설계, 데이터 분석 및 해석에 한계를 지적했을 뿐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발암 위험 13% 아세설팜 K 제외…전문가들 "납득 어려워"논란은 인간 대상 코호트 연구에서도 재현된다. 아스파탐과 유사한 수준의 발암성을 가진 아세설팜 K는 제외되면서 발암 가능 물질 선정에 기준이 있냐는 논란이다.해당 연구는 프랑스에서 진행된 NutriNet-Santé 집단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doi.org/10.1371/journal.pmed.1003950)로 아스파탐뿐 아니라 아세설팜 K와 수크랄로스를 포함시켜 전체 암 및 부위별 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했다.프랑스에서 진행된 인공감미료 관련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 아스파탐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세설팜 K 역시 발암 위험도를 높였지만 이번 발암 가능 물질 지정에선 제외돼 논란을 부추겼다.프랑스 인구 기반 코호트 NutriNet-Santé는 1987년부터 시작됐다. 인공감미료 분석은 10만 2865명을 대상으로 평균 7.8년간 추적 관찰했다.감미료 섭취는 24시간 식이 기록을 통해 얻었고 감미료와 암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은 연령, 성별, 교육, 신체 활동, 흡연, 체질량 지수, 키, 추적 관찰 중 체중 증가, 당뇨병, 암 가족력, 24시간 식사 기록 수, 알코올, 나트륨, 설탕, 섬유질 등 섭취량에 따라 조정된 콕스 비례 위험 모델에 의해 평가했다.분석 결과 인공감미료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 대비 감미료 섭취자는 전체 암 위험이 약 13% 더 높았다(n = 3358, HR = 1.13).성분별로 보면 아스파탐은 위험도가 15%, 아세설팜 K는 13% 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고 암종별로는 아스파탐이 유방암(n = 979, HR = 1.22) 위험을 22%, 비만 관련 암(n = 2023, HR = 1.13)은 13% 상승시켰다.문제는 WHO가 비슷한 발암 위험도 상승도를 가진 아세설팜 K를 제외하고 아스파탐만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는 것. 이에 대해선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도 불구하고 이를 2B로 지정한 것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가정의학회 관계자는 "13%의 발암 위험 상승은 상당한 수치로 아세설팜 K가 제외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IARC의 발암 물질 분류 체계도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인데 이번 2B 지정이 과연 대규모 인간 대상 코호트 결과를 적절히 반영한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OO캔 이내면 안전하다" 발암 물질 분류 체계까지 혼란IARC 발암성 분류는 그룹 1, 그룹 2A, 그룹 2B, 그룹 3으로 나뉜다.그룹1은 인간에 대한 발암 증거가 충분함을, 그룹2A는 충분한 동물실험에서 입증된 발암 증거에도 불구하고 인간 발암에 대한 제한된 증거 및 이에 따른 가능성(probably)을, 2B는 동물실험 및 인간 대상 임상 모두 제한된 증거에 따른 가능성(possibly)을, 그룹3은 분류를 지정하기에 부족한 증거를 뜻한다.윤리적 문제로 모든 발암 물질을 인간 대상으로 임상할 순 없다. 이런 경우 실질적인 발암 위험도와 관련없이 연구 및 증거 부족으로 그룹 2B나 그룹 3 지정이 불가피해진다.문제는 아스파탐의 그룹 2B 지정 및 일일 섭취 허용량 기준이 같이 제시되면서 제로 콜라의 하루 OO캔 이내의 섭취는 발암에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IARC의 발암 물질 분류표. 각 분류 등급은 증거의 강도를 나타낼 뿐 발암 위험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가정의학회 관계자는 "IARC 발암성 분류 체계는 매개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이지 암 발병 위험도를 나타내진 않는다"며 "증거가 많을 수록 등급이 상향되기 때문에 그룹 1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룹 2군보다 발암 위험도가 큰 것은 아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그는 "아스파탐의 2B군 지정으로 마치 일일 허용 섭취량 이내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아스파탐의 검증 작업은 이제 막 진행되고 있어 향후 등급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설탕이 아닌 인공감미료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단 것을 찾는 식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아스파탐이 가장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연구의 주요 타깃이 됐고 그 가운데서 높은 발암 가능성이 나타났을 수 있다"며 "바꿔 말하자면 위험도가 부각되지 않은 다른 인공감미료는 안전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검증이 덜 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2B 분류는 네 개의 수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2B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암에 대한 증거가 제한적이이고 설득력이 부족한 경우 또는 동물 실험에서 암에 대한 증거가 있을 때 사용된다.이번 WHO 판단에는 인간을 대상으로 발암 가능성을 확인한 프랑스, 미국의 대규모 코호트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2B로 지정됐다는 것에도 의문부호가 달린다.A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여러 대규모 인간 대상 코호트에서 발암성이 확인됐으면 적어도 2A 지정이 합리적으로 보인다"며 "이번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분류를 두고 설탕 업계나 인공감미료 업계의 로비에 의한 결과라는 루머 등 숱한 의혹만 남겼다"고 혹평했다.▲인공감미료 검증 작업 본격화…국내 연구는?이달 인공감미료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간암은 물론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10.1001/jama.2023.12618)는 미국의 코호트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또다시 안전성 논란이 불붙을 조짐이다.그간 인공감미료가 설탕의 대체재로 소비됐던 만큼 혈당 안전성을 이유로 제로 칼로리 음료수가 당뇨병 환자들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 반면 최근 인공감미료 섭취가 호르몬의 교란을 통해 발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국내 의학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당뇨병 환자들의 건강이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당뇨병학회도 인공감미료 안전성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WHO의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을 기점으로 다양한 인공감미료를 대상으로 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뇨병학회는 이같은 입장을 정리하고 "최근 인공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섭취에 대한 정확한 고찰이 필요하다"며 "개인별 장내세균총의 구성에 따라 인공감미료가 오히려 특정한 사람에서는 혈당반응을 저해할 수 있고 일부 성분은 심혈관계질환 위험과 관련성이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아직까지는 비영양감미료의 혈당개선 및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결과가 부족해 당뇨병 환자는 설탕이나 시럽 등의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첨가당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만 단기간의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 당뇨병학회는 인공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다.임정현 한국임상영양학회 암위원회 교수는 "가당음료를 인공감미료로 대체한 효과는 일관적이지 않다"며 "2021년 연구에서 수크랄로스, 사카린이 혈당반응을 저해하고 올해 네이쳐지에 게재된 연구는 에리스리톨이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이번 WHO의 발암 가능 물질 지정으로 인공감미료에 대한 관심 환기 및 의학계의 본격적인 검증 작업을 촉발시켰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의학 논문 사이트 Pubmed에 등록된 인공감미료 관련 논문은 올해에만 아스파탐의 인지 장애 가능성 및 인공감미료 및 설탕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연관성, 저칼로리감미료의 장내 미생물 균총에 대한 영향, 인공감미료와 고지방식단의 대사 이상, 설탕 및 인공감미료의 알츠하이머병 연관성 코호트 등으로 실체적 인체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3-08-12 05:30:00학술

프로바이오틱스 유용성 재조명…"인지 저하 막는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유용성을 두고 의학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장내 마이크로옴을 재구성해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미생물의 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치매 등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다.프로바이오틱스가 인지 기능 저하를 막거나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5일 미국 보스톤에서 진행중인 미국영양학회 연례 회의(NUTRITION 2023)에서 프로바이오틱스가 인지 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미리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노화 등으로 인한 기억력과 사고력 감퇴를 예방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장 건강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연구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능을 규명하는데 중점을 둔 것.현재 의학계에서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를 두고 엇갈린 연구 결과들이 나오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연구를 주도한 노스캐롤라이나대 마쉘(Mashael Aljumaah) 박사는 "지금까지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연구는 장 건강에 맞춰져 있던 것이 사실"이라며 "과연 다른 영역에서 프로바이오틱스가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52세에서 75세까지 총 169명을 대상으로 경도 인지 장애가 있는 환자와 대조군으로 나눈 뒤 이중 맹검 방식으로 프로바이오틱스와 위약을 투여했다.프로바이오틱스는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는 LGG(Lactobacillus rhamnosus)가 사용됐다.3개월간 연구진은 16S rRNA 유전자 시퀀싱을 사용해 대변 샘플에 존재하는 박테리아를 식별하며 비교했다. 과연 프로바이오틱스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분석 결과 경도 인지 장애가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장내에 프레보텔라(Prevotella) 미생물이 많은 것으로 규명됐다.이에 대해 연구진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이 경도 인지 장애의 초기 지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인지 저하를 늦추기 위한 초기 개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추가 분석 결과 LGG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한 환자는 그 전에 비해 프레보텔라 미생물의 양이 크게 감소했다. 또한 인지 기능 점수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올라갔다.결론적으로 장내 미생물을 조작해 마이크로바이옴을 재구성할 경우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마쉘 박사는 "프로바이오틱스를 통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재구성하면 경도 인지 장애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번째 연구"라며 "노화와 관련한 인지 저하를 늦추거나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2023-07-25 12:04:47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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