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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교수 44인 시국선언 "의대생·전공의 돌아올 명분 마련해라"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의과대학이 아닌 타과대학 교수들마저 정부의 의대증원정책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전공의와 의대생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명분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명예교수 44인은 5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현재 의료 위기는 모두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의과대학이 아닌 타과대학 교수들마저 정부의 의대증원정책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전공의와 의대생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명분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이들은 의대증원으로 국민들에게 필요한 응급의료, 필수의료,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명예교수 44인은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누리고 있지만, 의사들이 필수의료과를 기피하는 이유는 높은 의료분쟁 위험과 낮은 보상 때문"이라며 "지방 의사들이 부족한 이유 또한 인구 감소와 환자들의 대도시 대형 병원 선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러이어 "응급진료를 위해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문제는 단순 의사 부족이 아닌, 의료분쟁 책임 등 복잡한 문제에서 비롯된다"며 " 의료분쟁제도를 개선하고 의료 보상을 현실화하는 것만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의과대학과 수련병원이 급격한 의대증원 정책에 준비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 또한 문제로 지적됐다.이들은 "학생 수가 65% 늘어나면 이에 맞춘 교육시설, 교육인력 확충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지만 정부는 충분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이 환자 진료로 바쁜 교수들은 교육에 집중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병원 규모에도 한계가 있어 늘어난 학생들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이어 "이는 궁극적으로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며, 이는 곧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PA제도를 도입해 전문의중심병원 운영을 하겠다고 하지만, 미래의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한 수련제도에 대한 투자계획이 없다면, 이는 의료시스템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정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원에 의학교육 평가기준을 완화하라는 압력을 중단해야 한다"며 "의학교육이 부실해지면, 의료서비스의 질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명예교수 44인은 과도한 의대증원 정책으로 우수인재들이 의학 분야에만 집중돼 국가 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이들은 "이는 대한민국의 체계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OECD 다른 국가에서도 의료에 대한 적절한 투자 없이 의사 수만 늘려, 의료수준이 낮아지고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의사들이 근무여건이 더 좋은 나라로 이주하는 사례가 많다"고 강조했다.이어 "우리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책임질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끝으로 이들은 "현재 추진 중인 무리한 의대정원 증원을 중단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현재의 의료 위기는 단순한 의사 파업이 아니라, 정부의 불법적이고 강압적인 정책에 실망한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의사와 전문의가 되기 위한 교육을 포기한 결과라는 지적이다.이들은 "이는 곧 의료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줄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병원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전문의와 교수들이 사명감을 갖고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지만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지쳐가고 결국 병원을 떠날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어 "의대증원 정책을 중단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이 더욱 건강해지며 국민 모두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4-09-05 12:00:16정책

응급실 군의관 배치 강행...현장 의사들 ‘무용지물’ 평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최근 정부가 내놓는 정책마다 헛발질이 나오자 의료현장에선 분노를 넘어 허탈함을 토로하고 있다.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응급의료 붕괴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태다. 보건복지부도 4일 브리핑에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거나 중단 예정인 병원이 전국 5곳(건국대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순천향천안병원)이라고 밝혔다.정부가 파악한 병원 이외 대학병원 응급실도 정상운영 상태는 아니다. 배후진료가 무너지면서 사실상 응급실 문만 열고 있는 병원도 상당수라는 게 응급의료 전문의들의 공통된 우려다.하지만 정부는 응급의료 공백 대책으로 강원대병원 5명, 이대목동병원과 아주대병원 각각 3명, 세종충남대병원과 충북대병원 각각 2명의 군의관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인력이 시급한 곳에 먼저 파견하고 이외 235명은 9일까지 배치를 완료할 예정이다.응급의료 대책으로 군의관 배치 등 잇따라 정책 헛발질을 하면서 의료현장에선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앞서 의료공백 상황에서도 군의관, 공보의를 배치했지만 정작 의료현장에선 큰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일부에선 군으로 되돌려 보내는 실정이다.수도권 권역응급의료센터 한 의료진은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때 마다 한숨만 커진다"라면서 "군의관 배치 정책은 사실상 무용지물인데 답답하다"고 말했다.군의관 입장에선 응급실 근무 중 의료사고가 터질 경우 의료분쟁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으로 최대한 단순 업무를 요구하는 분위기. 사실상 인턴 수준의 업무에 그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의료진들의 설명이다.전문의 중심병원도 병원 현장에선 고개를 가로젖는 정책 중 하나다. 정부는 전공의가 나간 빈 자리를 전문의로 채우면서 의료 질을 높인다고 포장했지만 현실은 PA간호사로 대체하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게다가 일선 병원들은 촉탁의 채용이 어려운데 전문의 중심병원이 가능한 정책인가"라며 "업무 과부하로 빠져나가는 교수들의 발목을 잡는 것도 쉽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현재 의료현장에 대한 진단도 정부와 의료계간 간극이 큰 것도 문제다.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정부는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의료현장에서 응급실을 지키거나 병동 당직을 서고 있는 교수들은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빅5병원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수치상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의료붕괴는 심각한데 여전히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발표하는 정부 행보가 씁쓸하다"면서 "침몰하는 배에 타고 있는 기분이다. 곧 가라앉을 것을 알면서 버티고 있는 내 모습이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2024-09-05 05:30:00병·의원

"대학병원 경영난 내년 더 심각 전망…'생존'이 최우선"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지난 2월 의대증원 정책 발표 직후 전공의 사직에 이어 의과대학 교수 사직으로 병원계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 23일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 경영 컨설팅을 도맡고 있는 엘리오앤컴퍼니 성만석 대표를 직접 만나 향후 병원계 전망을 짚어봤다.국내 수 많은 대학병원 경영진단을 맡고 있는 성만석 대표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 진단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이번 사태의 여파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대학병원 상당수 재단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병원 문을 닫진 않겠지만 사실상 '식물 병원' 상태를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엘리오앤컴퍼니 성만석 대표■대학병원 경영위기 심각…최소 1~2년간 최악의 경영난 지속성만석 대표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 이후 경영난이 극심해지면서 대학병원을 둔 사학재단들은 대학 내 자산매각을 통해 버티기에 들어갔다.국내 최대규모 대학병원인 서울아산병원조차도 3천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 일각에선 기업 병원은 뒷배가 든든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토지 등 대학이 소유한 자산을 매각해 버틸 수 있지만 해당 대학병원의 경영이 자립하지 못하면 악순환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빅5병원의 분원 설립에도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대병원 시흥 배곧에 들어서는 분원은 진행 중이지만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당초 800병상에서 500병상으로 규모를 축소한 상황. 서울아산병원도 건축 자재비 증가로 당초 타임스케줄을 지키기 어렵다고 봤다.성 대표는 내년(2025년) 경영 위기가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는 전공의에 이어 전문의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실제로 올해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서 상당수 대학병원들이 내년 전문의 배출에 구멍이 생기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그는 "일부 대학병원은 거의 손 놓고 있는 모양새"라며 "특히 의료진 이탈로 응급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진료지원 파트가 축소되면서 의료위기에 봉착하고 있다"고 했다.■"전문의 중심병원, 지금까지 전문의 중심 아니었단 얘기?"정부가 추진 중인 '전문의 중심병원' 정책을 두고는 "그럼 지금까지는 전문의 중심병원이 아니었다는 의미인가"라고 되물으며 정의부터 짚어봐야 한다고 했다.그는 "정부가 말하는 '전문의 중심병원'은 지금까지 전공의 업무였던 부분은 전문의로 메꾸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면서 "문제는 전문의 부족으로 결국은 PA간호사로 대체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정부가 추진하는 '진료지원 간호사 시범사업'을 계기로 PA간호사 업무가 양성화될 것이라는 것에는 의문을 제기했다.정부가 시범사업을 진행 중에 있지만 PA간호사의 업무범위에 대해서는 해당 병원에 맡겨두면서 해당 대학병원들이 정부를 믿고 드라이브를 걸기에는 모호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의대교수 인건비도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전공의 공백을 채우고자 울며겨자먹기로 채용한 촉탁의 인건비가 기존 의대교수를 뛰어넘는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의료진간 갈등의 소지가 있는 실정.성 대표는 미국의 대학병원처럼 임상, 교육, 연구 등 분야별 전담교수를 구분해 운영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당장 상당수 대학병원이 생존이 우선이지만, 추후 교육, 연구 등 영역별 전담교수제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지방의료 키우겠다면서 '지역의료' 죽이는 행보 아쉬워성 대표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아쉬움도 드러냈다. '지방에 빅 4병원을 키우겠다'는 정책 발표 자체가 현재 지방에는 신뢰할 만한 병원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그에 따르면 화순전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비수도권에 있지만 호발암 분야에서는 전국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도 순위권에 등극해있다. 정부의 역할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 대학병원의 연구업적, 명의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봤다.그는 "각 지역별 빅4병원을 만들겠다는 발표는 오히려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접근성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긴다"면서 "이는 지역의료를 죽이는 행보"이라고 했다.
2024-08-26 05:30:00병·의원

전공의 사라진 병동…교수 순환당직제 도입 대안될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전공의가 없는 상태에서 전문의 중심병원을 현실화하려면 전문의(교수) 순환당직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아주대병원 김대중 교수(내분비내과·대한내과학회 김대중 수련위원장)은 19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일선 수련병원의 새로운 내과진료 체계(안) 도입 필요성을 제안했다.김대중 교수가 제시한 진료체계안의 핵심은 지금까지 전공의에게 의존했던 병동환자 케어를 전문의 즉, 교수가 전담하는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것. 대한내과학회 수련위원장이자 현직 내과 교수의 정책적 제안인 만큼 향후 도입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중 교수(대한내과학회 수련위원장)그에 따르면 과거 수련병원 대부분은 교수가 전공의와 병동 회진 이후 교수는 외래 및 검사, 시술을 진행해왔다. 병동 환자는 전공의가 전담 케어를 했기에 가능한 시스템이다.전공의가 사라진 수련병원 체계에서는 교수가 병동을 커버하지 않으면 언제 의료사고가 터질 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 이를 대비해 전문의를 병동 환자 케어에 투입하자는 게 그의 제안이다.현재 상당수 수련병원들이 입원전담전문의를 선발해 운영하고 있지만 채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병동만 적용 중이다. 아주대병원의 경우 내과 입원환자는 250명. 이중 입원전담전문의 3명이 50명의 환자를 전담하고 있다. 여기에 입원전담전문의 역할을 할 교수 인력을 늘려서 운영하자는 얘기다.김대중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 선발에 어려움이 있으니 소화기, 호흡기, 종양내과 등 병동환자가 많은 분과 교수들은 순번제로 병동에 상주하는 입원전담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다만, 1년 내내 병동 상주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1개월씩 순환 근무 시스템으로 하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또한 그는 전문의 즉, 교수를 병동 전담케어를 투입하는 것에 대한 정책적 보상도 제안했다.정부는 전공의 사직사태 이후 입원전담전문의 관련 수가에서 입원환자 관리료를 가산하고 있다. 이를 고려해 교수가 병동 환자를 전담할 경우 입원전담전문의 수가의 2배를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그는 "교수가 병동 환자 전담케어를 하려면 그에 부합하는 수가 체계가 적용돼야 가능하다"면서 "수가 체계가 없는 상태에선 반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복지부에도 수가 적용이 필요하다고 정책적 제안을 한 바 있다.김대중 교수(대한내과학회 수련위원장)이 정부, 학계에 제안한 내과진료 체계안 물론 해당 수련병원 외래 수입은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 진료를 유지할 경우 의료사고 등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이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김대중 교수는 "호흡기 내과 교수의 경우 아침에 출근하면 응급실로 환자들이 내원하고 퇴원시키면 또 밀려오고 있다"면서 "병동 환자 케어가 허술하면 의료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결국 해당 의료진의 의료사고 리스크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 늦기 전에 병동 환자를 케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또한 김 교수는 사직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서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교수로 땜질하고 있다며 의료현장의 심각성을 알렸다.즉, 선진화된 정책으로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게 아니라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전문의 인력으로 버티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대부분의 교수들이 당장 진료 스케줄에 치여 연구는 물론 외부 학술활동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6개월 이상 어떻게 버텨야 할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떤 전문의가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려고 하겠느냐"라며 "전문의 채용이 어렵다보니 결국 PA간호사로 대체하지만 이 또한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024-08-20 05:30:00병·의원

하반기 재모집도 사실상 실패…전공의 없는 병원 현실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올해 전공의들의 미복귀가 현실화 됐다. 이에 따라 일선 수련병원들은 내년 2월까지 전공의 없이 버텨야 한다.메디칼타임즈는 전국 수련병원 중 33곳을 대상으로 전공의 2~4년차, 인턴 재모집을 실시한 결과를 취합했다. 그 결과 지원자가 대부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조사에 따르면, 수련병원 33곳 중 광명성애병원, 고신대복음병원 2개 병원만 각각 2~4년차 전공의 1명씩 복귀했을 뿐, 인턴은 전원 0명이었다.또한 일부 수련병원은 비공개에 부쳤고 또 일부는 애초에 연락이 닿지 않았다.앞서 하반기 모집에서 일부 지원자가 있었던 수련병원조차 이번에는 단 한명의 지원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문의조차 없었다"라며 썰렁한 분위기를 전했다.수도권 수련병원인 한림대성심병원, 중앙대병원, 경희대병원은 물론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도 지원자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부 수련병원에 지원자가 있다고 해도 극히 일부라는 게 일선 병원들의 전언이다.지방 수련병원도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울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조선대병원, 전남대병원, 영남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지방 거점병원들도 지원자 제로행진을 이어갔다.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앞서 하반기 모집에서 복귀할 전공의들은 이미 복귀했다"면서 "더 이상의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올 하반기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으면서 정부는 대책마련이 더욱 시급해졌다. 앞서 복귀율 20%를 목표로 했던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마주하게 됐기 때문이다. 아주대병원 김대중 교수(내분비내과)는 "벌써 수개월 째 전공의 빈자리를 채운 교수들이 내년 2월까지 버텨야하는 상황에 다들 걱정"이라면서 "더 문제는 내년 3월 전공의들의 복귀가 확실치 않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이어 "말 그대로 전문의 중심병원이 됐다"면서도 "진정한 의미의 '전문의 중심병원'이 아닌 땜질식으로 버티는 게 현재 의료현실"이라고 지적했다. 
2024-08-17 05:30:00병·의원

"의대증원 사태, 70년대 만든 의료시스템 한계 봉착"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대한병원협회 산하 한국병원정책연구원장에 박종훈 전 고대안암병원장이 선임되면서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박 신임 원장은 고대안암병원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경영적 감각을 익힌 것은 물론 의료정책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 향후 한국병원정책연구원장으로서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그는 지난 7일 협회 출입 기자단과의 가진 간담회에서 의지를 내비쳤다. 평소 의료정책에 대한 높아 의료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의미있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정책 연구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정책연구원장 제안이 와서 흔쾌히 수락헀다는 것.한국병원정책연구원 박종훈 원장은 첫 연구과제로 '전문의 중심병원' 관련 연구를 꼽았다. 그가 택한 첫번째 과제는 '전문의 중심병원'. 보건복지부는 해당 정책을 발표하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선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혹은 향후 어떻게 해야 연착륙 시킬 제도가 될 수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다.박 원장은 이대서울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광명중앙대병원 등 의도하지 않았지만 개원 이후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운영 중인 대학병원 사례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병원협회 노홍인 상근부회장이 다양한 어젠다를 제시,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앞으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그렇다면 박 원장은 의대증원 사태 이후 정부의 정책을 어떻게 평가할까.그는 "지금까지 의료계가 문제점을 언급한 내용에 대한 해법을 모두 끄집어냈다. 하지만 정책을 들여다보면 디테일이 없다"면서 "정부의 정책 어젠다에는 동의하지만 실현 가능성이나 진정성에선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또한 박 신임원장은 의대증원 사태는 1970년대 만들어진 의료 시스템을 30~40년 유지하면서 한계에 봉착한 것이라고 봤다.그는 의대증원 사태 이전부터 상급종합병원의 경영 위기를 전망하면서 의료전달체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그는 "지속가능한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전달체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그는 한국병원정책연구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했다. 과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현재 석·박사급 연구원 3명으로 정부가 주목할 만한 정책 연구를 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그는 "병협 입장만 대변하는 연구, 뒷북 치는 연구를 지양할 것"이라며 "정부가 정책에 참고할 만한 정책 연구 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12 05:10:00병·의원

'전문의 중심병원'이라 쓰고 'PA간호사 중심병원'이라 읽는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정부가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의료현장에선 'PA간호사 중심병원'으로 전환 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8일 메디칼타임즈 취재에 따르면 전공의 의존도가 높았던 대형 대학병원들이 전공의 빈 자리를 PA간호사로 채워나가고 있다. 특히 외과계에선 수술장 보조인력으로 전공의 대신 PA간호사 역할이 크게 늘었다.여기에 보건복지부가 오늘(9일)부터 '진료지원 간호사 교육지원 사업' 설명회를 시작하면서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정부가 9일부터 진료지원 간호사 교육을 실시, 전담 간호사 양성에 나서면서 PA간호사들이 전공의 빈자리를 채워나갈 전망이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가칭) 전담간호사 500명, 교육담당자 300명 등 총 800병 이상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생각보다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1000명을 훌쩍 넘긴 상태다.이번 교육은 외·내과, 수술, 응급·중증의 분야 이론, 술기 이론 및 실습, 현장 연수 등 총 80시간에 걸쳐 실시한다.앞서 간호협회는 "간호사가 전공의 업무 상당 부분 역할을 하는만큼 그에 따른 교육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다"고 거듭 밝혀왔다. 간협은 자체적으로 전담 간호사 교육을 실시해왔다.간호사들이 교육에 대한 욕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일선 대학병원 현장에서 일반 간호사에게 전공의 업무 상당 부분이 전가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간호협회 관계자는 "과거 PA간호사만으로는 전공의 공백을 채우기 힘들기 때문에 일반 간호사까지 해당 업무를 맡고 있다"면서 "해당 간호사들은 별도의 교육 없이 현장에 투입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정부가 '진료지원 간호사' 교육을 본격화하면서 향후 '전문의 중심병원'에서 필요한 간호인력 양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이를 두고 의료계는 전공의 공백을 '의사'가 아닌 '간호사'로 대체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진료지원 간호사들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법적 논란 등 대책이 미흡하기 때문이다.수도권 대학병원 한 외과 교수는 "수개월 째 전공의 대신 PA간호사와 손발을 맞추고 있지만 법적인 측면에서 늘 불안함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미국처럼 PA간호사라는 별도의 영역을 마련해나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또 다른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당장은 PA간호사로 대체했지만 추후 전공의가 복귀했을 때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정책을 마련해야한다"고 했다. 
2024-08-09 05:30:00병·의원

"급격한 전문의 중심병원 개편…상급종병 '줄도산' 우려"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문의 중심병원' 구조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의료계 전문가들은 '의료기관 줄도산'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전공의 집단사직이 반년 이상 길어지며 병원들의 비상경영체제가 이어지는 상황 속, 급격한 병원 구조 전환은 재정 위기를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문의 중심병원' 구조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의료계 전문가들은 '의료기관 줄도산'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정부는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를 기회 삼아 상급종합병원을 중증·응급환자 위주로 전환하고 전공의 빈 자리를 전문의와 진료지원간호사 등의 인력으로 대체할 계획이다.중증환자 비중을 기존 50%에서 60%까지 확대해 소위 말하는 '3분 진료'의 문제를 해소하고, 중증 기준인 전문진료질병군 입원환자의 비중 또한 하한선을 현재 34%에서 적정 수준으로 상향한다.하지만 이를 두고 의료계 전문가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급격한 구조 개혁은 '의료기관 줄도산'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 A씨는 "최근 여의도성모병원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병상 축소 등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대학병원들의 재정상태는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며 "정부의 건보재정 선지급과 비상경영체제 지원금 등에도 폐원을 막기는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실제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며 여의도성모병원뿐 아니라 세브란스와 경희의료원 등 사립 병원 대다수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진료 축소 및 병동 폐쇄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A씨는 "일부 상종은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며 수술은 대폭 축소하고 외래 진료는 지난 2~3월에 비해 꾸준히 늘려가며 그나마 병원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전 외래진료와 병상마저 축소한다면 병원들은 구조전환 안정화 이전에 폐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세종충남대병원 교수 B씨 또한 "전문의 중심병원 개편은 최소 10년 이상을 바라보고 의료인력 배출과 국민의 의료 수요 조정 등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등을 세부적으로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하지만 정부는 전공의 사직서 수리 문제와 함께 전문의 중심병원을 발표했는데 이는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니 긴급하게 생각해 낸 대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그는 국민의 의료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가 맹점이라고 지적했다.B씨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국민의 의료수요부터 조정하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나라는 병원 접근성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수준인데 당장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운영하니 경증환자는 병원에 가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와 같이 불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감기와 같은 경증으로 상급종병을 찾는 환자는 본인부담률 100%에 실손 지급까지 금지해야 의료수요가 조정된다"며 "결국 상종 구조개편은 정부 정책뿐 아니라 실손보험 등 민간영역까지 총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그는 "세종충남대병원은 전공의가 없던 병원이기 때문에 교수들이 오후 5시 30분부터 그다음 날 8시 30분까지 근무해도 당직비가 최저시급와 유사한 수준으로밖에 지급되지 않는다"며 "반면 전공의가 있던 본원의 경우는 같은 시간 근무하고도 정부 지원으로 50만원 이상의 당직비가 지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여러 이유로 세종충남대병원의 교수들이 이직하는 상황 속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간다면 당직비를 어느 수준으로 계산할 것인지 등 역시 고민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2024-08-07 05:31:00정책
초점

1% 지원율 그친 전공의 모집…추가 모집 무용론 확산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2024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지원율 1.4%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마무리했다. 전국 수련병원 126곳은 총 7645명의 정원을 배정했지만 지원자는 104명뿐이었다.정부와 의료계 모두 의정갈등이 깊은 만큼 많은 이번 전공의 모집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원율 1%는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결과다.정부는 황급히 전공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8월 중 추가모집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으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메디칼타임즈가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를 분석하며 현재 전공의들의 상황 및 향후 의료계 영향 등을 전망해 봤다.■ "지원율 1% 예상 뛰어 넘어, 정부 예상한 상향 지원 없었다"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는 총 10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인턴 지원자는 13명, 레지던트 지원자는 91명이다.총지원자 104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명은 서울의 빅5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에 지원했다.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는 총 10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인턴 지원자는 13명, 레지던트 지원자는 91명이다.구체적으로 빅5병원 전공의 지원자를 살펴보면, 서울대병원 5명, 세브란스병원 6명, 삼성서울병원 20명, 가톨릭중앙의료원 14명, 서울아산병원 0명 등이다.다만 가톨릭의료원은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한 산하 8곳의 전공의를 일괄 모집하기 때문에 서울성모병원만의 지원자는 이보다 적을 수 있다.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련병원은 지원자 '0명'으로 이번 모집을 마감했다.의료계 관계자들은 이번 전공의 지원율이 예상보다도 저조했다고 입을 모으며, 향후 의료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고 전망했다.서울의 한 수련병원 교수는 "하반기 모집에 지원율이 낮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1%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연내 의료공백 해소는 물 건너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심지어 의료계는 이번 전공의 모집 결과 정부가 기대한 상향 지원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들의 복귀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고 전망했다.지방 국립대병원 교수 A씨는 "이번 모집에 복귀한 인원 대부분은 기존에 수련하던 전공의들이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이번 모집에 한해 지역 제한을 폐지하는 등 다양한 특례를 제공했지만 통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이어 "빅5병원으로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전체 지원율이 1%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예상한 상향 지원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며 "전공의들이 수련 병원이나 환경 등을 넘어 수련 자체에 마음이 떴음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8월 추가 모집, 무슨 의미죠?...개원가 눈 돌리는 전공의들"이에 복지부는 최대한 많은 전공의들이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8월 중 전공의 추가모집을 진행하겠다고 즉각 발표했다.정부는 하반기 모집 특례를 발표하며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더 이상의 특혜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지원율에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복지부 고위관계자는 "정부는 의료계 정상운영을 최우선에 두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입장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신속히 추가모집 일정을 조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전공의들은 이미 국내 의료계에 관심을 버리고 개원가 및 해외 등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최근 의사협회가 주최하는 사직 전공의 대상 실무 연수 강의 신청에 2시간 만에 200명이 몰려 조기 마감됐다.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아무런 상황 변화 없이 또다시 전공의를 모집한다고 해도 결과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교수 A씨는 "전공의들은 2월부터 병원을 떠나며 돌아오지 않겠다는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는 동문서답하듯 계속해서 복귀만 종용하고 있으니 답답함이 크다"고 토로했다.이어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도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의료계를 넘어 전 국민의 생각이었다"라며 "무리하게 모집을 추진해 지원율 1%라는 결과를 보고도 또다시 추가모집을 진행하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행정력 낭비"라고 꼬집었다.지방의 한 수련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 또한 "8월 추가모집이라는 정부의 대책은 현재 전공의들 상황을 고려하면 괴리가 있다"며 "추가모집을 진행해도 지원자는 더 없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이어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1년차 전공의가 복귀해도 문제"라며 "상급년차가 빈 상황에서 이들이 돌아와도 제대로 된 교육을 진행할 수 없는데 무작정 복귀만을 강조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전공의들은 이미 국내 의료계에 관심을 버리고 개원가 및 해외 등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최근 의사협회가 주최하는 사직 전공의 대상 실무 연수 강의 신청에 2시간 만에 200명이 몰려 조기 마감됐다.한 사직 전공의는 "향후 수차례 추가모집을 진행해도 이변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전공의 대부분은 다른 미래를 구상하며 새로운 판을 짜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이러한 발표를 무의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전문의 중심병원' 밀어붙이지만, 의료계 "불가능한 꿈"전공의들의 수련 복귀 거부 의사가 재확인되며, 향후 대학병원들은 1년 이상 전공의 없이 대학병원을 운영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러한 상황 속 정부는 전공의 복귀 여부와 무관하게 '전문의 중심병원' 개편에 집중하며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보건복지부는 이달 말까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등이 담긴 1차 의료개혁 방안을 발표할 전망이다.복지부 관계자는 "전문의 중심병원은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상급종병을 전문의 중심으로 전환하고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아도 비상진료체계를 보완하며 개혁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의료계는 전공의가 없는 상황에서 '전문의 중심병원'이 자리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지방의 한 국립대병원 기조실장은 "전문의 중심병원이라는 개념 자체가 전공의들의 뒷받침이 없으면 이뤄질 수 없다"며 "전공의 이탈 후 고강도 업무 등에 지쳐 교수들도 하나둘 떠나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전문의 중심병원이 구축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수도권 대학병원 관계자 또한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은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라며 "PA 간호사 등을 통해 전공의 빈자리를 대체한다 해도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어느 방향으로 의료개혁을 꿈꾸든 전공의 복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전공의 이탈 후 전문의 연봉을 기존의 1.5배까지 올려도 인력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2월 이후 많은 병원이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에 빠지고 있는 상황 속 무리한 시도로 병원계에 더 큰 혼란을 주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8-02 05:32:00정책

하반기 전공의 지원율 저조 예상...복지부 “추가모집 없어 "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정부가 오는 31일 마감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율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추가적인 대책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번 하반기 모집을 끝으로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더이상의 특례는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최대한 많은 전공의 복귀를 종용하는 모양새로 풀이된다.김국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30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가 많지 않지만 추가적인 대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정부가 오는 31일 마감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율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추가적인 대책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사직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오는 31일 마무리될 예정이다.김국일 반장은 "정부는 의료 현장과 수련 과정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환자 곁으로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한 수련 특례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원자는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아직 복귀를 고민 중인 사직 전공의들은 환자와 본인 자신을 위해 이번 모집에 적극 지원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어 "지원 규모가 많지 않아도 추후에 추가적인 대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가을에 복귀하는 전공의는 동일 연차, 동일 과목에 한해 수련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다.또한 정부는 복귀 전공의에 대한 신상 공개 등 부당한 방법으로 복귀를 방해하는 자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 등 엄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다.김국일 반장은 "각 수련병원에서는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들이 불이익 없이 복귀하여 수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며 "교수들의 수련 보이콧과 관련해서는 여러 병원장 의견을 들어본 결과 실제 수련을 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았다"고 말했다.이어 "만일 수련을 맡고 있는 지도전문의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한다면 여러 가지 검토한 방안을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저조한 응시율로 마감한 올해 의사국시와 관련해서도 "교육부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최대한 의대생들이 복귀하고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의대생들이 복귀해서 학업을 이수한다면 추가 국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정부는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아도 '전문의 중심병원' 추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전문의 중심병원은 상급종합병원의 의견을 수렴해 9월 중 실행할 계획"이라며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아도 비상진료대책을 운영하고 보강하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전공의가 복귀 조건으로 내세운 7대 요구사항 중 의대 정원 문제는 이미 모집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에 수용하기 힘들지만 그 외의 부분은 모두 충분히 협의해 진행할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전공의와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024-07-30 12:03:13정책

수도권 대학병원 '전문의' 채용 꿈틀…지방 대학병원 '휘청'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대형 대학병원들이 '전문의' 중심으로 전환을 준비하면서 지방 대학병원들이 휘청거리고 있다.수도권 대형 대학병원에서 급여조건을 인상하면서 전문의 선발에 나서면서 지방 의료를 책임져왔던 지방 대학병원 교수들의 이탈에 따른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26일 메디칼타임즈 취재를 종합하면 빅5병원을 비롯해 수도권 대형 대학병원들이 전문의 채용을 본격화하고 있다.서울대병원은 지난 상반기 급감한 수술 건수를 회복하고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2명을 선발하겠다고 공고했다. 서울대병원은 전국 대학병원 중에서도 진료수익이 급감한 병원 중 하나로 수술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수술·마취 가능한 전문의 선발에 뛰어드는 모습이다.대학병원들이 전문의 선발에 나서는 가운데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이탈하면서 지방 대학병원은 선발은 커녕, 기존 교수 사수에 바쁜 실정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팰로우(임상강사) 채용을 8차 추가 모집공고를 내고 전문의 인력을 흡수하고 나섰다. 내과(순환기내과) 2명, 심장혈관흉부외과(심장) 1명, 안과(각막) 1명, 영상의학과 1명 총 5명 전문의 채용 공고를 냈다.근무기간은 9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로 명시했다. 이는 내년 3월 전공의 복귀를 염두에 둔 선발인 것으로 보인다.분당서울대병원은 앞서 7월 중순, 전공의 사직 이후 병동 진료를 강화하기 위해 입원전담진료센터에 신경외과 1명, 신경과 1명 모집 공고를 냈는가 하면 내과 6명, 외과 5명, 심장혈관흉부외과 1명, 안과 1명, 신경과 3명, 마취통증의학과 3명 등 대규모 전문의 채용에 나섰다.세브란스병원도 이달 말까지 임상교수 추가 채용 공고 내고 소아과학교실에서 근무할 전문의를 찾고 있으며 이에 앞서 마취통증의학교실 등 타과에서도 팰로우 채용을 진행한다. 또 서울성모병원도 혈액내과 계약직 의사를 선발, 25일부터 원서접수를 진행 중이다.  빅5병원들이 정부 정책에 발맞춰 전공의 공백을 '전문의'로 확보해나가면서 지방 대학병원 교수들은 대거 이동을 시작했다.지방 대학병원들도 전공의 공백을 채우고자 전문의 선발에 나서고 있지만, 기존의 있던 의대교수들의 이탈 러시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신규 전문의를 선발하는 것이 만만찮은 분위기다.대표적인 미니의대인 강원대병원도 마취통증의학과 2명, 비뇨의학과 4명, 산부인과 1명, 소아청소년과 9명, 심장내과 1명, 영상의학과 3명, 응급의학과 5명, 입원의학과 5명, 정형외과 3명 등 대규모 정원을 열어두고 의사직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충북대병원도 산부인과, 신경외과 등 7월 중에만 두차례 임상교수 채용을 진행했다. 이처럼 전문의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현실은 기존 의대교수의 이탈을 막기에 바쁜 실정이다. 충북대병원 한 의료진은 "현재까지 사직하고 병원을 떠난 교수만 10명이 넘었다. 남은 교수들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황에서 신규 전문의를 선발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지방의대 교수들의 이탈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빅5병원에서 교수 선발을 더 본격화하면 지방 대학병원 의료진 공동화 현상도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이것이 정부가 말한 '지역·필수의료 활성화 방안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07-29 05:20:00병·의원

전공의 없는 수련병원 의료질평가 수정도 불가피 '인력 기준' 완화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정부가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 중인 병원 상황을 고려해 내년도 의료질평가에서 인력 기준을 완화하는 등 지표 개선에 착수한다.17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관계자는 복지부 전문기자협회를 통해 "전공의 이탈로 비상경영체제를 유지 중인 병원의 피해가 없도록 내년도 의료질평가 지표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부가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 중인 병원 상황을 고려해 내년도 의료질평가에서 인력 기준을 완화하는 등 지표 개선에 착수한다.올해 의료질평가는 지난 6월 의료기관에서 제출받아 분석하는 단계로 오는 12월에 발표할 전망이다.문제는 올해 지표를 기반으로 평가하는 내년 의료질평가다.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해 전공의 1만명이 병원을 떠난 역대 초유의 사태이기 때문.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의료기관의 상황은 평시와 다른 그야말로 비상 상황"이라며 "병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히 고려해서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연초에 비상진료체계 발표하면서 내년 의료질평가에 의료기관 불이익이 없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내년 평가와 관련해 아직 의료질평가 심의위원회에서 상세하게 논의하는 단계가 아니라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지만 피해 최소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구체적으로 단기간에 대규모 전공의가 사직한 상황을 고려해 인력 기준을 완화하는 등 특수 상황에서 발생한 불이익을 감안해주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복지부는 의료계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의료질평가 지표를 개선할 계획이다.복지부 관계자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료질평가 지표 개선을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의료계 의견도 들어보려 한다"며 "의료 현장에서도 각각의 병원마다 상황이 모두 달라 병원협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시기는 예년과 같이 진행돼 5월쯤 최종 지표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의료계와 수차례 회의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그는 "의료질평가는 정확하게 언제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내년에도 평소와 같은 루틴으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검토할 부분이 많아지면 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평가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실적을 기반으로 일정한 시기에 진행되다 보니 어느 정도 범위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며 "의료기관도 언제쯤 되면 시작하는 등 일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을 지나치게 넘어가긴 어렵다"고 강조했다.한편, 의료질평가에서 입원전담전문의가 삭제된 건과 관련해서는 "1차 심의 결과 삭제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며정부는 지난해까지 입원전담전문의를 시범적인 지표로 반영했다가 올해부터 본지표로 적용했지만 1년 만에 지표를 삭제했다.지난 5월 초 의료질지원금 심의위원회를 통해 논의한 결과 '인력 수급 문제 등 현실적 어려움을 고려한 것이다.복지부 관계자는 "전문의 중심병원 개편은 단순히 입원전담 전문의를 늘리는 것보다 보상이나 인력, 평가 등이 다 같이 융합된 과제"라며 "그런 과정에서 입원전담전문의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녹여내야 한다. 의료질평가 지표에서 없어졌다 해도 수가 제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입원전담전문의의 수가는 인정하면서 병원 현장 의견을 수렴해 의료질평가 지표에서 개편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2024-07-18 05:30:00정책

의대교수 단체들 "정부 실책으로 수련병원 시스템 휘청"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과대학 교수들의 단체가 일제히 보건복지부의 사직 전공의 대책을 두고 강도 높은 우려를 제기했다.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수련병원 교수 대표 모임 등 의대교수 단체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전공의 사직서 처리, 전문의 중심병원 관련해 의견을 17일 밝혔다.의과대학 교수 단체들은 사직전공의 관련 정부 대책에 대해 강하게 우려를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의 실책으로 불과 몇개월 만에 필수의료 근간인 수련병원 시스템이 모조리 흔들리고 있다"면서 "전문의 중심병원은 비현실적 환상이고 임시방편 땜질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전공의 낮은 임금으로 연명해왔던 수련병원이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운영할 재정적 여력이 없음을 고려할 때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이들은 "복지부는 지금이라도 임기응변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라며 "그 대책의 출발점은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는 것에서 시작돼야한다"고 촉구했다.지난 15일까지 사직 전공의 복귀율은 극히 낮은 수준. 개별 대학병원이 정부가 제시한 방침이 아닌, 병원장의 선택으로 사직서 수리시점을 정해 처리한 것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이들은 수련병원장을 향해 "필수의료, 미래의료의 주인공인 소속 전공의를 보호하는 막중한 책임을 다해달라"면서 "빅5병원으로 불리는 대형 상급종합병원장들은 그 책임 더 막중하다"고 했다.이어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 과정에서 꼼수를 썼다간, 자칫 소속 전공의들을 수련병원에서 멀어지게 해 필수의료 몰락으로 이어지는 패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4-07-17 10:38:25병·의원

지방 대학병원 교수 이탈 '우르르'…충북대병원 "최소 10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지방 필수·지역의료를 살리겠다고 시작한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이 취지와는 반대로 지방 대학병원 공동화를 초래할 전망이다.특히 정부가 내년부터 3년간 국립대병원 의대교수 1000명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지방 국립대병원 교수들은 줄줄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서 당장 내년부터 의료공백은 물론 의대생·전공의 교육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12일 메디칼타임즈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충북대병원의 경우 최소 10명 이상 이탈할 예정이다. 지방 국립대병원 의대교수들의 본격적인 이탈 '러시'가 시작됐다.■ 의대교수 이탈 러시, 이 정도였나?충북대병원 익명을 요구한 교수는 "현재 사직 예정인(실제로 다른 병의원으로 이동할 계획이 있는)교수만 최소 10명"이라고 말했다. 병원 내 핵심 의료진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원내 분위기도 뒤숭숭하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대표적으로 충북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배장환 교수(심장내과)는 지난 6월부로 병원을 떠났다. 그는 충북권역심혈관센터장으로 활동하면서 권역 내에서 심장질환이 발생한 환자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에 달려왔지만 의대증원 사태 여파로 교수직을 포기했다.충북대병원 등 지방 대학병원 교수들의 수도권 의료기관으로 이탈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문제는 배 교수의 사직 이후 심혈관센터 내 심장내과 교수 2명이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난다. 결과적으로 충북대병원 심혈관센터 심장내과 의사 10명 중 핵심 의료진 3명이 사라지게 됐다.충북대병원 교육수련부장직을 맡았던 권순길 교수(신장내과) 또한 지난 5월 사직하고 개원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주요 보직교수 중에서도 진지하게 사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권역감염병전문병원으로 선정된 양산부산대병원도 감염내과 교수 5명 중 2명이 그만두면서 3명만 남았으며 충남대병원에서 주목을 받았던 젊은 내과 교수도 사직 후 개원을 준비 중이다.수도권 인근에 위치한 인천 길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신경과에선 중견급 교수가 사직의사를 밝혔으며 영상의학과에선 여러명이 사직의사를 밝혀 난감한 상황이다.길병원 한 교수는 "7~8월 접어들면 의대교수들의 사직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는 특정 대학병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교수들이 떠난 자리에는 채용이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이어 "이제 자포자기 심정이다. 한두가지 손대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이미 너무 늦었다"고 했다.■ 대학병원 교수 간판 왜 버렸나?이처럼 수십년 간 의대교수직을 유지해왔던 의사들이 대학병원을 떠나는 이유는 뭘까.대부분 교수들은 "더 이상 의대교수를 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의대교수를 택한 이유는 진료 이외에도 의대생·전공의 교육과 연구가 보람이기 때문인데 향후 몇년 간은 정상적인 의학교육은 요원해보이기 때문이다.대형 대학병원 한 교수는 "지금까지는 힘들어도 버텼는데 최근 정부의 오락가락 의대정책에 버틸 이유를 상실한 분위기"라고 했다.특히 충북대병원 교수 사직이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앞서 충북의대 증원 과정에서 의대교수의 의견이 무시한 채, 기존 49명에서 200명으로 무리한 증원을 추진한 탓이 크다.병원에 남을 경우 전공의 사직 이후 연구는 손도 못 대고 몸을 갈아 넣어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는데 의대생까지 수배로 늘면 답이 안 나오는 상황. 같은 의대교수를 하더라도 인프라가 갖춰진 수도권 대학병원을 택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지방 대학병원 교수들은 수도권 의료기관으로 대거 이동 중이다. ■ 이탈한 교수들 '수도권'으로…지방 의료 괜찮나?문제는 지방의 대학병원 교수들이 향하는 곳은 수도권 2, 3차병원이라는 점이다. 결국 필수·지역의료를 강화하겠다고 추진한 정부 정책이 지방 대학병원 공동화 현상을 초래하는 모양새다.실제로 복지부의 '전문의 중심병원' 정책은 지방 대학병원 교수들의 수도권 이동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수도권 대형 대학병원들이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하고자 의료진을 대거 선발하는 과정에서 역량이 우수한 지방 대학병원 교수들은 '영입 1순위'이기 때문이다.충북대병원 권순길 교수는 "지방 국립대병원 교수 상당수가 수련은 수도권에서 받았지만 모교를 지키고자 내려왔던 의료진들"이라며 "과거 수련 받은 병원에서도 남아줄 것을 제안 받은 우수한 교수들이라 러브콜이 쇄도할 것"이라고 했다.실제로 충북대병원 한 심장내과 교수는 수도권 2,3차 병원에서 4~5건의 러브콜을 받은 상태다. 결국 지역 내 우수한 의료진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 결국 지역간 의료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지방의 대학병원 한 보직자는 "결국 빅 5병원 살리기 정책이 되는 꼴"이라며 "지방 의료 붕괴가 벌써부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2024-07-15 05:30:00병·의원
인터뷰

"전공의 사직서 제출, 블러핑 아냐…진지한 진로 탐색"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2024년, 2월 20일.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1만 3천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자취를 감췄다. 극히 일부 복귀했지만 절대 다수는 여전히 정부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올해 내과 2년차 수련 예정이었던 사직 전공의 김민호(가명)씨를 직접 만나 사직 이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과거 아침에 눈을 뜨면 병원으로 달려가기 바빴던 김민호 씨. 그의 아침 루틴은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수련병원에서 사직서 수리가 되지 않은 상태라 타 의료기관 근무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전공의 사직 이후 그가 경험한 일은 의료업체 창고 재고조사, 안전요원, 생동성 임상시험 등 다양하다. 앞서 학술대회 시즌에 행사보조 아르바이트를 구해봤지만 이미 대행사 업체와 연결돼 있는 경우가 많아 기회가 별로 없었다."전공의 사직 블로핑 아냐…각자 진로 탐구 중"어느새 4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복귀하지 않고 있다. 그가 복귀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전공의 사직은 블러핑(포커게임 용어, 자신의 패가 상대방보다 좋지 않을 때, 상대를 기권하게 할 목적으로 거짓으로 강한 베팅이나 레이스를 하는 행동)이 아니다. 각자 자신의 진로를 탐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정부가 의대증원 정책에 반대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그를 비롯해 동료 전공의들은 이 참에 진지한 진로 탐구의 계기로 삼고 있다.사직전공의 김민호(가명)씨는 전공의 이탈은 블러핑이 아니라고 말했다.지금까지 전공의들은 의대 졸업 후 전공의 수련, 팰로우까지 숨가쁘게 앞을 보고 달려갔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병원 밖의 현실에 관심을 갖고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김씨에 따르면 전공의 1년차인 경우는 군복무를 택했고 일부는 당초 원하던 과를 공부하기 시작한 전공의도 있다.설령, 3년차 전공의라도 앞서 수련한 게 아까워서 초조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다르단다. 오히려 다른 수련병원에 가서도 1년만 버티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고.김씨는 내과 전공의 바꿀 생각은 없었다. 앞으로 중환자 전담의사 역할을 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사직 기간이 길어진다면 1,2차 의료기관에서 경험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생겼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 지적하는 복귀 전공의에 대한 프레임 씌우기 우려가 있지만 그가 느끼는 온도는 크게 달랐다. 복귀 전공의에 대한 프레임은 전혀 없으며 동료 혹은 선후배 전공의로부터 압박을 받는다는 주장도 믿기 어려울 정도다."과거 한국사회라면 먼저 복귀한 동료들을 향해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졌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동료들은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동료가 복귀했다고 내가 빨리 복귀해야 한다고 서둘지도 않는다."일부 언론 보도에서 복귀 전공의에 대해 프레임으로 고통받는다는 기사는 정부의 의도를 담은 것이라고 봤다. 오히려 의대교수들이 전공의들에게 연락해서 복귀를 거듭 당부하는 사례는 대부분이라고.  과거 전문의 자격이 필수라고 생각했지만 소위 MZ세대라고 하는 현재 전공의들은 자유롭다."사실 전문의가 한국처럼 이렇게 많은 게 정상인지 의문이다. 일반의로 1차의료 의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의대증원 사태 이후, 전문의 비중이 정부가 좋아하는 OECD평균 기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실제로 김씨도 평소 알고 지내던 선배 개원의사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수련병원 사직서가 수리되면 전문의 자격 취득 대신 함께 환자를 진료하자는 것이다. 김씨 또한 개원가에서 임상 경험을 쌓고 이후에 남은 전공의 수련을 받아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어쩌다 의사, 타도·끌어 내려야 할 대상 됐나…안타깝다"김씨는 최근 100분 토론에서 경실련 송기민 보건의료위원장이 "환자가 사망을 해도 형사처벌을 못한다는 얘기인가요?"라며 환자를 치료하던 중 사망하면 형사처벌을 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언급하며 속상함에 눈물을 보였다."그동안 좋은 의사가 되겠다는 내 인생을 부정당한 느낌이다. 옳다고 생각했던 게 틀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구나 싶었다. 더 화가 나는 점은 (의료에 대해)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 의해 내 인생을 부정당했다는 사실이다."김민호씨는 진료 후 환자 결과가 안좋다는 이유로 형사처벌을 해야한다는 주장에  속상함을 토로, 눈물을 보였다. 다른 국가도 의사가 최선의 진료를 했지만 환자 결과가 안 좋다는 이유로 형사처벌하는 경우는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법적 부담으로 환자진료를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국가도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김씨는 모든 의사가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대부분 직업적 소명감을 갖고 진료에 임하는데 마치 의사를 타도해야 할 혹은 끌어내려야 할 대상이 된 것에 속상함을 토로했다."반대로 정부와 국민들에게 물고 싶다. 의사가 끌어내려야 할 대상이라면 그들은 낮은 수준의 의사들에게 진료받기를 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정부도 국민들도 수준높은 진료, 저렴한 의료, 신속한 진료를 원하면서 하찮은 존재가 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지 않나."그의 한숨은 향후 10년후 혹은 20년 후 의료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정부가 추진 중인 의과대학 정원을 무리하게 늘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뒤늦은 후회를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그는 젊은의사들은 악마화 된 프레임 때문에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믿는 사람이 없다는 현실에 좌절감이 크다고 했다. 전공의들끼리 모이면 자조적인 얘기만 할 따름이라고."전문의 중심병원 내세우면서 인센티브는 전공의 정원 배정?"김씨는 전문의 중심병원 정책에 대해서도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는 의대증원 사태 해법으로 전공의에 의존한 대학병원에서 전문의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상황."전문의 중심병원은 이상적이다. 캐치프레이즈만 있고 구현 방법이 없다. 이것을 현실화하려면 전공의 수와 전문의 수가 뒤바뀌어야 하는데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다."현재 대학병원 수익구조가 '꿈을 먹고 사는 전공의' 인력을 투입해 버티고 있는데 이 비중을 줄이려면 결국 정부가 재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 또한 현실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정부는 법에서 정한 '건강보험 재정 20% 국고지원' 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전문의 중심병원에 재원을 쏟아붓겠다는 약속을 믿기 힘들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그가 지적한 정부 정책의 아이러니는 또 있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전공의 연속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 해당 정책은 전공의 수련시간을 줄이고 대신 전문의 중심으로 전환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에 참여한 의료기관에 인센티브는 2025년도 전공의 정원 배정."전문의 중심병원을 추구하고자 하면서 인센티브로 전공의 정원을 배정해주는 것 자체가 코메디라고 본다. 전문의를 추가로 채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아닌 전공의 정원을 배정이라니 앞뒤가 안 맞는다."김씨는 진심으로 전문의 중심병원 정책 성공을 기대했다. 의과대학 교수가 연구, 진료, 교육 3가지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철인3종 시스템이 아닌 각자 원하는 분야를 택해 집중할 수 있는 의료환경이 현실화 되는 날을 바람했다.
2024-07-03 05:30:0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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