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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자격시험 합격률 98%…비뇨의학과 저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의학회가 2024년도 제67차 전문의 자격시험 최종합격자 현황을 19일 발표했다.총 2782명이 응시한 시험에서 최종 합격률은 98.02%를 기록해 2727명의 전문의를 배출했다.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안과, 피부과, 방사선종양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예방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핵의학과가 각각 100%의 최종 합격률을 나타냈다.상대적으로 합격률이 저조했던 과는 비뇨의학과(94.11%), 가정의학과(95.18%), 내과(96.89%), 성형외과(97.18%), 이비인후과(97.22%)였다.2024년도 제67차 전문의 자격시험 최종합격자 현황
2024-02-19 18:03:34병·의원
초점

격해지는 피부과 개원 경쟁 급기야 피부관리 오마카세 등장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개원가에 유입되는 의사들이 늘어나면서 일선 병·의원들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피부·미용 진료가 늘어나면서 관련 분야가 레드오션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새로운 패키지 개발 등으로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다.1일 의료계에 따르면 개원가 피부·미용 분야에서 저가 진료로 환자를 끌어들이거나, 여러 서비스를 묶은 패키지형 진료를 내놓는 병·의원이 늘어나고 있다.개원가에 유입되는 의사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피부·미용 진료 패키지가 개발되는 등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피부 오마카세를 광고하는  한 의원이 모습■가격 낮아진 점 빼기도 활용가치 커…패키지 진료서 '열일'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은 것은 점 빼기다. 한 때, 개당 2~3만 원 수준을 호가했던 점 빼기는 평균 가격이 만 원대로 떨어졌으며 1000원, 500원에 시술하는 곳도 적지 않다.대신 점 빼기는 새로운 수요 창출 수단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저렴한 점 빼기로 환자를 끌어 모은 뒤 충전물이나 보톡스 등의 시술을 권유하거나, 패키지 진료에서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는 것.특히 피부·미용과 무관할 것 같은 건강검진 등의 분야에서도 검사항목을 추가하며 점 빼기를 서비스로 포함하는 사례는 최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와 관련 한 내과 원장은 "암암리에 그렇게 하는 곳이 많다. 건강검진을 하면 검사가 추가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어떤 검사는 점 5개, 어떤 검사는 점 10개를 무료로 빼준다거나 하는 식이다"라며 "어떨 때엔 백신 예방접종을 무료로 해주고 그런다"고 설명했다.패키지형 진료도 늘어나고 있다. 여러 시술을 한 번에 받으면 가격을 할인해주는 방식을 넘어, 멤버십에 가입하거나 일정 비용을 결제하면 알아서 환자에게 맞춤 시술을 제공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한 의원은 여기에 주방 특선을 의미하는 오마카세를 붙인 '피부 오마카세'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의료계는 이 같은 서비스 형태의 원인으로 저수가를 꼽고 있다. 급여진료 만으론 병·의원 운영이 어려워 피부·미용진료를 추가하거나, 아예 전문과를 버리고 일반진료로 전환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일반의 늘자 고용 더 늘어…수요 공급 법칙 적용 안 돼2017~2023년 인기과 근무 일반의 및 진료인원 수개원가에 유입되는 일반의들이 늘어난 것도 한몫 했다. 실제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실이 지난달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피부·성형 등 인기과에 근무하는 일반의가 6~7년 만에 2~3배 늘었다.성형외과의 경우 2017년 말 30명이었던 일반의가 올해 9월 기준 87명으로 190% 증가했다. 피부과는 28명에서 73명으로 160.7% 늘었다.전체 일반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2023년도 전문의 자격시험 최종 합격자는 2807명으로 2017년 3308명 대비 15% 감소했다.그동안 의대 정원과 의사 국가시험 합격률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고려하면, 줄어든 전문의 합격자 수만큼 일반의가 늘어났다는 뜻이 된다.하지만 이 같은 일반의 증가세에도 관련 수요는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일반의가 진료한 인원수는 2018년 1968만 명에서 2022년 2176만 명으로 10.5% 증가했다. 이는 전문의 숫자가 가장 많은 내과의 2022년 진료인원인 2132만 명을 뛰어넘는 숫자다.일반의 고용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피부과 의원들이 전공과목이나 경력이 없는 일반의를, 1000만 원 이상의 월급에 도시에서 근무하는 조건으로 고용하고 있어 무천도사(無千都師)라는 신조어가 생기도 했다.■레드오션 없는 피부·미용…의료관광으로 수요 더 느나의료계는 이 같은 수요가 가능한 이유로 K-의료관광을 꼽고 있다. 우리나라 피부·미용은 외국인 환자 수요가 꾸준한 분야기 때문이다.실제 하나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 달 이내 체류 외국인의 의료 업종 카드 소비액은 2500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배 늘었다.특히 지난 6월 한 달간 이용액은 600억 원 이상으로 최근 5년간 월 이용액 중 최고다. 또 이중 가장 많은 이용액을 보인 전문과는 성형외과 793억 원, 피부과 567억 원이다.보건복지부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의 세부 내용특히 보건복지부는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외국인 환자를 70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여서, 관련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에서 국내 피부·미용 분야가 마르지 않는 샘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이와 관련 의료계 한 관계자는 "피부·미용 분야는 이미 상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의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 비급여 진료는 의사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어서, 일반적인 수요 공급 법칙과 다르기 때문"이라며 "피부·미용 의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레드오션이 되기는커녕 파이만 계속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특히 피부·미용은 의료 관광이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 반영구 문신사들도 브로커를 끼고 중국에 나갔다 오면 수천만 원을 벌어오는데 의사는 오죽하겠느냐"며 "자본도 워낙 많이 투입되니 신의료기술이나 의료기기도 빠르게 늘고, 저렴한 것을 끼워파는 식으로 얼마든지 고가를 형성할 수 있다. 의사 수를 늘려봤자 이 같은 현상이 오히려 더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1-02 05:30:00병·의원

수련 단축에도 심장내과 지원 요지부동…올해부터 '인력공백'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김석일 가톨릭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공개한 심장내과 전문의 수급 추계 연구 추계표. 이미 올해부터 36명의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심장내과 전문의 수급 추계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당초 2030년까지 완만히 증가하다가 감소 추세로 접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환자 수 증가 및 업무 강도 증가와 같은 변수를 조정한 결과 올해부터 실질적인 인력 공백이라는 진단이 나왔다.21일 대한심장학회, 대한부정맥학회, 대한심부전학회,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등 8개 학회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심혈관통합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순환기내과 분야의 전공의 지원 부족 현상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했다.김석일 가톨릭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심장내과 전문의 수급 추계 연구 결과' 발표를 통해 당장 올해부터 환자 수 대비 의사 수가 부족한 인력난에 돌입한다며 강도높은 대책을 주문했다.적정 심장내과 전문의 인력 확보를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된 이번 연구는 중장기 심장내과 전문의 수요 및 공급을 예측하기 위해 인력 유입 요소와 유출 요소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미래 인력을 추산했다.김 교수는 "수급 추계를 위해 인력 유입 요소로는 현재 인력에 순환기내과 분과 전문의 합격자 수 증가 및 업무량 감소를 반영했다"며 "반면 전공자의 은퇴나 관련 업무 변경, 업무량 증가, 환자 수 증가는 인력 유출 요소로 계산하고 유입과 유출 요소를 합산해 미래 인력을 추산했다"고 밝혔다.현재 순환기분과 전문의 수를 확인하기 위해 내과학회 순환기분과 전문의 명부 1392명에서 심장학회 정회원과 성명, 근무처가 확인되는 회원만 추린 결과 총 1139명이 집계됐다.김 교수는 "심장 관련 행위는 총 187개가 있고 이 중 순환기내과 행위가 122개"라며 "행위진료에 따라 상대가치점수 가중치를 적용해 연도별 진료 행위량을 계산한 결과 전체 심장 관련 행위는 2010년 518만건에서 2021년에는 1785만건으로, 환자는 880만명에서 1650만명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김석일 교수그는 "인력 유출에 해당하는 순환기내과 분과전문의 정년 수는 2022년 13명에서 2035년에는 57명으로 크게 는다"며 "은퇴하는 분들의 수치를 반영, 합산하면 심장내과 전문의 수는 2032년 1332명을 정점으로 이후부터 하락하는 걸로 나온다"고 설명했다.현재까지 추산은 보수적인 것으로 입원, 외래 진료량 보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진료행위량에 따른 필요 전문의 추계는 별도의 계산이 필요하다는 뜻. 심장 관련 업무량과 환자 수를 반영하면 앞선 결과와 달리 가파른 하락 곡선이 나타난다.김 교수는 "입원, 외래 진료량, 진료행위량을 다 반영해 추산하면 2023년 기준 필요한 전문의 수는 1214명이지만 실제 전문의는 1178명으로 36명이 부족한, 실질적인 인력 공백 상태"라며 "문제는 이런 추세의 갭이 갈수록 더 커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2024년은 76명에서 매년 120명, 167명, 214명씩 부족한 전문의 수가 많아진다"며 "2032년에는 1893명이 필요하지만 실제 전문의는 1332명으로 561명의 인력 공백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이어 "심장내과 전문의 1인당 외래 진료 건수 및 입원 수도 비슷한 상승 곡선을 그린다"며 "2022년 전체 입원 수는 39만명이고 이를 전문의 1인당으로 환산하면 343명인데 이는 10년 후 51만명에 1인당 384명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내과 전문의 수련 기간 4년을 3년으로 줄이면서 2020년 내과 전문의가 두 배 배출된 바 있지만 이는 순환기분과 전문의 지원자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김 교수는 "전문의 수련 기간 단축은 순환기분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NEDIS 데이터를 기반으로 응급진료 환자 수를 추정한 결과 심장내과 전문의 1인당 응급 환자 수는 2023년 311명에서 2032년 454명으로 급증하는 만큼 시의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향후 10년간 심장내과 진료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부족한 전문의 수도 계속 증가한다"며 "이는 2027년 기준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의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200명 이상의 심장내과 전문의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뜻이 된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추산한 것이기 때문에 당직 근무와 같은 실제 업무량은 반영하지 못했다"며 "심뇌혈관 응급환자 경우 30분 내에 병원에 도착하고 90분 내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를 만족하려면 전문의가 센터별로 최소 5명 이상 있어야 한다"고 실질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2023-04-22 05:30:00학술

위암·혈관·소아외과 고난도 수술 '칼잡이'가 사라진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외과 분과전문의를 포기한 지 오래다. 과거처럼 대학병원 전임교수를 원해 분과전문의를 취득하는 젊은 외과의사는 일부에 불과하다." 서울지역 대학병원 외과 A 진료전담교수는 분과전문의를 바라보는 젊은 외과 의사들의 시각을 이같이 밝혔다. 외과 세부전공 분과전문의 합격자 수가 최근 5년 내 70% 감소했다. 외과학회 전공의 수술 실습 모습. 전공의 기피과로 전락한 외과의 분과전문의 배출 역시 동반 추락하는 상황이다. 27일 메디칼타임즈가 국회를 통해 입수한 '최근 5년 외과 분과전문의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2017년 187명에 달한 분과전문의 배출이 2021년 58명으로 대폭 줄었다. 5년 사이 분과전문의 전체 합격자 인원수가 69% 감소한 셈이다. 외과는 외과 전문의 외에 간담췌와 내분비, 대장항문, 소아, 위장관, 유방, 혈관 등 7개 세부 분과전문의를 운영 중이다. ■내분비 6명·위장관 5명·혈관 3명 등 명맥 유지…소아외과 ‘0명’ 외과 세부 분과별 양극화도 가속됐다. 갑상선 수술을 맡고 있는 내분비외과는 배출 첫 해인 2017년 78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2018년 13명, 2019년 5명, 2020년 6명, 2021년 6명으로 대폭 줄었다. 선천형 기형을 전담하는 소아외과의 경우, 2017년 1명, 2018년 2명, 2019년 5명, 2020년 4명으로 유지되다 2021년 지원자 '0명'이라는 초유 사태를 기록했다. 위암 수술인 위장관외과는 2017년 18명에서 2021년 5명으로, 혈관외과 2017년 15명에서 2021년 3명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반면, 유방외과는 합격자 수가 줄고 있지만 올해 18명으로 7개 분과 중 최고치를 보였다. 간담췌외과는 16명, 대장항문외과는 10명 등 두 자리 수 분과전문의 배출을 이어갔다. 분과전문의 제도는 의료기술 발전에 따른 전문과목 세부전공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대한의학회와 전문과학회 인준을 거쳐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다. 외과 분과전문의 합격자 급감은 소아외과를 비롯해 7개 질환 분야를 전문적으로 수술할 소위 '칼잡이'가 사라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최근 5년간 외과 분과전문의 배출 현황. A 진료교수는 "분과전문의를 취득하기 위해 노력과 시간, 비용이 투입된다. 하지만 분과전문의가 되더라도 외과전문의와 다를 게 없다"면서 "과거처럼 분과전문의를 지원하는 비율은 전문의 동기 중 20%도 안 된다"고 말했다. 40대인 B 외과 봉직의는 "대형병원 전임 교수조차 중도 사직하는 상황에서 젊은 외과의사들의 생각은 과거와 다르다"고 전하고 "힘든 수술과 낮은 수가, 법적 소송보다 편하고 장래가 보장되는 병원 봉직의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젊은 외과의사들 "힘든 수술·저수가·법적 소송…분과전문의 왜 하나" 외과학회는 분과전문의 사태의 심각성을 보건복지부에 전달하고 제도개선 논의를 하고 있으나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우용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은 "진행 중인 3차 상대가치개편 총점 고정 원칙을 고수하면 답이 없다. 복지부는 고난도 수술 행위 상대가치점수 개선을 약속했지만, 총점 고정으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진료과와 합의 도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과학회는 절대가치 등 별도 수가 신설 등을 복지부에 건의한 상태이다. 그는 "수술 의사를 위한 절대가치 점수를 신설해 수가에 반영해야 필수의료 외과 분야를 살릴 수 있다"면서 "정부의 정책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우용 이사장은 "복지부는 말로만 수술 수가 인상을 외칠 뿐 실제 실행 의지가 없어 보인다. 분과전문의 감소에 따른 피해는 결국 환자와 국민들에게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1-11-27 05:45:59병·의원

올해 배출 내과 전문의 1046명…취업대란 기우였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2020년 내과 전문의 합격자 1046명. 전년대비 2배수 많은 내과 전문의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올해 전문의 자격증을 손에 쥔 내과 전문의들은 각기 제자리를 찾아갔다. 2020년 내과 전문의는 전년대비 2배수 배출했지만 상당수 펠로우로 흡수했다는 게 일선 내과 의사들의 전언이다. 3일 일선 상급종합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2020년 배출한 내과 전문의 상당수는 일선 병원에서 펠로우 혹은 봉직의로 흡수했다. 입원전담전문의로서의 길을 택하는 내과 초년생도 일부 있지만 앞서 대한내과학회가 기대한 수준에는 못미친다는 게 의료현장의 평가다. 극히 일부 개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코로나19사태로 고전을 면하기 어려워보인다. 신규 내과 전문의 선택은…'펠로우' 올해 배출한 대부분의 내과 전문의가 선택한 길은 펠로우. 평소에도 내과에서 인기가 높은 소화기내과의 경우에는 경쟁이 치열해 탈락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서울권 A수련병원 내과 교수는 "소화기내과는 평소에도 경쟁이 있지만 올해는 지원율이 더 높았다"며 "내과 중에서도 소화기내과 분과로 대거 몰리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덕분에 평소 펠로우를 구하기 어려웠던 감염내과, 알레르기내과 등 분과도 자리를 채웠다. 서울권 B수련병원은 소화기내과 펠로우 2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순환기내과도 매번 대형 수련병원에 밀려 펠로우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올해만큼은 달랐다. B수련병원 내과 교수는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내과 전문의가 2배수로 배출된 효과가 실제로 있었다"며 "내과에서도 비인기과로 통하는 감염내과, 알레르기내과, 혈액종양내과 등 분과에도 오랫만에 펠로우를 채웠다"고 전했다. 여전히 아쉬운 '입원전담전문의' 반면 대한내과학회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신규 내과 전문의들은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실제로 일부 수련병원에 확인한 결과(3월말 기준)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전사적으로 뛰어들었던 서울대병원은 정원 51명중 29명 채우는데 그쳤으며 분당서울대병원도 올해 1명만 추가 채용하면서 총 9명에 머물렀다. 서울아산병원은 올해 6명을 충원했지만 이중 2명만이 2020년 내과 전문의를 취득한 의료진이었다. 내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아주대병원도 앞서 적극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나섰지만 단 한명도 채용하지 못했으며 가천의대 길병원은 기존에 2명에서 3명으로 한명이 늘어난데 만족해야했다. 길병원 한 의료진은 "일부 충원이 되긴 했지만 당초 예상만큼 지원자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올해 신규 내과 전문의들은 대형병원 중심으로 지원한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한내과학회 입원의학연구회 김준환 홍보위원장(서울아산병원)은 "내과 3년제로 전환했지만 미래를 위해 분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해둬야 한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며 "올해 배출된 내과 전문의가 분과전문의를 취득한 이후인 1~2년 이후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외는 개원 혹은 군복무를 택한 전문의. 현재 수도권 모 수련병원 내과 3년차 전공의는 "극히 일부지만 미리부터 개원을 준비했던 선배 중에는 개원을 하는 경우도 봤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내과 전문의 빅뱅…취업대란은 기우 올해 내과 전문의가 예년 대비 2배수 쏟아지면서 취업대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기우였다는 게 일선 의료진들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대한내과학회 전 수련이사인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교수는 "당시 일각에서 취업난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학회 내에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며 "당시에도 의료현장에 내과의사가 부족했고 지금도 충분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원가와 달리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에서는 여전히 내과 전문의 수요가 존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해 입원전담전문의 수급이 저조한 이유도 병원의 수요는 있지만 신규 내과 전문의들이 지원을 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취업난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대한병원협회 한 임원은 "앞서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일선 병원에선 내과 전문의는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올해 코로나19 사태에서 그나마 펠로우를 충분히 채용해 다행이었다"고 했다.
2020-04-06 05:45:56병·의원

"대학 울타리 나온 신참 의사는 순한 양…사기 조심해야"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의대 6년에 전공의 수련 5년. 합쳐서 11년을 '배움'이라는 울타리 안에만 있다가 '시장'에 던져지는 소아청소년과 후배들을 위해 선배들이 발 벗고 나섰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최근 이제 막 '전문의' 자격을 딴 레지던트 4년차 후배를 대상으로 1차 새내기 연수강좌를 개최했다. 새내기 후배를 대상으로 한 첫번째 연수강좌를 열기까지에는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이강민 법제이사(인천 연세예소아청소년과)의 노력이 있었다. 그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제 막 레지던트 수련과정을 마친 4년차는 약자의 입장"이라며 "개원 시장에 뛰어들라는 게 아니라 막 시장에 진입하려는 젊은 의사에게 최소한의 가이드라도 주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소청과의사회는 개원 현장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백신과 귀·코·목 질환에 대한 강의를 마련했다. 이강민 법제이사는 '첫 봉직! 이것만 피하면 된다'라는 주제로 직접 강의까지 하며 공중보건의를 마친 후 처음 취업을 했을 때의 경험을 털어놔 공감을 얻었다. 연수강좌의 포인트가 '새내기'에 있다 보니 소청과의사회는 이제 막 전문의 자격을 딴 4년차 전공의에게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새내기 소청과 의사들의 관심은 높았다. 올해 230명의 전문의 합격자 중 절반이 넘는 120명이 참석했다. 이강민 이사는 "전공의 수련 후 공중보건의까지 마치고 봉직의 생활을 시작했는데 6개월 만에 속칭 잘렸다"라며 "해고 통보를 받았을 때는 이미 다른 사람도 구해놓은 상황이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사회 초년생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의사들은 약자고 순한 양인 상태"라며 "계약서 쓰는 법, 퇴직금, 세금과 세율 등 모든 게 생소하다. 수련만 받을 때와 실제 시장에서 겪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그는 전문의 자격을 따고 나서 바로 봉직이나 개원을 하기 보다 대진의를 하면서 시장을 파악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이 이사는 "새내기를 노리는 사람이 많다. 사기를 당할 위험이 높다는 것"이라며 "헤드 헌터부터 의료기기 판매업자, 닥터론 브로커, 인테리어 업자 등 구직이나 개원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 모두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림의 고수들이 일명 도장 깨기를 하면서 수련을 하는 것처럼 대진의를 하면서 다양한 환경에서 경험해보고, 선배 의사의 경영 노하우 등을 직접 보면 추후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 직장을 구할 때 병원 운영 방식, 연고지, 급여 형태, 병원 분위기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취업을 개인의원에 할 것인지, 소아청소년과가 있는 산부인과에 할 것인지, 준종합병원에서 일할 것인지에 따라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 취업하려는 병원 분위기는 선배들의 조언과 함께 해당 병원이 얼마나 자주 구인광고를 올리는지, 엄마들의 커뮤니티 등을 참고하면 된다. 연봉 계약을 할 때도 일반적인 근로계약(그로스)인지 네트 계약인지 따져봐야 한다. 그로스 계약은 세금을 포함해 임금을 산정한 후 매월 기본급과 수당 상여금에서 세금과 4대 보험을 임금에서 공제하고 지급하는 방식이다. 네트 계약은 세금을 병원 측에서 내어주고 순수하게 받는 개념이다. 하지만 법적인 뒷받침이 없는 계약 제도다. 이 이사는 "계약서를 쓸 때는 인센티브 유무를 포함한 페이, 휴가, 근무시간, 의료사고 배상 여부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수련 받을 때랑 실제 진료실에서 환자들의 질문은 다르다. 밤에 애가 울어요, 이유식을 맛있게 하는 방법 같은 질문은 교과서에 없다"며 "수련과정에서 못하는 것을 의사회가 이런 연수강좌 등을 정례화해 보충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2017-02-20 05:00:58병·의원

올해만 레지던트 143명, 인턴 56명 수련 중도 포기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전문과목 수련기간 중 포기하는 전공의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전공의 기피과의 중도 포기 비율은 오히려 감소하는 특이한 경향을 보였다. 보건복지부가 22일 국회에 제출한 '최근 6년간 진료과목 별 중도 포기 전공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현재 인턴 3138명 중 1.8%(56명), 레지던트 3414명 중 4.2%(143명) 등이 중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의 중도 포기율은 2008년 5.9%에서 2009년 3.5%, 2010년 3.7%, 2011년 4.3%, 2012년 4.1%, 2013년(6월말 현재) 1.8% 등 동일 패턴의 소폭 변화를 보였다. 레지던트(중도 포기율 1년차 기준)의 경우, 2008년 5.9%에서 2009년 5.5%, 2010년 8.1%, 2011년 6.9%, 2012년 6.3%, 2013년(6월말 현재) 4.2% 등으로 인턴에 비해 높은 포기율을 이어갔다. 해당년도 전문의 합격자 기준으로 중도 포기한 레지던트(1년차) 수를 환산하면, 2008년 238명, 2009년 199명, 2010년 287명, 2011년 245명, 2012년 223명, 2013년(6월말 현재) 143명 등이다. 2013년 기준 전문과목별 포기율은 방사선종양학과와 진단검사의학과가 각각 11.8%와 10.3%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이어 신경과(9.9%), 병리과(9.8%), 가정의학과(6.0%), 내과(5.9%) 순을 기록했다. 또한 기피과로 불리는 외과 2.9%, 흉부외과 3.6%, 산부인과 5.1% 등으로 평균치(4.2%)를 밑돌았다. 이는 2012년 기준 외과 10.3%, 흉부외과 8.0%, 산부인과 14.3% 등의 중도 포기 비율에 비하면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올해 최악의 전공의 확보율(44.8%)을 기록한 비뇨기과의 경우, '0%'를 기록해 레지던트 1년차 43명 모두 중도 포기 없이 수련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참고로 비뇨기과의 지난해 중도 포기 비율은 9.3%에 달했다. 중도 포기하는 전공의를 바라보는 시각은 상이하다. 2013년 상반기 현재 전문과목 별 전공의 중도 포기 현황.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수련병원마다 중도 포기하는 전공의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면서 "당직 등 수련환경이 힘들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며 일반화된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비뇨기과학회 한 임원은 "기피과 중도 포기 비율이 낮아진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긴 어렵다"고 전하고 "다만, 전공의 입국식에서 지금이 오히려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농담을 곁들여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중도 포기하는 전공의 문제를 주시하고 있으나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이다. 한 공무원은 "매년 200명이 넘는 레지던트가 저년차를 중심으로 수련을 포기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수련환경과 더불어 적성이 안 맞거나 질병, 사망사고 등 다양한 이유에 기인해 개선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2013-09-23 06:30:32정책

전문의 3059명 신규 배출…합격률 93.3%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제52회 전문의 자격시험에서 3059명의 전문의가 새롭게 배출됐다. 의사협회는 9일 “제2차 시험 합격률은 97.2%로 지원자 대비 최종 합격률은 93.3%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진료과 중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정신과, 신경외과, 안과, 피부과, 방사선종양학과, 재활의학과, 결핵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예방의학과, 산업의학과, 핵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15개 진료과가 100% 합격률을 보였다. 최저 합격률은 이비인후과로 89.8%이며 이외에 내과 93.6%, 외과 99.5%, 성형외과 94.2%, 가정의학과 98.7% 등으로 집계됐다. 이중 올해 산부인과 전문의 합격자는 총 138명으로 2007년 206명, 2008년 177명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합격자 명단은 9일 오후 2시부터 의사협회 홈페이지(kma.org)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www.medigatenews.com)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52차 전문의자격시험 2차시험 합격자 현황
2009-02-09 14:00:1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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